작가지망생으로 핑계같겠지만 글만 쓸 수 있다면 행복하겠지요.
돈 -
돈
잔고
집세를
생활비를
밥먹을 돈을
휴대폰 요금을
전기수도가스를
빌어먹을 등록금을
내 자식들의 생활비를
걱정하지 않고 글만 쓸 수 있다면 행복하겠지요.
대학은 어디 갈거니?
대학은 어디 나왔니?
대학원은 어디 갈거니?
대학원은 어디 나왔니?
직장은 어디 갈거니?
결혼은 언제 할거니?
애인은 있니?
꿈은 뭐니?
집은 몇평이니?
자가니? 전세니? 월세?
질문받지 않고 글만 쓸 수 있다면 행복하겠지요.
쓰는 대로 돈이 되고
출판하면 팔려나가고
저작권이 존중되며
작가가 되면 최소한의 존중을 받는다면
글을 썼기에 행복하겠지요.
하지만
현실은
다르죠.
돈
돈이 되지 않으니 전업 작가라는 것은 힘들거다.
우리가 후배 작가, 작가 지망생, 자라나는 작가 꿈나무들에게 해주는 말이 ‘돈이 안되니 작가는 하지 마라’입니다.
작가가 되어도
대학은 어디 갈거니, 어디 나왔니, 직업이 뭐니, 애인은 있니 등등... 한국에서는 거의 기본 스팩, 아니 기본 조사, 아니 처음 만난 자리에서 의례 물어보는 관례적인 의무처럼 질문이 따라다닙니다.
“작가합니다..”
백수로 본다는 소리가 있더군요.
쓰는데로 돈이 되는거, 유료연재라는게 있어서 문피아 외에도 여러곳 있더군요. 그렇다고 해도 작가로서 솔직히 마음에 무조건 들지만은 않아요. 유명한 사람은 한두권 쓰고 유명해지고, 누구는 몇십권 몇백권 분량 써야 돈 조금 벌고 연재에 치여 쫒겨서 써야하고 글을 쓰기 위해 현장을 방문하고 연구하기보다는 인터넷으로 상상속에서 도서관이나 좁은 공간 속에서의 조사와 개미 눈꼽만큼의 고뇌 속에서 글을 써갈깁니다. 처음에는 재미있다고 돈내면서 보다가도, 글이 늘어진다고 재미없어지는 것 같다고, 설정 까먹었다고, 세계관이 어떤다고, 연재가 늦어진다고, 분량이 줄어든다고 욕도 먹고, 항의도 듣고, 비난도 받아가면서도 꾸역꾸역 계속해서 쓰다보면 점점 선작은 감소하고, 조회수는 줄고, 댓글이 줄기 시작하면서, 선작수보다 조회수가 적어지고, 누군가는 ‘양이 너무 많아서 읽기 힘드네요’라는 소리를 하고, 누군가는 ‘다음화를 내놓으세요’라면서 재촉합니다. 그 와중에도 또 꾸역 꾸역 쓰다보면, 몸은 비대해지고 눈은 침침해지고, 허리는 아프고 손가락 관절이 아파지고, 일부는 골방에서 글쓰며 담배만 피다가 골병이 들고, 남는건 건강없는 폐인된 몸과 짜릿한 비평뿐.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살아남은 자들에게 주어지는 얼마의 금전과 약간의 명예.
출판은 달x, 묵x, 등 여러 유명 작가게 아니면 서점에 깔리지도 않고, 깔려봐야 줄어드는 대여점, 대여점에 들어갔다가도 그중 반 이상이 반품, 출판사에서 검증도 안하고 출판부터 한 죄도 있겠지만, 소비자가 줄어든 이유도 있고, 여러가지가 죄고 나도죄고 너도죄고모두 죄인이 되고 마는 돈은 안남고 상처만 남는 출판, 밀리언 셀러도 아니요, 텐 사우전드 셀러도 아닌, 사우전드 셀러만 되도 나름 쓰는축인 현실.
저작권은 작가가 직접, 작가가 단체로 고용한 변호사가 직접, 아니면 누군가의 자발적인 신고로 인해 근근히 지켜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사라지지 않는 텍스트본과 스캔본, 솜방망이 처벌과 고소한 작가를 개새끼가 학생 돈 등처먹을라고 한다는 것이 현실.
존중은... 존중은 과연 있는걸까요?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존중, 서로간의 존칭과 날선 비판의 와중에도 노고에 대한 칭찬과 격려... 아마에서는 존재하나 프로리그에서는 점점 사라지고 비난과 욕설만 난무... 심지어 퇴xx으로 영화까지 낸 작가님도 오죽하면 작가 하지 말라고, 백수취급한다고, 스스로를 디스하고...
우리가 올리는 글 3천자~5천자.
누군가에게는 스크롤로 30초~몇 분.
잠시 웃고, 잠시 울고,
그 몇 초를 위해 작가는 몇 시간을 고뇌하고 몇시간을 두들겼다 지운다.
이런 현실에...
그럼에도 그것을 뚫고 나아가 글을써 작가가 되고자 하는것이 목표이기에 우리는 오늘도 글을 쓴다.
글만 쓸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인생이란 그러하듯.
복잡하고 힘든법.
그 고뇌 속에서, 작품을 만들어보자.
아자아자.
한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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