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룡을 동경하던 고교생의 리얼액션 학원평정기
화사님의 <캡틴 김철규>
영화 <친구>
사무실에 일감이 너무 많아 조금 욕심을 내서 야근을 하고 들어왔더니 새벽 3시, 아침에 손님들하고 약속이 있어서 바로 잠을 자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도 뭔가 아쉬워서 잠깐 컴퓨터를 켜고 이메일 확인, 네이버 블로그 체크 등을 하고 있다가 문피아에 접속했었더랬죠.
정확한 경로는 기억이 안나지만 선호작 한편 읽다가 화사님이라는 작가분이 눈에 띄었습니다. 무심코 그분의 서재에 들어갔는데 정말 다양한 작품들을 연재하고 계시더군요. 무협소설 ‘정검마도(情劍魔道)’, ‘풍운만리’, 학원액션/일반소설 ‘캡틴 김철규’, 주옥같은 시들의 향연 ‘목련비가(木蓮悲歌)’, 퓨전 판타지소설 ‘아마겟돈-신들의 전쟁’ 등 글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분이라는것을 느꼈습니다.
그중에서 눈에 띈것은 <캡틴 김철규>였습니다. ‘학창시절 친구 '김철규', 1980년대 초 S 시의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주먹 하나로 전설이 된 친구, 천사같은 악마라는 뜻으로 '천악'이라 불리던 내 학창시절의 친구에 대한 회고록.’ 친절한 설명을 통해 어떤 내용이겠구나 하는 것은 느낌이 왔습니다.
‘만화 럭키 짱이나 최강전설 강해효같은 학원 액션물이겠구나?’ 이런 작품은 호불호가 존재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종종 읽는지라 나쁠 것 같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작가님이 연배가 좀 있으시고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80년대 학원주먹들을 다룬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가 가더군요. 그냥 몇편만 읽고 선호작 등록만 하려고 했습니다.
아뿔사! 딱 두 편을 읽는 순간 저의 판단은 잘못되었음을 실감했네요. 재미있더군요. 그냥 쭉쭉 나갔습니다. 작가님의 경험적 지식이 담긴 과거의 생활상은 영화 ‘친구’나 ‘말죽거리 잔혹사’의 장면들이 스쳐지나갔고 특히 액션신은 제가 이제까지 읽었던 수많은 격투소설들을 모두 포함해도 손가락안에 꼽힐 만큼 묘사가 좋더군요.
살짝 럭키 짱같은 과장된 액션도 눈에 띄었지만 작가님이 참 표현이나 묘사를 맛깔스럽게 하는지라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습니다. 외려 워낙 실감나는지라 흡사 제가 싸우는 듯한 느낌까지 들어 몰입도가 높아졌습니다. ‘작가님이 싸움 좀 하셨던 분인가?’싶을 만큼 생생하더군요. 충분히 있을법한 싸움의 다양한 기술, 아주 좋더군요.
작가님은 중간중간 화법이나 글체를 바꾸면서 실험을 하셨다는데 그런 것이 전혀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액션신이 압권이었습니다. 일단 중단편정도 분량으로 완결을 지으셨는데 소재와 흐름이 워낙 좋은지라 저에게 만약 이런 소재가 있었다면 3권 정도 분량은 충분히 뽑아냈을 것 같아요. 작가님의 ‘절제의 미학’이 존경스러워지는 대목이었습니다.
화끈한 리얼액션을 좋아하는 독자님들은 물론 싸움신이 어렵다는 작가분들도 충분히 참고해볼만한 숨은 명작이라고 보여지네요. 화사님이 들려주시는 ‘주먹의 전설’속으로 같이 들어가 액션의 바다 속으로 풍덩 빠져볼까요?
<캡틴 김철규> 바로가기
https://blog.munpia.com/kyc0072/novel/25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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