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멸망했다.
무너진 정부와 그와 함께 사라진 인심(仁心)
남겨진건 살아남기 위한 자들의 혈투.
어떤이들은 이 멸망을 축복이라 생각하고
어떤이들은 이 멸망을 저주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더이상 살아남지 못하는 세상에서 살아남기위한 마지막 “사람”의 혈투.
인간은 이성을 빼면 사실 다른 동물들과 다를게없습니다. 본능대로 먹고 싸고 자고 그러면 그냥 동물이죠. 만약 내일 세계가 멸망한다면, 우리가 지금 말하는 도덕적 기준을 지키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이런 멸망후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들은 사실 굉장히 많습니다. 동서양을 불문하구요. 일본 북미 유럽 한국. 드라마 영화 소설 만화 애니 등 정말 다양한 장르를 걸쳐서 나오기도 하구요.
제가 추천하는 이 소설, 이면세계-멸망의 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이 더이상 살수 없는 세상에서 살아남기위한 마지막 ”사람“의 혈투” 라고 말한건 복잡하게 꼬아서 말한 것같습니다만...
간단하게 말하면 정말 사람다운 삶을 살기위한 주인공의 발버둥을 가르키는 겁니다.
정말 세상이 무너진다면 내일 바로 지구가 멸망한다는 소식이 들린다면 어떨까요? 우리가 추구하는 도덕적/정의적 신념을 정말로 끝까지 가지고 나갈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러시아의 가장 유명한 작가 중 한명인 도스토예프스키가 쓴 죄와벌을 읽어보셨나요?
그 소설에서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건 바로 인간의 본성을 꿰뚫어본 작가의 눈이였습니다. 도스토예프스키 본인의 삶이 워낙 힘이 들었기때문인지 아니면 그의 재능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죄와벌을 읽고 나서 든 생각은 “아! 나라도 저런상황에서 라면 저럴수있겠구나” 였습니다.
제가 추천하는 이 소설, 이면세계 - 멸망의 날, 에서 가장 뚜렷하게 살펴볼수 있는부분이 바로인간의 이기심이라는 부분입니다. (물론 최근에 나온 대부분의 멸망작품들이 이 부분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인간이 이기적으로 될 수 있는지.
하나의 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 그 기적조차도 사실상 본인의 생존앞에선 아무 의미가 없죠. 그렇기에 사람들은 그 기적에 자기의 노력을 기부하기보다는 당장 자신의 눈앞의 생존에 모든 것을 겁니다.
주인공은 이 미쳐버린 세상에서 정의라는 것을 바로 잡으려고 하는 유일한 사람 중 하나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힘”을 가진 사람 중에서 거의 유일한 사람이죠. 유명한 성인이 이런말을 했습니다. “누구나 다 정의를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정말 본인이 힘들때, 본인에게 정의가 아무런 득이 되지도 않을때 정의를 말할 수 있어야한다.”
이 소설 속에서 사실 힘을 가진 사람중에 정의를 외치는 사람은 없습니다. 오로지 주인공뿐이죠. 그렇기때문에 그는 자신을 이해하는 정말 극소수의 사람들만 데리고 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합니다.
모든 것이 끝났다, 인류가 자멸하기 직전 기적이 일어납니다. 어떤 사람들은 너무나도 바랬고 어떤 사람들은 증오할 기적이. 그래서 다시 시작하게 됩니다. 기억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적이.
이 소설이 다른 인류 멸망후를 다루는 소설들과 차별되는 점은 무엇인가?
저는 각양각색의 모습을 가진 캐릭터라고 말하고싶습니다. 주인공이 “기적”을 체험한후 돌아와서 만난 한 소녀는 과거에는 성녀로 각성할 만큼 타인에 대한 이타심을 가진 인간이였지만 현재의 그녀는 다른 사람을 왕따를 시킬 정도로 지독한 인간성을 가졌었습니다.
또 한 남자는 세상이 멸망하기전에는 평범한 사람이였지만 멸망후 광기의 화신이 되죠.
전 회귀소설을 정말 좋아합니다. 정말 좋아해서 정말유명하다 싶은 회귀소설은 하나도 빼지않고 다읽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소설들을 읽으면 읽을 수록 드는 의문점 하나가 정말 그리 “잘” 될까? 라는 겁니다.
사람을 만드는건 그 환경입니다. 예를 들어, A라는 사람이 AB라는 세계에서 소드마스터든 검황이든 뭐든 됬습니다. 그런데 회귀한 주인공이 세상을 작지만 확실하게 변화시킵니다. 그렇다면 이 변화한 환경에서 A가 또 다시 똑같은 성격을 가지고 소드마스터로 성장할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주인공이 회귀를 했습니다. 그럼 과거에는 악한 인물들이 주인공의 영향으로 더 좋은 인물이 될수있고 과거에는 뛰어난 인물들도 환경의 변화로 범재가 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소설역시 아직 시작부분이지만 그런부분들을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미래에는 성녀라도 현재는 이기적인 사람이고. 미래에는 악마라도 지금은 그냥 평범한 사람. 이지요. 그들을 어떻게 변화시키는 가는 주인공, 아니 환경에 달려있겠죠.
추천글인데 길이 되게 길어졌네요...
이 소설을 읽다보면서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되는게.. 인간의 적은 역시 인간인 것같습니다. 이렇게 길게 쓸생각이없었는데 평소에 생각하던 것 이것저것 적다보니까 되게 길어졌습니다.
어쨌건.. 그냥 작가연재 일반연재 마구마구 찾다가 정말 우연치않게 찾은 작품인데 정말 단숨에 읽고 내려갔습니다. 글 분위기가 너무 가볍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어둡지도 않아서 마음 편히 읽을 수 있습니다.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강력하게 !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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