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PG 설정을 무단으로 사용하게 되면 표절의 범주에 들어가게 됩니다.
세계관은 물론이고 등장하는 고유 몬스터, 아이템, 마법 등도 예외 없습니다.
드래곤 라자 기억하시죠?
오우거 파워 건틀릿 같은 아이템은 물론, 마법 주문, 마법을 메모라이즈 한다고 하는 설정 등 초기 판타지 장르에서 범용으로 쓰이던 D&D의 설정 일부를 그대로 가져왔었습니다.
당시엔 그런 것들에 대한 저작권 개념이 없거나 미미해서 이영도 타자는 하이텔 등지에서 판타지 장르를 향유하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일반적인 설정이라는 생각에 차용했다고 밝혔었습니다만, 명확히 밝히자면 저작권 침해 행위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드래곤 라자 10주년 기념판에선 OGL, 그러니까 오픈 게이밍 라이센스라고 하는 것을 달고 있습니다. 정식으로 해당 설정을 인용할 권리를 돈 주고 구매했다는 의미입니다.
드래곤 라자는 그래도 세계관을 차용하지는 않았습니다. 세계관은 드래곤 라자만의 완전히 독자적인 것으로서, D&D에서 사용하는 소품 정도만 차용했기에 차후 OGL을 받는 것으로 해결될 수준이었습니다.
세계관을 무단 도용한 예는 따로 있습니다. 홍정훈 작가 기억하십니까?
비상하는 매부터 더 로그에 이르기까지 D&D의 세계관과 룰, 고유명사 등을 그대로 가져다 썼습니다. 제가 알기로 해당 작품들은 작가의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연대기 작품들로 기억하는데, 후속작이 안 나오고 있습니다.
왜냐구요?
무단 도용한 것을 안 TRPG 팬들이 D&D 권리자인 위저드 오브 코스트 사에 표절 여부에 대한 문의를 넣었거든요.
결과가 궁금하시죠?
해당 작품들에 등장하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후속작이 안 나오고 있습니다.
홍정훈 작가가 공개 사과하고, 위저드 오브 코스트 사에 빌어서 겨우 넘어갔습니다. 위저드 오브 코스트 사는 홍정훈 작가가 더 이상 위저드 오브 코스트사의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이전 작들의 표절 문제는 넘어가 주겠다고 했거든요.
해당 사건 관련해서 소송 들어오면 100% 집니다.
TRPG를 즐기기 위해 룰 북을 구매하고 읽는 것은 좋으나, 글을 쓰기 위해 참조하지는 마시길 진지하게 권합니다. TRPG 리플레이를 바탕으로 하거나 TRPG 분위기의 소설을 쓰시려거든 본인이 직접 TRPG 룰 북을 창조하셔야 합니다.
저자와 역자에 대한 것만 표기하면 사용할 수 있는 공개 룰 북도 있다고 하네요.
제가 관련 취미를 떠난 지 오래되어서 모르던 사실이었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쓴 것은 자각하지 못한 저작권 침해에 따른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니 주의하시란 의도였습니다. 수정 전 마지막 문단 마지막 문장(취소선 그어져 있는 부분)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란 것은 다른 분들이 알려주셨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본 글의 취지가 훼손되는 것은 아니므로 수정 후 그대로 둡니다.
Commen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