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예카마엘님 글 보고 씁니다. 제3자를 위해 예카마엘님의 글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겠네요.
‘연참대전 완주작 목록만 보여주는 연재란은, 평소에도 성실히 연재해 작품을 알리려는 사람에게서 기회를 박탈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물론 예카마엘님은 연참 참여한 분들의 노고에 대해 인정하고 보상을 받을만한 자격이 있다고 확실히 말씀하셨습니다. 그래도.... 완주작이 많아서 참여 못한 작품이 피해를 받는다는 점에 대해서는 우려하시더군요.
읽고 나서 이런 저런 생각을 했습니다. 남 이야기 같지가 않아서요. 제가 연참대전 참여할 때 이런 생각 했거든요.
‘참여해서 작품을 홍보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은 크게 들지 않는다. 어차피 처녀작이니 한계가 있을 테니까. 그러나 참여를 하지 않아서 아예 다른 사람 눈에 띄지 않는 게 무서워서 참여해야겠다’
뭐... 이런 생각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실 분도 계시겠죠. 저도 그렇다 봅니다. 연참대전의 취지를 생각하면 저런 감정을 가지고 참여하는 건 어울리지 않는다고. 저 자신이 생각해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좀... 이런 저런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한담 예전 글을 찾아 분석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저런 사실도 알고,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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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뭐가 달라졌나? 9월달부터 참여자수가 폭증했다
일단, 1년 전에는 어땠나 싶어 중계글을 찾아봤습니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았어요.
2013년 11월 추수대전 완주자: 38명
2014년 1월 청마대전 완주자: 41명
3월 신춘대전 완주자: 41명
5월 신록대전 완주자: 35명
7월 폭염대전 완주자: 43명
9월 화합대전 완주자: 68명
11월 출세대전 완주자: 79명
참고로 2013년에 있었던 연참대전 완주자수는 적게는 20명, 많게는 30여 명 있었습니다. 현재의 절반도 안 됩니다. (...) 그때는 모바일 앱도 없었으니 PC 환경으로만 글을 봤을 텐데, 20~30개 정도라면 뭐... 스크롤 한 번 휙 굴려주면 바로 새하얀 신작 리스트를 볼 수 있을 정도죠.
근데 지금은.... 허허허.; 온사방이 풀밭에 됐네요
2. 긍정적인 현상이긴 한데 받아들일 수 있는 한도를 넘겼다
뭐... 긍정적으로 본다면 충분히 긍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연참대전 참여자 수가 늘었다는 건 문피아에 사람이 더 많이 늘었다는 뜻이니까.
실제로 완주자 수가 전회 대비 25명이나 늘어난 9월 달, 무슨 일이 있었나 싶어 공지사항과 몇몇 한담글을 검색해 봤습니다. 문피아가 역대 최고의 접속자수를 기록한 달이더군요.
이걸 두고 ‘사람이 늘었고 자연스럽게 연참대전 참여자 수가 늘었다, 사이트가 활성화됐으니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냐’라고 결론을 내릴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사람 수가 늘어난만큼 그에 맞는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죠.
아이들이 키가 클 때와 같다고 보면 되요. 키가 크고 성장하면 좋죠. 근데 성장하는 만큼 큰 옷을 입혀주지 않는다면? 지금의 문피아도 그런 과정을 거치는 거 같습니다.
뭐... 엄밀히 따지면 문피아의 잘못으로 일어난 문제는 결코 아닙니다. 솔직히 이용자 수가 늘어나서 생기는 문제는, 실제로 겪기 전까지는 누구도 알지 못할 일입니다.
물론 열심히 예측해서 맞출 수는 있어요. 하지만 쪽집게처럼 문제가 일어날 시기까지 완벽히 예측하고 대비하는 건 사람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에요. 그게 가능하다면 돗자리 펴서 점 치고 떼돈 벌 수 있는 점쟁이겠죠. 혹은 회귀물 주인공(...)이거나.
3. 그래서 어떤 문제가 생기고 있는가?
다만 문피아가 현황을 주시할 필요는 있습니다. 확실히 연참대전 참여자 수가 늘어나면서 전에는 볼 수 없는 의견이 나오고 있으니까요.
(1) 연참대전 보상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 생업이나 이런 저런 불가피한 문제로 연참대전에 참여할 수 없는 분들은, 격월에 한 번씩 연참대전 리스트에 밀려 노출이 전혀 안 되는 문제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들어보니 모바일 환경에서는 더 심각한 모양이더군요. ‘모바일로는 6페이지 이상 뒤로 가야 신작이 보인다’는 말씀을 하는 분이 계시는 걸로 봐서는.
(2) 아이러니하게도 연참대전에 참여해도 눈에 안 띌 수 있다는 것. 제가 살펴보니까, 확실히 온통 초록색 밭이다 보니 무슨 작품들이 올라와있는지 도통 감이 안 잡히더군요. 19.8만자를 쓰지 않고는 눈에 띄지 않을 정도입니다.
(3) 너무 오래 노출되다 보니, 독자들이 같은 제목 보기 싫다며 연참대전 완주작에 신경을 꺼버릴 수도 있다는 것. 이 의견도 최근 눈에 띄네요. 솔직히 가능성 있어 보이는 말입니다. 저도 연참대전 참여하기 전에는, 풀밭 펼쳐지면 일주일 동안은 뭔 작품 나왔나 돌아다녔지만 2주차 이후로는 그러지 않았거든요. 관심이 식어서.
4. 문제가 심각해지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 수 있는가?
위에서 살펴본 (1) (2) (3) 문제를 종합해보면, 그리고 좀 비관적인 관점으로 본다면 다음과 같은 예상이 됩니다.
작가의 경우
작정하고 홍보 효과만을 노리고 연참대전에 참여한다 치더라도 기대한만큼의 홍보 효과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필력이 특출난 경우는 제외)
독자의 경우
연참대전 기간마다 신작 정보를 쉽게 못 찾는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
문피아의 경우
작가는 홍보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불만이 쌓이고 독자는 독자대로 같은 작품만 보게 된다고 불만을 가질 테니, 사이트 분위기가 침체될 수 있다 (수익에 대한 영향이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근거가 없으므로 패스)
뭐 이건 극단적인 생각이고, 실제로는 이보다는 더 나을 수는 있습니다. 솔직히 틀릴 가능성이 더 높은 예상이에요. 그런데도 이렇게 자세히 언급하는 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한다’는 마음이 들어서입니다. -_-)a
5.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자, 이제 가장 어려운 질문이 되겠습니다. 솔직히 저도 반대가 일어날 법한 방법밖에 생각을 못하겠어요.
그래도 반대를 감수하더라도 돌파해야 한다면, 방법이 있긴 합니다. ‘연참대전 완주해서 왼쪽 목록에 노출되는 효과가 좀 더 낮아지도록 유도한다’, 혹은 ‘완주작을 분산 노출시킨다는 것이죠. 그걸 어떻게 하냐면
(1) 간접적인 혜택 조정안: 굳이 연참대전 참여하지 않아도 홍보 효과를 충분히 누리도록 홍보, 추천 제도를 개선한다. 이렇게 한다면 단순히 홍보를 절실히 원해서 연참대전에 참여하는 사람을 줄일 수 있겠죠.
(2) 직접적인 혜택 조정안: 아예 연재란 노출을 하지 말고 게시글 공지를 한다
(3) 분산 노출안: 연참대전 완주작 노출 일수를 줄인 뒤, 조금씩 나눠서 노출한다.
소위 ‘풀밭’에 노출된 뒤 며칠 동안 조회수, 선호작 수가 잘 올라가겠지만 어느 순간부터 잘 안 올라가는 시점이 분명 있을 겁니다. 일단 그 시점을 통계로 분석해서 찾아내고, 거기에 맞춰 완주작 노출 일수를 줄입니다.
그리고 완주작들을 A, B, C...그룹으로 나누고, A그룹 며칠, B그룹 며칠, C그룹 며칠 나머지 그룹 며칠 이런 식으로 보여주는 것이죠.
예를 들어 풀밭에 노출된 뒤 3일 지나면 홍보 효과가 없어진다 가정합시다. 그럼 79개의 완주작을 한 그룹 당 13개씩, 마지막 그룹에는 14개 배치해 총 6그룹으로 나눕니다. 그리고 한 그룹 당 3일씩 노출해주며 리스트를 계속 갈아주는 겁니다.
만약 풀밭에 노출된 뒤 6일 지나야 홍보 효과가 없어진다면? 79개 그룹을 3등분해서 26, 26, 27개로 나눠서 그룹 당 6일씩 보여주고 리스트를 바꿔주는 식으로 운영하고요.
이렇게 하면 일정 주기마다 리스트가 달라지니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고, 한번에 적당한 양만 공개되니 연참대전 참여 안 한 분에게 피해가 덜 갈겁니다.
그렇다면 연참대전 참여한 분은? 홍보 효과가 유효한 날짜까지만 노출시켜주는 거니, 생각보다 큰 손해는 안 볼 겁니다. 물론 납득할 수 있냐는 별개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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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자꾸 홍보 효과를 조절해 문제를 해결하려 드냐, 연참대전이 무슨 홍보의 장인 줄 아냐 생각하고 불쾌해하실 분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유저들의 인식이 변해서 연참대전의 취지대로 굴러가면 참 좋긴 해요. 하지만 모든 유저들의 인식이 변하길 바라는 건 너무나 이상적입니다.
그렇다면 연참대전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참여하든 공통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결과(=홍보 효과)를 조절해 변화를 추구하는 편이 현실적이지 않냐는 것이 제 생각이에요. 마치 자본주의가 ‘이익’이란 보이지 않는 손으로 사회구성원의 분업과 협력을 일으키듯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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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어디까지나 제가 말한 건 죄다 예시일 뿐이고, 생각 못한 문제를 가져올 수는 있습니다. 다만 연참대전 참여자 수가 기존보다 늘어난 이상, 거기에 맞춰 조정을 할 필요는 있어 보이니 이것저것 길을 고민해보자는 거죠.
어쨌든간 연참대전이 건강한 형태로 굴러가야 모두에게 좋은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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