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지키는 아이》
이것은,
어느 한 꼬마의 이야기.
*
지나가는 사람들은 묻는다.
“꼬마야, 여기서 뭐하고 있니?”
꼬마는 조금의 미동도 없이 대답한다.
“나무를 지키고 있어요.”
꼬마는 언제서부터인가 필요한 말만 하는 버릇이 생겼다.
“이 나무는 외로워 하고 있어요.”
외로움은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 하는 병이다.
병을 앓고 있다면, 그것은 곧 안전하지 않음을 뜻한다.
꼬마는 그렇게 생각했다.
*
꼬마는 듣는 역할에만 충실했다.
꼬마는 알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들을 필요해 한단 것을.
그러나 모두들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해,
이 세상에 턱없이 부족한 ‘듣는 사람’들이었다.
심지어 나무 조차도 이야기를 하는 쪽이 되고 싶어 하는 세상이었다.
…나무가 외로워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
이것은,
어느 한 나무의 이야기.
*
─…사람들은 정말 이상해.
나무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모든지 자신에게 유리하게 정당화 시키려고 하잖아.
…자신한테 불리한 상황은 견딜 수 없는 걸까….
*
그렇지만, 버릇이 된 침묵을 꼬마의 탓으로 돌리는 건,
가끔 언덕을 찾아오는 손님들의 버릇이 나무에게 옮은 모양이었다.
어른들은 단 한번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못했으니까.
그럼 어른이 아니지 않아? 하고 꼬마가 물어본 적이 있었다.
나무는 웃었다.
* *
오래된 나무의 눈에 비치는 세상은
너무나도 한심한 세상이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나무에게 비웃음 당하고 있다는 것도 모른체,
나무에게 있어 비웃을 수 있는 행동을 계속하고 있었다.
비록, 나무를 외로움으로부터 지킨다는 꼬마를 바보로 만드는 세상이었지만,
‘나무들은 원래 말도 하고, 움직일 수도 있었대요’
─라는 이상한 말을 하는 소년보다,
그보다 더 이상하고, 한심한 말을 하고도
그것이 자신의 상황을 정당화 시킨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었다.
나무는 그런 사람들을 비웃었다.
* *
《나무를 지키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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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받은 기념으로 홍보하는데...
아무래도 8편 쓰고 홍보 올리면 너무 뻔뻔한가...
으... 문제 된다면 자삭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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