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을 처음 접했을 때가 중학생 시절입니다.
<사자후>라는 이광주 선생의 번역서를 처음으로 접한 겁니다.
그뒤 지금까지 무려 20년 넘게 무협소설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중간에 김용선생의 <영웅문시리즈(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가 나오기 전까지 너무 천편일률적이고 포르노그래피한 내용에 무협을 멀리한 시기도 있었지만 그래도 새로이 등장한 날카로운 필치를 자랑하는 많은 작가분들 덕분에 무협에 대한 사랑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요사이 무협소설에서 조금씩 멀어지기 시작한 것은 몇년전부터 다시금 구태가 재현되는 글들에 대한 실망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너무나 현실에서 괴리되는 무공의 묘사가 그 것입니다.
물론 무협은 초인에 대한 글이고 소설에 나오는 무공의 거의 대부분은 실제로 존재하지않는 허구임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자료에 충실한 작가분들이 실제 존재하는 무공을 약간의 과장과 조금의 변형을 통해 등장시키는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
대표적인 글로 설봉 작가님의 <산타>를 꼽을 수도 있지요.
그런데 이미 있는 무공을 묘사할 때 너무나 엉터리인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가령 <삼재검법>의 경우 위에서 아래로 베기, 옆으로 휘두르기, 찌르기가 검법의 전부라고 대부분 묘사하는데 어이가 없을 정도입니다.
삼재검법은 선인지로에서 시작하는 여러 초식이 존재하는 실재하는 검법인데 이렇게 어이없을 정도로 묘사하다니요?
배꼽 밑이 하단전, 명치나 심장이 중단전, 미간이나 백회가 상단전이라고요?
이런 어이없는 단전의 분류가 어디에서 시작된 엉터리입니까?
한의학이든, 내가권법이든 무언가 아시는 분이 있다면 위의 분류가 말도 안됨을 인정할 겁니다. 이는 조금만 자료를 찾아보면 금방 확인될 일입니다.
무협에 과장은 필요하고 허구나 상상의 무공이 존재해야하는 점은 인정합니다. 그래도 현실의 무공을 변형시켜 등장시킬 때에는 제대로된 묘사를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한사람의 애독자로써 무협이 발전하기 바라는 뜻에서 참지못하고 몇마디 주절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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