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부족하다보니 자는 시간을 줄여가며 글을 쓰게 됩니다.
이때에 가장 난제는 야식부족!
깨어있는 두뇌는 끊임없이 포도당을 공급하라고 호령하고, 그의 호령에 기가 질린 위장은 꼬르륵 꼬르륵 자꾸만 저를 보챕니다.(이런 것이 바로 내리갈굼! 아니면 말고)
하지만, 집안엔 먹을 것이 전무하며 지갑엔 달랑 천원짜리 한 장...;
아아, 신이시여~어찌하여 저를 이런 시련에 들게 하십니까!
...라고 말해도, 그냥 자 버리면 간단히 해결되는 문제이긴 해요.
아무튼 그러나 그럴 수 없기에 오늘도 저는 밤을 새며 집필활동에 전념하는 멋진 작가적 자세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작가는 아니에요. 글을 쓰고 있는, 표현하자면 작자?(왠지 듣기 안 좋은 어감;;)
시간은 흐르는데 글은 써지지 않아서, 저는 몽상의 바다에다 오선지를 그리고 그 위에 하얗고 까만 수백 마리 당나귀를 줄짓습니다. 폴짝 폴짝 자기들 마음대로 뛰어다니는 통에 비뚤비뚤 엉망이에요.
합창하는 울음소리는 절대로 도레미파솔솔솔!이 되지 못하고, 도라라솔미파도레도시솔!을 달리다 모자라 뒷도를 찍습니다. 아니 세상에 뒷도가 왜 나오냐고요 뒷도가.
하지만 그래도 한 마리를 더, 또 한 마리를 더, 꾸준히 줄지어 나가고 있을 뿐입니다. 그 머릿수만큼은 확실히 오케스트라를 따라잡는군요 네.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냐고요? 아무리 시간을 들여도 배가 고프면 글은 써지지 않는 것 같다는 말씀이죠. 이제 몽상의 바다는 그만 접어버리고, 다시 현실의 키보드 앞에서 아래한글을 뚫어져라 노려보며 제 손가락들에게, 제 두뇌의 호령보다 더한 목소리로 호령해야겠습니다.
글을 써라. 쓰지 않으면 구워 먹어 버릴 테다.(나 배고픈 거 알지?)
by 꿈속나라
Comment '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