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맥의 작가 백업입니다.
연중이지만 작가니까 제 주변 이야기 여기다 써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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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고 있어?
응, 빨래 널고 있었어!
왠일이야? 그런 말 들으니까 이쁜 여자같네!
무슨 소리야? 그럼 내가 평소에 여성스럽지 않았다는 뜻이야?
뭐? 왠 논점일탈이야? “이쁜 여자 같다” 그랬잖아! 여성스럽지 않다는 건 또 웬 말이야?
자기 말이 그렇잖아! 여기서 "~과 같다"는 말은 평소에 그렇지 않았다는 의미를 담고 있잖아!
무슨 해석이 그래? 그런 말 들으면 일반적인 여자들의 경우 이쁘다는 말에 토를 달아서 "평소에 내가 이쁘지 않았다는 말이야?"하고 따질 일이지, 여성스럽지 않았다는 의미로 따지지는 않는다! 논점일탈맞잖아!
“~여자 같다” 라는 표현에는 평소엔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는 의미를 분명 담고 있거든! 그게 아니라면 당신이 말을 잘못한거든지,. 논점일탈은 무슨!!!!
사람 말을 이상하게 듣네! 어쩌면 당신이 그렇게 반응하는 것은 당신이 국어교사라는 언어적 특수성 때문에 내 말을 언어적으로 분석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 말은 남자들의 경우 옛 여성성에 대한 향수가강해서 이를테면 빨래를 넌다던가, 아이를 돌본다던가 등등의 모습에서 새삼스러운 아름다움, 이쁨을 발견하는 거지! 그러니까 내가 말한 “이쁜 여자 같다”라는 말은 그런 새삼스러운 감정을 말하는 거였어! 그러니까 논점일탈이지! 당신 국어교사 맞아? 전공 바꿔야겠다.
“죽을래? 막 말씀하시지 마셔요. 7년을 공부했는데 전공을 바꾸라니? 자신의 지식이 옳다는 믿음을 갇는 건 좋지만 상대를 존중할 줄 아는 게 인간관계의 기본이지 그런 사소한 말 한 마디가 상대의 감정을 상하게 할 수도 있다는 걸 알아야지! 잘 들어! 그리고 내가 청자의 느낌에 대해 말하는 게 아니잖아! 배경 지식이 일치한 담화 상황에서는 청자에게 이전의 상황에 대한 느낌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그런 느낌을 줄 수 없는 발화란 거잖아!”
어이구 헷갈리네! 그런식으로 말하자면 화자로서의 내 입장에서 빨래를 널고 있는 당신의 모습을 연상하면서 새삼스러운 여성적 아름다움을 말하는 거라고! 거기에 이전의 상황에 대한 느낌이 왜 둘 사이에 전제되어야 하느냐고! 아무튼 좀 연구해봐야겠다! 당신 국어교사니까 지금의 이 상황을 정리해서 리포트 제출해봐! 합리적이면 내가 수긍해줄께!!!!
호호호호호! 자기 증말 못말린다! 호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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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상황 어찌 생각하십니까? 어제 있었던 일인데 지금도 헷갈립니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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