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생업에서 잠시 여유를 찾고 즐거운(?) 문학 생활을 하는 환나입니다.
전 판타지 뿐만이 아니라 범죄나 공포물도 좋아하는데요...
문뜩 제가 보왔던 등장인물이 어떤 이미지와 겹쳐 이렇게 글을 올니다.
전 카운슬러(심리학자)는 아니지만...만약 제가 카운슬러가 되어 판타지나 무협 등장인물들을 진단하게 된다면 이런 진단을 내리고 싶습니다.
사이코페스(Psychopathy)
- 동정심, 연민, 책임감을 느끼지 못하는 존재로 뇌의 전두엽이상으로 되었을것이라는 설이 유력. 굉장히 자기 중심적이며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존재는 연쇄살인마 유영철이 있다. (네이버 백과사전)
소설, 영화 '검은집'으로 잘 알려진 사이코페스는 우리가 알고 있는 정신병환자들과 다릅니다. 일단 그들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편견처럼 범죄를 즐기지 않고, 폭력적이지 않으며, 난잡하거나 더럽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들의 지능은 평균이상을 웃돌며 굉장히 도덕적이게 행동하고 연민을 느끼지 못하기에 냉정하게 판단하여 오히려 성공한 인물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단순히 재미 삼아 살인을 했던 연쇄살인마 테드번디는 이웃들에게는 매우 친절하고 성실한 청년이었고 뛰어난 지능을 가진 법학생이었습니다. 그리고 어찌나 잘생겼는지 재판내내 그의 무죄를 주장하던 팬들도 있을 지경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스스로를 변론했는데 그의 말솜씨는 유능한 변호사 이상이었다고 합니다.
일단 그들과 우리가 다른 점은 -- 지나치게 자기 중심적이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길가다가 배가 고픈데 눈 앞에 빵집이 있다고 칩시다. 그런데 주머니에 돈이 없다면? 어떤 사람은 그냥 입맛만 다시고 가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빵을 훔치기도 하죠.
물론 빵을 훔쳤다고 해서 그들이 사이코페스는 아닙니다. 다만 그들이 그것을 '범죄'로 인식하느냐가 문제죠.
사이코페스들은 자신이 배가 고팠기 때문에 그게 범죄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스스로가 얼마나 배고팠는지를 외칠뿐이죠.
범죄라는 것을 알고 저지른다면 그것은 갱생할수 있는 '사람'이지만 자신의 처지에 따라 범죄라는 조건이 사라진다고 생각하는 존재는 '악마'입니다.
실제로 테드 번디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을 죽인 건 그저 재밌기 때문이다. 나 스스로가 재밌기 때문에 그건 범죄가 아니다'
매우 모순에 가득찬 이 말. 그 말이 어느센가 판타지 인물의 모습이 되어 나타나 있습니다.
실제로 주인공이 있다고 칩시다. 주인공이 어느날 마음에 드는 어떤 사문의 보검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면 그 중인공은 사문의 사람을 죽여서라도 그 보검을 얻고 맙니다. 그냥 '가지고' 싶어서요.
그 뿐만이 아닙니다. 소위 말해 '강하기' 때문에 그 모든것이 자신의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존재가 한둘이 아닙니다. 사회의 규율이따윈 이미 소멸된 그들의 모습은 제가 알고 있던 사이코 페스들의 모습과 너무나도 닮았습니다.
실제로 무언가에 탐이나 사람을 죽이고서라도 빼앗는 쥔공들의 모습과 돈때문에 모녀를 무참히 살해한 살인마들의 모습이 뭐가 다를게 있나요?
어느센가 무협은 그런 존재들에게 잠식된지 오래입니다.
누군가 죽는 씬이 잔혹하다는게 아닙니다. 1~2세대 무협만 보더라도 그렇게 칼부림을 해도 걸인에게 동전 한푼 던져줄주 아는 인간미들의 소유자가 있었지만 양판소의 난장때문인지 이제 그런 존재는 '착해서'(솔직히 무협에서 사람 안죽이면 그게 무협입니까. 착한 존재 도대체 누군지...) 싫어하는 독자들도 많구요.
물론 무협소설을 비하하고픈 마음이 없습니다.
그저 소설은 소설일뿐~! 이라고 하실분데 계시겠지요. 하지만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문학은 현실을 반영한다...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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