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은 간단합니다.
그런 소설들을 읽는 독자들(일부 작가 포함) 중 상당수가
미성년이기 때문입니다.
부모님들과 선생님들, 기타 기성세대에 대한 반항심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야한 거나 보지 말고 착실하게 공부해.'
라고 부모가 야단을 치거나 훈계를 하면...
'씨바..장농 속에 야한 비디오나 숨겨놓고 있으면서...'
(성인 홈페이지나 검색하는 주제에..->요즘 버젼)
이런 식의 반항감을 갖고 있습니다.
부모를 비롯한 기성세대야...
자기들이 잘못하는 것 있어도, 자식들 잘되라고 하는 겁니다만..
이게 위선으로 받아들여질 때가 많은거지요.
그래서, 청소년들에게는 탈권위적이라고 할까, 권위에 대한
도전적인 마음이 큽니다.
게다가 시야도 좁은 편이지요.
부모 마음은 부모가 되어 봐야 알고...
선생 심정은 선생이 되어 봐야 압니다...
애들에게 욕먹는 선생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친구같은 선생이 되고 싶어서, 선생이 되었다는게 비극이지요.
쥐박이가 지가 대통령되면 잘나갈 줄 안 것처럼...
친구처럼 학생들을 이해하는 선생님이 되면 모두 해결될 줄 알았던 순진한 젊은이들이 막상 교육현장에 가서 진탕 박살이 나는 겁니다만...
(간단하게 생각해 보세요. 학생들은 모두 자기같은 학생들만 있다는 가정하에 선생의 입장을 생각합니다만...자신을 괴롭히는 막장 학생을 친구같은 선생이 되어 계도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당신이 아마 교실에서 막장 클래스일지도...--;)
하지만, 역지사지를 하기엔 책임을 가져 본 적이 없는 미성년 독자에게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사실 어리다고 그럴만한 기회를 주지 않는 어른들에게도 문제는 있습니다만...
과거에는 형제가 많을 경우, 큰 형이 동생들을 책임지는 등을 통해라도 체험할 수 있었다면...요즘은 형제도 얼마 없으니까요.
그런 상황이다보니 잘난척 하는 어른들이 망가지는 모습만큼 탈권위적인 독자들에게 쾌감을 안겨주는게 또 없습니다.
과거의 무협소설은 '야설'인 반면, 고연령층이 주로 독자계층이었다면, 야설적인 껍데기를 벗어버리면서 독자층이 저연령화 된 것입니다. 그로 인해서 뭔가 점잖은 어르신들이 뒷쪽으로는 나쁜 짓을 꾸민다던가, 아니면 초딩 수준의 유치함을 보여주면 그거야 말로 이상적인 이야기 전개가 되는 겁니다.
(단순히 작가가 유치해서 유치한 소설이 되는게 아닙니다. 유치한 소설이 먹히니, 유치한 소설이 갖는 장점이 크니...그렇게 되어가는 겁니다.)
환타지 소설에 등장하는 신관들이 죄다 탐욕스러운 위선자들로 등장하고, 종교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 어리석은 것으로 등장하고, 자기 마음내키는데로 세상을 뒤집어 엎는 이런 전개가 일단 치기어린 독자들에게는 매력적인 겁니다.
푼수같은 드래곤, 위선자 투성이의 신전, 정파 등등이 등장하면 작품의 수준은 떨어질지 모르지만, 인기는 급상승합니다.
이런 현실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 제기는 가능하지만, 답은 쉽게 찾을 수 없는 것이지요.
유치한 소설을 찾는 독자들도, 유치한 소설을 쓰는 작가들도 모두 시대의 피해자라고 봐야 합니다.
유치하다고 생각되는 소설들 비난해봐야 소용 없습니다.
이동네 소설들 유치해...라고 말씀해봐야, 유치해서 좋은 독자들과 그런 독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유치해질 수 밖에 없는 작가들에게 상처만 줄 뿐입니다.
왜 소설들이 천편일률적이야...라고 비난 하셔봐야...
절대 안바뀝니다....
정말 현실을 바꾸고 싶으시다면...
진지하게 다독해보시고, 수준 높고 참신하다고 생각되는 글을..
널리 알려주고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좋은 글을 읽다보면 독자들도 눈이 높아 지겠지요.
좋은 글이 인기를 끈다면 작가들도 좋은 글을 쓸겁니다.
세상이 쉽게 바뀌진 않습니다.
정말로 바꾸고 싶다면, 꾸준한 노력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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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고 잘나고 위엄있고 현명한 정파 지도자나 신관, 드래곤..
어떻게 건드립니까...--;
솔찍히 깝깝하지요....
옳은 소리만 할텐데, 따라가자니 속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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