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먼치킨이라도 김강현의 마신이나 황규영의 소설들은 위트가 있어 재미있습니다. 문제는 먼치킨이 아니라. 붕어빵같이 비슷하게 짜집기된 쓰레기들이죠. 자기들이 보던 남의 소설들을 보고 짜집기해 소설을 만들고 그걸 본 초보작가들이 또 제못대로 엉성하게 짜집기하고 그걸 또 출판하는 출판사들 하며...한국 만화계처럼 쓰레기장이 돼가는 겁니다. 필력을 말할 자격이 있는 90년대 초반의 신무협 작가들 전부 지금 뭐합니까. 태반이 소설 안씁니다. 힘들여 써봐야 1년에 한두편 쓰기도 어려운데 마구마구 써대는 공장작가들보다 특별히 나은 대우를 받지도 못하는 현실이니..의욕이 안생기겠죠. 개중에 한두 출판사는 그나마 볼만한 책이라도 출판해줍니다만...태반의 출판사는 그저 대여점 대상으로 가짓수 늘리는데만 환장해있는게 현실입니다.
촉산님<--
저도 아직 현역에 있는 만화 시니리오 작가인데...
'만화계처럼 쓰레기장이라...'
제가 갑자기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군요.
하지만 저도 한 숨이 절도 나옵니다.
예전 97년도에 황x님의 작품을 협조하면서 최고 대우라고 할 수 있는 일백만원대 고료를 받으며 근 3년을 함께 일했었는데...
지금은 액수를 밝히기가 부끄러울 정도가 아니라 '비애감'까지 느껴지는 고료를 받고 다른 분하고 다시 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밥벌이라도 하며 '그녀'와 함께 살려면 결국 '양'으로 승부를 보는 수밖에 없죠. 그러다 보니 작품 수준은...?
그러나 원고료가 형편없는 고액이든 보통의 작품들보다는 성의를 들여 쓰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님의 댓글에 무슨 불만이 있어 반박 답글을 달게 된 것도 아니고, 요즘은 그럴 기분도 전혀 아닙니다.
그저 착잡한 심정에서 독백식으로 주절거린 거니 일부라도 개의치 마시길 바랍니다.
다만 부디 저희들의 고충을 이해해 주시길 바랄 뿐입니다.
휴우... 또 술 생각이 절로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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