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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esses 님의 서재입니다.

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2 레져드
작성
08.11.28 17:10
조회
745

요즘 연중한담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을 보면 논쟁이 되는 글들이 여럿 보입니다. 그 중에서 특히 많이 보이는 건, 글의 표현이나 단어와 같은 게 은근히 많이 보이더군요.

그걸 보면서 한가지 느꼈는데..., 작가는 신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무슨 뜻이냐면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다는 겁니다.

모든 일이 그렇듯이 처음엔 다 초보자로 시작합니다. 글 쓰는 일이라고 해서 다를 건 없습니다.

단어에 대한 지식,

문장의 어순,

문체의 어색함,

오타의 갯수,

설정에 대한 오류,

글을 쓰다 보면 이런 문제는 끊임없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작가는 고민합니다.

"이 상황에서 이런 대사를 해도 되는 걸까?"

"이 시대에 이런 식의 말투를 써도 되는 걸까?"

"이 단어를 요즘은 이렇게 부르지만 과거엔 다르게 부르지 않을까?"

"주어를 강조하는 게 자주 나오면 독자님들이 싫어하지 않을까?"

"문장이 너무 길면 지루하니까 문장을 자주 끊어서 쓰는 게 나을까?"

정말이지..., 이런 고민이 끝 없이 나옵니다.

얼마 전에 제가 쓴 글에 "기도" 라는 단어가 나왔습니다. 저는 이 단어 하나로 무려 1시간을 고민했습니다.

과연 저 단어가 과거에는 어떻게 쓰였을까?

다른 표현법이 있지 않을까?

"참배"라고 쓰는 게 좀더 괜찮을까?

이런 저런 고민으로 여러 사이트를 뒤지면서 유의어, 단어의 기원, 활용법까지 다 찾아 봤습니다. 하지만 결국엔 저 단어를 고르고 말았습니다.

자, 여기서 중요합니다.

독자 여러분들. 마음에 안 드는 표현이라던가 단어가 나오면 주저하지 마시고 리플로 말씀하세요. 제 생각일지 몰라도, 대부분의 작가님들은 이유없는 비방이 아닌, 이유있는 비평이라면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리플을 본 작가는, 독자님들이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구나라고 깨달을 수도, 혹은 자신이 쓴 글을 다시 한번 뒤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훌륭한 작가는 어디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게 아닙니다. 독자님들의 사랑과 관심의 리플을 양식삼아 훌륭하게 성장한 겁니다.

스스로 쓴 글과 단어가 의심스러워도 독자님들이 아무 말씀 안 하시면 작가는 눈치채기 힘듭니다. 혹은 눈치채더라도 그렇게 큰 문제는 없구나 하면서 넘어가 버리기도 합니다.

이제 더 이상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는 건 그만둬야 하지 않겠습니까?

정말 재미있어 했던 글이 망가진 채로 출반되는 건 독자님들도 싫지 않습니까? 그렇게 되기 전에 작가를 일깨워주세요. 그건 세상 누구도 할 수 없습니다. 오직 독자님들만이 가능한 일입니다.

작가 혼자 성장해선 곧은 대나무가 될 수 없습니다. 독자라는 버팀목이 없으면 작가는 넝쿨처럼 이리저리 방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작가와 독자가 함께 만들어 간 한 편의 책.

상상만 해도 즐겁지 않습니까?


Comment ' 6

  • 작성자
    Lv.14 취검取劒
    작성일
    08.11.28 17:20
    No. 1

    동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2 노르데나우
    작성일
    08.11.28 17:22
    No. 2

    옳습니다. 글은 작가의 손가락과 많은 독자분의 도.움.을 통해 생겨나는 것이지요. 하지만 말입니다. 그 도움을 수용할지 말지는 작가님께 있다는 것과, 기본적인 중심은 작가님께서 결정하시는 것 그 두가지 또한 명심해야 할 듯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레이언트
    작성일
    08.11.28 17:45
    No. 3

    정말로 크게 동감합니다.
    글을 쓸때 언제나 생각합니다.
    자신은 이 이야기를 이렇게 표현하려고 했는데 과연 독자분들은 자신과 같은 느낌을 받으셨을까.
    그리고 이 단어가 과연 이 상황에서 맞는 표현일까.
    이런 것을요.
    독자 분들의 소중하고 여러번 생각하신 한마디가 많은 도움이 됩니다.
    더불어.. 생각 없는 말은 너무나 큰 상처를 주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작성일
    08.11.28 17:55
    No. 4

    멋진 말씀입니다 ^^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뉴안지나
    작성일
    08.11.28 18:02
    No. 5
  • 작성자
    Lv.8 기적이
    작성일
    08.11.28 21:53
    No. 6

    저도 대게 뎃글들을 무시하는 작가님들의 글은 읽지 않는 편이지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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