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댓글 이야기도 있길래 생각나서 쓰는 글.
아실분은 아마 아시겠고 모르시는분은 모르시겠지만, 저는 꽤 오랫동안 한 글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화수로만 따지면, 현재 468화를 넘어가고 있군요. 쓴 기간은 3~4년 쯤 된것 같습니다. 인기는 없지만, 그래도 제 나름대로 끝을 내어 보고 싶어서 열심히 쓰고 있지요.
헌데 초반 부분 이런저런 댓글이 많이 달렸습니다. 한사람이 비평이라고 생각할수 있는 댓글을 남겨 주었지요. 그 뒤를 이어 많은 사람들이 동조를 하면서 댓글을 남겼습니다. 마치 꼬리에 꼬리를 물듯이 계속되는 비평이 있었죠.
압니다. 저도 알죠. 주인공이 나약하다는것정도야 잘 알고 있습니다. 원래 목적한바가 있어서 그렇게 설정하기는 했는데, 그 댓글이 담기는 시점에서,
'아 이렇게 우유부단한놈을 주인공으로 설정하지 말아야 겠다.'라고 이미 느끼고 또 느끼고 아주 뼈에 사무칠정도로 느꼈습니다. 제 소설은 조회수가 낮아서 댓글이 10 안팍인데 유독 초반에 20~30개에 해당하는 댓글이 있죠. 그 대부분이 비평... 이며 비평아닌 댓글들입니다.
그렇게 세월은 흐르고 흘러서 200화를 넘기고 300화를 넘기고 400화를 쓰고 있지만, 저는 작은 댓글이라도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에 슬쩍 전의 글로 의미 없이 넘어가보곤 합니다.
그럼 한두번씩 [1]이 달려 있는 곳이 있죠. 가서 확인해보면 이제는 비평이라고 할수도 없는 댓글 비평아닌 댓글이 달려 조금씩 조금씩 쌓이고 쌓였죠.
제 글이 문제가 있다는건 이미 옛적에 알았는데도 그런 댓글이 쌓이고 쌓이고 또 쌓입니다. 사실 저는 그런 치부를 지우는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왠지 비겁해보여서) 그냥 둡니다. 그런데 이따금씩 정말 지우고 싶을때가 있습니다.
고작해야 3화 4화 5화 봐놓고 이미 위에 분명히 다른 분들의 댓글이 있음에도 비평글을 올리는(아주 비슷한 내용으로) 것.
제가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까요?
400화나 썼는데,
포기하고 다른 글을 쓰라는건지,,
이미 그런 성격의 주인공으로 쓰고 있는데 초반부터 싹 바꾸라는건지... 수정할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수정이라도 하라는건지,,
아니면 자신은 이러한 것으로 하차를 했으니(10화도 못넘긴 시점에서..) 알아 달라기라도 하시는 것인지, 어떻게도 참 생각할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하라는 의도가 없다면, 아무 생각이 없는 댓글일지라 해도 심하게 말하면 어떤 의미에서는 악플처럼 글쓰는 사람이 느낄수도 있다는 것이죠. 꼭 조금 욕스러운 말이 들어가 악플이 아니라,,
30~50화 쓰고 있을 당시면 이해라도 하겠는데, 이미 450화를 넘어간 제 소설을 3~5화 정도 읽고 비평이라고 이제는 생각도 하기 힘든 (하차성)댓글이 달리게 될때면 기운이 빠지긴 합니다. 어떻게 할 방도가 없거든요. 제 글을 어떻게 바꿀수도 없고, 그렇다고 솔직히 보기 싫은 댓글이라고 지우는것도 좀스러워 보이죠. 결국 남는것은 한숨과 좌절 뿐입니다.
가끔은 60~70화나 200화 정도 까지 넘어가는 분들중에 하차 하시는 댓글을 남기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때에는
'아 내가 아직 멀었구나.' 하는 느낌을 가집니다.
또 오타지적을 해주시는 분들을 보면 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지요. 수정도 해야 하는데, 자꾸 짬을 내기가 힘드네요..
가령 신이 가벼운 대화를 쓰는 관계로 깬다..는 댓글(그리고 하차)
이렇다거나 혹은 제가 어떻게 할수 없는 취향성의 문제(상당수)로 계속되는 비평 비판등이 달릴때면,,저는 진짜 긴 한숨만 나옵니다. 솔직히 이 부분은 그저 취향따라 가는것 아니겠습니까. 신이라고 해서 꼭 성스럽거나 격식을 차리며 말하거나 세상 물정을 잘 알아야(...) 할 필요는 없지 않나.. 가 제 심정입니다. 그리고 이미 그런 설정으로 400화 이상 써 왔구요.
그런 댓글을 보면 어디서 제가 비평을 찾아야 하는가? 싶은 느낌도 받곤 합니다. 원래 그런 설정으로 짜서 450화를 넘게 연재하고 있는 제가 그 댓글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무심결에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다고 그런 댓글 분명히 악플도 아니고 비평이나 조언이라고 말하기에도 뭣한 취향의 댓글이었지만, 막상 저같은 경우는 그런 댓글을 보면 머릿속이 가끔 하얗게 되곤 하죠.
밑에 쓰신 물끄러미님의 글도 틀린건 아닌데, 작가님이 쿨하게 그 내용은 머리에 새기고 삭제를 한것이라면, 되려 그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저 자신은 생각했습니다.
나중에 같은 말로 꼬리에 꼬리를 물어 비평이 달릴수도 있다는(몸소 체험한..) 일도 있기 때문에 말이죠.
제 글이 인기가 없는것은 제 자신의 탓이지만, 가끔 정말 힘들거나 할때는 말도 안되게 댓글을 탓하게 될때도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앞부분에 쌓인 댓글은 이미 저에게는 득보다는 이미 독이 많이 되어 있는 상태거든요.
저 자신은 이미 피드백이 다 되어 있는데도 그 댓글들을 보면 글 의욕만 굉장히 저하되고 기분이 침체되죠...
그런 의미에서 물끄러미님의 댓글을 삭제하신 작가님도 어떤 의미로는 깔끔한 정리였다고 말할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그리 못하고 있지만 ㅠㅠ;)
이런 경우 저는 어떻게 받아 들어야 하는걸까요?
제가 이런 생각을 가지는게 이상한걸까요? 글을 쓰면서 문득 그런 생각도 했습니다. 제가 너무 과민반응 하는건가.. 하고요. 때문에 저도 사실은 그냥 넘어가고 싶은데, 수년간 쌓여오다보니 한번 이런 하소연도 해보고 싶어졌네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치고 싶은 미용사의 심정이라고 할까.. 참 가슴속을 시원하게 뚫어보고 싶어서 한번 써봅니다.
다른 분들은 혹시 비슷한 경험이 있다면 어떤 느낌이시고 어떤 대처를 하고 계신가요?
P.S 다 쓰고 보니 연참대전의 반에 해당할정도의 장문이 되어 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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