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안녕하세요! 늑대아빠입니다.
문피아에 오랜만에 와보는군요.
제가 2004년 경 문피아라는 곳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이거다! 싶었죠.
늘 글을 쓰는 것에 대한 동경이 있었던 저는 아무것도 모른 채, 무작정 문피아에 연재신청을 하고 글을 썼습니다.
‘모계 - 무녀의 피’라는 제목으로 거의 1년 가까이를 매달렸던 것 같네요.
- 참고로 홍보 아닙니다. 2009년이던가? 문피아가 리뉴얼되면서 삭제되었답니다. ^^
글을 쓰면서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무엇보다도 글은 아무나 쓰는 게 아니라는 걸 배웠죠. ㅠ.ㅠ
큰 줄거리를 잡고, 세계관, 세세한 설정, 복선, 등장인물의 성격에 대한 일관성 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고요.
구어체, 문어체 등을 구분하고, 문법이나 맞춤법도 많이 배웠습니다.
그리고 강인한 멘탈과 지구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이 막연히 의욕만으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무언가가 있더군요.
아무튼 저는 작가로서는 실패자였습니다.
판타지에서 논리와 근거를 찾으려던 저는 자가당착에 빠졌고, 그건 슬럼프와 극심한 감정소모로 이어졌고... 결국 연재를 포기했으니까요.
당시에는 글을 쓰기도 읽기도 무서웠습니다. 거의 2년을 넘게 그렇게 보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마음한편에서는 글쓰는 것에 대한 욕망이 호수 속 퇴적물처럼 보이지 않게 쌓여갔습니다. 거기에 연재를 포기했다는 자괴감과 죄책감도 함께 요.
그래서 기존 소설을 버리고 다른 소설을 써보겠다고 했으나... 큰 프로젝트를 맡게 되어 직장생활도 한동안 바빴고, 제게는 너무 무거운 주제였기에 시간을 가지고 느긋하게 쓰기로 했습니다.
그러면서 간간히 전에 썼던 소설을 리뉴얼하고, 다듬어 모 사이트에 올렸습니다.
문피아에 올리지 못했던 이유는 예전에 올렸던 소설이고, 그것도 이미 삭제된 글이라 또 다시 올릴 염치는 없었습니다. ^^
그런데 며칠 전 어X림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네요. 전자책 출간을 하고 싶다고, 실적만 어느정도 되면 종이책 제작도 했으면 좋겠다고 요.
솔직히 저는 제 필력도 알고 내용도 그닥인 걸 잘 알고 있기에, 괜히 출판사 분들 고생시키는 건 아닐지 모르겠다면서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1권분량을 넘겨드리면서 계약을 체결하게 되었네요.
비록 전자책이긴 하지만 그래도 저 같은 놈이 정말 출간을 할 능력이 있는가? 하는 부분은 아직 의문입니다. 그래도 이왕 기회가 찾아온 것을 놓칠 수는 없었기에 시작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어느 작가님 말씀처럼 한달에 800원? 아니 0원이더라도 출간을 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그리고 제게 글을 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문피아와 도움 주신 많은 작가님들, 당시 200분 정도 되었던 독자님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이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어요.
언젠가는. - 그리 멀지 않은 훗날 -
이곳 작가님들처럼 진정한 작가가 되어 꼭 찾아뵙겠습니다.
ps. 저 같이 인기 없는 글이 출간되는 경우 독자는 문피아보다 적겠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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