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다보면 눈에 걸리는 단어들이 많습니다.
아니 눈이 거르기 전에 한글프로그램 같은 문서작업 프로그램의 맞춤법 검사기가 먼저 걸러주기도 하는데요.
데/대(-대' 는 직접 경험한 사실이 아니라 남이 말한 내용을 간접적으로 전달할 때 사용한다. '-ㄴ다고 해'에서 줄어들었기 때문에 그 형태를 유지 /'-데' 는 말하는 사람이 과거에 직접 경험한 사실을 나중에 회상할 때 사용한다. '-더라'와 같은 의미를 전달),
네/내('-네'는 문장이 끝날 때 쓰이는 말 /'-내'가 문장 끝에 쓰일 수 없으나 쓰이는 경우는 뒤에 종결어미 등이 생략된 경우)
돼/되(되어 로 쓰일 수 있으면 돼, 아니면 되)
같이 ㅏ다르고 ㅓ다른 단어
-투성이(접미사, 앞에 단어가 나와야함. 삼음절로 사람들이 단어로 오용해 띄어쓰거나 독립적으로 쓰기도 하는데 잘못된 것) 같이 품사를 착각하는 단어
조몰락거리다(조물락거리다, 조물딱거리다 등으로 쓰나 틀림), 바라/바래(바라다, 무엇인가를 소망하다. 바래다, 색이나 빛이 변색되어 제 색을 잃다)같이 쓰다보면 오히려 원어가 더 어색하다고 느끼는 단어
얼레리꼴레리(알나리깔나리 - 알, 어린 + 나리, 벼슬아치, 깔나리-운율에 맞춤, 어린아이가 벼슬을 하니 어른들이 잘 듣지 않고 놀려댄다는 뜻에서 유래)같이 유래도 잘 알수 없이 관용적으로 쓰여 제 뜻을 찾아보기 전에는 알기 힘든 단어
십팔번(일본의 가부키 극에서 유래-애창곡으로 순화) 같이 일본이나 외국에서 들어와 쓰이는 단어들
처녀작(첫 작품, 등단작, 데뷔작, 신작 등으로 순화) 처럼 남녀 성차별적이라고 하여 쓰지 말기를 권한다는 단어등...
가끔씩은 이런 단어들을 알고나서 다른 단어로 쓰려고 하니 ‘내가 이렇게까지 어휘가 부족했던가?’하는 한탄이 들고 글도 잘 써지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국어사랑 나라사랑이라고 했다던가? 글을 쓰는 우리들이 국어를 지켜주지 않으면 과연 누가 국어를 지키려고 하겠냐는 것이다. 무덤에서 세종대왕께서 일어나시지도 않을 것이고 12시에 광화문에서 슬쩍 움직여서 꿀밤을 때리지도 않으실 것이다.
물론 언어라는 것은 역사성이 있기 때문에 그 시대의 사상과 사람들의 사용에 의해 변하기도 하는 것이 특징이긴 하다. 불편한 것이 있으면 고쳐야 하고 없는 단어나 어휘가 있다면 외래어라 하더라도 차용을 해야 함이 맞다.
하지만, 아직 변하지 않은 것들을 우리가 먼저 나서서 변화시켜야 할 필요는 없을 것이고, 또한 어원이 어땠는지도 알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훼손하여 후대의 사람들에게 뜻도 없는 단어들을 물려주게 되는 것은 두렵지 않나요?
저는 두렵습니다.
그래서 배우고, 그래서 눈에 걸리고, 그래도 매일 틀리니 오늘도 내일도 노력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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