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긴 터널을 지난 기분이었습니다. 책은 나와도 돈은
제대로 들어오지 않고, 그렇다고 출판사의 사정을 아니까
말도 못하고...
그래서 한 가지 가슴이 찢어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구대마인과 폭염이 이제 더 이상 빛을 보지 못할 것 같군요.
정말, 말로서는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에 구멍이
뚫렸습니다. 게다가 생활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더욱 마음에
구멍이 더 뜷렸죠. 그래 어차피 뜷린 구멍 갯수가 무슨
문제랴. 출판사와 의리는 지키려고 했습니다.
사실은 너무 답답했습니다. 매일 산책을 10킬로미터식 하는데
그것이 유일한 낙이었죠. 물론 글 쓰는 것은 천직이니까, 빼놓고서!
한데 5월 4일 그날도 해운대 백사장을 거쳐서 까르푸까지 갔다고
다시 백사장으로 들어서는 도중에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투자자란 분이었죠.
그리고 비행기 표와 숙소를 잡아 놓을 테니 무조건 올라오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 5월 6일 날 올라갔죠. 헌데 김포 공항에 승용차를
가지고 마중을 나왔더군요. 내 작가 생활을 오래 동안 했지만
난생 처음 당하는 일이라...!
그리고 고급 승용차의 뒷좌석에 앉아서 멍하니 바깥만 보고
있었습니다. 그 다음 홍대 앞의 어느 해물탕 집에 도착하여
그 사람을 만나고, 백세주 몇 잔 나눈 이후, 숙소로 옮겨서
맥주로 이차전을 벌였죠. 그 도중, 갑자기 이야기 하더군요.
실전검법을 계약하긴 했지만 허술하다고 하면서 자신의
서명을 넣은 계약서에다 무정도법과 감각권법, 모두를 책으로
내겠다고 하더군요.
전 멍하니 바라 보았죠. 아시다시피 원고를 넘기지도 않은
상태입니다. 무정도법도 아직 2권이 안 되었고, 감각검법은
보시는 분들은 아시다시피 아직 1권도 채 끝나지 않았죠.
헌데 계약하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계약금을 다음 날, 통장으로
넣었더군요.(신용 불량자라 혹시라도 지급 정지당하면 어쩌나
싶어 통장 확인과 돈을 찾았는데 그 순간의 짧은 시간이 영원의
세월 같더군요. 혹시라도 지급 정지라는 말을 하면 어쩌나 싶어서!)
각설하고,
그리고 그 분들이 가고 난 이후, 전 혼자서 기분에 도츼해
홍대 앞에 오랜 만에 나가서 예적에 자주가던 '흐지브지'란
바에 가서 춤도 추고 맥주도 마시고 혼자서 즐겼죠.
너무나 기분 좋게...
여러분 축하 해 주시죠, 염치 없지만.
그리고 세 작품 모두, 6월달에 다 나옵니다. 해주지 않으면
다시 자축해야죠.
그런 주말과 휴일, 알차게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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