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비평을 받아 본 적이 없어요. 학생 때 에세이에 가해진 빨간 줄 외에는요. 대놓고 제 글좀 읽어 주세요, 제 글에서 문제점이 뭔지 알려 주세요! 라며 생판 모르는 남을 잡고 조를 만한 용기가 없는 스스로의 탓이 제일 크겠죠. 아무튼 그런 성격인 저에게, 다른 분들이 비평을 활발하게 주고받는 일은 행운처럼 보였습니다.
특히 문피아는 소설도 소설이지만 비평도 퀄리티있게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하물며 한 줄로 재밌네요, 재미없어요 라는 말만 들어도 생각할 여지가 많아질텐데 하나하나 파헤쳐서 굉장히 논리정연하게 짚어주시니까요. 어찌 보면 소설을 쓰는 것보다 곱절의 노력이 깃든 글이겠지요. 그렇게 다른 분들의 소설을 정성껏 비평한 글들은, 누구에게나 시사하는 점들이 참 많을 것이라 생각되어요.
사견이지만, 욕이든 칭찬이든 비평을 받는다는 일은 행운입니다. 욕을 해서 기분이 나쁠수도 있다만, 그 자체가 어찌보면 작가들이 그렇게 원하던 관심의 핵이라고 여겨지기도 하니까요. 사랑의 반대는 증오가 아니라 무관심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명절에 차를 놓쳐 고향에 내려가지 못한 슬픈 마음으로 적어 봅니다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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