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삭제한 글에 대해서 답변해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노력을 지운 것이 아니라 제 의혹이 해결되어서 지운 것일 뿐입니다. 혹시 기분 나쁘시다면 죄송합니다.
연재를 시작하면 많은 사람들이 기대합니다. 이미 연재를 해보신 분들이라면 내공이 있어서 주화입마에 빠지지 않지만 신입 지망생들은 항상 자신의 글에 대해 기대합니다.
글을 올리자 마자 조회수가 폭팔하고, 추천수가 폭팔하고, 댓글이 폭팔하고,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무너지고.....까지는 아니지만. 아무튼 자신의 글이 많은 기대를 받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조회수는 잘 해야 두 자리수에 머물고, 추천수는 한 자리수, 선작수 역시 두 자리를 넘어가기가 힘듭니다.
이러한 상황이 되면 신입 작가들은 주화입마에 걸립니다. 어쩌지 어쩌지 하면서 글을 쓰는 것에 대한 흥미를 잃고, 이미 독자층이 탄탄해진 작가들을 질시에 섞인 눈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다들 한 번 쯤 경험해보시잖아요? 온라인 게임 할 때 나는 아이템 정말 힘들게 얻는 거 같은데, 남들은 고스톱 쳐서 고급템 얻는 것 같은 느낌이요. 속담에도 있지요 ‘내 밭에 든 콩 보다 쟤 밥에 든 콩이 더 굵다.’라는 속담이요.
그런겁니다. 신입 작가들은 글을 올리고 나서 굉장히 좌절합니다. 자신이 원하든 결과가 나오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주화입마에 빠져서 두 가지 중 하나의 길로 갑니다. 하나는 연중합니다. 가장 보편적이죠. 나머지 하나는 급하게 다른 작품을 쓰고 다시 주화입마에 걸립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길로 빠지는 것을 최대한 늦추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1. 꾸준한 연재
이게 정말 중요합니다. 제가 (구)장삼기(작품언급 죄송합니다)를 연재할 때 마지막 조회수가 1200정도 찍었습니다. 1년 정도 연중하고 돌아온 지금 조회수가 약 20%로 떨어졌습니다. 한 마디로 꾸준한 연재가 정말 중요합니다. 초창기에는 매일, 이후에는 언제 몇 시에 연재하겠다고 공지를 하여 독자분들에게 안정감을 주어야합니다. 프로게이머 강민이 말했죠. ‘음, 이맛은 안정적인 맛이야...’. 그만큼 작가는 독자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2. 적절한 분량
개인적으로 적절한 분량은 5천자로 잡고있습니다. 너무 적으면 음식을 먹는 데 애피타이저만 먹는 기분이고, 너무 길면 이미 배가 부른 상황에서 다시 주메뉴를 주는 기분이지요. 자신의 소설에 맞는 적절한 분량을 찾아야합니다. 위에 쓴 것처럼 이것도 안정감과 연관이 됩니다.
3. 등장인물의 첨/삭
제가 한 가장 최악의 실수입니다. 서브 주인공을 메인으로 보내는 실수와 단역 중에 나름 인기 있는 캐릭터를 죽인 것이지요. 자신의 글에서 인기 있는 캐릭터가 있을 겁니다. 사람들은 그 캐릭터에 몰입해서 봅니다. 아무리 자기가 꾀하는 게 있다고 하더라도 일반적으로 4~6천자 연재하는 글에서 갑자기 주인공이 바뀌면 독자층들은 혼란스러워합니다. 만약 주인공을 바꾸고 싶다면 12만자 정도 연참을 할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한 사람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죽이면 이탈하는 독자는 반드시 생깁니다.
4. 연독률
이것 역시 중요합니다. 자신이 쓰는 글이 전체 조회수가 10만이라 하더라도 최근 글의 조회수가 50이라면 이것은 전혀 의미있는 수치가 아닙니다. 반면 자신이 쓰는 글의 전체 조회수가 1만이지만 첫 화의 조회수가 200이고 최근 글의 조회수가 150이라면 이것은 진흙속의 진주입니다. 즉, 자신의 글이 연독률이 낮다면 연독률이 왜 낮은지에 대해서 생각해봐야합니다.
5. 소재
이건 진짜 어렵습니다. 저 역시 아직도 고민하는 분야입니다. 소재가 참신하거나 뛰어나면 일단 첫 스타트는 순조롭습니다. 조회수 1~2천은 우습죠. 그런데 이 참신함을 꾸준히 유지하지 못하는, 소위 ‘찍쌈’을 하게 되면 망합니다. 특히 이것은 이후 작가 생명에서도 치명타를 입게 됩니다. 사람들이 ‘이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 재미 없어져’라는 인식을 주게 되거든요. 단순히 글을 쓰는 게 아니라 꾸준히 책을 읽고 기타 제반 지식을 쌓아야합니다.
6. 오타
이건 솔직히 말하자면 ‘크게’라기 보다는 부수적인 존재입니다. 재밌는 글이면 사람들이 오타를 신경쓰지 않습니다. 반면 애매한 수준이면 오타가 굉장히 중요해지죠. 그 하나하나가 거슬리니까요. 특히 진중한 글일수록 더 중요합니다. 님 하나에 점 하나를 찍으면 남이 되는 것 처럼요. 단, 크지 않다고 해서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우주선에 붙어 있는 나사 하나로 우주선이 폭파할 수 있듯이, 오타 하나도 최대한 관찰한 뒤에 업로드 해야합니다.
저 역시 사실상 초보 작가입니다.
하지만 습작 인생 자체가 길고, 아직도 시행착오를 거치고 있는 만큼 글을 올려봤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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