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르에 관심을 두고 있어서 그런지 설명절 전후로 sf 작가님들의 글이 많이 눈에 뜨이더군요. 열정도 있고 노력도 하시고 재능도 있으신 분들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그런 분들이 크게 주목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지만, 현실은 그다시 sf와 로맨스를 만들고 싶지 않은 모양입니다.
왜 sf는 이다지도 인기가 없을까? 4D 프린팅 기술에 관한 뉴스를 보다가 한 가지 중요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과학기술이 어느덧 돈 먹는 하마가 되어버렸다는 현실.
그리고 그 현실을 우리가 종종 뼈저리게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
과학기술에 대한 극도의 피로감이 sf를 인기없는 장르로 만든 주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죠.
“과학기술이 만드는 아름다운 미래는 개 뿔.
그거 발전할 수록 등골만 빠진다.“
많은 분들이 이렇게 인식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경험에 잘 부합하는 생각이기도 합니다.
일상의 휴대품이 되어버린 스마트폰이 아주 극명한 예인데요.
제가 처음 구매할 때 100만원 정도 들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2년쯤 사용했을 때 벌써 교체 압력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사양높은 폰들 나오고 발전된 어플은 자꾸만 고사양을 요구하고.
결국 기술 발전의 결과였죠.
전기밥솥만 해도 최근에 나온 상품들은 내구연한이 짧습니다.
기능이 많기 때문에 그 만큼 고장의 확률이 올라간다고도 하고,
심지어 일부러 수명을 짧게 만든다고도 이야기 합니다.
예전에는 오래 오래 고장없이 사용하던 보일러도,
자동제어 시스템이 들어오고부터 잔고장이 잦습니다.
일상사에 밀접한 부분들이 대충 이러하고,
일일이 예를 들자면 한참 나열해야 할 것같습니다.
사정이 그러하다보니
예전에 sf 좋아하시던 분들까지도,
’신기술‘, ‘신산업’ 이야기 들으면 진저리 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학연구니 기술발전 좋아하다 주머니 다 털린다고요.
그래서인지 요즘은 sf장르로 밝은 글을 쓰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분위기가 좀 밝아진다 싶으면 이것을 sf라고 해야할지 판타지라고 해야할지, 알쏭달쏭한 정체성 때문에 논란이 되기도 하고요.
하여튼, 이러한 시대적 한계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이 장벽이 무척 높아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f가 흥하기 위한 방안.
이런 걸 찾아보고 싶은데,
제 근시안으로는 sf작가가 독자에게 쉽게 다가갈 길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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