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담에서 연중에 대한 글이 많네요. 연중에 대한 소견과 제 경험을 조금 적어보려고 합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작가는 독자 없이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작가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소설을 쓸 때 항상 남들이 읽을 것을 생각하고 씁니다. 자기 혼자 읽는 글은 블로그 같은 데에 비공개로 해서 올리고요.
그리고 글을 올리고 나서는 항상 기대를 합니다. 많은 분들이 읽어 주시고 좋아해주시길 바라게 됩니다. ‘이건 꼭 히트하겠지?’ 하는 과도한 기대를 품기도 합니다(사실 자주 그렇습니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크다보니 보이는 결과는 처참하기만 합니다. 베스트란에 있는 작품들을 기웃거리면서 왜 내가 쓴 글은 이만큼 인기를 끌지 못 할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연중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됩니다. 굳이 전업작가가 되겠다 아니면 돈을 벌겠다 이전에, 기대치에 비해 현실이 불만족스럽기 때문입니다.
저도 그런 고민을 여러 번 경험했습니다. 예전에 올린 적이 있었지만 소위 정통 판타지 소설을 쓰고 있던 저는 글이 너무 반응이 없어서 연중을 고민했었습니다.
고민 결과 저는 연중을 선택했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많은 분들에게 사랑 받는 소설을 쓰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소위 대세라 불리는 글들의 특징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본 바론 문피아 베스트 글들은 대개 세 가지 공통점이 있는 듯 합니다. 첫 번째는 주인공의 성장을 통해 대리만족을 시켜준다는 점, 둘 째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점, 셋 째는 초반부에 앞으로의 주인공의 목적과 방향성에 대해서 제시하고 있다는 점(원피스의 ‘나는 해적왕이 될 거야’ 처럼)
저는 그 원칙을 적용해서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공모전 초반에 쓰던 글을 엎어버리고 새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확실히 반응이 조금 다르더군요.
뭐라고 해야할까 문피아는 흥하냐 아니냐의 반응이 극명하게 나타나는 곳 같았습니다. 다른 분이 말씀하신 대로 10편의 글만 올리더라도 어느 정도 그 가능성이 보입니다. 소위 재미없는 글은 추천수 1도 얻기가 매우 어렵다는 걸 스스로 경험했으니까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연중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는 각자의 기대치에 따라 다른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장르라도 대세에 맞지 않는 장르라도 분명 코어 독자분이 있습니다. 이번 공모전에도 로맨스 글이 많이 올라왔더랬죠. 문피아의 성별, 연령층을 고려하면 베스트에 오르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글을 좋아해주시는 독자분들이 있는 이상 그 분들을 위해서 글을 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겁니다. 대신 오랫동안 만족하면서 글을 쓰려면 기대치를 조금 조정할 필요가 있겠지요.
꼭 전업작가가 되겠다고 생각하시면 반응이 없는 경우 접는 게 맞다고 봅니다. 글 쓰는 게 비즈니스가 되면 글 쓰는 시간이란 건 투자금 비슷한 것입니다. 시간이란 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니까요.
쓰다보니 다른 분들 의견이랑 크게 다를 게 없는 것 같기도 하지만, 일단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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