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초보 즐쟁입니다
소설을 쓰다 궁금한게 생겼는데, 가독성과 문체의 길이에 대한 것입니다
사람따라 가독성에 대해 다르게 정의를 내리겠지만 저는 ‘끊기지 않고 술술 넘어가는 것’ 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만,
문체를 줄여 버리면 부가 설명이 끊겨 버리면서 오히려 가독성이 끊기지 않나요?
예 1 - 짧은 문체
남자는 고개를 돌렸다. 폐허가 보인다.
과거의 영광은 이미 없다. 단지 짙은 안개와 먼지만 남아있을 뿐이다.
예 2 - 긴 문체
남자는 날아오는 먼지바람에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빌어먹을. 여긴 올 때 마다 이러는군.’
손가락 사이로 어렴풋이 폐허가 모습을 드러냈다. 좌측에는 반 쯤 무너져 기괴한 내부 설비를 내장마냥 드러낸 탑이 보였고, 정면엔 간간이 이가 나간 도로가 보인다.
과거에는 그 누구보다 찬란히 빛났던 문명이었지만, 어떤 멍청한 놈의 실수 한 번 하룻밤 사이에 수백이 넘는 미사일이 하늘을 날았다. 그리고 그 결과가 바로 앞에 펼쳐진 폐허였다.
여러분은 어떤 편이 더 좋은 문체로 보이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인칭대명사 문제가 있는데, 제가 소설을 쓰면 인물의 행동을 굉장히 많이 적습니다. 그러다 보니 문장마다 인칭대명사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 반복되고 지루해 보이는 것 같더라구요.
심지어는 연극대본을 보는 것 같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요.
예시 1 - 인칭대명사 그대로 사용 (직관성을 위해 인칭대명사에 괄호를 넣었습니다)
(은아)는 눈만 굴려 (경훈)을 위 아래로 훑었다. 대놓고 턱을 움직이는 건 여자의 기품에 어울리는 행동이 아니었으니까.
(경훈)은 편한 운동복 차림에, 때가 탄 스니커즈를 신고 있었다. 살짝 기분이 나빠지는 (은아)였다.
첫 데이트에 츄리닝에 운동화?
분명 정신이 나갔거나, 아니면 얕잡아 보거나 둘 중 하나인데 (은아)는 후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오늘은 대충하고 왔네?”
하지만 티내지 않는다. 감정을 드러내는 건 자존심이 쎈 여자라고 광고하는 것 밖에 되질 않으니까.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Comment '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