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저는 5번. '그저 글을 나누고 싶다는 이유로 글을 쓴다.' 쪽인데도 반응이 적으니 힘드네요.
그래서, 안타깝지만 공감 가는 글입니다.
다만 많은 작가들이 이런 구조로 글을 쓰기 때문에,
참신한 작품을 내놓지 못하거나 질적 상승이 더뎌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수많은 독창적인 머리들이 대동소이한 인기코드 몇 개로 치달아 가기 때문인데,
인터넷 전업 작가들이 유독 그 경향이 강합니다.
좋아하는 글이 좋은 글이 되고, 좋은 글이 버는 글이 되는 선순환이 깨어진 탓이지요.
좋은 글이 재밌는 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재밌는 글만 좋은 글이 되는 상황에서
좋은 글을 쓰는 전업 작가는 점점 찾기 어려워질 겁니다.
대중성 예술성 논쟁은 일단 접어놓는다고 해도,
이게 [ 예술성=재미없는게 당연하다] 가 되면 또 좀 문제가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초보 글쟁이들 중에서 이 부분을 착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저도 뭐 예전엔 그랬습니다만은.
솔까 순문단 쪽도 재밌는 작품은 얼마나 재밌는데요.
요는 뒤를 읽게 하는 힘/ 이야기 자체의 힘 문제인건데 아무래도 초보가 좋은 아이디어 한개 뙇 놓고 해내기는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이걸 본인 문제라고 생각하면 답이 천천히라도 나오겠지만, 이걸 시장 문제 독자 문제라고 생각하면 평생가도 답 안 나올 문제겠지요.
지나가는 초보 글쟁이입니다.
저는 전업 작가를 목표를 하고 있으며, 오십 육십이 되어서도 글을 적고 싶은 사람입니다.
조금 다른 의견이 있어 댓글을 답니다.
만약 지금 수입이 있으면 길게 보시고 일년 이상 꾸준히 써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인기만 바라고 작품 구상만 하고, 초반 작업만 수십 개 해봤자 남는 게 없더군요.
한 작품을 백만 자 이상 만들어 보니 이제 조금 알아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만약 길게 보신다면 지금 하고 있는 작품을 죽이 되던 밥이 되던 자신의 마음에 든 결말을 짓고, 넘어가시기 추천합니다.
눈팅하다가 견마지로 님 댓글 보고 깜짝 놀라서 들어왔습니다.
견마지로 님 같은 분께서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현재 장르문학 시장의 상황에 참담함을 느낍니다.
견마지로 님의 글을 알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너무 늦게 알았던 것이 통탄스러울 정도로 깊은 존경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되고 싶은 것이 바로 견마지로 님 같은 작가입니다. 그런데 그런 분께서 현실적 어려움에 비춰서 절필이라는 단어를 순간이나마 떠올리신다는 게 ㅠ 저에게는 가슴이 탁 막힌 듯 너무나 답답한 절망감으로 다가오네요.
제가 얼마나 더 노력을 해야 견마지로 님의 수준에 근접할 수 있을지 지난한 단련의 시간을 계산하고 있는데, 그렇게 해서 견마지로 님 같은 글을 쓸 수 있게 된다 하더라도 이런 고민을 계속 해야 한다는 이야기인 것 같아 무섭고 두렵습니다.
글을 쓰는 일에 꿈이 있는 사람으로서, 또 돈을 써야 먹고 살 수 있는 몸뚱이를 가진 한 명의 인간으로서, 끊임없이 다가오는 선택의 기로 속에서 애간장만 끓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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