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은 했는데 본사가 쉬는 날이라 딱히 할 게 없네요. ㅜㅜ
잠깐 문피아에 접속해 멍하니 한담란을 들여다 보자니, 갑자기 스포츠물 이야기가 많더군요.
해서 생각난 김에 추천해 봅니다.
가후선생님의 ‘스트라이크가 아니어도 괜찮아!’
아, 참!
먼저 지인 추천임을 밝힙니다.
몇 년 전 이분이 쓰신 ‘이능력자’란 글을 추천했던 것이 인연이 되어 오프라인에서 한번 만나뵌 적이 있고, 그 뒤로도 쪽지를 통해 간간히 연락을 주고받고 있는 사이입니다.
다만 몰래(?) 새 글을 연재하고 있는 줄은 몰랐는데, 얼마 전 제가 존경하는 작가인 북극곰씨님이 추천을 하셨길래 가보게 되었네요.
‘스트라이크가 아니어도 괜찮아!’, 줄여서 ‘스트라이크’는 스포츠물입니다.
그것도 열혈 고교생들을 주역으로 내세운 고교야구물입니다.
넵! 그래서 오글거립니다. ^^
감성적으로는 공감이 갑니다.
잔잔한 일상물이며 캐릭터도 현실감이 있습니다. 그 바탕엔 달달한 로맨스 감정도 흐르고요.
다만, 80년대 이 모님의 야구만화처럼 약간 오글거리는 대사들이 수시 출몰합니다.
말하자면, ‘난 네가 기뻐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류랄까?
사실 어렸을 때는 희대의 명대사라고 생각했는데, 나이를 먹으니 듣는 것만으로도 손발이 떨리는, 그런 대사들이 있습디다.
뭐 불가피하다고 봅니다.
이거슨 열혈고딩들의 열혈스포츠물이니까요! ^^
다만, 그거 빼고는 좋습니다. 물론 지극히 주관적으로요.
첫째는 주제가 명확해서.
제목에서 나오지요. 스트라이크가 아니어도 괜찮다.. 인생에 주어진 정답은 없다, 라는 의미와 상통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암튼 그런 주제의식이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대리만족을 극한으로 추구하는 요새 장르판에선 사실 보기 힘든 면이지요. 주제를 약간 과하게 부각시키나 싶은 감도 있지만, 무리하게 느껴질 정도는 아니구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능력은 탁월한 분이니,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더군요.
둘째는 경쾌함을 잃지 않아서.
이 부분은 사실 아다치 미츠루인가? 왜 그 유명한 일본 만화작가의 작품 필이 나더군요. 진지하지만, 가끔은 엉뚱한 캐릭터들. ‘......’으로 상징되는 그 여백과 여운의 개그. 물론 그 정도까지 수준 높지는 않지만(작가님, 죄송.. ^^), 그런 필을 느끼게 합니다. 뭐 보는 사람 나름이겠지만, 그럼으로서 경쾌하고 밝은 느낌을 잃지 않아 전 좋더군요.
셋째는 기대할 것들이 많아서.
스포츠물은 역시 뭉클한 감동이 제맛이라 생각하는데, 아직은 충분히 제공되지 않았습니다. 허나 깔리고 있는 이야기들이 카타르시스를 기대하게 합니다. 잘 살려내실 거라 믿습니다. 또한 여주가 아직 이렇다 할 역할을 하지 않았음에도 매력적입니다. 하이키킹으로 160km 를 꿈꾸던 여중생 야구선수였지만, 여성이란 신체적 한계로 포기했죠. 그 꿈을 주인공이 이어주고 있는 건데.. 중요한 것은 이쁘다네요? 그래서 달달한 로맨스로 잘 연결될 것 같습니다.
고교야구부의 숫자가 1,500개에 달한다는 설정 때문에 현판이 되었지만(^^;;), 기본적으로 잔잔한 일상물이라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정상인 수준의 역경을, 정상인 수준의 노력으로, 정상인 수준에서 극복하는 과정을 따라가며 감동을 맛보고자 합니다. 요새 하도 초인적인 능력자들만 봤더니.. ㅎㅎ
7화인가, 8화인가까지만 보고서 현재 골베, 선베, 오베를 석권한 3관왕 ‘뉴라이프’를 발굴한 제 안목을 믿으시고(^^;;) 같이 한번 따라가 보시면 좋겠습니다.
아! 줄거리.. ㅜㅜ
제가 추천글을 주로 감상식으로 쓰다 보니, 항상 줄거리를 빼먹어 욕 먹는데..
굳이 줄거리를 적자면..
너무나도 완벽한 하이키킹 폼으로 포심을 던져 구속 112km 나오는 덩치 작은 고교야구 투수의 성장기입니다. 그리고 그 때문에 야구에 더욱 흥미를 가지게 되는 동료들, 또 그 때문에 아마도 좌절을 딛고 일어날 듯한 메이저리그 출신 감독과 “예쁜” 여친의 이야기입니다. ^^
그럼, 좋은 한글날.. 작가님 건필!! 독자님들 건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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