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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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이 필요했다.
큰 그릇을 구우려 했다.
그러나 그러지 못했다.
그릇이 필요했다.
차라리 그릇을 비우자 했다.
그러나 그러지 못했다.
그릇을 만졌다.
거칠은 그릇이 만져졌다.
생(生)이 있고...
또 생(生)이 있었다...
닦아도 닦을 수 없고
지워도 지울 수 없는
그릇을 닦았다.
크지도 않고 비우지도 못한 그릇을.
닦고 또 닦으면
차라리 벗겨지기를 소원하며.
고통 끝에 절망이 오면
흐릿한 그림자로 나타난 사나이는
여전히 그릇이 필요한 사나이는
그릇을 부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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