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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정

외톨이 축구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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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정
작품등록일 :
2023.08.04 14:26
최근연재일 :
2023.10.17 23:55
연재수 :
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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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57,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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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2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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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17.외톨이 축구천재(봇치 더 사커).

소설은 소설일 뿐 과몰입하지 말자!




DUMMY

17.외톨이 축구천재(봇치 더 사커).




부활동이 끝난 후.


자신의 노트북을 바라보는 사이토 요시키 감독의 표정이 퍽 진지했다. 그가 보고 있는 것은 디지털 전술보드로 만들어진 가상의 세토우치 고교 축구부의 포메이션이었다.


‘전 경기엔 평범한 동작만 보여서 몰랐는데 발기술이 좋았지.’


그런 그의 전술보드에 있는 그림 중에 유독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유독 색이 다른 동그라미 하나였다(○).


‘녀석은 놀랍도록 넓은 시야를 가지고 있어.’


그는 그 것을 이리 저리 움직이며 변화를 주고 있었는데. 그 범위가 참 다양해서 참 흥미롭다. 전체적인 그림으로 보자면 미드필더였는데, 동그라미는 최후방 수비라인 앞의 위치를 고수하며 상대방의 패싱을 차단하기도 하고 공격적인 관여를 위해 깊이 들어가는 움직임도 서슴없다.


‘녀석이 3선을 맡으면 다른 녀석은 딥라잉을 시도한다. 최후방 수비의 숨통의 좀 살아나기에 풀백들이 빠르게 움직여 전진하는 그림도 그릴 수 있다. 그렇다면 433을 자연스레 4231로 변형하거나 다시금 돌아오게 하는 방법으로···.’


동그라미의 가능성은 다양했으나, 불만족스러운 것도 있었다.


‘성격이 그래서 그런지 지나치게 이타적이야. 자신에게 찬스가 왔음에도 제대로 슈팅을 하지 않았었지.’


슈팅찬스에도 패스를 건네는 그 ‘학생’을 떠올리며 감독은 가볍게 혀를 찰 수밖에 없었다.


‘장단점이야 있을 수 있다지만 골욕심이 없는 놈은 또 처음보네.’


하지만 감독은 이내 표정을 고치고 자신 있는 표정으로 노트북 화면을 바꾸었다. 탁탁탁. 키를 누르는 소리만이 감도는 실내.


‘게다가 양발이니 쓸데가 많아···. 으흐흐흐. 아니 이건 생각 할수록 웃음이 나온단 말이지.’


새하얀 백지에 써내려가는 훈련계획표는 그의 입꼬리를 움찔움찔 올라가게 만들었다.


‘자잘한 단점. 그건 앞으로 차차 고쳐 가면 돼. 솔직히 녀석의 재능 앞에선 그건 사소한 문제야. 그리고 그 단점을 조금이나마 바꾸게 하는 것이 감독의 능력이고.’






“미리 공지를 해두겠는데, 연습경기를 잡아두었다. 상대는 같은 사이타마현에 위치한 미나미 공고. 경기 날은 오늘부터 기준으로 일주일 후다.”

“!”

“!”


찾아온 축구의 시간.


축구부원들을 모아두고 목소리를 낸 사이토 감독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났다. 그리고 그 눈빛을 바라보는 부원들의 표정 역시 어느새 설렘과 긴장감으로 물들었다.


타 학교와의 친선, 연습경기.


웅성웅성-


“미나미 공고인가.”

“강호는 아니지만 현(県)대회에선 제법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었지.”

“공고라고 하니까 뭔가 강렬한 느낌이네.”

“실제로 좀 거친 녀석들인 것 같던데. 연습이, 연습이 아닐 것 같다는 느낌?”

“그래도 타 학교와 경기라니 은근히 설레네.”

“응원같은 것도 오는 걸까?”

“연습이라면 그냥 학교 끼리 친선인데 그런 게 오겠냐. 바보.”


그 하나의 단어만으로 뜨거워진 것이다.


‘지, 진짜 경기 같은··· 아니, 진짜인 거지?’


축구부원들과 섞여 있는 래오는 실전에 가까운 경기라는 말에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눈동자를 반짝였다.


물론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건가-를 생각해 보면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래오였다. 물론 학교의 특수한 사정상 3학년이 없는 지금, 주전자리에 대한 공백을 1학년이 메울 수 있기는 하였으나 다른 아이들처럼 선수로서 활약한 기간이 전무한 래오였기 때문에 절대로 주전이나 벤치멤버로 들어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게다가.


‘찍힌 것 같으니까···.’


며칠 동안, 훈련 내내 래오를 집요하게 마크하고 있는 사이토 요시키 감독의 눈빛. 그 눈빛에 래오는 자신이 그에게 단단히 찍힌 게 아닐까 하는 착각마저 들게 했다.


그도 그럴게 자신만 유독 훈련이 다른 부원들과 다르게 양도 많기도 했고 하나하나 지적을 하면서 특유의 날카로운 샤우팅 스타일의 목소리로 쏘아댔으니 말이다.


<기회가 보이면 박스에서 주지 말고 그냥 때려! 충분히 잘 차는 애가 왜 공을 안 때리는 거냐! 침투까지 잘 해놓고 아깝게쓰리->


‘감독님, 무서웠지···.’


1학년 학생들 사이에서도 호랑이 감독님으로 통하는 인물이 자신을 못 잡아먹어서 안 달난 것처럼 달라붙어 지도하니 래오는 사이토 감독님께 살짝(?) 두려움을 느꼈다.


하지만.


‘나쁜 분은 절대 아니야.’


항상 축구부활동이 끝나면 그는 래오에게 다가와 ‘네 장점은 말이야-’하고 래오가 하루에 보였던 좋았던 점을 나열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아까 목소리를 크게 냈던 것은 아쉬워서 그런 거라며 신경 쓰지 말라며 속에 담아두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다.


날카로운 샤우팅 덕에 움츠러들었지만, 사이토 감독이 풀어내는 조언과 리더십은 요 며칠 래오에게 특별한 인상을 남기게 하기 충분했다.


‘학교에서 나를 위해 화내는 분도··· 있구나.’


공기 같은 학교생활.


친구도 없던 내성적인 성격의 래오에게, 학교 선생님들은 그저 공부 잘 하고 학교 잘 나오는 평범한 아이이니 특별히 뭔가 말을 더 붙이거나 신경을 써준다거나 하지 않았다.


그것이 평범한 것이고, 나쁘다는 것은 절대로 아니었지만. 그동안 래오는 간혹 선생님과 친구처럼 지내는 다른 애들을 바라보며 래오는 남몰래 부러워했었다. 심지어 혼이 나는 학생들을 보며 속으로 부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을 정도이니 말이다···.


뭐, 그런 것 까지 부러워하느냐 싶겠지만.


그만큼 래오는 외톨이었으니까. 홀로 있는 시간이··· 절대로 유쾌한 것은 아니니까. 그러니 래오에겐 사소한 것이라도 누군가의 관심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런 입장에서, 사이토 요시키 감독은 래오에게 무서운 스승이자 고마운 스승이었다.


‘그냥 머리로만 알고 있는 내용을··· 감독님이 풀어서 설명해 주시니까. 그리고 내가 부족한 것이 뭔지도 알아가게 되고. 물론··· 부족한 게 너무 많아서 절망스러울 정도지만. 하아.’


거리낌 없이 지적을 해서 부족한 것을 일깨워주고 말을 붙이며 뭐 하나라도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하는 어른이라니.


학교에서 그런 어른을 래오는 세토우치 고등학교에 오고 나서야 알게 된 것이다.


“이번 연습경기에 나서는 엔트리를 발표하겠다. 엔트리에 포함된 선발, 후보선수들은 오늘 부로 미나미 공고와의 경기를 위해 더 세밀한 훈련을 하게 될 예정이다.”


감독님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린 래오는 엔트리 발표에 신경을 곤두세웠고 그것은 비단 래오 뿐만이 아니라 다른 1학년, 2학년 학생들도 마찬가지였다.


‘6월의 일정에 발맞추기 위해 사실상 주전 비주전을 뽑는 거나 다름없는 상황···.’

‘과연 어떻게 돌아가게 될까?’

‘주전자리에 1학년에 포함될까?’

‘제발제발-’


연습경기라지만, 감독의 구상아래에 들어가게 된다면 앞으로의 경기에서도 자주 나오게 될지 모르는 일이니 말이다.


“일단 발을 맞춰왔던 변형된 4-2-3-1포메이션··· 뭐, 지금 부르는 선발 명단이 주전멤버- 라고 할 수 있겠지. 골키퍼···.”

“!”


감독의 주전이라는 실질적 언급에 모두의 목울대가 꿀렁였다. 래오와 함께 있던 타이치, 이치, 유즈루, 소우타 무리도 긴장된 표정으로 콧구멍을 살짝 벌렁댔다.


그와 동시에.


혼다 마사루(GK)(2학년)


미치오카 사루토(LB)(2학년)

오키타 코우지(CB)(2학년)

코지마 히로타로(CB)(2학년)

요시다 미치루(RB)(2학년)


“와!”

“해냈다!”

“내, 내 이름 들어간 거지?”

“축하해 요시다.”

“아, 응···. 믿어지지 않아서.”


주루루루- 하고 선수들의 이름이 감독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믿기지 않는다는 듯 놀라는 부원도 있었고 해냈다며 방방 뛰는 부원도 보인다. 같은 포지션을 맡고 있는 몇몇은 아쉬운 마음에 작은 침음을 삼키기고 했고 그 와중에 축한다는 말을 하며 답답함을 털어 놓는 이들도 보였다.


그러던 그때.


“좌측 미드필더(LM). 래오.”

“!”

“!”


모두가 깜짝 놀랄만한 소리가 사이토 요시키 감독 입에서 튀어나왔고 자연스레 시선은 다른 선수들 사이에 있던 ‘래오’에게 돌아갔다. 2학년은 1학년이 주전이 되었다는 것 자체에 놀라 입을 벌리고 있었고 같은 동급생인 1학년 학생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래오를 바라보며 수군거릴 수밖에 없었다.


수군수군-


“쟤가 주전이라고?”

“믿을 수 없어···.”

“아니, 못한다고 그러는 것은 아닌데··· 무슨 대단한 활약을 한 것도 아니고···.”

“눈에 엄청 띈 것도 아니었잖아.”

“그치?”

“그런데 주전이라니··· 뭔가 이상해.”


시기, 질투 그런 사소한 치기어린 마음이 래오를 스쳤다 사라진다. 충분히 1학년이 그렇게 생각 할 수밖에 없긴 했다.


그들이 보기엔 래오의 플레이는 ‘평범’했으니까. 자신들이 감독에게 보이려고 했던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던 아이니까.


그런 애가 2학년들 사이에 끼게 되었다는 것 자체가 썩 유쾌하게 다가오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쟤 걔지? 우리랑 같이 계속 바꿔가면서 미니게임하던.”

“아아. 알아. 덕분에 편하더라.”

“게다가 제법 몸을 쓸 줄 알더라고. 밖에 나오면 어버버대긴 하는데, 그라운드 안에선 제법 터프해서 놀랐어.”

“감독님이 저 애를 왜 선발명단에 그리고 주전에 넣었는지 이해가 가.”

“아마 전술적인 키가 될 지도?”

“감독님의 의중은 전부 파악되지 않지만 그럴 거야. 우리도 1년간 경험했잖아. 사이토 감독님이 의미 없는 짓을 할 리가 없다는 것을 말이야.”


1학년들과 달리 2학년들은 래오가 포함된다는 이야기에 수긍하고 있었다. 1년의 차이 뿐이었지만, 확실히 보는 시야가 다른 두 그룹의 모습은 참으로 흥미롭게 다가온다.


한편.


감독의 입에서 자신의 이름을 듣게 된 래오는 그대로···.


“······.”


굳어버리고 말았다.


‘래, 래오?!’


그 모습에 멀찍이 지켜보던 축구부 매니저 아니자와 유키는 못 말리겠다는 듯한 표정으로 자신의 이마를 짚는다. 하지만 한편으론 그녀도 다른 1학년 학생들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긴 했다.


이제 막 들어온 신입. 래오가 부원들 사이에서 1인분을 한다는 것은 알긴 했지만 감독의 눈에 들었다는 것이 신기해서.


‘내가··· 축구를 잘 몰라서 그런 걸까?’


그녀가 고개를 갸웃하며 살짝 다른 곳을 바라보았다. 입을 벌리고 놀란 눈을 하고 있는··· 야마다 소우타의를 향해서 말이다.


‘뭐, 야마다도 주전이 되겠지만 말이야.’


하지만 놀라움은 끝이 아니라는 듯 감독의 입에서 두 번째 1학년 선수의 이름이 튀어나온다.


“겐고 이치. 우측 미드필더(RM).”


와아아-


선수들 사이에서 터져 나오는 탄성. 반면 호명당한 본인 자체는 그저 덤덤히 두 눈만 끔뻑이고 있을 뿐이었다. 물론 그것이 무덤덤함의 대명사, 이치의 평소 모습이긴 했지만 말이다.


“좀 더 기뻐하라고 쨔샤!”

“어째서?”

“아오-”


덕분에 옆에 함께 자리 있던 타이치가 그의 엉덩이를 제 발로 힘껏 올려차버렸다. 부럽고 또 부러웠기에.


“크으- 우리 크루에서 래오와 이치마져 가버리다니. 다음엔 나도 꼭 저 자리에 끼고 싶다! 격렬하게 원한다고!”

“우리가 언제부터 크루가···.”


퍽-


“윽.”

“그래도 우리 크루의 우정은 변치말자! 알았지? 이치?”

“···쯧.”


옆구리를 찌른 타이치를 못마땅하게 바라보는 이치. 한편 충격을 받은 듯 살짝 입을 열고 있던 야마다 소우타는 멍하니 있는 ‘래오’를 힐끔 바라보며 입맛을 다셨다.


‘역시, 내가 보지 못한 부분이 있나보구나. 그것이 감독님의 눈에 든 거야.’


두근두근-


‘난··· 난 어떻게 될까?’


초조함.


그렇다, 소우타는 그것을 느끼고 있던 것이었다. 1학년 중 에이스. 그런 별명을 가지고 계속 해서 친구들에게 불리고 있었지만 정작 사실상 주전이라 할 수 있는, 이번 연습경기의 선발명단에 포함되지 않는다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얼굴이 차가워졌다.


아무리 밝고 경쾌하며 친구들 사이에서도 모가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한 야마다 소우타였지만.


쿵- 쿵- 두근- 두근-


‘어쩌지···.’


그도 아직 15살 고등학교 1학년 소년이었으니까. 그 나이 때에 느낄 수 있는 충분한 감정으로 지금의 광경을 온전히 두 눈에 담는다.


“좌측 윙(LW) 유키치 소마.”

“꿀꺽-”

“네에!”


그리고 계속해서 들려오는 사이토 감독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우측 윙(RW) 아오키 유우타. 그리고 포워드(FW), 야마다 소우타.”

“!”

“참고로 야마다는 정확히는 공미정도의 위치다. 공격도 해야 하고 볼조율도 해야 하고 여러모로 중요한 역할이니 각오하도록.”


담담하게 툭툭 뱉는 사이토 요시키 감독의 목소리에 떨렸던 심장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소우타는 살짝 상기된 얼굴로 부르르 떨다, 이내 ‘네!’하고 큰 목소리를 뱉어냈다.


“쯧, 쓸데없이 목소리가 커. 다음-”

“잘 되었다! 야마다!”

“어이 소우타! 역시 에이스-”

“하하하- 믿고 있었다고~”

“하, 하하.”


친구들의 포옹에 어색하게 웃는 야마다 소우타. 옆에 있던 애들은 알까? 그가 얼마나 지금 상황을 가슴조리며 지켜보고 있었는지 말이다.


‘아마 알면 놀랐겠지.’


스스로도 민망했는지 새빨개져 버린 얼굴빛이 사라지지 않아 곤란한 야마다 소우타는 고개만 숙였다. 그때.


저벅-


“추, 축하해.”

“아···.”


부끄럽다는 듯 다가와 두 눈을 반짝거리는 그 소년을 발견한다. 래오. 소우타 보다 먼저 선발멤버로 불렸던 그 래오를 말이다.


그 모습에 소우타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다 이내 활짝 미소를 짓곤 고개를 끄덕인다.


“응! 고마워.”

“그- 그- 자, 잘-”

“어. 잘 해보자. 래오.”


덥석-


래오가 말이 끝나기도 전에 먼저 손을 내밀어 잡는 야마다 소우타의 모습에 잡혀버린 래오는 얼떨떨해 하면서도 괜히 기뻐서 헤실헤실 미소가 새어나왔다. 잘나가는 소우타가 함께 잘 해보자는 말을 먼저 하다니···.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 건가?’


정말 지금 찾아온 행운에 눈물이 핑 돌 것 같았다. 한편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던 아이자와 유키는 당연하다는 듯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야마다가 누구인데. 1학년 에이스 아니겠어? 그런 인재를 뽑지 않으면 어쩌겠냐구. 호호호.’


실로 야마다에 대한 엄청난 믿음. 그녀는 기뻐하는 야마다 소우타의 모습에 속으로 방긋방긋 웃으며 지금 장면을 사진으로 평생 간직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그때.


“마지막 최전방(ST), 아오야마 렌야.”

“네!”


오오오-


감독의 입에서 마지막 선수가 호명되었고 모두가 그 인물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지금 있는 모든 선수들 주에서 가장 키가 큰 인물.


축구부의 주장이자, 최전방 스트라이커··· 2학년의 아오야마 렌야.


그의 모습이 그 어느 때보다 빛나보였으니 말이다.


소곤소곤-


“우리 주장, 오늘만큼은 뭔가 늠름한 느낌이네.”

“응. 언제나 온실 속 화초 같은 느낌이었는데··· 역시 주장은 주장이지.”

“그러게 말이야.”


1학년들은 그의 실력을 아직까지 제대로 보지 못해서 단순히 이미지만 보고 판단하고 있었으나, 아오야마가 호명 되었을 때, 2학년 학생들은 당연한 일이라며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하고 있었다.


“아오야마가 없으면 상상이 안가지.”

“그럼그럼.”


덕분에 이번 주전에 자리하게 된 야마다 소우타는 문뜩 주장인 아오야마 렌야의 실력이 궁금해졌다. 유명세는 익히 들었지만, 지금껏 실전에서 뒤는 모습을 보지 못했기에.


‘그동안 발목이 좀 안 좋다고 했었던 것 같은데··· 부상에서 모두 회복이 되셨나 보구나.’


사이토 감독이 후보선수들 가지 모두 호명하고 나서야 세토우치 고교 축구부원들의 흥분감이 조금은 가라앉게 되었다. 손뼉을 치며.


짝-!


“주목!”


모두를 한곳에 모이게 하는 사이토 요시키 감독의 카리스마. 그렇게 집중을 하자 감독은 속에 품었던 것들을 풀어낸다.


“모두가 만족 할 수도 불만족 할 수도 있는 엔트리겠지만, 감독으로서 모든 것을 보고 평가 후 배치를 한 것이니 너무 섭섭해 하지 않도록 해라. 그리고··· 아직 시간은 많이 남았으니 엔트리에 들었다고 해서 방심하지 말도록.”

“······.”

“나는 학년과 상관없이 잘 하는 선수를 기용할 생각이니까. 알겠나!”

“네!!!”


모두가 목소리를 크게 내본다. 덕분에 응어리진 마음도 답답한 마음도 부끄러운 마음도 저 멀리 날아가 버렸다.


아직 다가오지도 않은 5월.


인터하이 여름대회를 생각하면 충분히 기회는 있었다. 그런 마음으로 세토우치 축구부원 모두가 서로서로 정진하자며 의지를 다잡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안에 있던 래오는.


‘주, 주전? 내가···? 내가?!’


아직도 주전이라는 막중한 임무에 대한 걱정을 지금부터 시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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