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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정

외톨이 축구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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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정
작품등록일 :
2023.08.04 14:26
최근연재일 :
2023.10.17 23:55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36,699
추천수 :
710
글자수 :
157,236

작성
23.09.07 19:42
조회
1,750
추천
33
글자
11쪽

7.외톨이 축구천재(봇치 더 사커).

소설은 소설일 뿐 과몰입하지 말자!




DUMMY

7.외톨이 축구천재(봇치 더 사커).




뻐엉-!


“으앗!”


래오의 패스로 시작된 1반 공격전개. 하지만 골대 옆으로 그대로 빗겨가는 슈팅은 저절로 형광조끼를 입은 선수들의 안타까운 탄성을 터뜨렸다.


그만큼 아쉬운 찬스였기 때문이다.


“아오-”

“진짜 아쉽다!”

“방금 패스 진짜 좋았어. 쟤 누구지?”

“아? 그러고 보니 이름··· 뭐였지?”


그리고 그 패스를 보낸 주인공 래오에 대한 관심을 1반 아이들이 조금씩 갖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 강래오는···.


두근두근-


‘긴장돼···.’


인생 첫 축구경기였기에 긴장이 되어 다른 아이들의 목소리가 잘 귀에 닿지 않았다. 물론 정말 긴장된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몇 번 보여준 움직임은 놀랍기 그지없을 정도였지만 말이다.


그러던 그때.


“모두! 침착하게 침착하게-”


3반 진영에서 상쾌한 목소리가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목소리만큼 산뜻한 얼굴을 지니고 있는 인물, 현 3반의 에이스이자 세토우치 고교 축구부 야마다 소우타.


“재밌게 가자고!”

“야마다···.”

“소우타로 괜찮아. 패스만 잘 이어줘. 키퍼-”

“으응.”


생기 있는 구릿빛 피부로 모두의 앞에선 그의 등장은 3반 아이들에겐 어떤 시선으로 비췄을지 생각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우리에겐 야마다 소우타가 있으니까.’

‘믿음을··· 믿음을 잃지 말자고!’


다시금 경기 시작.


차분히 공을 패스하는 골키퍼의 모습과 함께 3반의 빌드업은 시작되었다. 처음엔 불안한 마음이었지만.


툭-


“나이스 패스-”

“앗!”

“칫, 밑에 까지 내려 왔나···.”


야마다 소우타는 단순히 공격에만 활로를 불어 넣는 것이 아닌 전체적인 흐름을 관리하는 플레이메이커로서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3반 선수들을 볼 관리를 도맡아 했고 그 한 번의 터치가.


와아아아아!


“가라! 시노다!”

“우오오오오!”


탓-


“위, 위험!”


다시금 1반에게 위험한 순간을 다시금 만들어 냈다.


“빠졌다!”

“옆에 야마다도 힘껏 달리고 있어! 진짜 빠르다!”

“역시 축구부!”


하지만.


탓-


‘위험해.’


그런 상황을 다시금 반전시키기 위해 움직이는 이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풀백으로 위치해 있던 래오였다. 그는 빠른 움직임으로 공과 선수가 오는 예상된 경로를 확인하고.


스악-


‘헉! 빠, 빨라! 뭐야 이 녀석은-’

“후웁- 후웁!”


그대로 어깨싸움을 하며 상대에게 스며들어갔다. 그에 상대는 서둘러 중앙으로 빠르게 침투해 들어오는 야마다 소우타에게 패스를 하려 했고.


‘아까도 오른 발이었지.’

“야, 야마다아아!”

‘지금!’


텅-!


“!”

“!”

‘막았다!’

“크, 크으윽- ”


다시금 공을 끊어내는 것에 성공한다.


휘청-


‘손을 사용해서 무너지는 줄 알았어.’

“컥-”


그리고···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몸과 몸의 싸움 그 과정에서 강래오는 밸런스를 잘 잡으며 그대로 휘청거리는 몸을 버텨냈고 끊어진 공의 흐름을 오른발의 터치로 툭-


“후웁-!”


타닷-


‘공격을 하기 위해 상대팀 대부분이 우리 진영으로 넘어 왔어. 기회야.’

“빨라!”


그대로 드리블을 치고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와아아!


“뭐, 뭐야 쟤?”

“수비수가 앞으로 치고 간다!”

“빨라!”

“따라 붙어! 우측 라인으로 달려간다!”


래오의 움직임이 어찌나 빠른지 그를 발견하고도 상대팀 3반 아이들은 그를 따라잡지 못하고 뒤만 바라보았고 그 덕에 관중석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벌떡-


“······.”

“유키짱?”


그녀의 시선처럼 말이다.






‘빨라!’


순식간에 치고 달리는 강래오의 빠른 기동력과 예사롭지 않은 드리블을 확인한 아이자와 유키는 그대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그녀뿐만이 아니었다.


야마다 소우타라는 인물을 보기 위해 혹은 다른 이유로 모여든 학생들 모두가 그 경이로운 속도에 놀라 서로서로 입을 모을 수밖에 없었다.


“뭐야 쟤?”

“누구지?”


낯익지 않은 얼굴. 이름도 모르는 상황.


그래서 더 호기심이 가는 듯 했다.


“헤에··· 누굴까? 엄청나게 빠르잖아. 유키짱! 저 얘 입부···.”

“···오야.”

“에?”

“래오. 이름말이야. 지금 생각났어.”


입부권유에 애쓰는 유키를 위해 말을 걸었던 메구미는 두 눈을 끔뻑 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난 그녀를 흥미로운 시선으로 올려다본다.


그도 그럴게, 그녀의 입에서 새로운 남학생의 이름이 튀어나왔으니까. 왠지 모를 묘한 흐름과 이런류를 흥미로워하는 메구미였기에 입꼬리가 씰룩씰룩했다.


‘뭔가 재밌는 일이 일어날 것 같은데? 삼각관계라던가-’

“······.”


반면 아이자와 유키는 입학식의 기억을 떠올리고 있었다. 길을 잠시 잃었을 때.


<저기···.>


<음?>


<그, 그··· 외, 왼쪽인데요.>


길을 알려주었던. 조금 이상한 남학생과의 만남을 말이다.


‘축구··· 할 줄 아는 구나.’






래오는 공을 끝까지 가져갈 생각은 전혀 없었다.


‘한 사람이 공을 오래 가지고 있으면 결국 빼앗길 가능성이 농후해.’


중앙도 아니고 밑에서부터 끌고 왔으니 확실한 표적이 되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벌써 주변에서 래오를 향해 다가오고 있는 움직임이 살갗에 닿을 정도로 느껴졌다.


‘최적의 패스루트.’


이미 올라오면서 고개를 돌리며 확인하며 전진했던 래오는 망설임 없이 공을 툭- 하고 인사이드로 밀어낸다.


‘닿아랏!’

“우왁!”

“헉!”


계속 래오가 공을 가지고 있을 줄 알고 다가왔던 3반의 한 학생은 순간의 패스에 당황해서 래오와 몸이 부딪혔고 그 과정에서 래오도 라인 밖으로 우당탕 넘어져 버린다.


꺄악!


“다, 다친 거 아냐?”

“모, 몰라···.”

“엄청나네···.”


아아아-


모두가 그 모습에 혹여 다치진 않았을까 싶었는데, 그러거나 말건 강래오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금 라인 안으로 몸을 우겨 넣었다.


‘크윽- 흐름이 끊기면 안 돼! 공은? 공은 제대로 갔을까?’


탓-


그 의외의 터프한 모습에.


“어머.”

“터, 터프하네···.”

“으, 응···.”


가까이에서 지켜본 몇몇 여자애들 얼굴이 살짝 달아오른 것은 착각이었을까? 아무튼 순식간에 다시금 들어간 래오의 눈엔 현재 경기밖에 없었다.


“나, 나이스 패스!”


제대로 들어간 패스. 절묘하게 2선과 1선을 아슬아슬 하게 굴러간 공이 그대로 중앙에 있던 공격수에게 닿았다. 우격다짐으로 시작된 학생들의 축구경기였지만 그 떠먹여주는 듯한 키패스는 누구라도 공을 걷어차면 골대로 들어갈 수 있는 맛좋은 먹잇감이었고.


뻥-


철렁-


“으악!”

“너, 넣었다!”

“골이다아!”


순식간에 스코어는 변하고 말았다. 1:0. 1학년 1반의 선제골이었다.


“너, 넣었구나.”


공이 골키퍼를 지나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간 것을 확인한 래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그제야 아팠던 통증이 몰려왔는지 욱씬댄다. 움직일 수 있었으니 크게 다친 것은 절대로 아니었지만.


래오는 그 통증이 왠지 모르게 반가웠다.


‘축구하다··· 다쳤네. 하, 하하.’


그것마저도··· 래오에겐 경험해 보지 못했던 일이었으니까. 그렇게 툭툭 운동복에 묻어있는 인공잔디를 털어내던 그에게.


“어이이이-!”

“···아.”

“너 대단하다!”


덥석!


“아, 아으에??”

“뭐냐고 그 전진 드리블. 무슨 진짜 선수인 줄 알았다고!”

“어이 대단 하더라 아까 전에!”

“응응 완벽한 어시였어! 야스다가 없어도 되었잖아. 이거.”

“야야 야스다 들으면 섭섭하겠다. 하하.”


1반 친구들이 모여들었다. 그들은 방금 전의 상황을 떠올리며 래오의 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했고 처음 축구를 하자 권유했던 엔도 요스케는 어느새 래오의 어깨에 팔을 두르며 호탕하게 웃기 바빴다.


‘꿈··· 이··· 아니구나.’


순식간에 일어난 상황.


뚝··· 뚝···.


“으, 으어? 너, 너 우는 거냐?”

“아까 넘어질 때 아팠던 거 아냐?”

“보, 보건실에 갈래?”

“아, 아니··· 아니···. 미안··· 미안···.”

“어이···.”


결국 래오의 두 눈엔 큼지막한 눈물이 뚝뚝 떨어져 내려온다.


지금 이 순간.


학생이라면 누구라도 한번쯤 겪어 봤을 이 순간을··· 강래오는 처음 겪어본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경기는 1:2로 마무리 되었다.


골을 먹힌 3반 학생들이 결국 야마다 소우타를 1선 중앙으로 옮기게 했고 연달아 공격적인 흐름을 1반이 빼앗겼기에 어떻게 보면 일방적인 상황만이 연달아 발생하게 되었다.


래오의 좋은 움직임으로 후방 우측은 무사할 수 있었지만 그의 몸이 두 개가 아닌 이상 모든 것을 커버하긴 어려웠고 결국 소우타에게 2골을 헌납하게 되었다.


결국 3반에게 패배.


하지만 지금 이 경기를 쭉 보았던 이들이라면 알 것이다.


짝짝짝-


“1반 멋지다!”

“아쉬웠어!”

“공격을 엄청나게 막아냈다고-”


경기력 적인 면에서 만큼은 1반이 결코 3반에 뒤처지지 않았다고 말이다. 1반에게도 좋은 기회가 여럿 있었지만 3반의 야마다 소우타와 같은 선수가 없었으니 그 결과를 좋게 이어갈 순 없었으니까.


그러니.


“하하, 아쉽네.”

“그러게 말이야. 그렇지 않아? 래오?”

“아, 으, 응.”


퍽퍽!


“다음에도 래오가 뛰어준다면 이길 지도 몰라! 하핫.”

“아, 아파···. 등이···. 아파···.”


1반 남학생들은 기죽지 않았다. 오히려 3반 아이들 보다 더 기쁘게 운동장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놀랍게도 강래오가 있었다. 소심해서 쭈그리가 된 모습은 여전했지만.


“있잖아. 있다가 같이 라면 먹지 않을래? 먹을 수 있는 애들 모아서 말이야. 래오? 너도 어때?”

“그, 그··· 난 학원에···.”

“아··· 학원파구나. 미안. 혹시 우리 때문에 바빠졌을까?”

“으응. 아직··· 시, 시간은 좀 있어서.”

“그렇구나. 그럼 다음에 꼭 먹자. 네 패스 덕분에 골을 넣었으니 내가 살게!”

“어이! 사토우! 치사하게 래오만 사주는 거냐!”

“뭐래~ 래오는 오늘의 1반 MOM이잖아.”


모두의 관심을 한 몸의 받고 있는 상황이라··· 래오 스스로도 지금 이게 맞는 건가 싶어 제발 꿈이라면 깨지 말라고 몇 번이나 모음 속으로 읊조렸다.


“바이바이-”

“내일 봐! 래오!”

“으, 으응.”


그러면서 학원이 아니었다면··· 분명 다른 애들과 더 시간을 보냈을 것이라는 아쉬움에 작게 한숨을 내쉬어본다.


‘아니지 아니지 오늘 처음으로 친구들과 축구를 한 거잖아. 아니··· 그, 정말 그 애들이 날 친구로 생각하는 지는 아직 모르지만··· 그··· 아무튼 좋은 날이니 욕심을 부리지 말자. 그래.’


갈아입은 교복에, 책가방을 손에 꼭 쥐고··· 조금은 들뜬 마음으로 강래오가 입꼬리를 미묘하게 씰룩이며 하교를 하려던 순간이었다.


“저기.”

“···?”


누군가의 부름.


그 소리에 소년은 고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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