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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정

외톨이 축구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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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정
작품등록일 :
2023.08.04 14:26
최근연재일 :
2023.10.17 23:55
연재수 :
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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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762
추천수 :
714
글자수 :
157,236

작성
23.09.15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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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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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2.외톨이 축구천재(봇치 더 사커).

소설은 소설일 뿐 과몰입하지 말자!




DUMMY

12.외톨이 축구천재(봇치 더 사커).



사이토 요시키 감독은 흔들림 없이 야마다와 함께 달리는 래오를 바라보며 흥미로운 표정을 짓는다.


‘누구지?’


팔락-


그러면서 혹시나 하는 맘에 출석명부를 팔락팔락 넘기기 시작했다. 그러다 발견한 새로운 인물.


“···래오. 성은 없나?”


래오를 발견하게 된다.


그때.


“오늘 새로 들어온 부원이에요.”

“으음?”

“안녕하세요. 감독님.”

“안녕하세요! 감독님!”

“아···. 이시오다 선생님. 그리고···.”

“아이자와 유키입니다!”

“아··· 그래.”


그의 눈에 두 여성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한 명은 고문 선생인 이시오다 유메 그리고 아오자이 사쿠라에게 인수인계를 받고 곧 새로운 매니저가 될 예정인 여학생, 아이자와 유키였다.


“그나저나 오늘 들어왔다고요?”

“네. 방금 들어온 따끈따끈한 신인이죠. 그렇지? 아이자와양?”

“아, 네!”

“으음···.”


새 매니저 학생의 말에 사이토는 자신의 턱을 살살 쓸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시간을 체크하곤 강렬하게 호각을 불었다.


삐익-!!


“그마아안! 집합해라-”

‘윽-’


그 커다란 소리에 새 매니저, 아이자와 유키는 귀가 떨어져 나갈 것 같아 손으로 잽싸게 구멍을 틀어막았고, 이제는 익숙한 고문 이시오다 유메는 실실 웃으며 살짝 고갯짓 한번과 함께 자리를 벗어나기 시작한다.


“애들이 다 모인 것 같은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감독님. 필요한 게 있으면 연락 주세요. 그게 고문의 역할이니.”

“알겠습니다. 이시오다 선생님.”

“그럼. 힘내라 아이자와.”

“아, 아- 네. 금방가시네요?”

“축구부 고문이지만 수학선생님이기도 하니까. 가혹하지만 시험기간이 한 순간에 다가와서 미리미리 준비해야 하거든.”

“아···.”


가혹한 이야기지만 다른 학교처럼 3학기 제도가 있는 세토우치고교이기 때문에 1년에 5번의 시험을 치른다. 1,2학기에 2번 3학기 기말시험 1번. 이렇게 말이다.


때문에 담당과목 선생님들은 미리미리 시험 준비를 해둘 필요가 있었다.


‘시험이야기가 나오니 갑자기 우울해지네. 2학기제 학교면 시험도 적게 봤을 텐데. 세토우치는 아니지···. 하아.’


1학기 중간고사가 다가오는 5월은 이제 별로 남지 않았으니 말이다.


“뭐야, 시험 이야기가 나오니 자동으로 한숨이 나와? 하하.”

“죄, 죄송해요.”

“뭐 학생들이 다 그렇지. 암튼 수고하렴. 아이자와양.”

“앗! 네.”


그녀가 떠나간 자리, 감독과 같이 남은 아이자와 유키는 긴장한 표정으로 마른침을 삼켰다.


‘이렇게 감독님과 둘만 남는 것은 처음이네.’


그동안 인수인계를 위해서 아오자이 사쿠라나, 이시오다 선생과 함께 자리를 했던 적이 많았지만 이제 입시를 위해 준비하는 매니저 선배 아오자이의 상황으로 이렇게 홀로 자리를 할 때가 많아지리라 생각하니 괜스레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눈앞에 호각 소리를 듣고 감독과 매니저 앞으로 모여드는 축구부원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들조차 없었으면 뭔가 어색해서 죽어버렸을지도 모를 유키였다.


척-


“음!”

“아! 네.”


손에 들고 있는 출석명부와 스크립트를 넘겨받은 매니저 아이자와는 종종 걸음으로 라인 안으로 들어간다.


‘선수들을 보면서 상태를 확인 하는 것도 매니저의 일. 오늘 아오자이 선배도 없으니 알아서 잘 해야 해.’


그리곤 인수인계를 받은 내용 머릿속에 떠올리며 부족하지만 매니저다운 일을 시도해본다.


한편, 선수들 앞에 자리 한 사이토 요시키 감독은 한 명의 선수를 발견하곤 그대로 손가락으로 까딱였다.


“너.”

“아! 으- 으으-”

“이쪽으로 와라.”


그가 손가락으로 지목한 인물은 다름 아닌 래오. 감독의 부름에 놀라 어버버 거린 래오는 그의 강렬한 눈빛에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슬금슬금 앞으로 나아간다.


웅성웅성-


“저런 애 있었던가?”

“뛰면서 몰랐는데···.”

“신입부원같은데?”

“아하.”


래오를 못 본 축구부원들은 새로운 인물의 등장이 흥미로웠는지 시선을 주었고 그 많은 시선이 퍽 부담스러운 래오는 얼굴을 붉히며 입술을 안쪽으로 말아본다.


‘심장··· 터질 것 같아.’


아무래도 심장이 터질 것 같았던 모양. 그러거나 말거나.


덥석!


“허억!”

“새로운 부원이다. 이름은?”


감독은 앞으로 나온 래오의 양어깨를 덥석 잡으며 축구부인원들에게 소개시킨다. 놀란 래오가 다시금 어버버 대다가.


스윽-


‘힘내!’

“으···.”


멀찍이 엄지를 내밀고 환하게 웃는 야마다 소우타를 발견하곤 마른침을 꼴깍 삼켰다. 그리곤.


“래, 래- 래오오오- 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꼴불견일 것 같은 자기소개를 해버린다. 그 모습에 주변에 있던 많은 축구부원들이 풉- 하고 웃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고 자연스레 래오도 얼굴이 붉어져 고개가 떨어뜨려진다.


‘쑥스러움이 많은 아인가? 축구하기엔 썩 좋지 못한 성향인데··· 뭐, 보면 알겠지.’


사이토 감독은 대충 래오의 성격을 파악하곤 그의 등을 살포시 밀며 자리로 돌아가라 했다. 어린 마음에, 쑥스러움과 시선에 대한 긴장감에 두근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돌아가는 래오는 이내 가까이 붙어 ‘잘 했어.’라고 말 하는 야마다 소우타의 목소리에 조금 안도감을 느낀다.


소곤소곤-


“나도 했었어. 자기소개.”

“으, 응. 그, 그렇구나.”

“다들 좋은 사람들 뿐이야. 걱정하지 않아도 돼.”

‘야마다··· 서, 성격도 좋구나.’


역시 인싸는 다르구나 하는 표정으로 래오는 이내 고개를 돌리는 야마다를 힐끔 쳐다보며 동경의 눈빛을 보냈다. 내성적인 자신과는 전- 혀 다른 유형이었으니 말이다.


“저번 기간 까지는 체력적인 부분을 많이 봤는데, 오늘은 실력적인 면을 판단하기 위해 1학년대 2학년 연습경기를 진행한다. 물론 이 경기로 레귤러를 뽑는다거나 그런 것은 절대로 아니니 무리 하지 말도록.”


감독의 목소리에 축구부원들의 눈빛이 반짝였다. 주전을 뽑기 위한 경기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감독에게 자신의 실력을 어필 할 수 있는 기회였기에.


“사이토 감독님은 1학년이나 2학년 따지지 않고 선발한데.”

“헤에··· 그래?”

“보통은 2학년 위주로 하는 곳도 많잖아. 하지만 사이토 감독님은 실력을 우선으로 평가하는 분이라는 소문이야.”


1학년은 경쟁이 치열한 축구부의 후보 선수로라도 들어가거나 정말 바늘구멍 같은 희망이겠지만 주전이 될 지도 모른다는 희망에 벅찼고.


“쪽팔리게 1학년에게 지면 좀 그렇잖아?”

“다른 포지션은 몰라도 1학년 골키퍼가 약하니까, 대량득점 가능하지 않아?”

“3학년이 입시 때문에 빠진 지금, 주전 자리를 확고히 하려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해. 감독님 성격 잘 알잖아.”

“그렇지. 우리 1학년 때도 주전으로 뛴 애들 있었으니까.”


2학년은 이제 갓 들어온 신입부원들에게 질 수 없다는 생각과 주전의 자리를 확고히 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불타올랐다.


아, 물론.


‘경기!’


두근두근-


생에 2번째 경기를 하게 된 래오는 돌아가는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경기라는 단어에 설레고 있었다.


그러던 그때.


톡톡-


“저기, 래오.”

“아, 으··· 응.”


궁금하다는 듯 다가오는 잘생긴 남학생. 야마다 소우타의 등장이 래오의 정신을 되찾아준다.


“예전에 중학교 때 축구부했었지? 어느 학교였어? 우리 시합 때 만난 적 있나 해서 말이야.”

“어··· 에?”

“?”

“···미, 미안. 추, 축구부 아, 아니어··· 었어. 난.”

“뭐?”


궁금해서 물어온 야마다였지만 정작 돌아온 것은 스스로에 대한 의문이었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지 몰라 두 눈을 끔벅이자 래오는 민망하다는 듯 옅게 웃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저, 저번 겨, 경기도 처음이었는걸···.”

“!”


생각지도 못한 그 말에 야마다 소우타의 두 눈동자가 강렬하게 흔들렸다.


‘처··· 음?’


믿겨지지 않는다는 듯 한 표정으로 굳어버린 그. 그리고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야마다를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하며 다시금 입술을 말아버리는 래오.


“스트레칭을 마치면 바로 경기를 시작하겠다. 2학년은 1학년 도와주도록 해라.”

“네에!!”


하지만 이내 들려오는 축구부원들의 우렁찬 목소리에 두 사람의 대화는 끊어지고 말았다.






1학년과 2학년의 경기.


주황색 형광 조끼를 입은 팀이 1학년, 기본 유니폼을 입은 팀이 2학년.


두 팀이 마주하자 제법 긴장감이 나돌았다. 그리고 그것은 축구를 잘 모르는 아이자와 유키에게도 느껴질 정도로 따끔거렸다.


‘1학년과 2학년···.’


그녀가 바라보기엔 1학년과 2학년의 신체적 차이는 크게 보이지 않았다. 대부분 중학교때 축구부 활동을 해 왔던 학생들이었기에 다부진 느낌이 1학년에게도 느껴졌으니까.


‘차이점이 있다면··· 2학년이 좀 더 표정이 괜찮아 보인다는 거야.’


두 팀의 차이점을 말하자면 그녀가 지적했듯 표정이었다. 얼굴에 의욕이 가득 찬 1학년 축구부원들. 그리고 그와 조금 다르게 여유로운 얼굴을 보이고 있는 2학년 축구부원들의 차이라고 할까?


‘과연 경기는 어떻게 진행 될까?’


축구를 잘 몰랐던 그녀지만 매니저 활동을 하기 위해 나름 요즘 열심히 공부를 해왔기에 두 팀의 경기가 흥미롭게 다가온다.


‘경험으로 따지면 2학년이 유리하겠지. 서로 합도 더 많이 맞춰봤겠고.’


승리를 위한 경기가 아니기에 핸디캡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그녀는 2학년에 압도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하면서도 자연스레 한 인물에게 시선을 주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 애가 있는 이상, 1학년이 왕장 깨진다는 보장도 없어.’


누구냐고? 누구긴 누구겠는가.


“하나- 둘!”

“야마다구우우운!”

‘또···.’


펜스 밖에서 일반인 여학생들이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는 인물, 1학년 중 에이스로 자리잡으려고 하고 있는 야마다 소우타가 그 인물이었다.


시끄럽게 소리치는 귀가부 여학생들의 목소리에 매니저 아이자와 유키는 매의 눈으로 그녀들을 노려보았지만 소용없었다. 얼마나 얼굴에 철판을 갈아 끼웠는지 그녀의 눈초리에도 아무런 상관없다는 듯 야마다 소우타를 응원에 열을 더한다.


뭐, 그러거나 말거나.


삑-


심판 역할을 맡은 2학년 부원의 호각소리에 킥오프가 진행되었다.


텅-


“받아!”

“오케이-”


먼저 공을 터치하는 것은 1학년이었다. 포지션 그리고 포메이션은 팀 선수들의 재량에 맡겼기에 그것을 보는 것 자체만으로 흥미로웠는데, 1학년은 야마다를 톱으로 둔 4-2-3-1을. 2학년은 4-4-2, 제법 안정적인 공간 형태를 유지하며 경기장을 수놓는다.


그리고.


와아!


“야마다!”

“흡-”


놀랍게도 경기 초반 흐름을 잡는 것은 다름 아닌 1학년 선수들이었다. 벌써 두 번이나 공을 이끌고 자연스레 2학년 선수들의 후방 라인을 돌파해버리는 것에 성공했으니 말이다.


1학년의 2선에서 시작된 공격의 흐름.


제대로 맞춰보지 않은 선수들임에도 자연스레 패스를 찔러주고 그것을 확인하고 수비라인을 뚫는 야마다 소우타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았다.


“때렷!”

“웁!”

“-나카무라!”

“어딜-------!”


뻐엉-!


“와아-”

“역시··· 야마다.”

“대단한데···.”


끈질기게 달라붙은 수비수 방해에 막혀 슈팅이 빗나가긴 했지만 그래도 2학년 선배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 정도로 좋은 슈팅을 보인 야마다 소우타.


“으아··· 아쉽다!”

“좋았어- 야마다! 멋진 슈팅!”

“우리 생각보다 괜찮지 않아?”


벤치에 있던 1학년 교체자원 선수들은 엉덩이를 들썩였고 사이토 감독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주머니에 꺼내든 메모장과 볼펜으로 뭔가를 끄적거린다.


“휘유- 먹힐 뻔.”

“나이스 수비 나카무라!”

“오잇-! 역시 야마다가 문제야. 저 녀석 규격 외라고.”

“그러게 신경 써야 할 존재야.”


골대를 빗겨나간 위협적인 슈팅. 그 모습에 2학년 선배들은 야마다 소우타를 바라보며 한소리 씩 입 밖으로 뱉어낸다.


그만큼 만만찮은 후배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었다.


꺄아아아-


“야마다구우우운-!”

“너무 멋져!”

‘나이스 야마다군!’


어느새 펜스밖에 있는 응원단과 동화되어 버린 아이자와 유키는 멋진 슈팅을 선보인 야마다 소우타를 바라보며 두근대는 심장을 겨우겨우 진정시켰다.


‘이러다가 정말 2학년을 이기는 것 아냐?’


1학년의 흐름이 나쁘지 않았으니까. 그러면서 슬쩍- 벤치에 앉아 교체멤버로서 운동장 안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래오’의 모습을 확인했다.


다른 선수들과 같이 앉아 안절부절 못하는 그 모습이 괜스레 웃겨 그녀는 피식 거리며 고개를 젓는다.


‘너무 긴장하는 거 아냐? 하지만 괜찮다고 래오. 1학년엔 야마다군이 있으니까. 발군의 실력을 가진 야마다군이라면 단숨에 득점을 할 걸?’


마치 자신의 남자친구가 대단하지?라고 하는 것처럼 뿌듯한 표정을 하는 아이자와 유키였으나.


중얼중얼-


“간은 다 본 것 같은데···.”

“?”


의미모를 말을 흘리는 사이토 요시키 감독의 목소리에 그녀가 두 눈을 끔뻑였다. 그러던 그때.


출렁-!


삐이-!


“!”

“골이다!”

“오오- 2학년 선제골!”

“와아아- 역시 2학년 다르긴 하구나.”

‘···뭐?’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에 아이자와 유키는 자신의 두 눈을 파르르 떨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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