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오수정

300년 만에 입학하여 실눈캐리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오수정
작품등록일 :
2022.02.21 10:45
최근연재일 :
2022.07.25 21:41
연재수 :
77 회
조회수 :
114,181
추천수 :
3,177
글자수 :
519,239

작성
22.03.18 13:16
조회
1,983
추천
55
글자
12쪽

20.라이벌에게.

*리메이크된 작품입니다.




DUMMY

20.라이벌에게.



산체스와의 결투가 끝났을 때. 순간 느꼈던 익숙한 기운을 니로는 놓치지 않았다. 다른 이들이라면 그냥 흘려보냈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그것은 분명 마기였으니까. 그리고 확실히 지도에도 들어나고. 아쉬운 점이 있다면...'


스스스-


'설마 아멜리아가 휘말릴 줄은 몰랐다는 거지.'


콰앙!!!


"크으, 윽!"


니로의 갑작스러운 공격. 그것도 단순한 공격이 아닌 다발적인 매직 미사일에 '그'는 다급하게 몸을 피했다. 살짝 옆으로 스친 공격, 덕분에 주변이 움푹 파져 버린다. 자칫했다간 그의 몸에 큰 상처가 나버릴 뻔 한 일이었기에 그는 인상을 찡그려봤지만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다시, 매직 미사일."

"이익!!"


솨사사삿!


콰광!


아직 공격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니로의 연속적인 매직 미사일.


백마법 공격 마법 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공격 마법이었으나 니로가 펼치는 매직 미사일은 뭔가 달랐다. 일단 크기. 사실 니로가 만든 매직 미사일의 크기는 상당히 작았다. 성인 손바닥 한뼘 정도? 보통 매직 미사일은 기다란 창을 연상케 할 정도의 길이를 지니고 있으니 확실히 달랐다.


게다가.


수수숭-


'미친! 너무 많아! 너무 많다고!!! 어서 과, 광역 방어 마법을-'


마교도 사내가 놀랄 정도로 많은 매직 미사일의 개수. 어림잡아 보아도 스무개는 넘었다. 보통 14살에 2서클을 가지고 있는 마법사가 사용할 수 있는 개수가 아니었다. 이유? 그것에 대한 이유를 묻는다면 단호히 말 할 수 있다.


힘들기 때문이다.


마법 하나 구현하는 것도 어려운 것인데 그것을 여러개로 구연한다? 정말 마법에 능통한... 시쳇말로 대마법사나 되어야 그런 섬세한 컨트롤이 가능할 것이 분명했다.


그런데. 우리는 알아야 한다.


니로는 평범한 아카데미 학생이 아니라는 것 말이다.


"브, 블랙 에리어 실드!"


콰과과과광!!!


순식간에 날아오는 매직 미사일 세례에 마교도는 다급히 흑마법을 펼쳤다. 일반적인 실드 마법과는 다른 흑마법의 블랙 실드. 검고 커다란 구체에 둘러쌓인 그는 힘겹게 매직 미사일을 막으면서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어떻게 이런 섬세한 컨트롤을... 이게 그 기초적인 마법 매직 미사일이라고?"


그러자.


저벅-


"크기를 줄이고 수를 늘렸지. 덕분에 넓은 범위로 공격이 가능해."

"이 녀석..."


황금빛 눈동자를 일렁이며 다가온 니로는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그를 노려보았다.


"넌 아마 이렇게 생각할 거야. 분명 나만 없애면. 모든 것이 순조롭게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 말이야."

"킥, 그래. 어떻게 내 정체를 아는지 모르겠지만... 이곳에서 살아돌아 갈 수 없을 것이다. 넌 분명 산체스와 결투를 했던 그 아이지? 멀리서 지켜봤었다. 고작 2서클을 지닌 애송이가 내게 도전이라도 하겠다는 거냐? 킥키긱 먹정하긴!!"

"알고 있어. 확실히 지금 내 실력으론 널 완벽히 막기 어려울 거야. 하지만 내가 말 했을 텐데?"

"뭐?"

"너는 여기서 죽는다고 말이야. 그렇죠? 교수님?"

"!"


생각지도 못한 말을 하며 다시금 실눈으로 돌아간 니로. 그의 유쾌한 목소리에 마교도는 흠칫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자.


저벅-


"너, 넌!"

"순간적으로. 느껴졌어. 흑마법. 그래서 순간이동."

"대, 대마법사!"

"...어떻게 된 일?"


놀라운 인물이 그 자리에 서있었다. 바로 대마법사 루이즈 교수였다. 그녀는 니로 앞에 선 수상한 인물을 노려보며 지팡이를 꺼내들었고, 마교도는 니로에게 큰소리를 친 것과는 다르게 덜덜 떠는 모습으로 루이즈를 바라봐야 했다.


어째서 그녀가 이 자리에 있느냐고?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너 당황해서 흑마법을 사용했잖아."

"!?"


광범위로 쏟아지는 매직 미사일. 그것을 막아내겠다고 흑마법 블랙 에리어 실드를 펼쳐버린 흑마법사. 짧은 시간이었지만, 너무도 커다랗고 진한 마기의 파동을... 아카데미에 상주하고 있던 대마법사가 놓칠리 없었다.


"니로. 설명."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상황을 지켜보는 루이즈에게. 니로는 어깰 으쓱하며 간단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상황은 간단합니다. 교수님. 녀석은 흑마법사, 아카데미에 침입한 괴한이고 학생 한명을 흑마법으로 폭주 시켰습니다. 저기 안개는 결계고 그 안에 폭주한 학생과 아멜리아가 갇혀 있습니다."

"확실히... 느껴지지 않아. 폭주. 결계. 흑마법보다... 마탑에서 만든 불법 스크롤. 은신."

"크윽..."

"교수님! 제 실력으로는 지금 녀석을 상대하는 것이 좀 벅찹니다. 제자를 위해 도움을 주시겠어요?"

"교수는. 제자 지켜. 그것이 교수."


달그락-


허공에서 지팡이를 꺼내 들어올리는 루이즈 교수 그리고 표정이 일그러지는 마교도의 모습에 니로는 속으로 비릿하게 웃었다. 사실 이 모든 것이 니로가 꾸민 일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녀석이 나만 노렸다면 잡음없이 일을 해결했을 거야. 하지만 이미 알렉스를 폭주시켜버렸다. 이것은... 사건이 끝나도 결국 드러나게 되어있어. 그러니, 최대한 도움을 받는 것이 옳아.'


[루이즈의 당신에 대한 호감도가 소폭 상승합니다.]


'...게다가 어째선지 모르겠지만 호감도도 오르고 말이야.'


때문에 일부러 매직 미사일을 많이 뿌려 상대방이 흑마법을 사용하도록 유도했고. 결국 그것이 먹혔다는 것이다.


"제, 젠장. 내 내 계획이!"

"아카데미 침입자. 제거."

"이, 이렇게 된 이상 영웅 후보를-"

"그건 안 될 일이죠."


탓!


"!!!"


대마법사에게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한 듯 폭주한 알렉스를 이용해 아멜리아를 어떻게 해보려던 흑마법사. 하지만 그보다 더 빠르게 니로가 건물 위에서 저 아래 안개 속으로 펄쩍 뛰어 내렸다. 특유의 웃음을 여유롭게 지으면서 말이다.


"부탁합니다. 교수님."

"응."


덕분에. 건물 위.


덜그락-


"제거."

"크, 크윽--!!!"


흑마법사는 대마법사 루이즈 교수와 일대일 면담을 해야만 했다.



#



콰앙-!!


"크오오오!!!!!!"

"젠장!"


건물 위에서 한창 여러 일이 오가고 있을 때, 아멜리아는 지금 눈앞에 서 있는 거대한 괴물과 힘겨운 대치를 하고 있었다.


뚝- 뚝-


"피가..."


옆구리에 피를 흘리면서 말이다.


'녀석의 손톱에... 크윽.'


뒤틀린 괴물. 몬스터. 녀석의 기다란 손톱에 옆구리에 상처를 입게 된 아멜리아. 덕분에 그녀가 입은 운동복은 붉은 핏물로 번져있었고 얼굴 빛도 창백했으며 식은땀도 흘렀다. 하지만 죽지 않겠다며 검을 끝까지 놓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당황했던 처음과는 다르게 다친 지금이 더 정신이 또렷하다는 점?


'더이상 버티기 어려워. 힘들어.'


하지만 그녀는 느끼고 있었다. 자신에게 한계가 다가오고 있음을 말이다. 그리고 그때.


쿵! 쿵!


녀석이 다가오자.


"으아압!"


탓-


그녀도 달려나가 검법을 선보였다. 바르위겐가문에서 전해지는 검술. 바르위겐검법. 핏물이 진하게 묻은 손잡이를 더욱 힘차게 움켜쥐며 그녀는 몸에 마나를 활성화 했다. 죽더라도.


"어떻게든 베겠어!!!!!! 이야압!!"


스각-


"!!!!"


그녀의 집념. 각오라고 해야할 까? 그것이 통했던 듯 싶다. 달려오는 몬스터의 허리부근에 날카로운 상처가 스윽하고 생기더니 이내 핏물이 푸아악- 하고 뿜어져 나왔으니 말이다. 하지만.


"끄오오오오------"

"베어..."


촤아악!


"커헉!"


그녀의 등. 그 등에... 날카로운 줄기 세 개가 선명하게 그어져있었고 몬스터 못지않게 핏물이 튀어 허공에 흩날리기 시작했다. 순간 뻗은 녀석의 손톱이 그녀의 등을 파고들어 생긴 상처였다. 그에 아멜리아는 휘청거리며 자리에서 주저앉았고.


"크히히히..."


괴물은 보며 미소를 짓는다. 사악하고 음흉하며 기분나쁜 웃음이었다.


주르르륵.....


'이대로... 끝인가?'


아멜리아는 흔들리는 초점과 무거워지는 눈꺼풀을 느끼며 스쳐가는 기억을 느껴본다. 과거와 현재. 그녀의 삶이 영화처럼 스쳐가는 것이었다. 위태로운 가문 그리고 자신의 꿈을 바라지 않는 가족들의 모습... 억울하고 분한 감정에 그녀의 눈가엔 눈물이 맺혀갔다.


울컥-


'죽고싶지... 않아.'


이루고 싶은 것이 많았다. 여자라는 이유로 제대로 못해본 것들이 많았고, 가난한 가문 덕에 제대로 귀족다운 일도 못해봤다. 검술에 재능이 있었지만 그 재능을...


<넌 아니다. 아멜리아.>


'아버지... 왜 전 아닌가요...'


바라봐준 가족도 없었으니까. 그것을 깨뜨리고 싶은 꿈이 있었다. 과거 대륙을 뒤흔들었던 영웅 아서 바르위겐 처럼 말이다. 그러니.


'죽고싶지 않아!!'

"크오오오오!!!!!!!"


그녀는 죽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 바람을 무력하게 만드려는 듯 몬스터가 되어버린 알렉스는 무참히 자신의 커다란 발을 그녀의 쓰러진 몸을 향해 뻗었다. 단번에 밟아. 벌레처럼 터뜨려 죽일 생각으로... 그에 아멜리아는 두 눈을 질끈 감았고.


우뚝-


"....!"


자신의 최후를 맞이하려 했다.


그런데.


어째선지 고통이 느껴지지 않는다. 어쩌면 순간 죽어 이미 이승을 떠난 것일까? 그녀는 떨리는 맘으로 천천히.. 감았던 두 눈을 뜨기 시작하는데...


까가각-


"아직 잘 시간은 아닙니다만, 아멜리아 님."

"...아."


생각지도 못한 인물의 등장에 그녀의 두 눈이 토끼처럼 커지기 시작한다. 거대한 엘렉스의 발을 마법으로 막아내고 당당히 서있는 한 인물. 검은 머리칼을 꽁지로 묶고, 구릿빛 피부는 지금의 분위기와 묘하게 잘 어울린다. 게다가 얄미울 정도로 여유로운 듯한 저 실눈.


그 실눈을 아멜리아 바르위겐은 잊지 못한다. 그도 그럴게.


"니.. 로..?"

"이름은 기억하고 계셨군요?"

"끄오오오오오오오!!!!!!!!!!!!!!!!!!"

"호오. 절 밟아 죽이지 못해 화가 났나봐요. 하하."

"어째서.. 네가..."

"어째서긴요."

"어?"

"구하러 왔습니다만."

"!"


그는 아멜리아의 라이벌이었으니까. 고개를 살짝 돌리며 자신을 내려다 보는 니로의 모습에. 아멜리아는 자신의 두 눈을 파르르 떨었다. 하지만 이내 빠져버리는 기운... 그녀의 두 눈은 아주 빠르게 감겨버린다. 그에, 니로는 빙긋 웃던 표정을 지우고.


스윽-


"본격적으로 놀아 봅시다. 알렉스."

"끄으... 니... 니로우우..."

"역시 이성을 잃었어도 절 기억하는군요. 절 만나고 싶었죠?"


무섭고도 차가운 황금빛 눈동자를 꿈틀거렸다.


"주, 죽인다.. 죽인다아아아!!!!!!!!!!!!!!!!!!!!! 크오오오오!!!!!!!!!!"

"마탑에서 만든 불법적인 결계라. 들어가는 것은 쉽지만 나가기는 어려운... 게다가 모든 기운을 지우는 특수한 결계인가 보네요."

"니로우우우!!!!!!!!!!!!!!!"

"덕분에."


휘이이이잉!!!!!!!!!!


그리고 그의 품에 있던 목걸이가 순식간에 인벤토리 안으로 들어갔고. 순식간에 그의 몸에 있던 마나가 소멸되며 지독한 마기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비록 내상은 있었지만. 어느새 가득 차버린 마기가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해주었다.


우뚝-


게다가 14살의 어린 모습은 사라지고.


뚜두둑-


"...제대로 파해쳐주죠. 악과의 비밀을... 흑마법으로 말입니다."


타이트한 교복을 입은 성인의 니로가 자리를 하고 있었다. 더 날카롭고 더 위태로운...


"자."


쿠궁-


"크, 크어억?!"

"자아!!"


쿠구궁!!


마왕군 간부 니로의 모습으로 말이다.


"꿇어라, 잡종."


쾅!!!!!!!!!!!!


그리고 그 순간, 거대한 몬스터가 되어버린 알렉스 파브리노는 니로 앞에 마치 커다란 무언가에 짓눌린듯 납작하게 엎드려 파고들어가는 바닥과 하나가 되어 고통스러워 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300년 만에 입학하여 실눈캐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3 23.바르위겐가의 비밀(2). +3 22.03.22 1,828 52 14쪽
22 22.바르위겐가의 비밀(1). +2 22.03.21 1,924 52 17쪽
21 21.뭐가 자꾸 진행이 된다? +6 22.03.19 1,961 58 16쪽
» 20.라이벌에게. +6 22.03.18 1,984 55 12쪽
19 19.원작과는 달라(2). +3 22.03.17 2,044 64 17쪽
18 18.원작과는 달라(1). +3 22.03.15 2,082 57 16쪽
17 17.산체스와의 결투. +3 22.03.12 2,136 58 19쪽
16 16.마족은 아카데미에서 적응중입니다?(1).(수정) +4 22.03.09 2,270 55 23쪽
15 15.마족은 아카데미에 적응중입니다(2). +5 22.03.08 2,216 66 16쪽
14 14.마족은 아카데미에 적응중입니다(1).(수정) +3 22.03.07 2,336 67 20쪽
13 13.저가요··· 있잖아요(1). +5 22.03.05 2,544 70 25쪽
12 12.이유가 있었다. 그리고 니로는 일한다. 그것이 마족이니까. +7 22.03.04 2,642 72 26쪽
11 11.어째선지 주목을 받게 되어버렸습니다만? +7 22.03.03 2,731 66 20쪽
10 10.마지막 시험(2). +8 22.03.02 2,695 70 18쪽
9 9.마지막 시험(1). +9 22.03.01 2,744 73 18쪽
8 8.300년 만에 입학시험을 봅니다(3). +3 22.02.28 2,840 72 17쪽
7 7.300년 만에 입학시험을 봅니다(2). +3 22.02.26 2,886 73 18쪽
6 6.300년 만에 입학시험을 봅니다(1). +5 22.02.25 3,066 72 20쪽
5 5.인간 아카데미로 간 마왕 간부. +4 22.02.24 3,558 71 15쪽
4 4.300년 만에 명령을 받다. +3 22.02.23 4,121 84 15쪽
3 3.마왕의 진심. +6 22.02.22 4,574 89 15쪽
2 2.현마왕. +4 22.02.21 5,182 96 15쪽
1 1.마왕군 간부 니로. +11 22.02.21 7,465 111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