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오수정

300년 만에 입학하여 실눈캐리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오수정
작품등록일 :
2022.02.21 10:45
최근연재일 :
2022.07.25 21:41
연재수 :
77 회
조회수 :
114,030
추천수 :
3,177
글자수 :
519,239

작성
22.03.17 09:39
조회
2,042
추천
64
글자
17쪽

19.원작과는 달라(2).

*리메이크된 작품입니다.




DUMMY

19.원작과는 달라(2).



“이건 말도 안 돼···.”


산체스 파브리노의 패배. 그것을 멀리서 지켜봤던 알렉스 파브리노는 충격적인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설마 그 산체스가 니로에게 패배를 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젠장,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당연히 피투성이가 되어 엉망으로 바닥을 기는 니로를 생각하며 결투 내내 기대를 하고 있었던 그였으니까. 그러다 이내.


흠칫!


“헉!”

“······.”


마주치는 눈빛.


멀리 있었지만 니로의 시선이 학생들 사이에 숨어있던 알렉스와 교차했다. 단순한 우연일까? 하지만 놀라서 뛰는 심장과 등줄기로 흐르는 땀은 그 눈빛이 단순한 우연이 아닐 거라 속삭여댔다.


‘개같은 산체스!’


녀석에게 패배한 자신의 배다른 형을 욕하며, 그는 그 자리에서 허겁지겁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주변에 있는 학생들은 ‘뭐야’ 하면서 얼굴을 구겨댔지만, 알렉스는 그런 시선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냥 저 실눈이 무서웠던 것이다. 마치 그가 다시금 달려와 입학시험때처럼 흠씬 두들겨 팰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것은 알렉스의 단단한 착각이었다.


니로는 알렉스의 얼굴도 몰랐다. 아니, 잊었다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냥 학생들이 있는 곳에 그가 자리하고 있을 것 같기에 쳐다봤을 뿐이었다.


‘결투를 봤을 테니 저기에 있으려나?’


그에 제발이 저린 알렉스가 알아서 도망을 친 것. 그리고 그 움직임을 알아본 것은 형제인 산체스 파브리노 뿐이었다.


훗-


“난 녀석이 하라는 대로 실행했으니 이제 끝이야.”

“흐음··· 동생이 어디에 있는지 말은 안하시나요?”

“짜증나는 녀석이긴 하지만··· 그 정도는 지켜주고 싶어서 말이지. 알아내는 것은 알아서 해봐.”

“뭐, 알겠습니다.”

“훗··· 그래.”

“아참 그리고 선배님?”

“뭐지?”

“선배님은 강했습니다. 그리고 남자였고요.”

“······그러냐. 훗.”


니로는 그에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산체스는 그 모습에 옅은 미소를 지으며 그대로 손을 흔들며 자리에서 벗어났다.


“어이!”

“사, 산체스! 괜찮은 거야?”

“호들갑 떨지 마. 입술만 살짝 찢어진 것 뿐이니까.”

“이씨이··· 산체스 우리들이 녀석을 어떻게든 할까? 확 그냥!”

“아니. 아무도 녀석을 건들지 마.”

“?”

“남자 대 남자의 싸움이었다. 그것뿐이야.”

“산체스···.”


저 멀리 산체스 패거리가 다가와 그를 부축하는 듯 했지만, 산체스는 괜찮다며 교복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 채 당당함을 잃지 않는다.


‘어긋나지 않았으면 걸출한 인물이 되었겠군.’


그 모습을 본 니로는 입맛을 다시다 이내 자신에게 달려오는 한 인물을 발견했다.


타닷-


“야아아아- 니로! 너 정말 대단하다!”

“아. 데미안. 너무 걱정하는 것 아닙니까?”

“아니아니!! 당연히 걱정하지! 상대는 2학년 선배라고!”

“하하, 그런가요?”

“하여튼. 넌 정말 괴짜야.”


그는 바로 숨죽이며 니로의 결투를 지켜보았던 친구 데미안이었다. 그의 눈가가 살짝 촉촉해져있었는데, 역시나 식당에서의 사건이 제 일 때문인 것 같은 마음이 아직 남아 있었기 때문이리라.


니로는 그런 순둥한 데미안에게 가볍게 손을 내밀었고 데미안은 그 모습에 환하게 웃으며 하이파이브를 해댔다.


“아무튼! 이겨서 다행이다. 심장이 터져서 죽는 줄 알았다고.”

“열심히 응원해줘서 고맙습니다. 데미안. 덕분에 힘이 나더군요.”

“하하, 그래? 게다가··· 그 교복일도 괜찮아졌고 그렇지? 100만 제니가 누구 집 개 이름도 아니고 말이야.”

“흠. 역시··· 그쪽도 신경 쓰고 있었군요? 사실 저보다 100만 제니가 더 신경쓰인 것은 아닌지···.”

“하, 하지만 비싸보였는걸···.”

“예, 예.”

“크으··· 뭔가 내가 말로는 지는 느낌이야.”

“기숙사로 돌아나 가죠. 목욕이나 해야겠습니다.”

“그래, 오늘은 같이 목욕하자!”


그렇게, 하나의 사건이 무사히 마무리되나 싶었다.


사삿-


“음?”


니로의 두 눈이 살짝 떠지기 전까지 말이다.






“젠장! 젠장! 젠장!”


아카데미 건물 뒤편.


알렉스 파브리노는 속에 담았던 감정을 마구마구 분출했다. 그것은 다양했다. 처음엔 단순히 분노였다. 입학시험 때 당했던 것들이 화끈거려서 심장을 쿡쿡 찔러댔다.


그러나 이내 그것은 질투로 바뀌었다. 배다른 형인 산체스에게도 느꼈던 감정.


“평민주제에···.”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들을 그들은 가지고 있었고 알렉스는 그것이 너무너무 불합리하다고 느꼈다.


알렉스를 애정하는 어머니 그리고 뒤에서 그를 아껴주는 아버지가 있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몇 프로 부족한 그것들을 다 가져야만 속이 시원할 것만 같았다.


“다 꺼지라지!!!!”


그렇게 홀로 씩씩거릴 때였다.


저벅-


“역시 여기 있었군.”

“!”


익숙한 목소리에 알렉스가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그 앞에 한심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산체스 파브리노가 서있었다. 그로서는 이해할 수 없었다. 산체스는 패배자의 얼굴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형님! 도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이건 서로 이야기 한 것과 다르잖아요!!”

“어리광부리지 마라 알렉스.”

“!!”


살짝 터진 입술. 니로와의 싸움에서 얻은 상처를 엄지로 살살 만지며 산체스는 알렉스에게 이어 말했다.


“네 말대로 녀석을 손 봐줬다. 그리고 결국 역으로 당했지. 그것뿐이야 알렉스.”

“······.”

“네 패배다. 인정해. 아니면 녀석과 결투라도 해서 분을 풀던지.”

“흐으읍- 흐으읍- 내가··· 내가 가만 둘 것 같아! 영지에 있는 당신 어머니를 떠올리라고.”

“······.”


알렉스는 분에 찬 목소리로 그에게 다가가 삿대질을 했고. 산체스는 두 눈을 살짝 일그러뜨리며 혀를 찬다.


“물론. 그 협박에 겁이 난다. 그래서 네 말을 따랐어. 하지만 말이다 알렉스. 난 니로와 싸우고 알았다.”

“···뭘?!”

“네 협박이 이제는 무섭지가 않아.”

“뭐라고?”

“오히려 어머니는 이런 행동을 했던 나를 혼내실 테니까. 그리고 슬퍼하시겠지. 난 그러고 싶지 않아졌어.”

“그게 뭔 개소리야!! 당장 파브리노가에 알려서 내가-”

“그러시든지.”

“헉!”


같잖은 협박. 그렇게 산체스의 두 눈은 말하고 있었고 알렉스는 쫄아버렸다.


으득-


“우리 어머니를 어떻게 한다면, 파브리노가에 알리기 전에 내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 이건 마지막 경고야. 알렉스.”

“난··· 난···.”

“···현실을 살아라 알렉스. 넌 나와 다르게 많은 이들에게 기대 받는 몸이니까.”

“······.”


그 말을 하고 산체스는 알렉스와 멀어졌다. 고개를 숙이고 주먹을 바들거리고 있는 알렉스와는 다르게 산체스의 발걸음은 그 누구보다 가벼웠다.


‘조금은··· 달라져 볼까?’


오늘 주먹을 맞부딪힌 니로를 떠올리며 말이다.


부들부들-


“개지랄 떨지 말라 그래···.”


한편, 남아있던 알렉스는 분노의 한계치를 느끼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뭔가를 박살내지 않으면 그 분이 풀리지 않을 정도의 분노였다. 시뻘게진 얼굴. 그리고 살기어린 눈빛.


만약 그의 앞에 연약한 무언가가 있었더라면 당장이라도 뭉개져 없어졌으리라.


그리고 그런 그에게.


-후후후. 강해지고 싶지 않습니까?


“···뭐?”


간질간질 누군가가 속삭였다.


-당신처럼 대단한 인재가 누군가에게 업신여겨지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슬프군요.


“누, 누구지? 누구야!!”


허공에 소리쳤지만 간드러지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알렉스 눈에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강해진다면. 당신을 업신여긴 그 사람들을 뭉개줄 수 있어요.


“···강해진다면.”


달콤한 속삭임은 알렉스의 정신을 파고들었다.


-아래를 보세요. 달콤한 과일이 있습니다.


“이건···.”


툭-


알렉스의 발아래. 아까까지 없었던 것이 눈에 들어온다. 검은 과실. 마치 사과처럼 생긴 것이 덩그러니 놓여 있는데 그것이 참 탐스럽고 먹음직스러워 저절로 손이 갔다.


그리고 알렉스 역시 그것을 자연스레 손에 쥐고 있었다.


-그것을 먹으면 강해집니다. 알렉스.


“이걸 먹으면···.”


마치 귀신에 홀린 듯. 몽롱한 표정으로 알렉스는 과일을 두고 고민했다. 먹을까? 말까? 그러다 떠오르는 두 사람.


실눈의 니로와 배다른 형 산체스.


“으으으. 용서 못해.”


결국 그는.


아삭-


그 신비롭고 위험해 보이는 과일에 입을 대고 말았다.


-크크크. 잘 했어요. 그겁니다. 힘을··· 힘을 갈구하는 겁니다.







아카데미의 수업이 모두 마무리되고 이제는 해질녘하늘이 다가와 세상을 붉혔다. 하지만 그런 늦은 시간에도 자신을 단련하기 위해 애쓰는 학생들은 있는 법이다.


부웅- 붕!


“후우-”


온갖 운동기구가 준비되어있는 체력단련실. 그곳에 운동복 차림에 목검을 쥐고 여러 번 비슷한 동작을 반복하는 인물이 있었다.


웨이브진 금발의 머리칼을 뒤로 질끈 묶고 구슬땀을 흘리는 그녀의 이름은 다름 아닌 아멜리아 바르위겐.


붕!


‘2학년을 꺾다니. 나도 시도해 보지 못한 일.’


하나의 몰두하고 있는 줄 알았던 그녀의 머릿속엔 사실 다른 것이 가득했다. 바로 일전에 있었던 니로와 산체스의 대결.


실력적으로 산체스가 우위에 있다고 보았지만, 그것을 넘어선 니로의 모습에 아멜리아는 적잖은 충격을 받은 것이다.


라이벌. 스스로 그런 마음을 품고 있었기에. 멀어지면 안 된다는 조급함도 담고 있었고 그 때문에 달아오르는 몸을 주체할 수 없었다.


뭔가를 휘두르고 땀을 뻘뻘 흘려야만 잡념 없이 편히 잠을 잘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북-


“후우···.”


그렇게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을 때. 드디어 검을 멈추는 그녀.


“다음엔··· 반드시.”


니로를 떠올리며 자신만의 각오를 다짐하던 그때였다.


샤아아···.


“···!”


뭔가, 기분 나쁜 한기. 그것이 그녀의 뒷덜미를 스치는 기분에 소름이 돋았다. 그에 재빠르게 고개를 돌려 손에 쥐고 있던 목검을 들이 밀었지만.


“···뭐지?”


주변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그 꺼림칙한 기분이 찝찝했던 탓일까? 그녀는 서둘러 옷가지를 챙기고 그 자리에서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체력단련실을 빠져나오던 순간.


사아아-


“안개?”


그녀는 주변의 변화를 느꼈다. 기숙사로 가기 위해 밖으로 나왔으나 한껏 펼쳐진 뿌연 안개가 시야를 방해했기 때문이다. 이상할 정도로 말이다.


‘이상해··· 새벽도 아니고···.’


아멜리아는 괜한 기분에 손을 뻗는다. 그리고 철컥- 그것을 집었다. 종일 목검만 휘두르면 감각이 떨어질까 하여 혹시 몰라 가져온 그녀의 애검이었다.


그리고 그때.


저벅-


“누구냐!”

“······.”


흐릿한 저 곳에서. 인형이 보이기 시작한다. 한 걸음 두 걸음. 느릿한 걸음으로 녀석이 다가오는데 점점 그 모습이 선명해져갔다.


“···학생? 넌 뭐지?”

“······.”


교복을 입고 있는 학생이다. 얼굴은 익숙하지 않지만 노란색 이름표가 자신과 같은 학년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하지만 새파랗게 질린 얼굴과 소름 돋는 눈동자는 저절로 아멜리아의 검집에서 검을 뽑게 만들었다. 스르릉- 하고 말이다.


“정체가 뭐냐!”

“···죽 여 버릴··· 거야···?”

“뭐?”

“죽···여 버···릴 거야···?”

“가까이 다가오지 마!”


철컥!


그녀를 향해 다가오는 놈. 점점, 점점 얼굴이 또렷해진다. 그리고 이름표의 이름도 더욱 잘 보여왔다.


그리고 그의 이름과 얼굴은 꽤 낯이 익었다.


[알렉스 파브리노]


“끄아아아!!!!!!!!!!!!!!!!!!!!!!!”

“으윽-”


우두둑- 뿌두둑-!


산체스 파브리노의 동생, 알렉스 파브리노였던 것이다. 괴성을 지르는 알렉스. 어느새 그의 몸이 이리저리 뒤틀리기 시작하더니 점점 그 몸집을 불려갔다. 그리고··· 더 이상 사람이라고 부를 수 없게 될 정도로 변하자, 검을 쥐고 서있던 아멜리아의 표정도 사색이 되어버렸다.


쿠웅-


“모, 몬스터?”

“크오오오!!!!!!!!!!!!!!”


거대한 몸집, 입은 머리에 있고 코는 등에 있으며 두 눈은 원래 입이 있던 곳에 자리하고 있는··· 괴물. 몬스터. 그렇게 말하기 충분한··· 그런 흉측한 모습이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짝짝-


“간단하네요. 사람의 거친 욕망, 그것을 하나만 건드렸을 뿐인데 저렇게 타락하다니. 역시 교주님이 직접 만드신 악과(惡果)는 신비롭군요.”


건물 위.


그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인물이 있었다. 로브를 쓰고 있는 수상한 인물이 바로 그였다. 그는 안개 속에 갇혀 알렉스와 대적하고 있는 아멜리아를 바라보곤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는데 그가 그렇게 미소를 띠고 있는 이유는 어찌 보면 당연했다.


이 모든 상황을 그가 연출했기 때문이다.


“질투와 분노··· 그런 부정적 감정이 뒤틀린 어린 영혼. 아카데미에서 찾기 어려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쉽네요. 큭큭.”


여기까지 오니 그의 정체가 생각보다 간단하게 탄로 난다. 흑마법을 사용하여 아카데미 학생을 노리는 인물. 그런 인물은 ‘마교도’ 뿐이었으니 말이다.


“겁에 질리기도 했고, 뭔가 원하기도 한 그 눈빛. 그래서 전 그에게 힘을 주겠다고 했죠. 그리고 그것을 덥석 물더군요. 크하하하! 바보같이 말이죠.”


제 얼굴에 손을 가져다 대며 미친 사람처럼 웃는 그. 벗겨지는 로브 속에 뒤틀린 미형의 사내가 튀어나온다.


길게 늘어진 붉은 머리칼과 진한 립스틱 화장. 찢어질 듯한 웃음은 소름이 돋을 정도다.


“조사한 바에 의하면 영웅이 될 재목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 중 한명··· 아멜리아 바르위겐. 그녀를··· 그녀의 싹을 잘라 버리는 겁니다. 그리고 그것을 시발점으로 영웅이 될 가능성이 있는 학생들을 노리는 거죠. 아아. 그들이 죽어 가면 사람들은 분명 공포에 떨게 될 겁니다. 이 지독한 마기에 마족의 짓이라 생각하기도 하겠죠. 네, 네! 원하는 겁니다. 더 두려워하라고요. 곧 마왕의 시대가 오니까요. 킥킥킥.”


오싹한 기분. 하지만 그것마저 좋다는 듯 제 몸을 안으며 그는 키득키득 거렸다.


“아아. 너무 걱정 마세요. 그 안개는 특수한 결계··· 당신이 날뛰더라도 아카데미의 교수들은 쉽게 눈치 채지 못할 거예요. 제 아무리 그 대마법사라 하여도···. 그러니 날 뛰세요··· 그-”


순간적으로 그는 웃음을 뚝 끊었다. 그리고 이내 차가운 표정을 짓더니.


“이름을 까먹었네요. 뭐, 상관없죠. 계획만 성공하면 그만이니까요.”


그리고 그 휙 바뀌는 변화에서 그가 그리고 그가 속한 마교라는 것이 얼마나 정상적인 것이 아닌지를 잘 나타내 주고 있었다.


“크오오오!!!!!!!!!!!!!”


콰앙!!!!!!!


“꺄아악!!!!!!!!!”


강렬한 파괴음.


그리고 비명.


어느 하나 할 것 없이 범상치 않은 것이었지만, 짙은 안개 속···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아카데미에 있는 학생 그리고 교수들은 눈치 채지 못했다.


그리고 이 상황을 만든 장본인 역시 그렇게 믿었다.


쒜에엑-!


“허억!”


무언가가 자신의 왼팔을 스치기 전까지 말이다.


뚝··· 뚝···.


“크, 크윽- 누, 누굽니까!! 누가 마법을-”


순간적으로 몸을 돌려 피했지만 결국 그의 팔에서 붉은 피가 떨어져 건물 지붕을 적셨다. 그리고.


저벅-


“결투가 끝나고 뭔가 느껴지더군요. 익숙한 음침함이.”

“!”


그에게로 걸어오는 누군가. 그의 낯이 참 익숙하다. 새하얀 교복에 구릿빛 피부, 실눈을 지닌 채 미소를 머금은 모습. 그런 소년.


“뭐, 흑마법이겠구나 싶었죠.”

“!”

“역시··· 당신은 마교도입니까?”

“어, 어떻게 그것을···.”


바로 니로였다. 그리고 그런 니로의 실눈이 천천히 떠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황금빛 눈동자가 일렁인다.


“역시 저 때문인지 원작대로 흘러가진 않네요.”

“도, 도대체 정체가 뭐냐? 크윽- 이건 계획에···.”

“상관없습니다. 아이를 상대로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결투였으니. 마침 몸만 찌뿌둥한 상태였거든요. 읏차-”

“무슨···.”

“후우. 간단합니다. 쉽게 말해서.”


우웅-


“!!”


니로의 주변에 여러 개의 기운들이 일렁였다. 그것들은 날카롭고 길쭉한 모양새를 띄고 있었는데, 문외한이 보아도 확실히 그것은··· 마법이었다.


빙긋-


“너는 여기서 죽는다.”


이름을 알 수 없는 마교도 앞에서 자신의 검지를 내밀어 까딱거리던 니로 이내 그의 손가락이 마교도를 가리킬 때.


솨사사사사!!


콰과과광!!!!!!!!!!


그의 몸 주변에 떠있던 ‘매직 미사일’이 무시무시한 속도로 날아가 맹렬히 꽂히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300년 만에 입학하여 실눈캐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3 23.바르위겐가의 비밀(2). +3 22.03.22 1,826 52 14쪽
22 22.바르위겐가의 비밀(1). +2 22.03.21 1,923 52 17쪽
21 21.뭐가 자꾸 진행이 된다? +6 22.03.19 1,959 58 16쪽
20 20.라이벌에게. +6 22.03.18 1,982 55 12쪽
» 19.원작과는 달라(2). +3 22.03.17 2,043 64 17쪽
18 18.원작과는 달라(1). +3 22.03.15 2,079 57 16쪽
17 17.산체스와의 결투. +3 22.03.12 2,134 58 19쪽
16 16.마족은 아카데미에서 적응중입니다?(1).(수정) +4 22.03.09 2,269 55 23쪽
15 15.마족은 아카데미에 적응중입니다(2). +5 22.03.08 2,214 66 16쪽
14 14.마족은 아카데미에 적응중입니다(1).(수정) +3 22.03.07 2,335 67 20쪽
13 13.저가요··· 있잖아요(1). +5 22.03.05 2,542 70 25쪽
12 12.이유가 있었다. 그리고 니로는 일한다. 그것이 마족이니까. +7 22.03.04 2,640 72 26쪽
11 11.어째선지 주목을 받게 되어버렸습니다만? +7 22.03.03 2,729 66 20쪽
10 10.마지막 시험(2). +8 22.03.02 2,693 70 18쪽
9 9.마지막 시험(1). +9 22.03.01 2,740 73 18쪽
8 8.300년 만에 입학시험을 봅니다(3). +3 22.02.28 2,836 72 17쪽
7 7.300년 만에 입학시험을 봅니다(2). +3 22.02.26 2,883 73 18쪽
6 6.300년 만에 입학시험을 봅니다(1). +5 22.02.25 3,064 72 20쪽
5 5.인간 아카데미로 간 마왕 간부. +4 22.02.24 3,556 71 15쪽
4 4.300년 만에 명령을 받다. +3 22.02.23 4,117 84 15쪽
3 3.마왕의 진심. +6 22.02.22 4,569 89 15쪽
2 2.현마왕. +4 22.02.21 5,174 96 15쪽
1 1.마왕군 간부 니로. +11 22.02.21 7,451 111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