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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정

300년 만에 입학하여 실눈캐리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오수정
작품등록일 :
2022.02.21 10:45
최근연재일 :
2022.07.25 21:41
연재수 :
7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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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993
추천수 :
3,177
글자수 :
519,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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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1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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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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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글자
17쪽

74.아군? 적군?

*리메이크된 작품입니다.




DUMMY

74.아군? 적군?




짙은 어둠.


그것은 마족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감각. 그리고 그것을 떠나서 인간의 형상에서 많이 벗어난 모습만 보아도 꼬리 아홉 달린 그녀가 마족임을 단번에 깨달은 루이즈였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만만치않은.’


쉽지 않은 상대라는 것이었다.


“···인간, 증오스러워··· 인간···.”

“마족. 아카데미. 섬멸.”


아카데미를 위협하는 마족을 없애겠다며 대마법사 루이즈는 자세를 잡고 그녀에게 집중했다. 체내에 감도는 마나. 윙윙 돌아가는 서클.


대마법사의 7서클.


“크윽!”

“받아.”


피융-------!


그 마법이 시전 되기 시작한다. 날카로운 고마나의 집합체가 쏘아지자 정체를 알 수 없는 수인형 마족이 자신의 손을 뻗어 그것을 방어했다.


콰아아앙--------!


정통으로 맞은 공격. 하지만 루이즈는 그것이 끝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망토를 휘날리며 날아갔고 그녀의 예상대로 분노의 얼굴을 하고 있는 마족이 연기 속에서 튀어나와 새파란 불꽃을 주변에 피웠다.


‘푸른 불꽃?’


붉은 색을 띈 것도 아닌 푸른색.


그것이 단숨에 루이즈를 노린다. 마치, 빛으로 자신의 몸을 던지는 나방처럼.


‘위험한 느낌.’


번쩍!


그녀는 단숨에 그것을 순간이동으로 피해냈다. 하지만.


쉬이이익!!!!!


히히히히!!!!!!


불꽃들은 놀랍게도 웃음을 터뜨리며 루이즈의 움직임을 끝까지 따라온다. 마치 유도미사일처럼. 그에 눈살을 찌푸린 루이즈는 결국.


“합!”


어느새 꺼내든 자신의 지팡이로 자신을 보호할 방어막을 만들어냈다.


콰앙--------!


투명한 방어막. 고도의 실드마법. 그것을 펼쳤던 루이즈는 그 실드 마법에서도 화르르 타오르는 푸른 불꽃을 보고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계속.’


끝나지 않는 업화의 불꽃. 어디선가 본 듯 한 내용에 루이즈 스렐라는 방어를 풀며 눈앞에 있는 아홉꼬리의 마족을 바라보았다.


‘마족도 종류가 있다고 그랬어. 수인형.’


생각하며 말이 좀 늘어버린 루이즈. 하지만 실제론 그것보다 많은 생각들이 그녀의 머릿속을 떠다녔다. 어쩌면 당연했다. 그녀는 대마법사이니까.


그 생각조차도 빠르다. 마치 컴퓨터로 금세 연산처리가 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나서 어느덧 그녀의 몸 주변엔 저 수인형 마족처럼 마나로 이루어진 구체가 떠다니기 시작했다.


“붙어.”


쉐에엑--------


“미워!!!!!!!!”


휘이이익!!!!!!!!!


두 인물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주변에 떠다니는 것들이 함께 달려들어 부딪히고 폭발하기 시작했다. 펑- 펑- 펑-


누가 이 장면을 보았더라면 분명 하늘에서 천둥이라도 치는 건가?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들은 달랐다.


부웅------!


이건 생사를 오가는 전투였으니까.


‘무력.’

“죽어!!!!! 인간은 죽어!!!!!!!”


단숨에 달려드는 마족. 그리고 그 마족에게 대항하기 위해 루이즈 자신도 양손에 마나를 끌어 모았다. 보통 전사들이 하는 방식이었지만 그녀는 쉽게 모든 것을 완성해 버린다.


물론.


‘니로의 아이디어.’


이 아이디어는 니로에게 얻은 것이 많다. 근거리전투를 하는 마법사. 그 독특함에 루이즈도 많은 연구를 했었으니까. 생각해보니 루이즈는 니로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스스로도 잠시 고개를 갸웃거려본다.


그리고 이내.


콰앙!!!!!!!!


끄드드-


“죽어! 인간!”

“···체내의 마나동화. 체력 일시적 상승. 근력 일시적 상승.”


두 인물이 서로 부딪히게 되었다. 손에 손을 붙잡고 서로 밀고 당기기를 하듯 하늘에서 대치 중. 하지만···.


‘인간, 완력부족.’


루이즈는 알고 있었다. 완력으로는 그녀를 이길 수 없다고.


‘벗어나야···.’


그러던 그때였다.


촤르르르륵!!!!!!!!!!!


“!!”

“인간··· 미워···.”


마족의 몸에 있던 족쇄의 쇠사슬. 그 쇠사슬이 단숨에 루이즈의 몸에 빨려 들어갔다. 그리고 동시에 대마법사 루이즈는 상황이 잘못 되었다고 판단했다. 왜?


쭈우욱-


‘마나가··· 사라져.’


쇠사슬에 감싸져버린 순간, 충만했던 루이즈의 마나가 바람에 날아가 촛불처럼 사라져버린 것. 그제야 루이즈는 자신에게 씌어진 것이 마나를 봉인하는 ‘매직아이템’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직접전투. 실수.’


근거리로 몰아 붙어야 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마족에 대한 연구 및 자신에 대한 연구 그것을 생각하다 보니 빈틈이 발생했던 모양. 얼떨떨했지만.


‘죽을지도.’


그녀는 자신의 죽음을 직감하고 천천히 눈을 감았다.


대마법사 루이즈 스렐라. 그녀의 마지막은 의외로 허무하게 마무리 되려 했다.


그 순간이었다.


번쩍-


“어이쿠 이런.”

“!”

“···?”


퍼엉!!!!!!


순간적으로 나타나 수인형 마족의 배를 발로 차버린 한 남성의 모습이 루이즈 눈에 들어왔다. 너무도 잘.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그 남자가 지금 루이즈를 가볍게 앉고 있었으니까. 마치, 공주님을 안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그 남성의 정체를··· 루이즈도 알고 있었다.


“넌···.”

“오랜만이네요.”

“폭스.”

“정답입니다.”


기다란 검은 망토를 두른 여우가면의 사내. 마족의 기운을 풍기는 그 사내···. 폭스.


그는 과거 루이즈와 마법 대결을 펼쳤던 인물이었다. 백마법대 흑마법. 그 유쾌하고도 신나는 기억은 제법 루이즈의 머릿속에 인상적으로 남았었다. 잠시 흥미로운 학생 니로의 생각을 멈출 정도로.


“어떻게?”

“일단 이것부터 풀어드리죠.”


꽈악-


와장창!


강력한 악력. 그 악력으로 루이즈의 몸을 휘감은 쇠사슬을 단숨에 풀어버렸다. 아니 박살내 버렸다. 단순한 매직아이템이 아닐 텐데도 말이다. 그 말은 즉.


‘강해.’

“후후.”


지금 자신을 앉고 있는 폭스의 힘이 강하다는 뜻이었다. 그에 루이즈는 흥미로운 얼굴로 그를 바라보다 이내 그의 품에서 벗어나 허공을 날았다.


“마족. 마족.”


그리곤 폭스와 수인형 마족을 번갈아 보며 고개를 갸웃거리자. 폭스는 훗훗 웃으며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사실 저 마족은 우리 마계에서 보낸 것이 아닙니다. 분명 다른 누군가의 소행이에요. 그리고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제가 직접 나섰습니다. 그녀를 막아서 증명하죠. 이번 일은 마계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요.”

“관계없다고?”

“속고만 사셨나요?”

“마족. 불신.”

“하하. 하긴 마족을 믿는 인간들은 거의 없더라고요. 하지만 말이죠. 인간족 대마법사 루이즈.”

“······.”


그의 입에서 그녀의 이름이 나오자 루이즈는 눈을 끔뻑였다. 분명 자신은 폭스를 알지만 그에게 제 이름을 말해주지 않았으니까.


“내 이름. 알아?”

“마계에서도 유명합니다. 그러니 당신과 한판 붙었죠.”

“과연.”

“아무튼. 이번에도 적은 아닙니다. 저도 저 마족에게 볼일이 많아요.”

“볼일?”

“네. 저희 마왕님께선 인간들을 무척이나 사랑하시거든요.”

“???”


생각지도 못한 말에 루이즈는 두 눈이 커졌다. 마왕이? 인간을? 왜? 어째서? 마족은 나쁜 것 아니었어? 왜?


제아무리 천재인 그녀라도 이번 말은 제대로 해석하기 어려웠다. 혹시 마족만의 은어가 아닐까? 하고 진지하게 생각도 해본다. 물론 빠르게 머릿속을 회전시키면서.


“이런. 정전이 되었군요.”

“···이해 불가.”

“아무튼 말 그대로입니다. 그나저나-”


쿠구구구구-


“!”

“평범한 마족이 아니에요. 힘이··· 흑마법보다 더 짙은 힘이 그녀에게 꿈틀거리고 있어요. 위험하죠.”

“위험···.”


검은 기운이 피어오르기 시작하는 수인형 마족. 그녀의 아홉 꼬리가 하늘로 높이 솟아 오를 때. 대마법사인 루이즈도 확실히 느꼈다. 위험··· 저것은 위험하다고 말이다.


“어쩌시겠습니까? 제 손을 잡으시겠습니까? 일시적인- 동맹관계로.”

“···마족과?”


루이즈는 조금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폭스가 내민 손을 바라보았다. 지금 승낙을 하게 된다면 분명, 인류 최초로··· 마족과 인간이 함께 힘을 합쳐 싸우는 꼴이 되어버리니 말이다.


하지만.


“크아아아아!!!!!! 싫어! 다 죽이겠어!!!!!!!”

“!”


더더욱 짙어져가는 검은 기운. 그 기운에 루이즈는 어쩌면 자신만의 힘으로 감당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올지도 모른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그 판단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수인형 마족인 그녀는··· 단순히 저 기운을 한곳에 집중할 생각이 아니었으니까.


전체.


그러니까 지금 지상에 있는 오브제국의 수도 오브를 노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수도엔 황궁도 있었다.


덥석!


“좋아.”

“저도 좋아- 입니다.”


그렇게.


휘이이잉-


위이이잉-


대마법사 루이즈는 백마법의 정석대로 자신의 잃었던 마나를 다시금 회복하며 기운을 끌어 모았고, 마족 폭스는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가면 안에 있는 황금빛 눈동자를 번뜩였다.


‘마기가··· 차오른다.’


폭스. 아니 니로는 그동안 조금조금 야금야금 모았던 마기들을 단숨에 흡수하며 지난날 잃었던 힘의 70%를 회복했다.


그렇게 백과 흑. 흑과 백. 서로 어울리지 않는 기운을 지니고 있는 남녀가 서로 힘을 합쳐 상대방을 바라보았다.


“···가.”

“저도 준비가 되었네요. 가보죠!”


파앙-!!!!!!!!


엄청난 파공음! 그리고 그 파공음과 함께 빠르게 날아가는 두 사람의 모습. 밝은 빛과 어두운 빛이 어울려 스크류를 이루어 마치 전투기가 곡예비행을 하듯 했다.


사락-


“모은다.”


묵직한 니로의 목소리. 가면 속에서 새어나오는 진지한 목소리가 어느새 흑마법이 되어 힘을 끌어 모으는 수인형 마족의 몸을 밧줄처럼 옭아맸다.


꽈아악-!


“크, 크으윽!?”

“쉽지 않을 겁니다. 아무리 흑마법에 친숙한 마족이라고 해도, 제 흑마법은 특별해서요.”


그리고.


“하아압!!!!”


어느덧 들고 있던 지팡이에 강렬한 빛의 마법을 모은 루이즈의 모습이 니로의 뒤에서 튀어나왔다. 순간 니로의 속이 조금 느글느글했지만 말이다.


‘신성마법! 이것도 연구를 했던 건가? 대단하군.’


빛의 검.


신성력을 활용한 마법은 신성교단을 및는 성기사들이 사용하는 마법이었다. 또 성녀라든가···. 쉽게 말해 신의 힘을 바탕으로 도를 닦아 쌓은 기운으로 마법을 펼치는 것인데.


‘가짜군.’


루이즈가 펼치는 것은 가짜였다. 마나를 활용해 신성력과 엇비슷한 효과를 만들어 낸 가짜 신성마법. 하지만 니로의 속이 느글느글한 것을 보니 그 위력은 나쁘지 않은 모양이다.


번쩍!


촤악--------!


그리고 일 검으로. 니로에게 묶여있던 수인형 마족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단숨에 잘라내 버렸다.


“끄, 끄아아아!!!!!!!!!!!!!!!!!!!!!!”


잘라냈다고 해서 그녀가 두 동강 나 죽었다는 뜻은 아니다.


“신성마법은 악한 것을 벗겨내는 마법. 마족에겐 치명적입니다. 하지만 당신이 보인 가짜 신성마법은 죽일 정도의 힘을 지니지 않았어요. 내상- 정도랄까?”

“짙은 어둠. 벗겨내. 가짜··· 조금 짜증.”

“후후. 연구의 성과라고 할 걸 그랬나요? 아무튼 대단합니다.”


두 사람이 서둘러 자리를 벗어났다. 그러자 수인형 마족의 몸에서 거대한 기운이 터져나와 주변 공기를 따갑게 만들었다.


일종의 신성력에 대한 반발력.


쿠쿠쿠쿠-


“흐으··· 흐으··· 인간··· 인간···.”


하지만 너덜너덜해진 마족의 모습에 루이즈는 숨을 내쉬며 다시금 전투 준비를 취한다. 끝나지 않은 것이다.


그러던 그때.


“잠시만요.”

“?”

“여기까지입니다. 루이즈.”

“어째서?”


아까까지 힘을 합쳤던 폭스의 입에서 다른 이야기가 나오자 루이즈는 당황스런 표정을 짓고 말았다.


‘속았어?’


마족에게 속았다? 그렇게 밖에 설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폭스··· 그래도 믿고 싶었던 마족이었는데···.


“방해?”

“방해··· 까지는 아닙니다. 우선, 제가 그녀와 대화를 좀 하고 싶어서요.”

“대화?”


이해가 안 간다는 듯 눈살을 찌푸리는 루이즈에게 폭스, 니로는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부탁드립니다. 인간족 대마법사 루이즈 스렐라.”

“······.”


그 모습에 힘을 주었던 지팡이를 이내 천천해 내리기 시작하는 루이즈.


‘모르지만. 왠지.’


그녀는 그의 말을 믿고 싶었다. 속았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어째선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그녀의 행동에 폭스는 미소를 지으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곤 그대로 수인형 마족에게 날아갔다.


“안녕하세요.”

“크으으- 인간··· 미워··· 인간···.”

“인간이 밉다는 것. 저도 알고 있습니다. 300년 전, 인간은 당신네 백호족을 모조리 도륙하고 여인들을 잡아 노리개로 삼고 가죽을 벗겨 버렸으니까요.”

“!”


평생 듣지 못한 스토리. 그 이야기에 루이즈의 눈동자가 커졌다. 무슨 말을 하는 걸까? 분명 과거 300년 전 전쟁은 마족이 인간계를 넘어와 생긴 일이었다. 종종 인간계에 마족 노예가 있는 것도 그때 사로잡았던 잔재라고 알고 있었다.


하지만 뭔가 어긋나는 것이 천재의 머릿속에 계산된다. 루이즈는 니로의 말을 끝까지 들어야만 했다.


“당신은 그 백호족의 후예.”

“···마족? 어째서··· 인간···.”

“저도 당시에 전쟁에 참여 했던 마족이랍니다. 후예인 당신보다 더 참혹함을 알고 있어요.”


!!


루이즈는 몇 번 놀라야 할지 몰라 입을 벌린다. 그러니까··· 지금 눈앞에 있는 인물이 300년을 산 마족이란 말인가? 그렇다면 과거의 인마대전에 대해 알고 있을까? 직접 참여했다고 했으니 분명 알고 있을 것이다. 루이즈는 호기심에 폭스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백호족은 전쟁에 참여하지 않은 마족집단이었습니다. 평화를 사랑하고 전쟁을 원치 않았죠.”

“으으으··· 알고 있어··· 어머니··· 어머니에게 들었던 이야기··· 하지만 인간··· 우리를··· 크으으···.”


뚝뚝-


수인형 마족의 두 눈에서 흐르는 눈물. 그 눈물에 루이즈는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마족이··· 울어?’


피도 눈물도 없는 마족. 이라고 생각했다. 모두 괴물들이라고. 인간을 잡아먹고 심장을 파내는 미치광이들이라고. 그런 족속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마치 인간처럼.


“우리를··· 괴롭히고··· 노예로··· 내 딸을··· 사라진 내 딸··· 으으···. 로라···. 흑흑.”

“알고 있습니다. 괴롭겠죠. 하지만 인간에게 복수하기 보단 일단 잃어버린 딸이 우선 아닐까요?”

“···아.”


인간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 그것은 대마법사 루이즈에게도 큰 충격이었다.


“이름이 뭡니까?”

“···미라.”

“백호족 미라. 당신의 딸을 제가 보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과 함께 마계로 돌아가도록 하죠. 그곳에서 행복하게 지내는 겁니다. 마왕님께서 그렇게 해주실 겁니다. 마왕님은 당신들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마왕··· 님. 내 딸···.”

“예. 로라요. 밝고 씩씩한 아이였습니다.”

“······.”


푸스스스-


어둠이 사라진다. 점점 맑아진다. 붉었던 그녀의 눈이 본래의 푸른빛을 되찾고 흐르는 눈물과 함께 미소가 걸렸다. 아름다운 미소.


“내 딸을 만나고 싶어요.”

“물론 그렇게 될 겁니다. 미라.”


그리고 그녀의 미소와 함께, 폭스 아니 니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중한 표정을 짓는다.


‘비밀은 풀렸다. 사악한 기운으로 누군가 그녀를 조종한 거야.’


[특수 퀘스트:백호(白狐)족의 마지막 혈통.]

[퀘스트 성공!]

[보상 데미안, 아멜리아, 산체스, 루이즈가 마족에 대한 인식을 많이 달리 생각하게 됨]


‘으응?’


퀘스트 성공. 그 울림에 잠시 속으로 기뻐했던 니로였는데, 바뀐 보상의 내용에 얼떨떨했다.


‘이런··· 식으로도 될 수 있는 걸까? 옆에 루이즈가 있어서? 게다가 인식이 조금이 아니라 많이 달라지게되었어.’

“폭스···.”

“···아. 감사합니다. 루이즈. 이제 끝났어요. 그녀의 어둠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그것과 연결된 지상의 몬스터들은 이제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을 하겠죠.”

“무슨 말?”

“그녀가 조종하고 이끈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누군가, 그녀를 조종했습니다. 그녀의 능력으로 몬스터들을 조종하고 이곳까지 데려온 것이죠.”

“!”

“누구인지 짐작은 갑니까?”

“···설마.”


루이즈의 커다란 눈에 니로는 고개를 끄덕였다. 천재인 그녀라면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할 것이다.


“저희 마족과 당신네들이 알고 있는 흑마법집단, 마교는 아무런 관계도 없습니다. 말했다시피 우리 마왕님께선 인간친화적이시거든요. 서로의 화합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으시죠.”

“···믿을 수 없어.”

“당장 그렇게 믿기엔 어렵겠죠. 하지만 언젠가 두 종족이 아름답게 지낼 수 있는 날이 올지도요? 후후.”

“저기···.”

“그럼 이만. 다음에 또 보죠.”


팟!


폭스. 니로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곤 그대로 제정신을 찾은 수인형 마족, 미라와 함께 순간이동으로 사라졌다. 그를 잠시 쫓아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루이즈는 그저 사라진 그의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와아아아아!!!!!!!!!!


‘아직 밑에선 싸우고 있어. 가야.’


아직 전투가 끝나지 않았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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