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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정

300년 만에 입학하여 실눈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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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정
작품등록일 :
2022.02.21 10:45
최근연재일 :
2022.07.25 21:41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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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2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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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71.어둠은 틈을 노린다.

*리메이크된 작품입니다.




DUMMY

71.어둠은 틈을 노린다.



“모든 일엔··· 결국 방법이 있는 법이지.”

“네, 네!”

“그리고 우리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할 것이다.”

“무, 물론입니다. 교주님.”


어둠이 있는 곳.


그곳에 후드를 눌러 쓰고 있는 한 사내. 그가 두 눈을 밝히며 주변에 모인 교인들에게 일갈했다.


“대륙은 우리의 손에 의해 잠식 되고 있다. 그 증거로 이미 동대륙은 우리의 색으로 물들었다. 하지만 이 기쁨에 취하기 전에, 영웅의 격. 용사···.”


그리고 그 말에 모든 이들이 두 눈을 날카롭게 뜬다. 그의 손짓에 자리에서 일어난다.


영웅의 격을 지닌 용사.


데미안.


그 어린 싹을··· 미래의 방해꾼을 없애야 새로운 세상이 도래할 테니 말이다.


“녀석을 없애는 거다.”


네!


“새로운 흑마법의 주문은 완성이 되었다.”


네!!!


“시공을··· 열어라.”


그가 이내 손을 하늘위로 뻗자, 교인들도 전부 하늘을 향해 손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알 수 없는 괴음성으로 주문을 외우기 시작하더니 이내 시커먼 천장에 더욱 시커먼 연기들이 가득 메워지기 시작했다.


커지고 더 커지고 그것이 반복되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까자작-


요란한 소리가 나며 ‘깨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중심에 있는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혼돈···.”


이라고.







웅성웅성-


세피아 아카데미가 제법 시끌벅적했다.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다들 다도회에 오시길. 귀족다운 티타임 예법을 익힐 수도 있고, 나중에 사교계에서 가장 중요한-”

“검술학부 사람이라면 누구든 환영이다! 왜냐? 우리 퀴리커 동아리는 검술과 비슷한 스포츠기 때문이지. 어때? 신체를 단련하면 정신까지 건강해진다!”

“여성이라면 당연 고상한 취미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꽃을 사랑하는 저희 꽃꽂이 동아리는 먼- 옛날부터 세피아 아카데미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전통이 있는 동아리며, 많은 귀부인들께서 동아리를 거치시고-”


동아리.


그것을 홍보하기 위한 2학년 학생들의 활동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선배들의 홍보에 1학년 학생들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자신에게 어울릴 만한 동아리를 찾는다.


물론 동아리 활동을 하지 않고 자신만의 행동을 고수해도 상관은 없으나.


이 거대한 대륙은 아직 귀족사회가 만연했고 인맥이라는 것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물론 인맥이라는 것은 현대사회에서도 적용되는 말이었지만.


아직도 신분제에 얽매인 이곳이니 그 힘이 얼마나 남다를지, 그것은 겪어보지 않으면 상상도 하지 못할 굴레였다.


그리고 그런 곳에서.


‘대단한 광경이군.’


300년 동안 살았던 니로다.


‘마계도 계급과 신분은 존재하니까.’


인간세계처럼, 마계에도 신분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그렇기에 니로도 무척 잘 알고 있었다. 그 굴레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어떤 목줄인지 말이다. 하지만 인간세상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힘’이 있다면, 신분을 상승시킬 수 있다는 것이었다.


‘강자존.’


강한자만이 살아남는 그곳.


만약 그런 룰이 없었다면 니로는 아마 그 굴레를 벗지 못했을 것이다. 다행히 니로에겐 그때 당시 이 게임에 대한 지식이 있었고, 남들보다 깨어난 사고를 지녔으며 탐구를 즐겼었다.


덕분에, 전 마왕군 간부로서 나름 그 이름을 날릴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과거의 이야기지만 후후.’

“사람이 대단히 많네. 그렇지? 니로?”

“아아. 그런 것 같네요.”

“어째서 이렇게 동아리 활동에 열심히지?”

“귀족이란 원래 그래. 미래, 인맥을 위해 열심히 줄을 만드는 거지.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것을 얻기 위해서 말이야.”

“아. 그런 거야? 그럼 아멜리아도 같아?”


옆에서 뚱하게 말하는 아멜리아의 말에 데미안이 궁금해 하자, 그녀는 어깰 으쓱거리며 답했다.


“물론. 여기 학생회라는 엄청난 인맥의 장소가 있잖아?”

“아하.”

“그런겁니다. 사실 저런 동아리도 동아리지만, 학생회만큼 딥한 인맥의 장소는 없어요. 대부분 엘리트들이 임원이나 회장자리를 선점하니 말이죠.”

“그, 그런 자리에 우리가 있는 건가?”

“뭘 그렇게 떨어? 어차피 데미안은 평민이니까 인맥같은 것은 딱히 필요 없을 지도 모르잖아?”

“나중에 큰 사람이 되면 필요할지도 모르니까!”

“흐음. 뭐, 훌륭한 공훈을 세운다면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그 벽은 높다는 것을 알아 두길 바라.”

“아, 알고 있다 뭐···.”


아멜리아의 말을 물론 데미안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평민이었고, 그렇게 배워온 삶이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니로는 알고 있었다.


그 신분 낮은 평민 데미안이 품은 웅대한 꿈을 말이다.


‘영웅이 되고 싶은 것이겠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것은 주인공에게 내려진 숙명과도 같은 것. 때문에 아마··· 자연스럽게, 데미안은 그것을 느끼고 숨 쉬며 이룩하고 싶을 것이었다.


‘주인공이니까.’


니로는 싱긋 웃었고, 그에 데미안은 베시시 웃으며 ‘너도 이해하지?’라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나저나.”

“우리가 나설 차례는 딱히 오지 않네요.”

“순조롭다는 뜻이겠지.”


에멜리아의 말처럼. 뭔가 복잡한 사건은 벌어지지 않았다. 1학년들을 선점하기 위해 난동을 부리거나 아니면 협박적으로 1학년들에게 접근하는 일 말이다.


오늘부로 당분간 그것을 막는 것이 학생회 임원들의 일이었다.


“아침등교 그리고 방과 후 그렇게 활동하는 거 맞지?”

“네, 그렇습니다. 데미안.”

“이대로만 끝났으면 좋겠네. 솔직히 2학년 선배들과 얼굴을 붉히고 싶지 않거든.”

“찍힐까봐 겁이 나나요?”

“그, 그런 것도 좀 있고. 하하.”


다행히도.


데미안이 지금껏 만난 사람들은 대부분 ‘좋은’사람들이었다. 아멜리아, 산체스, 제이, 파보···. 귀족이라는 이름으로 권위성을 내비치거나 협잡질을 하는 사람들 같은 경우 평민인 데미안을 고운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을 테니 말이다.


그리고 그것은 세피아 아카데미를 함께 다닌 니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언제나 좋은 사람들만 만나진 않겠지.’


꽈악!


“으읏-”

“들어 올 거냐고! 말 거냐고!!”

“우리 체술연구 동아리는, 전망 있는 곳이란 말이다!”

“아, 알고 있어요. 하, 하지만··· 저는 체술에 관심이 없어서······.”

“뭐어어?”

“이게 장난하나? 그럼 왜 가까이 와서 기웃거리는데 이 자식이!”

“사, 살려주세요!”


생각이 끝나기 무섭게. 터지는 사건. 그에 니로, 아멜리아, 데미안은 같이 한숨을 내쉬며 한걸음 나아갔다.


2학년이기에 상대하기 좀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저 상황을 지혜롭게, 슬기롭게 마무리 지어야만 했다. 그것이 임무였으니 말이다.


그러던 그때.


덥석-


“뭐야, 어어엉? 누가 감히 내-”

“···체술이 뭐 어쨌다고?”

“헉!”

“사, 산체스···.”


멱살을 잡은 2학년의 팔을 움켜쥐고 두 눈을 부라리는 커다란 키의 학생이 보였다. 그는 붉은 머리를 한손으로 쓸어 올리며 사악한 미소를 짓고 있었는데, 그 모습에 체술동아리 학생들은 잔뜩 쫄아 몸을 움츠릴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게, 그의 정체는 바로 망나니 귀족 산체스였기 때문이다.


지금은 얌전히 있다는 말을 듣긴 했지만··· 과거의 명성이 어딜 가지 않는다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었기에 사납게 짖어대던 입을 꾹 다물었다.


“체술은 나도 좀 하는데. 어떻게 생각해?”

“하, 하하. 그··· 동아리 가입할래?”

“···나는 학생회다.”

“헉!”

“사, 산체스가 학생회라고?”

“학생회가 미쳐돌아가는 거 아냐?”

“다··· 들린다만?”

“히익!”

“크익!”


그리고 그 광경을 지켜보는 세 사람.


“오늘 땡땡이 치신줄 알았는데···.”

“아니었구나···.”

“후후. 산체스 선배는 하실 때는 하는 사람인걸요.”

“그, 그런가?”


데미안, 아멜리아 그리고 니로는 신선한 표정으로 산체스를 바라보았고 그 모습에 산체스는 ‘뭘?’이라는 표정을 지으며 이내 잡았던 손목을 팍- 놓아주었다.


“하려면 깔끔하게 해.”

“아, 알았어.”


그렇게 다시금 평화가 찾아왔다.






“뭔가 그때 이후로 다른 일은 벌어지지 않네요.”

“그러게. 누구 덕분이네?”

“······.”


데미안과 아멜리아는 씨익 웃으며 산체스를 바라보았고, 산체스를 가볍게 혀를 차며 니로를 보았다.


“언제까지 하면 되는 거지?”

“곧 마무리가 됩니다.”

“하아···.”


아무래도 지켭다는 표정. 그에 니로는 어깰 으쓱하며 세 사람에게 제안을 했다.


“한 곳에서 계속 지켜보기는 조금 지루함이 있으니, 각자 돌아다니면서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어떨까요?”

“돌아다니면서?”

“예. 이제 철수하는 팀들도 많고··· 덕분에 한산해졌으니까요.”

“오. 나도 어떤 동아리가 있는 지 궁금하긴 했어. 세피아 아카데미에 동아리가 많다고 들었거든.”

“데미안, 너 학생회거든?”

“알아! 하지만 궁금한 걸.”

“그런 거면-”


만족스럽다는 듯, 산체스는 자리에서 먼저 벗어난다. 길게 하품을 내쉬면서 말이다.


“하음. 나는 이쪽을 돌아다녀 보지.”

‘한자리에 계속 있는 것이 힘들었던 게 분명해.’

“그럼, 나는 반대쪽으로 가볼 까나?”


산체스에 대한 생각을 하던 니로, 그때 데미안은 적당한 연기톤을 유지하며 주변을 살핀 뒤.


툭-


“어?”

“아아. 나는 이쪽으로 가야지-”


적당히 아멜리아의 등을 살짝 니로 쪽으로 밀어주며 자리를 벗어났다. 그에 아멜리아는 데미안을 힐끔 쳐다보았더니.


슥슥-


‘니로랑 같이 가.’


가볍게 손짓으로 니로를 가리키며 신호를 보냈고.


‘···크흠. 센스 좀 있네.’


아멜리아는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아직도 골똘히 생각하는 니로를 바라보았다.


“저, 저기!”

“음? 다들 가버렸나요?”


그녀의 목소리에 상념에서 깨어난 니로. 그리고 왠지모르게 제 몸을 비비적 비비적 꼬고 있는 아멜리아.


‘화장실?’


그가 작은 오해를 했지만.


“같이 돌아다니지 않을래?”

“아.”

“···안될까?”


살짝 불안한 얼굴로 말을 거는 아멜리아의 모습에 니로는 어깨를 으쓱하며 ‘안될 건 없죠.’하고 답을 했다. 그리고 그 확답에 이내 환한 미소를 짓는 그녀.


“그럼 이쪽으로 갈까요?”

“응응! 저기에 마술동아리가 있어! 트릭을 사용하는 거래! 마나를 사용하지 않고 눈속임을 이용하는건데-”

‘마술정도는 알고 있어. 그나저나 데미안이랑 같이 갔으면 좋았을 텐데··· 아직 어려서 연예 센스가 없는 건가?’


그렇게 두 사람은 함께 이동했고.


푸드득-


그 장면을 끝까지 지켜보고 있던 검은 까마귀 한 마리도 함께 이동했다. 그리고 그 순간···.


저멀리.


쩌적-


정말 미세하게 들리는 소리.


그 소리가 세피아 아카데미 밖에서 들리기 시작했다. 너무 멀었기에 그 누구도 쉽게 감지하지 못했고, 그것은 니로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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