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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정

300년 만에 입학하여 실눈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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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정
작품등록일 :
2022.02.21 10:45
최근연재일 :
2022.07.25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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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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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70.자신의 맘을 알았다.

*리메이크된 작품입니다.




DUMMY

70.자신의 맘을 알았다.



세피아 아카데미 건물 밖에 있는 벤치.


“하아···.”


그 곳에 앉아있던 그녀의 한숨에. 지나가던 남학생들이 살짝 얼굴을 붉힐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게, 지금 그녀의 모습은 무척 아름다운 한 송이 꽃과 같았으니까.


소곤소곤-


“아멜리아 바르위겐이지?”

“예쁘긴 하다···.”

“뭔가 친위대? 같은 것도 있나봐.”

“그게 뭔데?”

“아.사.모라고 하던데?”

“아사모가 뭔데?”

“아멜리아를 사랑하는 모임이라더라.”

“그, 그런 것도 있냐?”

“응. 아무튼 예쁘긴 하다.”

“그러게···.”


아멜리아는 객관적으로 보아도 예쁜 얼굴이었다. 흔히 말하는 미소녀, 그렇게 정의해도 될 정도로 말이다.


그런 그녀가, 연신 한숨을 쉬고 있다.


“휴우···.”


어째서 일까? 공부 때문에? 아니면 기숙사 문제 때문에? 그것은 아니었다. 이미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고 학생회라는 꿈의 장소에도 입성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왤까?


지금 그녀의 마음은 상당히··· 뭐랄까 허전한 느낌이었다. 그도 그럴게···.


중얼중얼-


“접점이 없어요. 접점이···.”


아멜리아 바르위겐, 그녀의 머릿속은 지금 복잡했기 때문이다.


“무슨 접점이 없다는 거야?”

“어?”

“뭐해? 학생회실 들어가지 않고. 수업 끝나면 바로 가기로 했잖아.”

“하아··· 뭐야, 데미안이잖아.”

“···뭔가 방금 지나가는 도둑고양이처럼 취급한 것 같은데.”

“뭐, 됐어. 알았어 나도 갈려고 했다고. 잠시 시간이 좀 남아서.”


어느새 나타난 데미안의 모습에 그녀는 귀찮다는 듯 머리를 매만지며 머리를 긁적였고, 그 모습에 데미안은 어깨를 으쓱하며 그녀 옆에 슥 앉았다.


“뭐야? 왜 네가 내 옆에 앉아?”

“뭔가 고민이 많은 것 같아서.”

“···나라고 고민이 없는 줄 아니? 사람은 다 고민이 있는 법이야.”

“귀족이라도?”

“당연하지! 참나. 귀족도 사람이야.”

“하하. 하긴, 그런가? 뭔가 아멜리아와 있으면 그런 거리감은 없는 것 같아서 말이지.”

“쯧. 너 밖이면 이렇게 쉽게 말하지도 못하는 관계인거 알지?”

“하하. 그래도 아멜리아는 봐줄 거잖아. 난 아는 걸.”

“차암- 나.”


콧방귀를 뀌면서 그리 답했지만, 데미안은 알고 있었다. 아멜리아의 성격이라면··· 충분히 밖에서도 데미안을, 니로를 평범하게 대해줄 것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니로 때문이야?”

“···어?”


데미안은 어느정도 알고 있다는 눈빛으로 아멜리아를 바라보았고, 그녀는 화들짝 놀란 표정으로 데미안을 바라보며 움찔했다. 뭔가 엄청난 것을 들킨 사람처럼.


“무, 무슨 소리야 그게. 내, 내가 니로 때문에 뭔 고민을 할 게 있다고. 차암- 나. 헛- 참나.”

“하지만 니로를 대부분 니로에게 시선을 보내고 있잖아. 어제도, 그제도···.”

“!”

“그건 니로 때문에 그런 것 아냐?”

“내, 내가 언제···.”

“가령··· 니로를 좋아하단다던가.”

“!!”


데미안의 훅 들어온 말에 아멜리아는 화들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게, 눈앞에 있는 인물이 정말 데미안인지 아닌지 헷갈렸기에.


“뭐야 그 표정은?”

“너 누구야. 내가 아는 데미안 맞아?”

“하아··· 맞거든?”

“아닌데? 데미안은 이런 성격 아닌데?”

“내가 바보도 아니고··· 그래도 눈치는 있거든? 평소에 날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도대체?”

“바보라고 생각했는데···.”

“바보 아니거든! 에이 몰라, 나 갈래.”


아멜리아의 말에 살짝 빈정상한 데미안. 그대로 그가 자리를 뜨려고 했는데···.


덥석-


“엉?”

“어, 어딜 가?”


그의 팔을 잡는 아멜리아. 약간 상기된 얼굴로··· 다른 손은 제 금발의 머리칼을 배배꼬며 입을 우물거렸다. 그 모습에 데미안은 조금 길게 한숨을 내쉬더니 이내 제 머리를 쓸곤 벤치에 다시금 앉는다.


“뭔데.”

“고민···. 고민 어떻게 하면 좋을 것··· 같아?”

“네가 니로를 좋아하는 거?”

“야!”


맑고 높은 하이톤의 목소리에 지나가던 사람들이 아멜리아를 슬쩍 보았다. 그에 부끄러움을 느낀 아멜리아는 죽고 싶냐는 둥 말을 하며 데미안의 옆구리를 사정없이 툭툭 때렸다. 물론 정말 아프게 때린 것은 아니었지만···.


부들부들···.


“하브로 마하며 죽는드아?(함부로 말하면 죽는다?)”

“네, 넵!”


이를 꽉 물며, 살기어린 눈으로 올려다보는 아멜리아의 살 떨리는 모습에 데미안은 빠르게 고개를 위아래로 흔들 수밖에 없었다.






“으음? 데미안과 아멜리아?”


같은 시각, 수업을 마치고 학생회실로 향하던 니로는 벤치에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아멜리아와 데미안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 모습에. 그는 흐뭇하게 웃으며 제 얼굴을 긁적였는데···.


‘역시 주인공과 히로인의 로맨스라는 건가? 원작에서도 서로 좋아했기에 예상은 했지만···.’


그것은 바로 원작 소녀아카데미에서도 두 사람이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소녀아카데미라는 말처럼, 주인공에게 인연이 다가오는 여학생들이 있긴 했지만.


‘역시 진히로인은 아멜리아 바르위겐이겠지. 음음.’


게임의 진히로인이라 함은 역시 아멜리아 바르위겐이었다. 새침한 듯 하지만 주인공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 그것이 여러 게임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었으니 말이다.


그 마음만큼은, 아무리 300년이 지났어도 잊혀지지 않는 니로였다.


‘그때 나도 참 순수했네.’

“재밌어?”

“아. 안녕하세요.”


갑작스럽게 나타나 니로에게 말을 거는 인물. 작은 키에 귀여운 외모. 하지만 그 외모에 속으면 안 되는 대마법사.


루이즈 스렐라 교수의 등장. 고깔의 챙모자를 눌러쓴 그녀는 니로가 흥미롭게 보고 있는 방향을 바라보며 시선을 공유한다.


“데미안, 아멜리아···?”

“수업시간을 제외하고 이렇게 단 둘이 이야기 하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네요. 교수님.”

“응. 심심했어. 안 와?”

“아. 교수실로 간혹 찾아가도 되는 것이었나요? 실례가 되지 않을는지.”

“응. 니로는.”


자신의 방으로 찾아와 이야기를 나누자는 루이즈 교수. 다른 교수님이 이런 식으로 대화를 하면 이상한 방향으로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아담한 체구의 그녀가 그렇게 말을 하니 전혀 이상한 쪽으로 흘러가진 않았다.


‘심심하니까 놀자는 뜻인가.’

“그런데. 왜?”

“?”

“저기.”

“아, 저기를 왜 보고 있었냐고요? 그거야 보기 좋지 않습니까? 청춘이잖아요.”

“청춘?”


그녀의 화법을 제대로 해석할 수 있는 인물은 아마 아카데미에서 니로 뿐일 것이다. 그런 그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루이즈는 니로가 손가락으로 뻗어 보여주는 데미안과 아멜리아의 모습에 다시금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가 말하는 청춘이란 뭘까? 하면서 말이다.


“사랑입니다. 사랑.”

“사랑···.”


하지만 이내 루이즈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다시금 갸웃 거린다. 그 모습에 니로는 어깨를 으쓱하며 그녀에게 물었다.


“교수님께서도 사랑을 해보셨잖아요. 좋아하는 것을 두고 설레는 감정 말이죠.”

“마법···.”

“후후. 물론 그것도 그렇습니다만. 그런 것 말고 사람과 사람을 상대로 말이죠. 그런 연애감정 말이에요. 그것을 말 하는 겁니다. 교수님.”

“아.”


그녀의 외모가 어리다고 해서 사랑에 대하여 모르는 것은 절대로 아니었다. 하지만 너무 오랜만에 들어서 잠시 기억에서 상기시키지 못했을 뿐이다. 왜냐하면···.


루이즈 교수는 지난 30여 년 동안 마법하고만 사랑에 빠졌으니까. 연구하고 또 연구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계속 하는 삶.


그 삶 동안, 그녀는 연애라는 것을 해보지 못했던 것이다. 물론 이론적으로는 알고 있었다. 그녀도 성인이니. 하지만, 가슴이 뛰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그녀는 아직도 찾지 못했다.


스윽-


“교수님?”

“갈래.”


그렇게 말하곤 루이즈 교수는 순식간에 사라졌고.


“흐음. 뭐지?”


그런 그녀의 반응에 고개를 잠시 갸웃하던 니로는.


띠링-


[퀘스트:루이즈 교수의 뜻밖에 고민.]

[서른이 넘도록 사랑을 모르는 루이즈 교수. 그녀는 사랑이란 과연 무엇인가 고찰한다, 그런 그녀에게 특별한 힘이 되어주어라.]

[기한이 있는 퀘스트입니다. 기한은 일주일입니다.]

[성공보상:백호족에 대한 힌트.]

[실패보상:그 동안 쌓았던 캐릭터들의 마족에 대한 인식개선이 처음으로 돌아갑니다.]


“엉?”


생각지도 못한 퀘스트에 두 눈을 끔뻑였다.


‘뭐지? 이 난해한 퀘스트는?’


의미를 알 수 없는 퀘스트. 그도 그럴 것이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한 고찰이란다. 그것은 물리적인 것이 아니었기에, 쉽게 뭔가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게다가 그 퀘스트 주인공이 루이즈 교수? 그 덤덤하고 아무런 감정도 없는 인형같은 인물이라니. 니로는 퀘스트를 받고 처음으로 실패에 대한 직감을 하게 되었다.


‘이거··· 뭣된 것 같은데?’


오싹한 느낌에 한차례 몸을 떤 그는 이낸 숨을 고르며 마음을 가다듬곤, 다시금 퀘스트를 확인했다.


‘힘들 것 같긴 하지만··· 보상의 내용을 보면 분명 내가 받은 백호 퀘스트와 연계가 되고 있어. 힌트라··· 하긴, 대마법사다. 뭔가 알고 있는 것이 있을지도 몰라.’


그렇게, 그는 좋게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이곤 자리를 옮겼다. 바로 데미안과 아멜리아가 있는 벤치로 말이다.


“하하. 서로 보기가 좋네요.”

“니, 니로?”

“어? 어어? 왔어?”

“흐음. 뭘까요? 뭔가 당황하는 듯한 표정들인데···.”

“그, 그게.”

“그러니까···.”


연애상담.


데미안과 아멜리아가 하고 있던 것은 다름 아닌 그것이었다. 아멜리아는 자신의 마음이 어떤지를 데미안에게 말 했었고. 데미안은 확실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답을 주었으니까.


<아멜리아는 역시 니로를 좋아하고 있었구나!>


라고.


그 말에, 아멜리아는 자신의 진짜 마음을 깨달았다. 그랬다. 그녀는··· 니로를 좋아하고 있는 것이라고.


<그래서 어떻게 하고 싶어?>

<어떻게 하다니?>

<보통 사귀지 않아? 그 다음엔 결혼이던가? 우리 마을에선 빨리 결혼하니까.>

<겨, 겨- 결혼?!>


덕분에. 굉장한 망붕렌즈를 끼게 되는 아멜리아였다. 벌써 손녀손자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그려질 정도로 말이다.


화악-


“아, 아무것도 아니야! 그 그만 가봐야겠어. 학생회장님이 기다리실거야.”


다가오는 니로를 보자마자 뭔가 밝은 빛이 쏟아지는 것 같았다. 정확힌 아멜리아의 두 눈에만 보이는 콩깍지적효과였지만 말이다. 덕분에 실눈쟁이 니로가 그렇게 잘 생겨보였다.


‘니, 니로 주제에···. 니로 주제에···.’

“아멜리아?”

‘멋져!’

“하, 하하. 그래 아멜리아의 말이 맞아. 우리 어- 학생회실로 가야지. 자자- 니로도 가자고.”

“아. 네에···.”


그냥 두 사람 참 보기 좋다. 그렇게만 생각하던 니로는 갑작스레 자신의 등을 떠미며 이동하는 데미안의 모습에 조금 황당해 하면서도···.


‘아하. 부끄러워서 그렇구나.’


라는 착각을 하며 고개를 끄덕거리며 자신만의 해석으로 마무리 지었다. 그렇게 세 사람은 학생회실로 이동했고.


“늦어.”


먼저 도착한 산체스의 쓴 소리를 들으며 겸연쩍은 표정으로 고개를 연신 숙여야만 했다. 세 사람이 정말 시간에 맞추지 못하고 늦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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