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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정

300년 만에 입학하여 실눈캐리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오수정
작품등록일 :
2022.02.21 10:45
최근연재일 :
2022.07.25 21:41
연재수 :
77 회
조회수 :
114,485
추천수 :
3,177
글자수 :
519,239

작성
22.06.1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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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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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글자
17쪽

66.마족을 건드린 대가.

*리메이크된 작품입니다.




DUMMY

66.마족을 건드린 대가.




쾅!


"젠장! 벌써 수십일이 지났는데 찾질 못하다니..."


한 중년의 남자가 자신의 집무실 책상을 주먹으로 강하게 내리쳤다. 커다란 덩치에, 퉁퉁한 손가락에 반짝이는 보석반지가 잔뜩...


욕심이 가득한 얼굴엔 지치지도 않는 지 욕망이 가득해 있었고 그런 남자의 눈앞엔 염치 없다는 듯 고개를 숙인 장정들이 눈에 들어온다.


"여럿이 계집애 하나 찾지 못한 다는 게 말이 돼? 녀석은 크게 다쳤다고. 멀리 가지 못했을 거란 말이다."

"죄,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바르게린 님!"


씨익씨익 거리며 두 눈을 부라리는 그 남자의 정체는 다름아닌 노예상인 바르게린이었다.


그렇게 화가 잔뜩 나있는 그에게, 옆에서 보좌를 하고 있는 부하 한 명이 자신의 손을 살살 비비며 그에게 다가와 아첨을 하듯 입을 열었다.


"하하. 바르게린님. 노여움을 푸시고 그 마족아이 일은 그만 잊으시죠.. 별거 없는 아이 이지 않습니까? 다른 마족아이들도 많고 말이죠."

"으음?"


그 말에.


부웅!!


퍼석!


"히, 히이익!"

"으- 으윽-"


후두둑-


단숨에 주먹을 휘두르는 바르게린. 그 주먹에 옆에서 말을 걸던 부하의 머리통이 단숨에 깨진수박통처럼 터져버렸고 몸은 힘을 잃은 듯 그대로 미끄러져 털썩하고 주저앉는다.


우우웅....


불온한 빛을 살살 뿜고 진동하는 반지. 핏물이 진득하게 묻은 바르게린의 주먹... 그가 단순한 살집있는 노예상이 아니라는 것을 그 장면이 직설적으로 알려주고 있었다.


"멍청하긴. 내가 이 자리까지 어떻게 올라왔는지 아나? 허영심 많은 귀족들의 비위를 맞춰주고, 나름의 힘까지 어렵게 얻으며... 철통보안, 신뢰란 말로 마족노예를 이 서대륙 곳곳에 유통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 작은 마족아이 하나도 돈이란 말이다! 돈!!"

"으으..."

"너희들이 하찮다고 생각하는 그 마족아이는, 동대륙에서 어렵게 데려온 마인중 하나로... 높은 귀족님이 원하고 있는 마족이란 말이다."

"죄, 죄송합니다..."

"부, 부디 용서를...."


그의 말을 들으면 꽤 충격적이었다. 이미 대륙 곳곳에 마족노예가 유통되고 있다는 말과, 높은 귀족이라는 인물이 마족을 찾는다는 것 말이다.


"하필, 구속구를 풀어 교육을 하던 도중 한눈을 판 사이에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교육?'

'그냥 맺집이 얼마나 좋은지 때려본 것이면서...'


부하들은 알고 있었다. 사실 마족 하나가 없어진 일. 그 일의 책임은 눈앞에 있는 바르게린 때문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는 얼마전 우연찮게 얻은 매직아이탬 반지를 얻고 그 힘을 사용하고 싶어 근질근질해 있었는데, 인간과는 다른 맺집을 자랑하는 마족아이에게 그 힘을 과시하고 시험하기 위해 구속구 없이 폭력을 행사하는 스릴을 즐겼다.


그러니 교육이란 순순하게 가르침을 주는 행위가 아닌... 일종의 길들이기를 위한 바르게린의 스트레스 및 호기심 풀기 행위에 불과했다.


"흥. 그 아이를 원했던 귀족나리도 말을 잘 듣게 교육해 주길 원했었지. 제대로 교육하던 때 이런 불상사가 벌어지다니... 쯧쯧.."


그 아이가 달아난 이유도 그가 구속구를 풀고 가두어 두었던 철창의 문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뭐지? 그 눈빛은?"

"아, 아닙니다! 서둘러 그 마족을 찾아 내겠습니다."

"그래. 녀석은 상처 투성이가 되었다... 얼마 가지 못했을 거야. 그리고 제법 맺집이 좋았으니 잘 하면... 지금까지 살아있겠지."

"마, 만약에 죽었으면 어떡하죠? 몰래 뒤처리를..."

"무슨! 이 일 한 두번 해봤나? 마족의 시체도... 제법 이용가치가 높다. 시체라도 찾아와!"

"네, 넷!"

"그렇게 하겠습니다!"


끔찍한 일이었지만 바르게린의 말이 사실이었다. 사실이 아니었지만 마족의 피와 살이 피부에 좋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그것을 얻고자 수소문하는 멍청한 귀족부인들이 꽤 많았기에 그들은 바르게린에게 훌륭한 손님이 될 수 있었다.


그렇기에 바르게린은 마족아이가 죽었어도 이익을 챙길 궁리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마족아이가... 누구인지, 그것은 어렴풋 알 수 있었다.


똑똑-


"뭐냐?"

"바르게린 님. 보고가 있습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쯧. 그래."


바르게린은 너브러진 시체를 한번 바라보고 손을 휘휘 저엇고 그 모습에 방 안에 있던 부하들이 끔찍하다는 표정으로 시체를 들어 방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이윽고 들어오는 무장한 사내들... 그들은 실려가는 시체를 보곤 살짝 당황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뭐냐? 너희들은 구역을 지키는 녀석들이잖아."

"아. 다름이 아니라.. 수상한 녀석들이 성곽굴에 접근했기에..."

"뭐? 그곳을 찾았다고?"

"네. 경찰은... 아닌것 같았습니다만.."

"흥, 당연하지 내가 녀석들에게 돈을 얼마나 찔러주는 줄 아나? 그래서. 놈들은 잡았고?"

"그게..."

"흐음?"


마른 침을 삼킨 그가 고개를 숙이며 '놓쳤습니다.'라고 말 했다. 사실 놓친것도 아니었다. 일방적으로 당해서 '도망친' 것이었다.하지만 그 사실을 토해내면 눈앞에 있는...


부들부들...


"이것들이... 도대체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건지..."


시뻘개진 얼굴로 진노하는 바르게린이 분노를 표하며 주먹을 뻗을 까 겁이 났고.. 그래서 거짓을 말했다.


"하, 하지만 놈들의 정체를 아예 파악하지 못한 것은 아닙니다."

"그건 무슨 소리지?"

"새하얀...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전부."

"새하얀 옷?"

"네. 그리고 가슴에 명찰이 있는 걸로 보아.. 교복으로 추측됩니다."

"교복?"


바르게린이 흥미로운 표정으로 제 턱을 쓸었다. 그리곤 뭔가를 떠올렸다는 듯 제 책상서랍에서 종이 몇장을 꺼내들었다.


'오브의 다양한 정보는 내가 꿰고 있지. 교복이라면.. 오브에선 세피아 아카데미 밖에 없어. 귀족이나 부자 자녀들이 다니는 아카데미지. 그런 명문에서 이 늦은 시간까지 밖에 보내는 아이들이 있다? 크흐흐. 그건 아마 학생회겠지. 종종 정보가 들어와. 대외활동이던가? 하지만 그런 애들이 성곽구멍에 도달한건... 뭔가 이상해. 분명 우리 일과 연관이 있다.'

"바르게린 님?"

"이봐. 요즘 순찰을 하면서 뭔가 소문같은 것을 들은 적 있나? 사소한 것이라도 좋아."

"에? 예?"

"당장!"


쾅!


바르게린의 모습에 놀란 그는 떠듬떠듬 자신의 기억을 살폈다. 그리고 어떤 사소한 것이라도 떠올리기 위해 식은땀까지 흘렸다. 왜? 자칫 하다간...


'방금 나간 녀석처럼 될지도 몰라...'


시체로 나갔던 부하처럼 될 것 같았기에...


"그, 그러고 보니 말입니다. 요즘 수도에 동물들이 사라진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동물?"

"반려동물.. 말하는 겁니다. 강아지나.. 고양이나.."

"그정돈 나도 알아!"

"네, 넵! 아무튼... 그 수가 꽤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척 사소한 일이라 경찰도 손을 대지 않는다고... 저번에 엠마가.."

"그거다."


바르게린은 뭔가를 발견한듯 씨익 미소를 지었고 그 소름돋는 웃음에 앞에 있던 부하도 제 몸을 부르릇 떨었다.


"이봐. 놈들의 인상착의를 제대로 말해서 몽타주를 그려 애들에게 뿌리고 성곽구멍에 혹시 동물발자국이 있는지 확인하도록 해."

"서, 성곽구멍말인가요?"

"그래! 어쩌면... 어쩌면... 발견 할 지도 몰라. 잃어버린 노예를 말이지. 흐흐흐흐."


악역은 단순히 될 수 없는 역할. 그의 그동안 쌓아온 수완이 빛을 보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명령을 받은 부하는 당장 조사하겠다는 말과 함께 서둘러 방을 빠져나간다.


"후후.. 일이 쉽게 풀리는 군. 어떻게 되든.. 찾아 내겠어."


그리고 바르게린은 자신의 뜻대로 돌아갈 미래를 생각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동안 마족일로 골머리를 앓던 것도 싹 날아가 잠자리도 왠지 편할것 같았다.


그래야만 했었다.


우당탕!!!!!


"으음?"


하지만 갑작스럽게 들려오는 소리에... 바르게린은 자신의 얼굴을 잔뜩 구길 수밖에 없었다.


드르륵!


"뭐지? 뭔 소란이냐 지금!!"


자리에서 일어난 그. 당장이라도 밖으로 나가 이 소란스러움을 일으킨 녀석을 자신의 오른주먹으로 내리 치고 싶었다.


그런데.


콰앙!


"!"

"바, 바르게린... 님..."


털썩-


방의 문이 열리면서 동시에 피를 토하며 쓰러지는 부하의 모습에.. 바르게린은 지금 상황이 범상치 않게 돌아간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 무슨.."


그는 허겁지겁 밖을 바라본다. 그러자.


!!!


주르륵....


방을 나가 이어지는 복도에 수십의 부하들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채 죽어 있었고 바닥은 핏물로 가득했다. 정말 끔찍한 장면.


그 장면에 바르게린은 제 입을 잠시 틀어막다 허겁지겁 주변을 살피고 도망치려 했는데...


"어라."

"!"


오싹함. 등에서 스르륵 올라오는 그 오싹함에 바르게린이 화들짝 놀라 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차마 뒤를 돌아보기 힘들다. 지금 고개를 돌리면...


"당신이 우두머리 입니까?"


정말끔찍한 무언가를 마주칠것 같았기 때문이다.


"너, 넌 누구냐. 누군데 감히... 내가 누군 줄 알고..."

"잘 알고 있습니다. 노예상이시죠? 그것도 꽤 거물."

"으으..."

"더불어 마족까지 취급하는 자."

"!"


마족이라는 말에 굳어진 바르게린, 하지만 그의 오른손이 파르르 떨리면서 상대의 방심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 어떻게 알았지?"

"아. 어떻게 하다 보니 알게 되었습니다."

"아아... 그런가? 후후..."

"어라?? 생각보다 침착하시네요. 지금 보이는 참상, 제가 일으킨 겁니다만."


차갑고 어두운 목소리. 생각보다 키가 커서, 머리가 꽤 위에 위치한 것 같았다. 그리고 그 각도를 파악한 바르게린은 기회를 잡았는지...


"그래서 어쩌라는 거냐!"


콰앙-!!!!!!!!!!


단숨에 제 주먹을 휘둘러 버렸다. 정권을 지른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가 가지고 있는 반지의 힘이라면, 순식간의 침입자의 머리통을 자신의 부하처럼 으깨버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까가각-


"오오.. 오우거반지네요. 상당히 좋은 매직아이템이죠. 거금을 들여서 구입하셨을 것 같네요?"

"어, 어떻게.."


고개를 돌렸을 때. 바르게린은 보았다. 황금빛 눈동자를 지닌 칠흑의 사내를 말이다. 그는 자신의 주먹을 무형의 무언가로 막아내었으며 스산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미소가 얼마나 차갑고 무서운지 바르게린의 심장이 순간 덜컥 했을 정도다.


"오우거반지는 일반인이 착용해도 강한 힘을 선사하는... 좋은 아이템입니다."

"으으으..."

"하지만 그래 봤자 일반인... 아닐까요? 뭔가 따로 배운 것도 없는 것 같은데 말이에요."

"네, 네놈 정체가 뭐지? 아니... 정체는 뭐든 됐어. 돈! 돈이 필요한가? 내겐 많은 돈이 있다. 그거라면-"

"아쉽네요."



돈이라는 말.


그 말이 인간에게 얼마나 달콤한 말인지. 이미 300년을 마족으로 산 그 조차도 알고 있었다.


과거 현대에 살아갈 때도. 돈에 허덕이며 살았던 인간이었으니까. 오죽하면 하늘에서 돈이라도 떨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상상을 했을까?


아니, 그 상상은 그만 한 것이 아니었다. 살아가는 모든 인간들이 간혹 하는 상상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런 인간도.


"선을 넘었네요. 당신."


선이라는 것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니로'는 그 선을 넘은 눈앞의 바르게린을 차갑게 바라보며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부웅-


"어헉!"


그가 공중에 떠오르며 바둥바둥거리기 시작했다. 마치 낚시바늘에 걸린 황소개구리처럼 말이다.


"사, 살려... 살려..."

"전 마족입니다."

"헉!"


그리고 바르게린은 드디어 자신을 이렇게 한 정체를 확실히 두 눈으로 바라 볼 수 있었다.


검은 망토를 휘날리며, 날카로운 황금빛 두 눈은 세상을 꿰뚫어 볼듯 했다. 휘날리는 머리칼... 그의 몸에서 진득하고 차가운 마기가 흘러나와 요동쳤다.


그것은 새하얀 교복을 입고, 얌전하게 미소를 지으며 세계의 주인인 데미안과 아멜리아를 좋아하던 '니로'가 아니었다.


300년.


그 긴 시간을 살아온... 전 마왕군 소속 간부, 전설의 마족. 니로의 본 모습이었다.


"아이들을 괴롭히고 희롱하며 폭력을 가했던 손이 이 손일까?"


뿌드득-


"아, 아아악!!!!!!"


뚝-


마취 없이 그대로 팔을 뽑아낸다면 어떤 기분이겠는가? 바르게린은 그 기분을 제대로 만끽하고 있었다. 무형의 힘이 그의 오른팔을 제대로 뽑아 버렸으니까.


"아니면 이 손?"


뿌드드ㅡ 뿍!


"크아아아아!!!!!!!!!!!! 아아악!"


단숨에 왼팔도 뜯어버리는 니로. 정말 사람의 신체가 이렇게 부드럽고 연약했던가?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도 쉬운 뜯껴짐이었다. 마치 인형같달까?


"돼지 인형같군."

"끄르르르..."

"기절은 안 될 일이지."

"헉!"


니로가 눈짓하니 기절을 하려던 바르게린의 두 눈이 마치 카페인을 잔뜩 들이킨 것처럼 초롱초롱해졌다.


하지만... 느껴지는 고통은 계속 된다.


"아...으으으.. 요, 용서해 줘어어.."

"아이들도 그렇게 울부짖었을 것이다."

"사, 살려..."

"그렇게도 말 했겠지. 자,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걸어 다녔던 다리를 뽑아볼까? 물론 돈을 벌기 위해 열심히 달렸다는 의미지만.."


우두둑-


기분나쁜 소리가 복도를 울렸고.


끄으으으아아아아아!!!!!!!


바르게린이 쏟아내는 잔혹한 비명도 동시에 울려 끔찍하고 잔혹하며 차마 고개를 제대로 돌려 처다볼 수 없는 장면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 장면에서 니로는 옅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



한때는 넓은 건물이었다. 다른 이들에겐 그저 도박장 혹은 공장으로 알려졌던 건물 말이다. 이곳 음지에서도 제법 그 규모가 크고 그 누구도 함부로 들어 올 수 없는 장소였다.


하지만 그 곳은 이미.


화르륵-!


뜨거운 불길에 휩싸여 불타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자연적인 것이 아닌....


저벅-


"....."


인위적인 현상이었다.


"주인님."


그리고 그 불길 속에서 망토를 휘날리며 걸어나온 사내에게 절도있게 다가가 고개를 숙이는 인물이 눈에 들어온다.


단정한 정장에, 박쥐가면을 쓰고 있는 여인. 한쪽에 쥐고 있는 기다란 검은 그녀를 상징한다.


"화요. 일은 어떻게 되었죠?"

"보시는대로 제대로 처리 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말에 니로는 고개를 돌려 서로 엉켜 불안함에 부르르 떨고 있는 생명들을 보았다. 나이도 성별도 다른 이들. 하지만 인간이라 부를 수 없는 생명들.


"다크엘프에... 수인.. 게다가 서큐버스.. 또 나이를 가리지 않는군요."

"철창에 있던 이들을 전부 데려왔습니다. 수는 50입니다. 지키고 있던 이들은 모두 처형했습니다."

"잘 했어요. 화요."


그들은 바로 마족이었다.


불안에 떨고 있는 그들에게, 니로는 천천히 다가갔고 그 거대하고 장엄하며 묵직한 마기에 모두가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척 보아도 범상치 않은 인물이라는 것을 깨달았기에...


"너무 떨지 않아도 됩니다. 저 역시 마족."

"마족?"

"아아..."

"마족... 이 뭐야?"

"마족님?"


조금 어수선했다. 다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세대를 걸쳐 새로 탄생된 이들도 있었기에 자신이 마족이라는 사실도 모르는 이들도 있었다.


'마치 가축처럼.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인간세계의 마족들.'


니로처럼 오랜 시간을 산 마족은 없을테니 말이다.


"저는 여러분들을 헤치지 않습니다. 그저, 마계로 인도하겠습니다. 그곳은 우리 같은 마족들이 살아가는 곳."

"아.."

"그곳엔 지금과 같은 안 좋은 시간은 없을 겁니다. 그리고 부족함 없이 식사도 가능 할 겁니다."

"때리지.. 않아요?"

"때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보호한답니다. 당신들은... 제 아이들이나 마찬가지에요."


그 말에 화요도 조금 놀란 표정으로 두 눈을 끔뻑였고, 마족노예들 역시 놀란 표정으로 니로를 바라보았다. 그에 니로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자, 가죠. 이곳은 위험한 곳이니."


그리곤 마족노예들을 한 곳에 모아 자리를 잡는다.


"화요."

"네."

"집에 마족노예아이 한명이 있을 겁니다. 파르난에게 맡겨두었으니, 이 상황을 정리하고 돌아가 그를 도우세요."

"알겠습니다. 그러면... 주인님께선.."

"본가로 아이들을 데려갈 생각입니다. 그곳에도 집을 지키는 이들이 있어서요. 금방 올 겁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수고해주세요."


그의 말에 화요는 고개를 숙였고, 니로는 자신의 마법으로 아이들과 함께..


번쩍!


워프마법으로 단숨에 마계로 이동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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