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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정

300년 만에 입학하여 실눈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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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정
작품등록일 :
2022.02.21 10:45
최근연재일 :
2022.07.25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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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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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63.사라진 반려동물들(3).

*리메이크된 작품입니다.




DUMMY

63.사라진 반려동물들(3).



양지에서는 술집 여자들이 호객행위를 했다면, 이곳에서는 좀 더 대담했다. 수도 오브에서도 음지.


"어서와-"

"놀다가라니깐- 호호호-"

"으윽..."

"미치겠군.. 하필 이런 곳으로 오다니 말이야."

"들어본 적은 있지만... 정말 이런 곳이 존재했구나?"

"들어본 적 있어?"

"아? 그래. 망나니같은 귀족들이 이런 곳을 자주 찾는다고 하던데?"

"망나니?"


망나니라는 말과 함께 세 사람은 자연스레 앞에 있는 산체스를 힐끔거렸다. 그 시선이 느껴졌던 것일가? 산체스는 살짝 발끈하면서.


"나, 난 아니라고!"


그리 반발했다. 뭐, 그것은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어찌되었든.


"흐음. 이런 음지로 동물이 피리소리를 듣고 따라왔으니, 충분히... 사람들이 예상 못할만도 하네요."

"그러게 설마 홍등가로 반려동물이 갔다고 다들 생각하지 않았을 테니까."

"하아... 그래서?"


하하하-


호호호-


여자 남자 뒤엉킨 모습이 여러 곳에서 보였다. 술에 취한 이들 그로 인해 서로 시비가 붙은 사람들의 모습도 더러 보였다.


이런 복잡하고 어렵고 껄끄러운 곳에서.


"어떻게 찾지?"


근본적인 질문을 아멜리아가 던졌다. 그에 데미안은 골똘히 생각해 보더니...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건..."


이라고 말했고.


"직접 물어볼 용기는 있고? 어떻게 하다가 저 가게 안으로 들어가 버리는 것 아냐?"

"아, 아냐!"

"흐응.. 정말이야? 은근히 좋아한다던가? 니로는?"

"으음. 저는 저런 것에 관심이 없어서요."

"그, 그럼 됐고."


아멜리아가 중얼거리듯 말하자, 산체스가 길게 숨을 내쉬며 말을 뱉었다.


"몸을 판다지만, 다들 엄연히 장사치 마음이야. 정보가 있더라도 함부로 알려주진 않을 걸?"

"그럼..."

"돈."

"도, 돈?"

"그래 돈이라도 있다면 가능하겠지. 다들 돈은 가지고 있어? 참고로 적당한 카페에서 낼 푼돈 정도로 생각하면 곤란해."

"......"

"......"


산체스의 말에 모두가 말 없이 조용해졌다. 그리고 지금 있는 인원들 중 가장 부유할것 같은 인물에게 자연스레 시건이 모아졌다.


그는 바로 니로.


'부자행새를 하긴 했다만...'

"그... 니로가 도와 줄 수 있을까?"

"죄송합니다. 모두들. 사실 별일 아니라 생각하고 돈을 넉넉하게 가져오진 못했어요. 저도 카페에서 먹을 수 있는 디저트 값정도 있다랄까?"

"으으.. 그럼 어쩌지?"


망연자실. 그 표현이 적당할 정도로 실망하고 있는 세 사람에게.


"그거라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마기는 아직... 남아있거든요."


니로는 빙긋 웃으며 희망을 주었다.


"마기?"

"네. 잔제라고 할까요? 아니면 체취라고 할까요... 그런 것이 남아 있어서 느껴집니다."

"호오. 역시 마법사랄 이건가? 큭... 단순히 물리법사가 아니군 실눈."

"물리법사라니... 당치도 않은 별명입니다. 선배."

"아무튼! 니로! 흔적을 찾을 수 있다는 말이야?"

"네. 맞습니다."


다들 대단하다는 반응이지만. 사실, 니로라면 가능한 일이었다. 아무리 힘을 숨기고 있어도 그는 마족.


마기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체질이니 말이다. 그리고 지금 그가 느끼는 마기는...


'뭐랄까... 꽤 애절하군... 덕분에 어느정도 감이 와. 마기를 활용한 피리소리... 그것을 만들어낸 인물을 말이야.'

"니로?"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이곳에 있을 순 없으니까요."

"그, 그렇지?"

"...데미안. 지금 여자들 쳐다봤지?"

"아, 아니래두!"


데미안의 격한 반응에 아멜리아는 '불쾌'하다는 표정으로 적당히 쏘아봤고, 산체스는 마냥 그런 반응에 '진짜 어린애냐..'라는 표정으르로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댔다.


그리고.


핑-


"...찾았습니다."

"!"

"!"


니로.


그가 끊어진 마기의 흐름을 발겨하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



#



마기의 흔적을 따라 이동한 네 사람. 그런데 이동하면 이동 할 수록 참 묘했다.


"이곳은..."

"비밀 길... 인가?"

"이거 성문 밖을 나가는 길 같은데? 완벽하게 밖으로 벗어나는 길 말이야."

"...아무래도 그런 것 같군요."


골목의 골목을 지나. 조금은 후미진 곳. 그 곳엔 뚫려있는 성곽이 자리잡고 있었다.


성곽은 수도 오브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건축물. 그 길이가 무척 길어서 한 번 둘러보려면 꼬박 하루를 투자해야만 했다.


그런 성곽에 인공적인 구멍이 뚫려져 있었고.


"이것 봐."

"아."

"시간이 흘러 지워지긴 했지만... 동물들의 발자국이다."


구멍으로 이어진, 잘 다져진 도로와는 다른 흙길에 개, 고양이의 발자국이 찍혀있었다. 아무래도 비가 온 뒤 흙이 말랑해졌을때 찍혔던 모양.


"니로의 추적이 맞았네. 이곳에... 동물들이 지나간거야."


데미안이 확신을 하듯 고개를 끄덕였고 다른 세 사람도 같은 생각이었다.


그런데...


찌릿-


'방해꾼이 찾아왔군...'


니로의 기감에 걸린 움직임이... 심상치가 않았다.


저벅-


"뭐냐, 너희들은?"

"에?"

"이곳에 있을 녀석들이 아닌데..."

"교복? 저 녀석들 학생들인것 같은데?"

"학생들이 왜 우리 구역에 있는 거지? 그것도 우리의 '길에'말이야."

"뭐지? 이 사람들은..."


골목 구석구석에서 나오는 사람들. 하나 둘 음침한 기운을 풍기고 있는 거한들이었다. 게다가 단순히 맨손도 아닌...


스르릉-


"길을 본 자들을 살려 둘 순 없어."

"일이 커지기 전에 처리하자고."

"쯧. 어쩐지 느낌이 별로 좋지 않더라니... 자, 다들 뭣됐다고 생각하고 잠자코 목숨을 내 놓아라."


무기를... 들고 있었다.


"뭐하는 이들인지는 모르지만..."

"둘러싸였어!"

"게다가 기분 좋게 맞이해 주는 것도 아니군요. 후후."

"우, 웃을 때가 아니라고 니로! 우린 무기도 없잖아!"

"징징 거릴때가 아니야! 녀석들이 온다!"


산체스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주변을 둘러싼 녀석들이 빠르게 달려와 선수를 쳤다.


휙-!


그와 동시에 넷은 빠르게 움직였고.


'흐음. 움직임을 보니 힘좀 쓰는 왈패들이이었군. 저들의 정체가 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온다!"


부웅-!


'우리가 질 일은 없겠어. 그럼, 세 사람의 실전 실력이나 좀 볼까? 후후.'



#



적당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검을 가지고 오지 않은 것. 그것은 데미안과 아멜리아의 실수였다. 사실 허락만 맡으면 무기를 외부에도 가져갈 수도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움직임을 보니...'

"정신 차리고 제압하자!"

'일반인 중에서 강한 수준!'


하지만 이내 움직이는 패거리들의 모습을 확인한 세 사람은 몸에 있던 긴장을 풀어낼 수 있었다.


"죽어!"

"흐읍!"


훙-!


"이걸 피했-"

"하압!"


단숨에 자신에게 뻗어오는 단검을 피하고 그대로 뛰어올라 무릎으로 상대의 턱을 후려치는 데미안. 마나를 사용하지 않은 상태여도.


"컥!"


상대는 그대로 뒤로 날아가 바닥에 엎어졌다.


털썩!


"보, 보통 놈들이 아니다! 조심해!"

"여- 여자를 노려! 잡아서 인질로..."

"흥! 누가 인질이야?"


뻐악!


"웁!"


!!!!


아멜리아를 노리려고 하던 한 사내. 하지만 이내 쑥 들어온 아멜리아 발차기가 그대로 상대의 고간을 후려쳤고. 덕분에 우악스러웠던 얼굴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새파랗게 변했다.


"오.. 오... 오...."

"만만하게 보지 말라고! 훗!"


그 말과 함께 단숨에 자신의 손바닥으로 상대의 턱을 후려 갈겨 쓰러뜨리는 아멜리아. 다시금 동료가 털썩 쓰러지는 모습에 주변에 있던 이들이 덜덜 거리며 움찔움찔 거렸는데...


"도, 도대체 정체가 뭐지?"

"다른 구역 녀석들이 보낸 세력인가!"

"어이."

"!"

"!"

"무기들고 협박을 했으면... 그만큼 각오를 했어야지."


우두둑-


차갑게 내려 앉은 두 눈으로 패거리를 바라보며 손을 푸는 산체스. 그의 모습에.


"도망-"


도망치려 했지만. 어느새 성큼 다가와 버린 산체스의 움직임을 막지 못했다.


파앙-----!


"끼에엑!"

"흐읍."


순식간에 한 놈의 옆구리에 주먹을 후려갈기고, 쓰러진 녀석을 밟고 뛰어올라 휘리릭 날아가 그대로 발로 여럿의 머리통을 투다닥- 때려 바닥에 눞혀버렸다.


말 그대로 픽픽 쓰러지는 사람들의 모습에 오히려 함께 싸움을 하고 있던 데미안과 아메리아가 놀랄 정도였다.


"여, 역시... 체술은.."

"대단하네.."


아멜리아, 데미안이 검을 잘 사용한다면. 산체스는 체술의 달인에 가까웠다. 순식간에 네다섯을 맨몸으로 쓰러뜨리는 장면은 정말.. 니로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엄청났다.


'무기를 들고 있어도 나선다... 산체스의 장점은 저 단단한 배짱이야.'


그렇게.


세 사람이 그렇게 다가왔던 패거리를 쓰러뜨리니...


"도망 가자!"

"히, 히이익-"

"두, 두고 보자고!!"


무력을 보고 놀란 이들과 겨우 정신을 차린 왈패들이 허겁지겁 자리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탁탁-


"후우. 다행히 마나를 사용하는 사람은 없었네."

"그러게. 일반인이었어. 괜히 걱정했어."

"그런데... 실눈, 너는 왜 참여하지 않은거지?"


먼지를 털던 세 사람이 상황이 마무리 되고 시선을 모았다. 그에 니로는 특유의 빙글빙글한 웃음을 짓다.


긁적-


"제가 나서지 않아도 다들 잘 싸우셔서요. 하하. 이거 정말 놀랐습니다. 대단하네요 다들."

"....."

"후우. 원래 저런 녀석이에요. 선배. 그래도 할 때는 하는 애니까 너무 뭐라하지 마세요."

"뭐라 할 생각없어. 그냥... 순간 내가 무슨 소릴 들은 것인지 놀라서 말이지."

"그 말... 조금 공감 가네요. 니로니까요."

"맞아. 니로니까..."

"참. 이런 녀석과 잘도 다니는 구나 너흰."


의외의 공감대를 쌓고 있는 세 사람. 그 모습에 니로는 빙긋 웃으며 세 사람의 장단점을 머릿속으로 파악했다.


'무기만 제대로 있었더라면.'


그리고 마치 그림을 그리듯 그린다. 멋진 전투장면을 말이다.


'제대로된 파티겠네.'


앞으로 나서는 산체스와 옆에서 보좌하는 데미안과 아멜리아 그리고 뒤에서 지원하는 니로까지. 어떻게 보면 완벽한 조합아니던가.


짝짝-


"아무튼, 다음엔 제대로 무기를 챙기도록 하죠. 외부활동엔 무슨일이 일어날지 장담을 못하니까요."


손뼉을 치며 분위기를 환기 시키는 니로.


"하아.. 그래. 그 교훈 하나 제대로 얻었네."

"실눈의 말이 맞아. 외부엔... 별의 별 녀석들이 다 있으니까."

"선배는 잘 아시나보군요?"

"...방황했을때. 그런 난잡한 녀석들을 많이 봐서 그래. 지금은.. 아니지만."

"아하."

"뭐. 일단 일이 잘 풀렸으니... 지금은 다른 쪽으로 시선을 돌려보도록 할까요?"


다른쪽. 그 말에 세 사람은 니로와 같이 고개를 돌려 성곽에 뚫려있는 구멍을 바라보았다.


"들어가 보죠."

"여길?"

"네. 들어가 보면... 알 수 있을 겁니다. 어째서 반려동물들이 사라졌는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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