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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정

300년 만에 입학하여 실눈캐리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오수정
작품등록일 :
2022.02.21 10:45
최근연재일 :
2022.07.25 21:41
연재수 :
7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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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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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19,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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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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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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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글자
18쪽

9.마지막 시험(1).

*리메이크된 작품입니다.




DUMMY

9.마지막 시험(1).



니로는 미소를 짓곤 손가락을 놀려 보상을 얻었다.


그러자.


[아이템 정보 확인 능력을 얻습니다.]


‘아이템 정보라···.’


그의 눈에만 보이는 밝은 빛이 머릿속으로 스며들었고. 이윽고 저 기억 한편에 잊고 있었던 것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아이템 정보를 볼 수 있는 능력.


“인벤토리.”


그가 나직이 인벤토리라는 단어를 언급하자.


어느새 투명하고 네모난 박스들이 니로의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다. 더불어, 그 안에 오랫동안 잠들고 있던 아이템들도 말이다.


“대박.”


그것들은 전부 과거 니로가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얻었던 아이템들이었다. 기억은 제대로 나지 않지만, 잡다한 것부터 꽤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이 시선을 끌었다.


그중에서도.


[융합의 돌]


“이게 여기에 있을 줄이야.”


융합의 돌이라는 것에 시선이 끌린다. 그리고 그것을 조심스럽게 손으로 끄집어내자. 자연스레 니로의 손 안엔 작은 돌멩이 하나가 잡혔다. 붉은 루비 같은 것이 박혀 있는 기묘한 돌.


“정보··· 는 어떻게 보는 거지?”


[융합의 돌: 아티펙트 두 가지를 하나로 만들어 기존에 있던 능력은 살리고 새로운 능력 하나를 부여하는 신비한 돌.]


“시선을 주면 읽을 있구나?”


마족으로 살면서. 아이템의 정보는 남들에게 듣거나 감정을 받아야 알 수 있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저 살짝 두 눈을 크게 뜨는 것 만으로도 아이템의 내력을 알 수 있었기에 니로는 흥미로우면서도 놀라워했다. 정말 게임과 같았으니 말이다.


‘쯧, 과거에 이런 능력이 있었더라면···.’


과거에 정보 능력이 있었다면 좀 더 수월한 마족인생을 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스쳤지만 그것도 잠시.


지금은 손에 잡힌 아이템 [융합의 돌]에 신경을 썼다.


‘이건 귀한 아이템이었지.’


두 개의 아티펙트를 하나로 만들어주는 아이템. 게다가 능력 하나를 더 붙여주는 특수한 점도 있었기에 유저들에겐 소중한 아이템 중 하나였다.


‘다른 것은 잊어도 이건 잊지 못해··· 마왕 헤리우스 디아 아리나를 죽이고 얻은 2회차 전용 아이템이니까.’


마왕의 죽음.


지금 세계에선 있어선 안 되는 일이었다. 맹우의 딸, 현 군주인 그녀가 바로 마왕이었으니까. 그것을 다시 상기하곤 니로는 자신의 목에 걸린 두 개의 목걸이를 품에서 꺼냈다. 절마의 목걸이와 역천의 목걸이.


그 둘에 융합의 돌을 가져다 대니.


팟!


살짝 푸른빛이 돌기 시작하면서 손에 들고 있던 융합의 돌은 사라지고 두 개의 목걸이는 이내 하나가 되어버렸다.


띠링!


[아티펙트 융합에 성공했습니다.]

[New*마천(魔天)의 목걸이를 얻었습니다.]


“호오.”


푸른 에메랄드빛의 보석이 박힌 백금의 목걸이. 영롱함에 감탄도 잠시, 니로는 서둘러 그것의 정보를 들여다보았다.


그리곤 크게 놀라 두 눈을 부릅뜬다.


“이건···.”


[마천의 목걸이: 절마의 목걸이와 역천의 목걸이를 융합하여 만든 목걸이. 마기를 감추지만 역천의 기운이 감돌아 어려지는 저주에 걸린다. 하지만 두 기운이 하나가 되어 누구도 모르게 목걸이에 소량의 마기를 자동으로 모으는 새로운 능력이 스몄다. 목걸이를 벗으면 저장되었던 마기가 단숨에 신체로 스며든다. *절마의 기운으로 스며드는 마기는 누구도 눈치 채지 못한다.]


‘대박이네.’


사실 마기를 사용할 때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단번에 모으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해 아쉬움을 느꼈던 니로. 하지만 마천의 목걸이만 있으면 그런 고민은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었다.


‘어디···.’


스스스-


익숙한 기운을 쫓는 니로. 그러자 저 멀리 어둡고 축축하며 서늘한 기운이 니로의 ‘목걸이’안으로 스며들기 시작했다. 마기였다.


‘아주 미세한양이 모인다.’


적지만 계속 마기를 끌어당기는 신비로운 아트펙트로 탄생한 마천의 목걸이에 니로는 실눈에서 황금빛 두 눈을 반짝였다.


‘게다가 목걸이에 모여 있는 마기는 감지 못한다 이거지? 정말 좋네.’


그는 히죽 웃으며 자시금 목걸이를 자신 품에 밀어 넣었다. 그리고 그때.


드르륵-


“!”

“니로.”


미닫이문이 열리고··· 익숙한 얼굴의 등장했다. 덕분에 니로는 살짝 놀랐지만. 어느새 눈가가 촉촉한 그의 모습에 ‘들키지 않았군’하고 안도하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왜 울상입니까? 데미안.”

“나··· 시험 망친 것 같아.”

“저런···.”

“으으···.”

“그··· 힘내요. 데미안. 세 번째 시험도 있으니까요.”

“고마워, 역시 나랑 통하는 건 니로 뿐이야.”


[데미안의 당신에 대한 호감도가 소폭 상승합니다.]


바로 거의 백지 상태나 다름없는 시험지를 제출하고 나온 데미안. 그의 울상에, 니로는 걱정하지 말라며 등을 토닥였다.


‘어차피 붙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데미안.’


그는 데미안이 붙을 미래를 알고 있었으니 말이다.






필기시험이 모두 끝났다.


다시금 한자리에 모인 입시생들.


시험 채점을 단숨에 끝낸 시리우스 교수는 입시생들 앞에서 이름을 호명했고, 호명된 사람은 앞으로 나와 배지를 얻어갔다.


“아킬루스.”

“네!”

“제군은 하나다.”

“···으윽.”

“분발하도록.”


그리고 당연히 각자 배지의 개수는 달랐다. 하나를 받은 이도 있었고 두 개를 받은 이도 있었다. 그런데 사람이 줄어들 때도 지금 까진 세 개를 받은 사람이 없다는 것에 입시생들은 적잖은 충격을 받는다.


하지만 다들 이해하는 분위기다. 시험 자체가 너무 어려웠으니 말이다. 그러니···.


“데미안.”

“네!”

“제군은 0개다.”

“···네? 하, 하나도 없다고요?”

“그렇다. 쯧.”


하하하하!


“으으···.”


배지를 하나도 얻지 못하는 이도 나오고 말았다.


바로, 주인공인 데미안. 백지에 가까운 시험지를 제출한 그는 아쉽게도 배지를 얻지도 못했다. 그리고 그런 데미안을 바라보는 니로. 여기까지 자신이 알고 있는 스토리와 같았기에 그는 뒷자리에서 고갤 끄덕였다.


‘뭐 너무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데미안 어차피 세 번째 실기에서 다섯 개를 얻으니까.’


한편, 데미안의 0개 소식에 여기저기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지금까지 0개를 받은 사람은 데미안이 유일했으니 말이다. 덕분에 민망함에 얼굴을 붉히며 자신이 있던 자리로 돌아가는 데미안의 뒷모습이 참 초라하다.


그리고 그때.


“아멜리아 바르위겐.”

“네.”

“제군은··· 세 개다.”


!!!!


다들 오오- 하고 소리를 높였다. 지금까지 가장 높은 개수의 배지를 얻은 아멜리아 바르위겐. 그녀의 모습에 다들 감탄한 것이다.


웅성웅성-


“대박, 그 어려운 문제를!”

“역시 바르위겐가···. 무시할 수가 없구나.”

“귀족의 체면을 살려줬군. 대단해.”

“문무를 겸비한 미소녀라··· 파란의 예감이 드는 걸?”


그런 모습에, 아멜리아도 기가 살았는지 당당하게 가슴을 펴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고. 슬쩍 우울해 하는 데미안을 보며 입꼬리를 아주, 아주 섬세하게 씰룩였다.


꾸욱-


‘이겼다.’


아무래도 홀로 데미안과 묘한 신경전을 벌였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니로.”

“네.”


아멜리아는 그 한껏 올라간 자신의 어깨를 다시금 내려야만 했다. 왜?


“제군은··· 다섯 개다.”


!!!!!!!!!!!!!!!!!!!!!!!


“!”


신기록을 깬 이가 단번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배지가 다섯 개라는 소리에 고개를 돌린 그녀 그러자 익숙한 얼굴의 인물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보기 드문 검은 머리칼에 구릿빛 피부. 실눈을 가지고 실실 웃고 있는 조금은··· 음흉한 느낌의 소년. 바로 니로였다.


웅성웅성-


“다섯 개?”

“미쳤다. 그 문제를 만점 받았다는 거야?”

“저 애가 제일 먼저 나가지 않았어?”

“백지가 아니었어!”

“1서클이라고 하더니··· 흥, 그나마 머리는 좋나보군.”

“쯧, 공부가 전부는 아니야. 1서클 주제에···.”

“뒷배가 있는 거 아냐?”

“쉿! 교수님이 들을라. 게다가 쟤 평민이잖아.”


놀라움 반, 시기 반.


그런 눈빛들이 니로에게 쏟아졌다. 그리고 그 중에는 정말, 정말 순수하게 놀라고 있는 두 사람의 시선이 들어왔다.


“니로···.”


이건 배신이야- 라는 표정의 데미안과.


“저 앤···.”


살짝 입술을 깨물며 자신에게 지우개를 건네주었던 니로를 노려보는 아멜리아가 그랬다. 한편, 고득점을 받을 줄 알고 있었지만 설마 만점을 받을 줄은 몰랐던 니로는 속으로 신물을 삼키며 머리를 긁적거리기 바빴다.


그 이윤···.


[데미안의 당신에 대한 호감도가 소폭 하락합니다.]

[아멜리아의 당신에 대한 호감도가 소폭 하락합니다.]


놀랍게도 두 사람의 호감도가 소폭 하락했기 때문이었다.


‘너무 한 거 아냐?’


시험 좀 잘 보았다고 호감도가 하락하다니··· 니로는 억울한 심정을 애써 감추며 자리로 돌아가려 하는데···.


“크흠. 니로라고 했던가?”

“아, 네. 교수님.”

“역사가 조금 부족하긴 하지만 인상 깊은 답안지였네. 기회가 된다면 꼭 내 수업에 들어오도록. 부디!”

“하, 하하. 새, 생각해보겠습니다.”


그 얼음 같은 시리우스 교수가 묘하게 얼굴을 상기하며 의도치 않게 니로에게 친근감을 보인다. 그에 니로는 찔끔 식은땀을 흘리며 천천히 거리를 벌리곤 다급히 자리로 걸음을 옮겼다.


‘이 사람에게 호감을 얻고 싶은 것은 아니었다고!’






필기시험은 모두 끝났다.


그것을 증명하듯 학생들 가슴에 배지가 달려있었는데, 유독 많은 배지가 반짝이는 학생이 눈에 띄기 마련이다.


입시시험에 선전하고 있으니 당연히 신분은 귀족일까? 아니었다. 화려하지 않고 평범한 차림의 인물. 평민. 눈에 띄는 게 있다면 독특한 검은빛 머리칼과 구릿빛 피부 그리고 실눈이었다.


그의 정체는 다름 아닌 마족, 니로.


가슴에 달린 일곱의 배지. 그 배지에 대한 부러움, 시기, 질투 섞인 시선들이 한 번에 모이고 있는 중이었다.


숙덕숙덕-


“쟤지? 지금 가장 많은 배지.”

“그렇데.”

“부럽다···.”

“흥, 부럽긴. 평민주제에 목에 힘주고 다니는 게 짜증나.”


하지만 그런 시선에 그가 주눅 든다면 과거 300년 인마전쟁에 선봉에 나설 리도 없을 것이다. 오히려 그런 시선을 즐기는 니로.


“아무튼 대단하다 너. 그 어려운 문제를 풀고 만점을 받을 줄이야. 부럽다!”

“평소에 공부했던 것이 도움이 되었네요. 하하. 부끄럽습니다.”

“부끄럽긴, 다 실력인걸.”


[데미안의 당신에 대한 호감도가 소폭 상승합니다.]


‘다행히 다시 상승하는군.’“그런데··· 다시금 운동장으로 나왔네. 세 번째 시험은 뭐가 될까?”

“···글쎄요.”


필기시험을 모두 마친 입시생들은 마지막 시험을 위해 다시금 밖에 나왔다. 마지막이라는 점 그리고 제키 교수가 말했던 난이도 이야기 때문에 모두가 조금 긴장된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스윽-


‘흐음.’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소리 없이 누군가가 입시생들 앞에 나타나자 단번에 시선이 쏠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모습에 니로도 놀랐는데.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순간이동 마법이네.’


상당히 고위 마법을 사용하는 인물이 장내에 등장했기 때문이었다. 보랏빛 머리칼에 작은 체구. 푸른 눈동자를 지닌 차가운 미모의 그녀는 챙이 넓은 고깔모자를 쓰고 망토를 두른··· 전형적인 마법사의 모습을 지니고 있었다.


그에 니로는.


‘루이즈 스렐라.’


단숨에 그녀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내 이름은 루이즈. 마법학부 교수. 여기까지 왔으니, 세 번째 시험을 볼 자격··· 있어.”


건조한 목소리다. 딱히 시험 감독에 관심이 없다는 듯한··· 그런 뚝뚝 끊기는 목소리. 하지만 입시생들은 모두 긴장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루이즈 스렐라.


그 이름이 가지고 있는 큰 의미를 알고 있었으니 말이다.


“루, 루이즈 스렐라라면 천재마법사!”

“들어봤어. 나이는 어려보이지만 30년 전에 나타난 천재··· 지금은 아카데미 교수를 맡고 있다고 들었는데.”

“그, 그럼 지금 저 모습에 나이가 30살 이상이라는 거야?”

“그래. 7서클의 대마법사. 마탑에서도 인정하는 위대한 천재. 꿀꺽- 우리가 실제로 보고 있는 거라고.”


천재마법사.


과거 대륙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장본인. 그것이 바로 그녀, 루이즈 스렐라였던 것이다. 마법에 관련되지 않은 평범한 가문에서 태어난 그녀는 마법신동으로 불리며 30대에 7서클을 완성하고 대마법사가 되었다.


현대 대륙에 있는 인간 중 대마법사 칭호를 받은 인물의 수는 단 3명.


그중의 한명이 바로 루이즈였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화려한 이력을 니로 역시 알고 있었다.


단순히 과거의 게임 스토리를 기억하고 있다기보단, 인간세상에 살다보니 그녀의 업적들이 자연스레 귀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대단하지. 어린나이에 백마법7서클이라···.’


인간이라는 한계를 뛰어넘는 대마법사의 칭호. 그것을 알기에 니로는 흥미로운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서브 히로인.’


게임 [소녀아카데미]에서 주인공이 공략대상으로 취할 수 있는 캐릭터 중 하나였다. 공략이라는 표현이 조금 이상하긴 했지만, 그녀의 마음을 얻어 파티에 집어넣을 수 있다는 표현이었다.


그리고 나이에 맞지 않는 외모와 강력한 힘 때문에 많은 유저들이 그녀를 주인공 파티에 넣으려고 굉장히 노력했었더랬다.


‘하지만··· 쉽지 않았지. 음··· 이유는 잘 기억나진 않지만.’


조금씩 생각나는 기억. 하지만 완벽하지 않기에 니로는 답답함이 남는다. 하지만 지금은 잠시 그 생각을 접어두고 세 번째 시험에 집중하자고 다짐하는 그였다.


“세 번째 시험은 간단.”


우웅-


“와아.”

“오오.”


그녀가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손을 휘젓자 기다란 타원형의 포탈이 생성되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몇 가지 물건을 아무렇지 않게 꺼내들었다. 너무 아무렇지 않게 행동해서 간단한 마법이라 생각하면 착각이었다.


‘타 공간과 연결된 포탈이다. 교보재가 있는 창고와 연결을 했군.’


쿵!


“각종 무기··· 마법, 필요하면 완드도 있어.”


!!!


그녀가 꺼내온 것은 다름 아닌 수십 자루의 무기들. 당연히 진짜 날이 서있는 무기가 아닌 목제에 철심을 박아 넣은 무기였다. 검, 창, 완드, 지팡이 종류가 참 다양도 하다.


하지만··· 그런 종류의 신비로움보단, 입시생들의 머릿속은 다른 생각에 꽂혀있었다.


자신들에게 무기를 전달하는 것은 즉.


“시간은 30분. 서로 싸워서 배지를 빼앗아. 5개 이상, 합격.”

“꿀꺽-”

“여, 역시···.”


입시생들 끼리 서로 자웅을 겨루라는 뜻이라는 것을 어렴풋 깨달았으니 말이다. 일종의··· 데스매치.


“서로 싸워서 배지를···.”

“배지를 빼앗는다라···.”


그리고 루이즈 교수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입시생들의 시선이 한쪽으로 쏠리기 시작했다.


“이런이런. 이거 곤란하게 되었군요.”

“니, 니로··· 어째서 시선이 우리들 쪽으로 오는 것 같아.”

“아닙니다. 데미안. 정확하겐···.”

“?”

“후후, 저에게 주는 시선이거든요.”

“!”

“제 배지가 꽤 많잖아요.”


많은 이들의 시선이 모두 배지 일곱 개를 가지고 있는 니로에게 꽂혔다. 그리고 그 두 눈엔 당장이라도 니로의 배지를 빼앗겠다는, 야욕이 있었다.


그리고 그런 입시생들의 야욕을.


빙긋-


“재밌겠네요. 세 번째 시험도.”


니로는 웃으며 즐기고 있었다.


“···시험시작.”


그리고 교수의 입에서 시험시작이라는 단어가 새어나오자마자. 타닷- 하고 빠른 속도로 입시생들이 니로를 향해 사냥감을 노리는 사냥개처럼 미친 듯 달려들기 시작했다.


“저 녀석 잡아!”

“마나 사용을 제한하라는 룰은 없었어! 제압하면 그만이야!”

“1서클, 마법사다! 알아두고 상대하라고!”

“······.”


그 모습에, 니로는 빙긋 웃으며 곁에서 우물쭈물하는 데미안을 바라본다.


“데미안도 제 배지를 노리셔도 됩니다만?”

“돼, 됐거든! 난 친구 것을 노리는 비겁자가 아니야!”

“호오- 뭣하면 몇 개 드릴수도 있었는데 말이죠. 정말~ 감동이네요. 역시 이런 걸 두고 친구 좋다고 하는 거겠죠?”

“으윽, 이 상황에서도 날 놀리는 거야?”

“하하. 정답입니다.”

“칫, 역시 넌 웃긴 녀석이야!”


탓!


하지만 그것도 잠시. 데미안은 힘차게 마나를 품고 뛰어올라 다가오는 이들에게 날아 차기를 시도했다.


“이야압!”


퍽!


“꺼억!”


우당탕!


빠른 속도 그것에 따라가지 못한 한 입시생은 데미안의 발을 받고 바닥에 나뒹굴었고. 데미안은 그 틈을 노려 빠르게 넘어진 이의 가슴에서 배지 하나를 우두둑 뜯어냄과 동시에 주변에 있던 목검을 들어올렸다.


덥석-!


“후우- 역시 좋네, 이 묵직한 감각···. 자, 아무나 덤벼 보라고!! 내가 상대해 줄 테니까.”


잡혀지는 완벽한 자세. 데미안의 모습에 과연 주인공답다- 라고 생각한 니로는 입가에 머금고 있던 미소를 살짝 지우곤, 자신을 향해 주먹을 뻗어오는 이들에게 실눈에 감춰진 날카로운 황금빛 눈동자를 선보였다.


중얼중얼-


“역시 주인공다운 오글거리는 대사네요. 데미안···. 그렇다면 저도.”

“죽어!!”

“후훗, 친구답게 장단에 맞춰드리죠.”


후웅!


“엇?! 피했어?”

“페스트. 입니다만.”


그의 몸이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볍게, 몸을 돌려 팔꿈치로 상대방의 얼굴을 후려갈겨버린다. 우두둑 소리와 함께 나가떨어지는 이.


쿵-


“!”

“!”

“자, 다들 뭐하십니까? 제 배지를 노리셔야죠.”


그 모습에 달려들었던 이들의 몸이 딱딱하게 굳어버렸고, 니로는 다시금 방긋하고 웃음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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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7.300년 만에 입학시험을 봅니다(2). +3 22.02.26 2,890 73 18쪽
6 6.300년 만에 입학시험을 봅니다(1). +5 22.02.25 3,071 72 20쪽
5 5.인간 아카데미로 간 마왕 간부. +4 22.02.24 3,562 71 15쪽
4 4.300년 만에 명령을 받다. +3 22.02.23 4,127 84 15쪽
3 3.마왕의 진심. +6 22.02.22 4,579 89 15쪽
2 2.현마왕. +4 22.02.21 5,187 96 15쪽
1 1.마왕군 간부 니로. +11 22.02.21 7,473 11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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