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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푸아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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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푸아
작품등록일 :
2022.11.05 23:33
최근연재일 :
2024.07.03 21:48
연재수 :
279 회
조회수 :
21,641
추천수 :
323
글자수 :
1,614,533

작성
23.09.18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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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이제 다음 단계로 가는 건가요?(3)

DUMMY

암흑 마법의 수련을 위해

따로 마련된 공간

분명 이곳저곳에 양초를 켜놓았지만

이 안은 상당히 어둡기만 했고

이러한 환경이

엘프들에게 수업을 받았던

밝은 환경과 크게 대조적이였다.


그리고 나의 교육을 위해

이곳에 모여있는 각 교육 담당자들의

어두운 분위기가

이곳을 더욱 무겁게 채우고 있었다.



"그럼 지금 부터 암흑마법에 대한

수업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때 내 앞에 있던 헌던이

수업의 시작을 알렸다.



"설마 여기서도 엘프들 처럼

암흑마법의 역사라던지 기원 같은 것을

책으로 먼저 배우고

실습에 들어가는 건 아니겠지?


나 분명히 말하는데 엘프들 한테도..."



내가 말을 체 끝내기도 전에

헌던은 책상위로

천에 덮혀있는 무언가를 올려놓았다.



"설마 저희가 그 엘프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 할거라 생각하신 겁니까?


그리고 저는 라이즈님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그러니 바로 실습으로 들어가시죠"



'역시 헌던'



그의 말대로 알수없는 물건을 올린

책상위에는

애초부터 준비되어 있는 책이나

마도구가 몇개 되지도 않았고

이곳에 있는 이들도

수업 내용을 기록한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지도 않았다.



스윽~



헌던이 책상 위에 올려놨던

무언가를 덮고있던 흰 천을

조용히 걷었고

그 안에는 철제 금속으로 된 우리와

그곳에 갇혀있는 하얀 쥐 한마리가

열심히 씨앗을 갉아먹고 있었다.



"그럼 암흑마법의 가장 기초라 할수 있는

'노화'라는 마법을 먼저

배우도록 하겠습니다."



"에? 노화?


저번에 란트가 썼던 그 마법?

그거 적을 일시적으로

그냥 지치게 만들거나

둔하게 만드는 효과말고는

별다는 능력없는 마법 아니야?


우리 그거 말고 다른거 배우면 안돼?"



물론 적과의 전투중

일시적으로 적의 움직임에

제약을 가한다는 것은

절대 가볍게 볼것은 아니였다.


하지만 암흑마법 중에는

정신조작을 통해

아예 전의를 상실하게 만들거나

더 강한경우 적의 아군을

공격하게 만들수도 있다고 들었는데

아무리 처음 배우는 암흑마법이라지만

전면에 나서서 싸우지도 않는

나에게 노화는 큰 메리트가 없었다.



"과연 그럴까요?"



하지만 나의 그러한 투정에도

헌던은 눈하나 깜빡하지 않았고

그의 옆에 있던 교육장이

앞으로 나서며

우리에 있는 쥐를 향해

그의 손을 가져다 댔다.



스으윽~



역시나 엘프 때 처럼

교육장의 손끝으로 마나가 모이더니

이내 전에 엘프들에 보였던

밝은 빛과는 달리

어두우면서도 뭐랄까 그속에 보이는

은은한 달빛 같은 속성의 마나가

천천히 우리 안에 갇혀있는

쥐에게로 향했다.



욤뇸뇸뇸... 뇸뇸... 뇸... 툭!



분명 좀 전까지만 하더라도

주위 상황은 전혀 신경쓰지 않은 체

들고있던 씨앗을 맛있게

갉아 먹는데 열중하던 쥐에 몸에서

하얗고 뽀송뽀송한 털들이

순식간에 푸석해 지는 것도 모자라

뭉텅뭉텅 빠지기 시작했고

먹이를 먹던 녀석의 동작 역시

눈에 띄게 느려지기 시작하더니

결국엔 먹이를 붙잡고 있던

손에 힘이 빠지며

들고있던 먹이마저 바닥에 떨어트렸다.



헥~ 헥~



그 짧은 시간동안 폭삭 늙어버린 쥐는

가만히 앉아있는 것도 힘이 든 것인지

먹이를 먹던 그 자세로 쓰러졌고

힘겹게 가뿐 숨을

몰아 내쉬고 있는 녀석을

나는 처음부터 끝가지 관찰하고 있었다.



"이게 어떻게 된거야?


말그대로 순식간에 늙어 버렸는데?"



"라이즈님께서도 아시겠지만

노화라는 마법은 암흑마법 중에서도

가장 기초적인 마법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얼마나 잘 할용하느냐

그 차이에 따라

단순히 적에게 무력감만을 선사하거나

아니면 지금처럼 적을 늙게 만들어

가지고 있는 무기조차

들수 없게 만들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봤을때 이러한 계념은

다른 마법에도 똑같이 적용 될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헌던은 당장이라도

숨이 넘어갈듯한 쥐가 들어있는 우리를

조용히 집어 들었다.



"비록 지금은 작은 쥐로 실험했기에

효과도 바로 나타났지만

우리 인간 정도의 크기라면

상당히 많은 양의 마나와

오랜 수련을 통해

그것이 익숙해 여야지만

실전에서 저 정도의 위력을

낼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란트의 노화를

헌던이 못마땅하게 생각했구나...'



노화라는 마법을

란트를 통해 처음알았고

그때는 노화가 저 정도의 힘이 있는지

알지 못했다.


그리고 그제서야 란트의 마법을

헌던이 늘 못마땅하게 바라본 이유가

사실은 이런것들 때문이라는 것을

지금에 와서야 알게 되었다.



"그럼 이제 라이즈님 께서도

한번 해보실까요?"



헌던은 들고있던 기존의 우리를 치운 뒤

준비되어 있던 새로운 우리를 가져와

책상위에 올려 놓았다.



"이 우리에 두손을 가져다 대고

마나의 집중하세요.


처음에는 느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상대방이 무기력 해지는 것을

본인 스스로도 느껴야 하고

더 나아가 상대방이 늙어

온몸에 힘이 빠지고

뼈 마디마디가 쑤시는 것 까지

라이즈님 께서 몸으로 느끼셔야 합니다.


그때야 비로소 라이즈 님 께서도

진정한 노화를 쓰실수 있게 되는 겁니다."



그 말인 즉슨 상대방과 함께

내 몸에도 노화를 걸어야 한다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 였지만

지금은 배우는 단계고

나는 암흑마법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기에

우선은 헌던의 말을 따라

우리에 두손을 가져다 댔고

두 손끝에 천천히 마나를 움직였다.



'엘프때 했던 느낌과 감정을

역으로 돌려보는 거야'



따스한 봄날의 햇살이 아닌

선선한 달빛의 차분함을 느끼려 했고

내 모든 감각은

차가운 호수를 은은히 비추는 달빛처럼

차분하고 고요하게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리고 헌던의 말처럼

상대가 늙고 병들어 힘든 느낌을

나 또한 느끼는 거다'



하지만 나의 그런 생각 과는 달리

머릿속에는 전혀 다른 이미지가 떠올랐고

그곳에는 헌던, 란트, 카인

그리고 이미 모든 상처가 치료되어

나를 보며 환하게 웃고 있는

블러드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였다.



'블러드...'



그 순간 그동안 마음속에 남아있던

긴장과 불안감이 눈 녹듯

사라지고 있었다.



화아악~



내가 다시 눈을 떴을 때

지금 있는 장소는 기존에

어두컴컴했던 아카데미 안

수업실이 아닌

전혀 다른 장소에 와 있었고

장소 자체가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곳들과는 이질적으로 달랐다.


짙고 검은 대리석 같은

투명하게 빛나는 바닥은

전방을 지평선 넘어 끝까지 이어져 있었고

눈을 두고 있는 모든 방향은

마치 밝은 하얀색으로

온통 도배한것 마냥

하얀색을 제외한 그 어떠한 것도

보이지 않았다.



[드디어 너를 보는 구나]



이곳 환경 만큼이나

이질적인 목소리가 들려왔고

나는 소리가 나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분명 한 사람이 서 있었는데

아무리 그자를 뚫어지게 관찰해도

그자가 여자인지 남자인지

젊은 사람인지 늙은 사람인지

심지어 살았는지 죽었는지 조차

구분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한가지 명확한 것은

그의 몸을 통해 뿜어져 나오는

마나 만큼은

여지껏 격어보지 못한

따뜻함과 포근함이 가득 담겨있었다.



"누구... 세요?"



그가 내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

입을 열었지만

그의 대답은 그의 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이 공간 전체를 울리면서

나오는거 같았다.



[흔히 사람들 중에는 나를

빛의 신이라 부르는 이도 있고]



슥~



그가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그의 또 다른 얼굴이 있었다.



[어떤 분들께서는 저를

암흑의 신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두 얼굴의 사람

아니 자신을 신이라 부르는 그는

얼굴이 바뀜과 동시에

따듯하고 포근했던 마나는

순식간에 사라져 있었고

그 자리에는 차가우면서도

속을 알수 없는

깊고 은은한 마나가

그의 몸 주변으로

흘러 나이고 시작했다.



'저 많은 양의 마나가

순식간에 변한다고?'



"방금 신이라고 하셨습니까?"



만약 이곳이 아닌 다른곳에서

누군가 나에게 다가와

자신이 신이라고 말을 한다면

조용히 그를 기지로 대려와

평생 노예로 써먹었겠지만

이 말도 안되는 이질적인 환경과

지금도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저 거대한 마나를 보고 있자니

그가 하는 말이 농담처럼

느껴지지가 않았다.



"그럼 혹시 제가 죽은 건가요?"



과거 소설에서 본적이 있었다.


과도한 수련중 주화입마 라는 것에 빠져

사경을 해매는 무림인이나

성질이 전혀 다른 두 마법을 배우려다

큰 부상을 입는 마법사들을

그것을 통해 추측해 본 결과

나는 신성마법과 암흑마법을

동시에 배우려 했고

그로 인해 몸과 정신에 무리가 와서

죽은게 아닐까 하고

하지만 그의 대답은 달랐다.



[꼭 죽어야지만]



그의 얼굴이 다시 돌아왔다.



[신을 만날수 있게 되는건가?]



"뭐... 그런건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어렷을적 기억이 떠올랐다.


친구들 손에 이끌려

교회의 여름성경 이라는 곳에

참여한 적이 있었고

그곳에서 성령을 만나

눈물을 흘리는 이들이 있었다.



'어쩌면 죽지 않아도

신을 만날수 있을지도...'



[너를 우리가 이곳에 부른 이유는]



[라이즈님을 다시 한번 뵙고 싶었습니다]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말투

한쪽은 따듯했지만 거만했고

반대로 다른 쪽은

차가웠지만 겸손한 느낌이 강했다.



"네? 다시 한번 이라고요?

저희가 언제 만난적이 있던가요?"



[라이즈님께서 기억은 못하시겠지만

저희는 분명]


[만난적이 있었다.]



'삼신 할머니가

아기를 점지해 준다고 하던데

그럼 저 신이 삼신 할머니 처럼

나를 이곳에 점지해 준건가?


그리고 그때 나를 만난거고...'



[다른 세계에서 너를 데려온 것도 우리고]


[동시에 당신을 그 라이즈라는 몸속에

태어나게 한것도 저희 입니다.]



'어?'



내 예상이 빚나간것은 아니였지만

방금 저 신이라는 자가 말했던

다른 세계라는 것이

내가 알던 현대사회 라는 사실에

약간은 충격을 받았다.



"그럼 당신들이 저를

저쪽세계에서 이쪽세계로

데려온 장본인 들이라는 말씀입니까?"



[맞습니다]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어떤 방법으로 다른 세계에 있는 나를

이세계로 데려온 것이냐?

수 많은 사람들 중 왜 하필 나였냐?

그렇다면 이 라이즈라는 몸속에

원래 주인은 어디로 간것이냐?


하지만 그런 수 많은 질문중에

내 입에서 나온 질문은 단 하나였다.



"어떤 이유로 저를 이곳에

데려온 것입니까?"



이 질문에 대한 답 없이는

다른 어떠한 질문도 의미가 없었다.



[현재 이곳에 밀어닥치는 위기로 부터]


[이곳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는 선택이였다.]



"위기요? 어떤 위기요?


그리고 그런 심각한 위기라면

저보다는 본인들이 나서서

해결하시는게 더 빠르고 좋지 않을까요?"



[우리 힘 만으로는

말을수 없는 위기였고

그것을 막기 위해

우리는 너희들을 이곳에 불렀다]


[그리고 이곳에 부른 여러 이들중

라이즈님 만이 유독 특별했기에

이렇게 따로 만나기로 한것입니다]



우선 이곳에 온 이들이 나 말고도

다른 이들이 있다는 사실에

다소 충격이였지만

닐드라스 만 하더라도

나처럼 다른 세계에서 넘어온 이였고

저들 말로는 내가 특별하다고 했지만

닐드라스나 나처럼 다른이들도

분명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을게

확실했다.


하지만 문제는...



'유독 특별하다?'



어떻게 보면 듣기 좋은 말이기도 했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유독 특별한 나에게

유독 특별한 임무를 내리기 위해

저들이 나를 이곳에 불러왔다는

생각이 들자 걱정부터 앞서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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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아르마감으로 돌아온 건가요?(2) 23.07.28 60 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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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언데드의 왕국을 건설 하는 건가요?(5) 23.07.21 64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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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언데드의 왕국을 건설 하는 건가요?(2) 23.07.14 66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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