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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푸아 님의 서재입니다.

현대인을 위한 네크로맨서 사용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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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푸아
작품등록일 :
2022.11.05 23:33
최근연재일 :
2024.07.03 21:48
연재수 :
279 회
조회수 :
21,530
추천수 :
323
글자수 :
1,614,533

작성
23.08.24 19:51
조회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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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이곳은 이제 제 땅인가요?(9)

DUMMY

"오셨어요"



연락도 없던 갑작스러운 나의 등장에

분명 짜증을 낼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스패너 역시 블러드에 대한

소식을 이미 전해 들은 것인지

약간은 시무룩한 표정으로

나를 맞이했다.



"어.. 응, 별일 없었지?"



"아... 네, 그냥 평소에 하던 일을

계속해서 하고 있었어요..."



"그... 다른게 아니라 예전에

내가 얘기했던 물건

지금 좀 확인해 볼수 있을까?"



"어떤 물건을 말씀 하시는 건가요?"



"그 있잖아

예전에 내가 너와 블러드에게

맡겼던 물건 말이야"



그 말에 스패너는 잠시

고민 하는듯 하더니

이내 무언가 떠오른듯

뒤편에 있던 수납장을 뒤지기 시작했다.



"이상하다 그때 분명 여기다 둔거 같은데...

이것도 아니고... 여깄다!

찾았어요!"



온갖 잡동사니로 가득한 수납장을

뒤지던 스패너는 수납장 구석에

쳐박혀 있던 작은 상자를

하나 꺼내서 가져왔다.



"이거... 말씀 하시는 거죠?"



스패너가 내민 상자는

오랫동안 방치가 되어 있던 것인지

머리위로 뽀얗게 먼지가 쌓여 있었고

그런 상자의 상태를 확인하자

그동안 내가 바쁘다는 핑계로

이런 부분에서 신경을 쓰지 못한거 같아

갑작스럽게 미안한 감정이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솟구쳤다.



"이걸 만들라 말씀하시고

블러드님 께서는

몇날 몇일을 밤을 세시면서

열심히 준비하셨어요...


그리고 다 완성하시고 나서는

라이즈님께서 기뻐하실 거라고

굉장히 기뻐하셨는데..."



문득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장면이 하나 있었다.


회의를 마치고 투리안과 복도를

나오는 중에

블러드와 마주 쳤고

약간 상기된 듯한 그때의 표정과

그의 손에 들려있었던 작은 상자

블러드는 나에게 무언가

말을 건내려 했지만

그때 당시 기지 방어에 대한

업무로 인해 모든 정신이

그곳에 쏠려 있는 상태였기에

나는 결국 블러드를 그대로

지나치고 말았었다.



쓰윽~



상자위에 쌓여 있는 먼지가

어찌 보면 블러드의 마음에 남아 있는

내 잘못과 실수들인거 같아

조용히 손으로 상자의 묻은 먼지들을

쓸어내렸다.



'내가 미안해'



끼이익~



결국 나는 그 상자를 열어 보았고

그곳에는 그간 블러드의 노력이

그대로 녹아있는 물건이

조용히 잠들어 있었다.



"스패너..."



"네"



"이거 지금 당장 대량생산

가능 하겠어?"



"거기에 있는 블러드님의

물건 만큼은 아니겠지만

충분히 쓸만한 정도의 물건이라면

언제든 대량 생산이 가능합니다."



"미안한데, 부탁 좀 할께"



"미안하실 필요 없습니다.

저 또한 그 일을 하고 싶습니다."



"이해해줘서 고마워"



나는 조용히 그 상자를 닫아

스패너에게 말 없이 그 상자를

내밀었다.



'두고 봐라

이 모든일이 끝나는 순간

니들이 무엇을 잘못 했는지

뼈저리게 느끼게 해줄 테니까'



스패너에게 작업을 맡기고

기지의 방어와 블러드의 치료에

각별히 신경쓰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드디어 기다리던 이가

우리의 기지를 방문 했다.



"클레어님의 배가 해안 근처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잠시후면

이곳에 당도할 것입니다."



드디어 드넓은 해협을 건너

클레어가 네헤카리로 진입했고

그들이 우리 기지에 당도하기에 앞서

파발병을 먼저 보내

그들의 도착을 알린 것이였다.



"알겠습니다.


바로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일행들과 함께

그들을 맞이하기 위해

지하기지의 밖으로 향했고

클레어가 도착했다는 해안가를 향해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오신거 같습니다."



검은 밤하늘을 비추는

커다란 달빛 넘어로

알수없는 검은 구름들이

우리를 향해 몰려 오고 있었고


이내 그것들이 박쥐로 변해

우리기지로 날아노는

클레어의 일행들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사악~



부드러운 네헤카리의 모래 만큼이나

가볍게 기지내로 착지한 그들은

인사 따위는 불필요 한듯

다짜고짜 고압적인 태도로

블러드의 안위를 물어왔고

그 중에서도 클레어의 표정 만큼은

당장이라도 나를 찢어 죽일만큼

날카로움이 극에 달해 있었다.



"우선 안으로 들어가시죠"



나는 우선 그들을 기재 내로

안내 했고

그들 모두 나를 따라

기지내에 있는 광장으로 향했다.



"너희들은 이곳에서 대기하고 있어"



블러드가 치료를 받고 있는

건물 앞에 도달하자

클레어는 그의 부하들에게

광장에서 대기할것을 지시했고

나를 따라 그의 군주인

블러드가 있는 건물 안으로 들어왔다.



"주군, 어쩌시다... 이렇게..."



석관에 누워 치료를 받고있는

블러드를 바라보며

클레어는 참담한 심정을

전혀 숨기지 못했고

이내 그의 몸 주변으로

검은 기운들이

서서히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컥!



"어째서 주군을 지키지 못한 것이냐!"



갑작스럽게 분노한 클레어의 손아귀가

나의 목을 움켜쥐었고

분노로 새빨갛게 변한 그의 눈을 봤을때

까딱하다가는 내 목이

그대로 부러질수도 있을거 같았다.



스릉! 척! 척! 척!



그의 행동과 동시에

방안에서 함께 대기하고 있던

카인의 단검이 클레어의

목을 향해 움직였고

나와 늘 함께 있던 순백이와

그의 친구들도 날카로운 검이 되어

클레어의 심장을 정확하게 노렸다.



"지금 한번 해보자는 것이냐?"



하지만 분노에 사로잡힌 클레어의

눈에는 그러한 것들이

전혀 위협이 되지 않았고

오히려 내 목을 쥐고 있는

그의 손아귀에만 힘이 들어갈 뿐이였다.



"다..들 그..만해.. 우선.. 블..러드.. 부터.."



그 말에 정신을 차린 클레어는

내 목을 붙들고 있던 손을 뿌리쳤다.



"켁! 켁! 지금... 우리끼리 싸울때야!

어떻게든.. 블러드 부터 구하고

봐야 할거 아니야! 켁! 켁!"



바닥에 엎드려 힘겹게 기침을 해대는

나의 곁으로 헌던이 다가왔다.



"괜찮으십니까?"



"응, 괜찮아~ 큼! 큼!

그냥 목에 조금 가래가 껴서 그래"



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고

살짝 당황한듯한 클레어를

바라보며 말했다.



"클레어 한테도 미안해


그리고 블러드가 저렇게 된것도

모두 다 내 탓이야...


나를 지키려다가 적의 공격을

대신 맞았고

그때부터 쓰러져서

저렇게 일어나지 않고 있어


우리가 할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치료는 하고 있지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그러니까 클레어가 알고있는

치료방법이 있다면

우리에게 알려줬으면 좋겠어


어떻게든 블러드를 살리는데

최선을 다 해볼께"



그 말에 클레어는

아무런 대꾸도 없이

그저 석관에 누워있는

블러드에게 다가갔다.



"라이즈님께서 진행한 치료 방법은

적절 하셨습니다.


하지만 이 이상의 치료방법은

저희 또한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는

클레어의 두눈 에는 온갖 감정들이

한꺼번에 투영되어 있었고

그런 그의 눈빛을 보자

그동안 힘겹게 견뎌왔던

다리의 힘이 풀리며

결국 그 자리에 주저 앉고 말았다.



"아직 보여줘야 할것도...

들려줘야 할 이야기도...


많이 남아 있는데..."



클레어가 이 모습을 본다면

불 같이 화를 낼것이라 예상했었다.


그가 원한다면 몸의 일부라도

내줄 생각이였다.


그렇게 해서라도 블러드를

치료할수만 있다면

뭐든 상관하지 않을 생각이였다.


그리고 블러드가 깨어난다면

블러드를 힘들게 했던 모든 이들에게

그가 당했던 고통의 갑절로

복수할 생각이였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이 무의미 해졌다.


결국 이 모든일들이 블러드가

깨어나지 않는다면

나에게 있어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다시금 모든 의욕이 사라지자

온몸에 힘이 모래알갱이 밑으로

하염없이 빠져 나가는거 같았다.



"그렇게 주저 앉아만 있을 겁니까?"



그런 나를 한심한듯 내려다 보는

클레어의 날카로운 시선조차

그대로 내 몸을 관통해 지나갈 뿐

이제는 그닥 내 귀에 남지 않았다.



"당신을 믿었기에

그래서 주군을 당신에게 맡겼는데


이제 보니 제 판단이 틀렸군요"



그럼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내 모습을 보면서

클레어는 나에게 보내던

한심하다는 그 시선 조차

아까운듯 그대로 거두어 버렸다.



'나보고 뭘 어떻 하라는거야...


이제와서 내가 뭘 할수 있는데...


나에게 왜 이러는 거냐고...


이 사단은 내가 아니라

이교도 들이 벌인 문제 잖아...


응? 이교도?'



혼자만의 넋두리에 빠져 있는 사이

순간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이 있었다.



'왜 문제를 우리 한테 찾아

이 문제라면 누구보다

저들이 가장 잘 알고 있을거 아니야!'



그 생각과 함께 한없이 쳐저있던

고개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클레어, 내가 보냈던 내용 기억나?"



그제서야 내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것을

느낀 클레어는 다시금 나와 눈을

마주 쳤다.



"그렇기 때문에 혼자 온것이 아닙니다."



나는 다시금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그럼 이제부터 블러드에 관한 문제를

저들과 심도있게 상의해 보자고"



"마지막으로 당신을 믿어 보겠습니다"



"끝까지 믿어줘서 고마워"



나는 자리를 박차고 밖으로 향했고

그곳에 있는 이들도 내 뒤를 따라

밖으로 빠져 나왔다.


갑작스럽게 나와 클레어가

건물 밖으로 모습을 들어내자

광장에서 대기중이던

수백명의 뱀파이어 들이

일제히 우리를 향해 한쪽 무릎을 꿇었다.



"이제부터 저들과 함께

블러드를 저렇게 만든 장본인들을

치로 갈 예정이야


그리고 분명 그곳에는

블러드를 치료할 방법이 있겠지만

그만큼 블러드를 저렇게 만들 정도의

강력한 적들이 도사리고 있을 거야


그러니 그 부분에 대해서

클레어가 저들에게

다시 한번 주의를 줬으면 좋겠어"



"주의라..."



내 말을 듣고 잠시 고민하던 클레어는

무릎을 꿇고 있는 그들 앞으로

천천히 걸어 나갔다.



"우리의 주군을 공격한 적들이

눈 앞에 있다.

너희들이 라면 어떻게 할 것이냐!"



"그들은 다시는 빛을 볼수 없을 것입니다!"



클레어의 목소리에 맞춰

그들은 일제히 대답했다.



"만약 그들이 너희보다 강하다면!"



"주군을 위해서 거룩한 피를 흘릴 것입니다!"



그곳에 있던 모든 뱀파이어들이

마지막 까지 한 목소리로

클레어의 질문에 답변했고

그와 동시에 클레어의 여유로운 눈빛이

나를 향했다.



"이제 만족 하십니까?"



"그렇다면 제 답변은 이것입니다."



그러자 광장 한켠에서 대기하고 있던

스패너와 그의 부하들이

커다란 나무상자 몇개를

클레어가 서있는 곳 옆으로

낑낑거리며 힘겹게 옮겼다.



"이게 그 답변이란 말입니까?"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끼이익~



클레어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상자의 뚜껑을 천천히 열어보았고

그곳에는 짧막한 손잡이와

그것과 동일한 짤막한 두개의 총열이

달려있는 샷건 여러정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다른 상자에는

깔끔하게 마감처리가 된 기다란 탄띠와

조금은 크게 만들어진 샷건 탄환이

그곳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이건 샷건 아닙니까?

그런데 예전에 봤던 물건보다

조금은 짧아 보입니다?


근대 이 많은 걸 누가 쓰기에..."



살짝 당황한 그의 곁으로 다가가

스패너가 내미는 작은 상자를

그에게 내밀었다.



"이건 또 뭡니까?"



"블러드가 정성들여서 만든 것입니다."



"주군께서..."



클레어는 그 작은 상자를 받아 들자 마자

조심스럽게 그 두껑을 열어 보았다.



"이건!"



작은 상자안에 든 물건은

방금 보았던 소드오프샷건 과

외형적으로나 구조적으로

같은 물건이였지만

만듬새와 마무리를 봤을 때

기존의 다른 샷건들과는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깔끔했고

손잡이 옆으로 각인되어 있는

커다란 박쥐 문양은

누가봐도 이것이 블러드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나타내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50 [탈퇴계정]
    작성일
    23.11.20 21:26
    No. 1

    블러드가 지 맘대로 따라간건데 부하인 클레어가 주군을 맡기고 자시고 할게 있나요? 선 넘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파푸아
    작성일
    23.11.21 17:56
    No. 2

    좋은 의견 너무 감사드립니다~
    아마도 클레어가 곧바로 추격대를 보내지 않은 이유도
    그런 라이즈를 믿었기 때문에
    그런게 아니였을까 생각이 듭니다...
    화도 많이 난 상태라 눈에 보이는 것도 없고...
    이제보니 좀 선 넘는 행동을 했네요... ㅎㅎㅎ;;;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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