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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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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작품등록일 :
2020.05.11 10:11
최근연재일 :
2022.01.0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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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0,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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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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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기생인 142화

DUMMY

“저는 오히려 조금 식혀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 회사에서는 급한 시간에는 엄지를 드는 식당 도시락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단체 회식으로 엄지를 드는 식당 뷔페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연예인을 초대해 새로운 삶에 대한 연설을 듣기도 했습니다.”

“직원들에게 고구려 호텔 숙박권을 복지로 증정하고 있습니다.”

“판무현 출판사에서 출판한 소설책들 위주로 도서관을 만들었습니다.”


YS 그룹이 모터 그룹을 인수하게 되면서 그들은 재빠르게 움직였다. YS 그룹의 각 분야를 자신들이 어떻게 적극적으로 사용했는지 아부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오늘 여기에 모인 여러분들은 제가 선택한 기업의 사장님이십니다.”


영수의 이야기에 사람들의 시선이 모이는 것이 당연했다. 더욱이 기업의 사장이라는 말에 자신이 몸담은 회사의 이인자에 올랐다는 사실에 감격한 얼굴이었다.


“여러분은 사장이 되는 그 순간부터 회사 매출부터 파악해야 합니다. 이유에 대해서는 아실 거로 생각합니다.”

“물론입니다.”

“그 후 여러분들의 일은 주식을 확보하는 한편 주가를 하락시키는 일을 진행해야 합니다.”


주식 확보는 이해가 가지만 주가 하락은 이해할 수 없었다. 주가라는 게 올라가기 어렵고 떨어지기는 쉽기에 한번 내려간 주가가 회복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었다. 그런데 주가를 하락시키라니. 이해할 수 없는 명령이었다.


“철가의 잔재를 제거하기 위해서입니까?”


그때 한 여성 임원직의 말에 영수는 미소를 지었다.


“하하. 맞습니다. 아무래도 그들과 같이 가기는 힘들죠. 주식을 팔기 싫다니 무너트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 말에 그들의 얼굴은 복잡한 모습이 되었다. 저 말은 사장으로서 자신의 회사를 무너트려야 한다는 사실에 만감이 교차하기 마련이었다.


“직원들의 해고는 없습니다. 기업이 사라진다고 할지라도 승계 작업을 통해서 직원이 거부하지 않는 한 그대로 고용할 생각입니다. 돈이 부족할 걱정은 없습니다.”


그 말에 안심하는 사람들이었다. 직원이 빠진다는 것은 나중에 자신도 해고를 각오해야 하기에 조심스러웠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고용 승계를 해준다고 보니 문제는 없어 보였다.


하영수 회장이 어떻게 외국 자본을 유치했는지 모르지만 이미 상대는 거인이었다. 자신들이 함부로 할 수 업는 거인.


“그리고 주가 하락으로 피해를 받는 자들이 분명 생겨날 겁니다. 그러한 분들에게는 지금의 시세로 매입한다고 알려주세요.”

“알겠습니다.”


그 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간부진들이었다. 그들은 적든 많든 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하락 할 것 생각하니 아찔했다. 그런데 지금의 시세로 매입해준다고 하니 구사일생이라고 할 수 있었다.


“저 질문이 있습니다.”

“말해보세요.”

“혹시 자진 상장폐지로 비상장을 생각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자진 상장폐지. 그것은 주식시장을 통해서 이득이 없다고 판단을 내려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1대 주주가 공개매수를 통해서 지분을 확보하고 95% 이상 확보 시에 상장 폐지할 수가 있었다.


“철가의 주식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죠.”

“그래도 완전히 제거하기는 힘들 거로 생각합니다.”


국민연금 관리 공단 문제도 있었기에 비상장 전환은 힘들었다.


“이유는 아무래도 그들이 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군요.”

“그렇습니다. 기업이 탄탄할수록 주가는 높아지기에 거부할 우려가 큽니다.”

“흐음. 문제가 있어야 한다는 거군요.”

“그렇습니다. 상승할 수 있는 회사가 그대로 사라지는 게 말이 되지 않습니다.”


그 말에 미소를 짓는 영수. 비장의 한 수를 꺼내 들 기회가 생겼다.


“적자가 있다고 하더군요.”

“네?”

“적자요?”

“그렇습니다. 그것도 회사 전체에 대한 적자가 있더군요.”

“죄송하지만 적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 간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임원들. 하나 같이 회사를 직접 운영을 해 왔기에 알고 있었다.


“확인해보세요. 제 말이 거짓말인지 아닌지를 말입니다.”


너무 담담하게 말하는 것을 보니 자신들도 모르는 뭔가가 있는 게 분명했다.

그들은 모임이 끝나자마자 회사로 돌아갔다. 아무래도 오늘 밤은 잠들지 못할 것 같았다.



오천방 이사는 당장 직원을 불러 회계결산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했다.

그리고 일차 결산 보고서를 들고 오는 오 부장의 굳은 얼굴을 보니 뭔가 문제가 있는 게 분명했다.


“이사님.”

“문제가 있나 보군.”


말보다 보고서를 봐야 할 것 같았다. 회계결산 보고서를 보자 최근에 갑자기 1000억이 넘는 금액이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문제는 이 1000억이 왜 사라졌는지 모르지만, 문제가 없다는 게 문제였다.


“도대체 왜 손실이 생긴 거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1000억이 넘는 금액이 손실인 것은 확실합니다.”

“···그럼 적자군.”


자신들의 1년 매출은 약 1조를 넘는다. 그리고 순이익은 800억인데 1000억이 넘는 금액이 손실로 새롭게 확인한 이상 물건값을 올리지 않는 한 적자로 전환된다.

문제는 물건값을 올리자마자 판매량이 떨어질 테니 적자는 그대로였다.


“근데 이게 무슨 항목이지?”

“그게. 저희도 모르겠습니다.”


문제는 이게 무슨 항목인지 알 수 없다는 점이었다. 원래부터 있던 것처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잡힌 손실로 인하여 골치가 아파져 왔다.

그는 어제 모임에 갔던 임원 중 자신과 친한 감 부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감형.”

[왜?]

“어때요?”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들은 너무나도 알고 있었다.


[흠. 적자가 거짓말은 아니구나.]


흑자로 생각했는데 적자라니. 보면서도 믿을 수 없었다.


“왜 이게 안 보였죠?”

[의심되는 것은 하나지.]

“철 회장님이 개입했다고 생각하시나요?”

[너도 그래서 전화한 것 아니야?]

“그래서 문제네요. 불법은 아닌 것 같아요.”


철군태 회장이 몰래 회삿돈을 빼돌렸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게 로비스트 자금일 가능성도 있고 투자금일 가능성도 컸기에 대놓고 말을 할 수 없지만, 비자금일 가능성이 더 컸다.


문제는 이게 정당한 자금 집행이기에 딱히 그들이 나서서 뭐라고 할 수가 없다는 점이었다. 자금이 빠져나갔는데 이 자금 집행의 문제가 없어 보였다.


[만약 이게 철 회장 일가가 벌인 짓일 수 있어. 그리고 주가가 내려가는 것은 확실해.]


회사의 주가는 회사의 실적과 연관성이 있다. 회사의 실적이 좋을수록 주가도 높아지는 법. 하지만 적자가 나는 순간 주가가 내려가는 것은 당연했다.


[잠시 기다려봐라. 다른 곳에서도 전화가 왔구나.]

“네. 기다리겠습니다.”


그리고 3분 후. 다시 전화가 연결되었다.


[아무래도 철 회장이 움직인 것 같다.]

“다른 곳도 지출이 많은가요?”

[그래. 지금 파악해보니 2조는 넘을 것 같다.]

“2조요?”


그 말은 그룹 내 모든 회사마다 대략 천억 이상의 지출이 생겼다는 의미였다. 그리고 그것은 올 한 해 실적이 좋아도 적자로 전환된다는 의미였다.

물론 순이익이 더 높으면 상관없겠지만 그렇게 될 확률은 없어 보였다.


[그래. 앞으로 우리는 완전히 그쪽하고 손절매해야 한다는 의미다.]


철가와의 완전한 손절. 그것은 지난 수십 년간의 인연을 칼로 잘라내는 것처럼 철가를 의지해서는 안 된다는 발언이었다.


[잘못했다가 우리까지 잡혀들어갈 수 있어.]

“···알겠습니다.”


그제야 지금의 사태가 보통 일이 아니라는 걸 그들은 느낄 수 있었다.



모터 유통을 제외한 그룹의 23개에 달하는 기업이 일제히 공개매수를 청구했다. 현시점으로 주가를 구매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와 함께 모터 그룹은 2조 원이나 되는 손실이 발생했다고 공시를 올렸다.

공시가 올라가자마자 10%에서 20% 정도 주가가 하락했다. 경영권 분쟁을 진행되고 있다고 믿었던 사람들은 이미 경영권이 한쪽에 우세로 끝나는 상황이다 보니 올라가다가 끝나면서 내려가는 상황이었다. 일종의 조정 기간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주가가 하락하니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공개매수로 시선을 돌렸다. 주가가 내려간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개미들은 공시하기 전 가격으로 구매를 한다고 하자 너나 할 것 없이 팔았다. 계속해서 하락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갑자기 생긴 2조 원이나 되는 지출은 모터 그룹 전반의 주가를 아래로 끌어내렸다. 그와 함께 이 사라진 2조 원에 대해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일주일 사이에 사라진 2조 원이 방아쇠가 되어 철씨 가문을 향해 겨냥하고 있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알아보고 있으니 앉아봐.”


철명위는 형의 말에 한숨과 함께 자리에 앉았다.


“삼촌. 어떻게 되었는지 아세요?”

“모르겠다. 이렇게나 어마어마한 적자라니.”

“분명 우리가 회사 자금을 빼돌렸지만, 지금처럼 막대한 금액은 아니야.”


현재 사라진 자금은 정확히 3조 2000억. 그중 영수가 흡수한 자금은 3조였고 나머지 2000억은 그들이 빼돌린 자금이었다.


영수가 7단계 돈충으로 그들의 자금을 흡수하는 일주일 사이에 그들도 기업마다 다른 명의로 파놓은 기업에 미리 입금하거나 투자해서 약 100억씩 2000억을 처리했다. 영수의 행동은 불난 집에 기름을 투하한 꼴이었다.


“어디로 돈이 빠져나갔는지 알 수가 없어.”

“도대체 누가 이런 짓을 했다는 겁니까?”

“모르겠다. 하지만 내부자 소행인 것 같은데 거래한 계좌가 중간에 사라져서 방법이 없어.”

“그럼 경찰에게 신고해야죠.”

“그랬다가는 우리가 빼돌린 자금까지 걸릴 가능성이 크다.”

“진퇴양난이군요.”

“그래. 누가 했는지 모르지만 치밀해.”

“하암. 그래서 어떻게 하자는 건데요?”

“아마도 투자회사가 움직인 것 같다.”

“투자회사가요?”

“그래. 그렇지 않고서는 하 회장이 일주일간 시간을 준 이유가 설명이 안 된다. 이 모든 일이 일주일 사이에 벌어진 일이야.”


모터 유통과 모터 크리티컬 엔진을 점령한 이상 그들의 지분은 그룹 모든 회사의 50% 이상을 확보한 상태라고 할 수 있었다.

바로 주주총회를 열고 경영진을 교체해도 문제가 없는데 시간을 준 이유가 여기에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럼 저희는.”

“그래. 우리가 패배했어.”


침묵하는 철상기와 박충배. 그리고 그 둘을 바라보면서 소리를 지르는 철명위.


“웃기지 마세요! 우리가 패배했다뇨. 아직 우리 자금이 이렇게나 많은데 무슨 패배에요!”

“잘못했다가 우리가 감옥에 갈 수 있어.”

“네?”




선호작, 추천, 댓글은 작가의 양분이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이더스의 능력 완결*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재 주2회 연재는 요번달까지 가능할 것 같습니다.  

다음달에는 불투명해서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네요.


우선 최대한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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