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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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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작품등록일 :
2020.05.11 10:11
최근연재일 :
2022.01.0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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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24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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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기생인 135화

DUMMY

어머니가 급하게 해외에서 오고 나서야 병실에서 벗어날 수 있던 철명위는 한숨과 함께 자신이 사는 집으로 왔다.


그가 들어오기도 전부터 작동하고 있던 공기 정화 장치와 온도 조절 장치가 쾌적한 공기로 변화해서 그를 감싸기 시작했다.


“빌어먹을.”


그룹의 사활을 걸고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선장의 병으로 인하여 중단될지 모르는 사태였다. 문제는 이런 천재일우의 기회가 다시금 없다는 점이었다.

이미 인수를 위해서 막대한 자금을 빌려놓은 상태였고 각종 정치적, 법적 문제도 해결할 수 있었다.


과거 국제그룹이 정권의 칼날에 해체되고 다시 그룹으로 합치지 못했던 것처럼 시간만 주어진다면 충분히 가능했다.


“가장 큰 문제는 아버지 인맥인가.”


요번 일은 사람으로 시작해서 사람으로 끝나는 일이었다. 그 인맥을 자신들은 사용할 수 없었다.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그들은 요번 기업합병을 마지막으로 아버지와의 인연을 끊을 사람들이었다. 즉 더는 연관하고 싶지 않다는 점이었다. 물론 그것은 이쪽도 마찬가지였다.


범죄를 저지른다는 것은 결국 공범이라는 죄의식을 공유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죄의식은 서로를 향하는 검날과도 같았다. 그러기에 그들에게도 약점이나 검날이 될 수 있는 관계를 원하지 않았다.


두 번째 이유는 그들은 아버지의 사람들이었다. 아버지를 제외하고는 인정하지도 않고 부탁을 들어줄 이유도 없었다. 거기에 그들이 누구인지조차 알 수가 없었다.

아버지와 그들만이 따로 연락하는 연락 루트가 있는 게 확실한데 누구인지 회장인 아버지를 제외하고는 짐작조차 할 수가 없었다.


“빌어먹을.”


그때 핸드폰이 울렸다. 그리고 발신자는 다름 아닌 오라이크 사모펀드.


“···.”


그때 갑자기 아침의 전화가 떠올랐다. 그들은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그룹을 먹을 방법이 있다고 말이다. 결국, 손을 뻗어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이지.”

[이야기 들었습니다. 철 회장님께서 괜찮으신지.]

“걱정해주는 척하지 말고 용건이나 말해.”

[하하. 급하시군요. 다름 아니라 아침에 드렸던 이야기는 어떻게 관심이 있으신지 궁금해서 전화 드렸습니다.]

“그룹을 지배해주겠다고 했지.”

[그렇습니다. 그룹 지배야말로 철 사장님의 야심 아니겠습니까.]


회장인 아버지의 아들로 태어나서 그룹 회장이 되는 자신을 꿈꾸지 않을 재벌 후계자는 없었을 거다.

그렇다고 해서 아버지의 눈 밖에 날 짓을 할 수도 없는 게 지금의 현실이었다. 아버지는 알고 있었다.


권력과 관련되어서 인간이 얼마나 잔혹해질지를 말이다. 그렇기에 아버지의 사람들이 자신의 주변으로 포진되어 있었다.

철벽의 감옥! 아버지가 살아있는 한 반역은 꿈도 꿀 수 없었다. 그리고 철벽의 감옥은 잘만 사용한다면 철벽의 성이 될 수 있었다.

그런데 아버지가 병으로 인하여 병원에 입원하는 순간 그 철벽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살아 있을 때는 아버지 명령에 절대적으로 따르겠지만 지금처럼 병으로 인하여 언제 돌아갈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회유할 수 있었다.


“그래서?”

[지금이야말로 그룹을 지배할 수 있는 적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지금 우리 그룹이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 알고서 그런 말을 하는 건가? 마이크?”


오라이크 사모펀드 헤드 창 마이크. 10조나 되는 자산을 운용하는 사모펀드 머리치고 그의 말투는 경박했다. 아니 야비하다고 하는 게 옳았다.


[YS 그룹 인수 때문에 그러십니까?]


아무리 발톱을 숨기려 해도 사냥감을 물기 위해서 드러낸 이상 알 수밖에 없었다.


“그래. 지금 우리 그룹을 두 배. 아니 세배로 성장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국세청의 압수수색에 따른 세무조사와 검경에 횡령과 배임 조사 등 다양한 죄명이 준비되어 있었다. 그 외에도 그의 가족들까지 건드릴 수 있으니 하영수 회장을 압박하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그런데 기회를 놓치라고?”

[하지만 YS 그룹이 사장님 소유가 아닌 형님인 부회장님 소유가 되지 않습니까.]

“···.”


핵심을 관통하는 단어였다. 그룹이 2~3배로 성장한다고 해도 결국 모터 그룹은 형님의 그룹이 된다.

자신은 여전히 계열사 사장인 데 반해서 말이다. 누가 이득이냐고 길가는 강아지에게 물어봐도 압도적으로 형님의 이득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그래서 방법이 뭐지?”

[그 말은 동참한다고 들어도 되겠습니까?]

“허무맹랑한 자와 이야기하고 싶지 않군.”

[하하하. 좋습니다. 요번 사업의 핵심은 누가 뭐라고 해도 YS 그룹 인수자금 10조에 있습니다.]

“10조.”


1억 원만 해도 일반 서민들에게 어마어마한 돈이었다. 하지만 그룹을 지배하고 운영하는 재벌들에게 1억은 그리 많은 금액이 아니었다. 하지만 1조는 달랐다.

1조는 말 그대로 천문학적인 자금이었다. 그런데 그 10배인 10조라니. 자신이 말하고도 믿을 수 없는 금액이었다.


모터 그룹의 24개나 되는 회사의 모든 현금 자산을 끌어들이고 거기에 그룹의 재산을 담보로 은행에서 빌린 자금이었다.

그런데 그 자금 10조가 요번 계획의 핵심이라는 말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 자금으로 모터 그룹을 인수하시는 겁니다.]

“뭐?”


순간 자신이 제대로 들었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YS 그룹 인수자금이 모터 그룹 인수자금이 된다는 의미가 지니는 무게가 달랐다.

검은 양날이기에 자신이 베이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말이 있었다.


그 말처럼 언제 자신이 당할 수도 있기에 조심하라는 말이었는데 YS 그룹 인수자금이 모터 그룹 인수자금이라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적을 찌르는 창이라고 생각했는데 아군을 찌르는 창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기업 중에서는 지사가 본사를 인수하는 예도 있습니다.]


국내에도 지사로 들어온 기업이 본사를 인수한 경우가 몇 번 있었다. 창이 말하는 게 무슨 의미인지 인식할 수 있었다.


“그 말은 내가 중심이 되어 모터 그룹을 인수하라는 말인가?”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 자금은 YS 그룹 인수자금이다. 함부로 내가 손을 쓸 수가 없어.”

[그것은 문제없습니다. 실제 필요한 자금은 저희가 조달해드릴 수 있습니다.]

“그 말은 아버지의 지시처럼 행동하라는 말인가?”


즉 10조는 손을 대지 않은 상황에서 아버지의 뜻을 자신이 이어받았다고 공갈을 치면서 그룹을 인수하라는 의미였다.


진정한 의미로 자신이 후계자라고 못을 박으라는 의미이기도 했다. 그것은 곧 형과의 대립을 의미했고 내분이라는 단어로 정리할 수 있었다.


[그렇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그룹이지 않습니까. 회장님의 병세로 인하여 손에 넣을지 미지수인 그룹보다는 이미 손아귀에 있는 모터 그룹을 인수하시는 게 더 현명합니다.]


이것은 정말 멍청한 계획이었다. 모터 그룹의 돈을 끌어모아서 모터 그룹을 사겠다니. 이 얼마나 멍청한 계획이란 말인가.

요번에 끌어들이기 위해서 빌려온 자금의 이자만 해도 수천억이나 된다. 아마도 최소 한해 1000억이 넘는 이자가 나오리라.


10조나 되는 자금이니 이자가 비싼 것도 당연했다. 담보물이 있기에 이 정도지 담보물이 없었다면 자금을 빌리는 것도 불가능했을 거다.

하지만 이 계획보다 매력적인 제안은 없었다. 아버지 병세로 인하여 공중에 붕 떠버린 자금 10조를 가지고 그룹을 인수할 수 있었다.


“근데 그 10조는 다 내가 가지고 있지 않아?”


정확히 말해서 자신이 운영할 수 있는 자금은 3조였다. 10조나 되는 돈이 한곳에 뭉쳐 있을 시 위험하기에 나름 세 군데로 분배했다. 자신과 형, 그리고 삼촌이 관리하는 상황.


[그래서 더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소한 3조만큼 그룹을 가져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

“조건은?”

[투자한 금액만큼 구매한 주식을 비싸게 판매하고 싶습니다.]


구미가 당기는 제안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들의 말대로 YS 그룹은 아버지의 병세로 인하여 인수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그와 반대로 모터 그룹 인수는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아까 설명한 손아귀에 있다는 표현이 맞는 말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박충배 전무이사를 제외하고는 자신의 서열은 넘버 3였다.


즉 아버지가 없다고 가정할 시 실제적인 이인자 자리였고 그 말은 그룹 계승권을 지니고 있다는 의미키도 했다.

비록 2위라 아쉽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아버지의 병세로 인하여 혼란스러워하는 형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고 당황하는 박충배 이사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곳에서 자신도 똑같았지만, 자신을 볼 수 없으니 타인의 행동을 보고 자신이 우세하다고 믿고 있었다.


“알고 있겠지만 순환출자로 인하여 그룹 지분을 구매할 수 없어.”

[그거라면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저희가 그 문제를 해결해드릴 수 있으니 말입니다.]

“해결이라. 불법적인가?”

[편법이라고 생각하시는 게 더 좋습니다.]


편법이라고 하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불법이라는 것을 알고 발에 담그는 순간 약점을 붙잡힌 자신이 노예가 된다는 것을 알기에 조심스러웠다.


“만약 그게 가능하다면 좋아. 계약하지.”

[그럼 지금부터 작전에 들어가겠습니다.]



영수는 철군태가 입원한 병원 근처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순대국 체인점에서 순대국밥을 맛나게 먹고 있었다. 오랜만에 먹는 순대국밥은 여전히 맛있었는데 체인점답게 맛의 차이가 심하지 않아서 좋았다.


전문점에서 파는 특색있는 순대국밥도 맛있지만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순대국밥도 맛있는 법이었다. 거기에 양파절임과 김치, 깍두기도 곁들이니 입안이 즐거웠다.

이미 세 종류의 순대국밥을 먹고 있었지만,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진짜는 이 깍두기 국물에 말아 먹는 거지.”


깍두기 국물에 말아 먹는 순대국밥이야말로 양념장 넣고 먹는 순대국밥의 원조라고 할 수 있었다. 그때 기생은행이 알려왔다.


[오라이크 사모펀드 헤드 창 마이크가 상대방이 수락했다고 알려왔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해야겠지.”


그 말과 함께 영수는 철군태 회장에게 기생한 초월의 황금충에 명령을 내렸다.


[초월의 황금충이 철군태의 자산 12조 중 6조를 흡수하였습니다.]

[주식과 비자금을 제 일 순위로 흡수했습니다.]


5조나 투자해 벌어들인 금액은 6조였다. 1조나 되는 수익이 발생했지만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실물자산과 금융자산을 기생은행 자금으로 구매했습니다.]


즉 부동산과 주식 등의 재산을 현금화하지 않고 그대로 구매했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때 기다리는 문구가 나왔다.


[업보를 감지하였습니다.]

[철군태의 자산 중 3조 원이 원주인에게로 돌아가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허락하시겠습니까?]


업보 크리티컬!


이미 몇 번의 악인들에게서 황금충으로 돈을 대량으로 흡수할 때마다 나오던 문구였다.


그의 재산 12조 중에서 3조나 되는 금액이 업보로 벌어들인 돈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정권의 힘이 막강했던 5공화국 시절에 만들어진 기업이니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거기에 그의 지금 행실만 봐도 얼마나 불법적으로 그룹을 성장시켰는지 짐작이 갔다. 어차피 자신의 입장에서 손해가 아니기에 허락하자 문구가 연이어 나타났다 사라진다.




선호작, 추천, 댓글은 작가의 양분이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이더스의 능력 완결*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용을 참조해서 주 2회로 연재를 조절해 보겠습니다.

현재 연재분을 조금 확보한 상태라. 연재분이 소진될때까지 주2회 연재로 가보겠습니다.

그리고 연재분이 부족해지면 다시금 주1회로 바꾸겠습니다.


최근 마이더스의 능력을 쓰면서 중복되는 내용과 쓸모없는 내용이 있기에 수정하다가 지우고를 반복하다보니 작업 속도가 느리고 있습니다.


리마스터가 간단할지 알았지만 지난 시간동안 저도 성장했는지 글이 마음에 들지 않다보니 말 그대로 집필 수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리마스터가 되는 대로 마이더스의 능력 공지를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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