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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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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작품등록일 :
2020.05.11 10:11
최근연재일 :
2022.01.0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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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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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30,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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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03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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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기생인 137화

DUMMY

여러 다양한 대회를 진행한 덕분에 생각 이상으로 시청자들도 많았고 번역해서 해외로 수출한 덕분에 새로운 수익 모델이 생겼다.

게임이기에 복잡한 설명과 문구가 많이 필요가 없었다는 게 장점이었다. 앞으로 이 게임 대회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개최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모터 그룹은 어떻게 되었죠?”

“현재 심각한 내분에 휩싸여 있습니다.”


그룹의 충주이자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철군태 회장이 무너지자 2, 3, 4인자들이 나서서 그룹을 차지하기 위해 내분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YS 그룹을 인수하려던 10조는 모터 그룹의 인수자금으로 둔갑하면서 거친 풍파를 겪고 있었다. 덕분에 YS 그룹에 대한 공격이 시들시들해진 상태였다.

거기에 경영권 분쟁으로 인하여 치솟은 주가에 사람들의 관심이 가는 것도 당연했다.


“한번 흔들어보세요.”

“알겠습니다. 회장님.”


한국 사람의 정이 뭐겠는가. 받은 대로 돌려주는 게 인정 아니겠는가!



인생은 멀리서 볼 때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명언이 있다.

위대한 배우 찰리 채플린의 명언인데 참 지금 상황에 걸맞은 상황이었다.

모터 그룹은 그룹 경영권을 두고 치열한 내분에 휩싸였다.

이인자를 상대로 삼, 사인자가 협력해서 지배력을 공고히 다지고 있었다.


“어떻게 삼촌과 네가 나를 배신해!”


처음에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노골적으로 움직이던 그들이 자금을 옮기는 것을 거부한 순간 의도를 알아차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시작된 지분 전쟁!


“형. 나는 형을 배신하지 않았어. 내 나름대로 회사를 살리는 거라고.”

“···.”


장남의 분노가 섞인 목소리와 빈정대는 차남, 그리고 침묵하는 이사의 대립은 회사 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하루에도 몇십 번이나 뒤바뀌는 주가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배의 중심이었던 선장이 쓰러지자마자 흔들리는 그룹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였다.


“삼촌. 삼촌이 어떻게 아버지를 배신하시는 거예요.”


그 말에 박충배는 눈을 질끈 감은 상태에서 자신의 속내를 드러냈다.


“내가 주지 못한 사랑과 정 대신에 자식들에게 회사를 물려주고 싶다.”

“···.”


일 때문에 이혼하고 혼자 사는 것을 옆에서 다 지켜보던 그였다. 술자리에서 만취한 상태로 자신에게 가족을 챙기라고 신신당부했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랬던 그이기에 자식들에게 회사를 물려주고 싶다는 이유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삼촌!”

“하하하. 좋네. 솔직히 형하고 삼촌이 같이 편을 먹고 날 견제할까 걱정했는데 말이야.”

“너. 지금 그게 할 말이냐!”


동생의 비아냥에 단단히 열 받았는지 장남의 목소리는 더욱더 거칠어졌다.


“그럼 어떻게 하게? YS 그룹 인수는 아버지가 쓰러진 상황에서 우리가 손을 쓸 방법이 없어. 잘못했다가 오히려 역풍이 맞을 수도 있는 상황이야. 아버지의 계획대로 아버지의 사람들이 움직여야 가능한 일을 우리끼리 할 수 있다고 생각해?”

“그래도 지금 YS 그룹은 벼랑 끝에 몰려 있어. 조금만 시간을 주면 인수도 가능하다고!”

“만약 하영수 회장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


거부할 시 얼마나 길고 긴 법정 싸움이 될지 알 수가 없었다. 과거에는 간단했지만, 현대에 들어와서는 기업 하나를 공중분해 하는 데 시간이 소모되는데 그룹을 잡아먹는 일은 그 시간과 노력, 그리고 자금이 천문학적이라는 것을 말을 안 해도 알 수 있었다.


그들이 공격하는 사이 다른 기업들도 공격하면서 알맹이를 뽑아 먹을 테니 최악의 상황에서 빈껍데기만을 가져갈 수도 있었다.


“그래도 인수를 추진해야지. 칼을 뽑았으니 썰어야 하지 않겠어.”

“아버지 사람이 누구인지는 알고?”

“···.”


자식들에게까지 철저히 비밀로 움직였기에 누구인지 짐작은 해도 정확히 알 수 없었다. 수십조에 달하는 적대적 기업 인수다 보니 당사자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몰랐다.


그들은 아버지의 신호에 따라 움직이기에 얼핏 봐서는 개인의 정당한 행동, 혹은 실수로 보이겠지만 실상은 아버지의 거대한 계획에 따라 움직이는 장기 말이었다.


“형. 현실을 봐. 아버지는 쓰러진 상황이야. 이제는 아버지의 그룹이 아니야.”

“무슨 소리야! 모터 그룹은 아버지 거야!”

“그리고 차기 회장이 형이라고 말하고 싶은 거겠지.”

“···.”


폐부를 찌르는 동생의 말에 더는 말을 이을 수 없었다. 그리고 자신을 바라보는 삼촌의 눈길을 피할 수밖에 없었다.


“형. 솔직히 말할게. 우리 셋이서 그룹을 나누자. 그럼 문제는 해결된다고 봐.”

“그룹을 나누자니! 그게 무슨 망발이냐.”

“그럼 이렇게 죽자고 서로 계속 싸우자는 거야!”

“···.”


동생의 말에 형은 대답할 수 없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그룹을 나누는 것 말고는 딱히 방법이 없었다.


현재 서로의 욕심이 극에 달한 상황이었다. 누가 옳고 틀린 가의 문제가 아니라 욕심이 허락하는지를 알아야 했다. 하지만 그것은 최악의 결과로 도래하기에 쉽게 결정짓지 못했다.


100대 그룹 중 하나라고 하지만 삼분으로 나누어지는 순간 100대 그룹에서 내려와 200위 순위로 하락했다. 어쩌면 500위로 내려갈지도 몰랐다.


“아버지가 살아 계신다.”

“그래서 지금 말하는 거야. 아버지가 아직 살아계시기에 말이야. 안 그래요. 삼촌?”

“···.”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침묵만으로도 말을 해주는 것과 같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순간 그들은 지금보다 몇 배나 추악하게 서로 물고 뜯을 거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자세히 알고 있었다.


그때 박충배의 핸드폰으로 전화가 울렸다. 이내 꺼내서 누구의 전화인지 확인한 그의 얼굴이 굳어졌다.


“누군데 그러세요?”

“형님 전화다.”


형님. 자신들의 아버지를 의미한다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었다.


“병실로 오라는구나. 우리 모두.”



병실로 들어가자 제일 먼저 의자에 앉아 남편을 간호하는 어머니가 보였다. 순간 고개를 숙이는 남자들.

어머니는 장남과 차남을 한심스럽게 쳐다보더니 친구인 전무이사를 바라보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자리에서 일어나시더니 지나가면서 한마디 했다.


“자식이나 친구나 똑같은 모습이군요. 더는 뭐라고 할 말이 없어요. 알아서들 해결하세요.”


그 말을 끝으로 병실에서 나가는 어머니.


“앉아.”


아버지의 목소리에 그들은 떨어져 소파와 의자에 앉았다. 1인실이지만 특급이라 장롱이나 가구가 충실히 준비되어 있었기에 떨어져 앉아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야기 들었다.”


그 말에 흠칫하는 그들이었지만 이미 작심을 하고 한 행동이기에 조용히 이를 악물었다.


“YS 그룹 인수는 오히려 우리에게 독이 되었구나.”


YS 그룹 인수로 준비한 10조는 그룹 지분 전쟁의 자금으로 변질되었다.

상대방의 목을 날리기 위해 준비한 검이 자신의 심장을 찌르는 검이 되어 돌아온 격이었다. 그런데도 멈출 수 없는 것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욕심 때문이었다.


“약이 독이 될 줄이야.”


기업의 미래를 위해서 준비한 인수합병이었다.


10조라는 자금이. 자신의 병이. 그리고 YS 그룹을 인수시도가 지금의 문제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했다. 가장 큰 문제는 돌이킬 수 없다는 점이었다. 서로에 대한 욕심이 욕망이 되어버린 상황. 최악의 상황만이 남은 상태였다.


“상기야.”

“네. 아버지.”

“욕심을 줄일 수 있겠느냐?”

“그게···.”

“내가 여기에 있으면서 생각이 많아졌다. 특히나 너희들 생각이 많이 나더구나.”


이내 자식과 친구와 같았던 동생을 바라봤다.


“과거에는 내가 너를 지원해줄 거다. 하지만 내가 쓰러지고 심장에 문제가 생긴 이상 너희들에게 내가 해줄 게 없다. 앞으로는 너희들의 시간이라는 거지.”


아버지가 어떤 마음으로 자신들에게 하는지 알 수 있었다.


“명위야.”

“네. 말씀하세요.”

“미안하다.”


그 말에 눈을 질끈 감는 철명위. 아버지의 사과에 익숙하지 않았기에 더욱더 낯설었다. 그리고 그 말에 의미가 무엇인지 파악한다고 정신이 없었다.


“회사 때문에 너에게 뭘 하나 제대로 주지 못했구나. 그게 이렇게 터진 거로 생각하니 내 잘못이라는 생각이 들더구나.”

“죄송합니다.”

“사내대장부가 욕심을 부렸는데 그게 왜 죄송하다고 하냐. 잘했다. 잘했어.”


철명위는 아버지의 질책이 아닌 칭찬에 눈물이 흘렀다. 아버지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살아왔던 세월이 보상받은 기분이었다.


“충배야.”

“형님.”

“미안하다. 제수씨가 그렇게나 힘들어했을지 정말 몰랐다.”

“그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죄인이구나. 가족보다 회사를 우선시했으니 말이야.”

“많이 약해지셨습니다.”


과거 철군태는 철혈군주였다. 그는 이익을 보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피눈물을 아무렇지 않게 바라보던 자였다. 그런데 이렇게나 약해지다니.


“하하. 여기에서 한 달만 있어봐라. 마음이 약해지는 것도 당연해. 더욱이 심장 마비까지 당해봐. 눈을 뜬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더라.”


죽었다 살아난 경험이 그의 인생을 돌아보게 했다.


“너도 나와 고생했으니 회사를 차지하더라도 문제가 없겠지.”

“죄송합니다. 형님.”

“하하. 그래도 마지막으로 아버지다운 일을 하다니. 너도 역시 아버지구나.”

“형님도 마찬가지 아니었습니까?”

“나는 죽었다가 깨어나서 달라졌구나.”


만약 심장 마비에 걸려 병실에 입원하지 않았다면 그의 인생이 어떤 모습이었을지 상상이 갔다. 그는 여전히 철혈이었을테고 피해자의 피눈물을 봐도 아무런 감정조차 느끼지 못하는 정복자로 살아왔을 거다.


“형님. 그럼 YS 그룹 인수는 포기하시는 겁니까?”

“아니다. 그래서 너희들에게 한 가지 제안해주고 싶다.”

“제안이요?”


서로를 바라보면서 들은 이야기가 있는지 눈으로 물어봤다. 그리고 당연히 둘은 고개를 양옆으로 흔들었다.


“이왕 그룹을 나누어 가지는 것. 회사 규모를 키우고 나서 그 대가만큼 공평하게 나누어 가지는 게 좋지 않겠니?”


철군태는 마지막 순간까지 철군태였다. 기가 꺾인 사람치고 두 눈은 마지막 촛불을 불태우는지 반짝이고 있었다. 어쩌면 자신의 인생 마지막 한 수라고 생각하는 게 분명했다.


“형님은 쓰러져도 형님이군요.”


그 모습에 어이가 없는지 허탈한 웃음을 지어내는 박충배였다. 병실에 누워 있는데도 그가 거인으로 보이는 것은 착각만은 아닐 거다.


“너희들에게도 좋은 제안이다. YS 그룹은 미래에 못해도 50조. 아니 100조의 가치가 있는 그룹이야. 그 가치가 있는 기업을 단 10조에 인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지금 이 순간이다. 근데 포기할 거니?”




선호작, 추천, 댓글은 작가의 양분이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이더스의 능력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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