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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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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작품등록일 :
2020.05.1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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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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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17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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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기생인 134화

DUMMY

아침부터 걸려온 전화로 철명위는 기분이 묘했다. 그것은 자신과 안면이 있는 한 사모펀드사 대표의 전화였다.


“무슨 일이죠?”

[반갑습니다. 철 사장님. 다름이 아니라 제안을 하나 할 게 있어서 전화드렸습니다.]

“제안이요? 무슨 제안인지 궁금하군요.”

[그룹을 지배하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그룹 지배라? 그게 무슨 의미죠?”

[하하. 다 알면서 그러십니다. 당연히 그룹 지배 아니겠습니까.]

“허허. 그쪽이 정말 똑똑하다고 생각했는데 허당이었군요.”


모터 그룹은 순환출자로 인하여 막대한 지배력을 행사하는 기업이었다. 외부에서 찌르려고 해도 찌르지 못하는 회사인 이유는 순환출자로 이루어진 회사 주식을 매수 할 수 없었기에 그랬다.


[방법이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방법!”


그 말에 오히려 놀라는 사람은 철명위였다. 지금 이 전화가 장난 전화인가 고민을 할 정도였다.


“무슨 의미지?”

[저희는 당신의 편이 되어드릴 수 있습니다.]

“··· 끊지.”


대화를 해봤자 평행선을 달린다는 느낌이 강했다. 저들의 편이 되지 못하는 한 자신은 방법에 대해서 들을 수 없을 거다.

지금의 자리에 만족하는 철명위에게 있어서 저들의 유혹은 구미가 당기지만 너무 위험해서 손절 할 수밖에 없었다.


“내일이면 검찰에서 고발이 들어간다고?”

“그렇습니다. 현재 검찰과 입을 맞추어서 이미 준비한 서류는 완성되었습니다.”

“그래. 그쪽은 어떻게 되었지?”


그러다가 아버지의 질문에 정신을 차렸다.


“현재 마무리 중입니다.”

“무슨 일 있는 거냐?”


아들의 이상에 바로 물어보는 철군태 회장. 지금처럼 커다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을 때 작은 구멍으로 무너지는 법이었다. 그렇기에 이럴 때일수록 사람 관리하는 데 집중했다.


“그게. 오늘 아침에 이상한 전화를 들었습니다.”


아버지에게 속인다고 해서 속일 수 없다는 것을 어릴 때부터 알았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는 가족이니 해야 할 이유가 있었다.


“오늘 아침에 사모펀드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사모펀드라.”


사모펀드라는 단어만 들어도 아들의 얼굴이 굳어졌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YS 그룹 먹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나?”

“오히려 그랬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겁니다.”

“그럼?”

“저보고 그룹 주인이 되어보는 게 어떤가 물어왔습니다.”


그 그룹이 어디 그룹인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 어디 사모펀드지?”

“오라이크 사모펀드입니다. 운영하는 자금이 약 10조나 되는 거대 사모펀드입니다.”


10조. 웬만한 대기업 그룹을 구매할 수 있는 자금이었다. 물론 그 자금이 하나에 투자할 수 없으니 불가능한 이야기겠지만 말이다.


“이유를 알 수 있나?”

“자신들 편으로 들어와야지 알려준다고 하더군요.”

“흐음. 무슨 꿍꿍이가 있어 보이는데 말이야.”

“아무래도 목표는 YS 그룹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이유는.”

“현재 그룹은 순환출자를 통해서 완전히 지배하에 있습니다. 우리를 건드릴 수 없습니다.”

“그렇지. 혹시나 연금관리공단이 그들의 편을 들어줄 가능성도 없고 말이야.”


국민감정이라는 게 있었다. 대기업이 외국에 넘어가는데 연금관리공단이 협력이 있다는 게 발각될 시 얼마나 커다란 후폭풍이 터질지 그들은 알고 있었다.


“우선 확실히 알아보도록. 그리고 하 회장 가족 중에 우리가 건드릴 수 있는 자들에게 작업 개시해봐.”

“알겠습니다.”


그렇게 명령을 내리던 중 철군태 회장이 자신의 심장을 갑자기 양손으로 잡는 거였다.


“허어.”


그와 함께 얼굴이 파래지는 게 뭔가 문제가 생겼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회장님!”

“형님!”

“아버지!”


쓰러지는 아버지를 바라보면서 다급히 몰려들었다.

그러자 다시금 숨을 몰아쉬는 철군태 회장의 모습이 보였다.


“구급차. 구급차를 불려!”

박충배의 말에 장남은 핸드폰을 열어 119에 전화했고 차남은 바로 엘리베이터를 잡았다.


그날 모터 그룹의 회장 철군태가 심장발작으로 구급차에 실려 갔다는 찌라시가 나돌았다.



그리고 그 모습을 창가에 앉아 즐기는 한 남자가 있었다.


“흐음. 확실히 효과가 좋군.”


영수는 무슨 충을 심을지 고민하다가 1단계 독충을 철군태에 심었다.

그리고 1단계 독충에게 단 하나의 능력만 강화했다.


마비.


신체를 마비시키는 그 힘은 심장까지 마비시킬 수 있었다.

비록 즉사까지 갈 수는 없었지만, 심장에 어마어마한 부담감을 주고 기절시키는 것 정도는 가능했다.


강제로 심장이 마비되었으니 기절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인체에서 1분만 마비되어도 목숨이 위태로워지는 신체 부위가 있었다.


그곳은 다름 아닌 뇌와 심장이었다. 다른 신체와 다르게 핵심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이곳이 마비되는 순간 인간은 심각한 부작용을 겪게 된다.


모터 그룹에 대해서 알아보니 1인 기업이라고 할 만큼 철군태의 업적이 어마어마했다. 아버지가 창업한 그룹을 받아들여 아버지의 아성을 뛰어넘어 100대 그룹으로 성장한 것만 해도 알 수 있었다.


지금은 장남에게 승계권을 물려주기 위해서 과거 모습이 많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그룹 내 영향력이 압도적이었다.

그러한 인물이 병으로 인하여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될까?


“나머지가 문제지.”





“검사결과 딱히 이상은 없습니다.”

“그럼 왜 이렇게 된 거요?”

“아무래도 스트레스로 인하여 신경성 발작이라고 의심됩니다.”


즉 스트레스를 너무 받았는데 그게 한계가 와서 심장이 멈췄다는 이야기였다.


“비록 짧은 시간 심장이 정지되었지만 조심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금은 절대 안전이 필요합니다.”


이내 주치의가 신신당부하고 나서야 자리에서 떠났다.

조용히 눈을 감고 있는 철군태 회장을 바라보는 그들의 심사는 복잡했다.

욕망. 탐욕. 그리고 공포가 뒤섞이기 시작했다.


“어떻게 할 거냐?”

“모르겠습니다.”


YS 인수 프로젝트의 선장은 누가 뭐라고 해도 아버지 철군태였다. 그러한 선장이 쓰러지니 당황스러운 것도 당연했다.


“요번 프로젝트는 아버지 인생 일대의 한 수였습니다. 지금까지 요번 프로젝트를 위해서 수십 년간 준비하셨습니다. 그런데도 적당한 목표물이 없어 포기하려고 할 때 그들이 나타났습니다. 아버지에게 있어서 인생 마지막 한 수였죠.”


아버지는 요번 인수를 끝으로 은퇴를 계획할 생각이었다. 너무 정상에 차지해서 회사를 운영하는 것도 자신의 후계자에게 하지 못 할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랬다.


물론 은퇴를 하고 있다고 해도 그룹 지배력을 손에 가진 상태에서의 은퇴였다. 사실상 진짜 지배자가 은막에 숨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문제는 지금 상황이었다. 아버지는 이 모든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는 선장이었다. 지금 이 순간을 위해서 그토록 인맥을 관리했던 아버지가 빠진다는 것은 단순히 부품이 빠지는 게 아니라 엔진을 잃어버린 자동차와 똑같았다.


“그럼 이대로 손을 놓아야 한다는 거냐?”

“모르겠습니다. 아버지가 누구에게 부탁해서 이렇게까지 완벽한 함정을 만들었는지를 말이에요.”


아버지는 말씀하셨다. 요번 한번을 끝으로 자신을 도와주는 정·재계와 검경 등 다양한 인맥들과 연결고리가 사라질 거라고. 그러니 요번 프로젝트에 회사의 전력을 다해서 걸어야 한다고 말이다.


“으음.”

“아버지.”


차남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잠에서 깨어나는 듯 눈을 뜨는 철군태 회장이었다.


“회장님.”

“형님. 괜찮으십니까?”

“내가 왜 여기에 있지?”


자신이 왜 병실로 보이는 곳에서 링겔을 맞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형님. 심장이 한번 멈췄습니다.”

“심장이?”


그 순간 자신이 심장을 부여잡으면서 기절했던 게 기억이 났다.


“네. 그래서 급하게 구급차로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왔습니다.”

“병인가?”

“병은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신경성 스트레스로 인한 발작으로 의심되고 있습니다.”

“하하. 인생 일대의 프로젝트를 앞두고 병이라니. 빌어먹을 일이군. 그것도 겨우 스트레스로 말이야.”

“형님. 흥분하시면 안 됩니다. 언제 상태가 악화할지 알 수가 없습니다.”

“내가 얼마나 기절했지?”

“5시간이 지났습니다.”

“목격자는?”

“급한 상황이라.”

“빌어먹을.”


벌써 주가가 내려가는 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아버지. 지금 주가 걱정보다 건강부터 생각하셔야 합니다.”

“후우. 알지. 알아. 그런데 내 마음은 머릿속에서 떠나가지 않고 있어.”

“그래도 안전을 취하서야 합니다. 잘못했다가는 정말 목숨이 왔다 갔다 할 수 있어요.”

“하지만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구나. 요번을 위해서 수십 년간 준비를 해왔다. 그런데 막상 시작하는 상황에서 이런 문제가 터지다니.”

“지금 프로젝트를 일시 중단하시는 게 어떠신지요?”


“그렇게 할 수 없다. 요번 한 번만 도와주기에 다음에 도움을 부탁할 수 없어. 만약 중단한다면 이런 천재일우의 기회는 다시 잡을 수 없다!”


그때 갑자기 헉하더니 심장을 부여잡으면서 허물어지는 철군태 회장이었다.


“아버지!”

“형님.”

“의사. 의사! 의사!”

병실은 다시금 폭풍이 몰아쳤다.




선호작, 추천, 댓글은 작가의 양분이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이더스의 능력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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