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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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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작품등록일 :
2020.05.11 10:11
최근연재일 :
2022.01.06 14:0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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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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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30,689

작성
21.02.10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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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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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1쪽

기생인 133화

DUMMY

“윗사람 두 분이 이야기하는 자리입니다. 부회장은 가만히 있으시죠.”


그 말투에 어떤 대답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옆에서 침을 삼키는 박충배 이사와 웃지만 웃지 못하는 철군태 회장이었다.


“장난 그만 치시고 원래대로 돌려놓으시죠.”

“하하. 장난이라니. 기업인수를 가지고 장난을 할 정도로 내가 할 일이 없는 사람이 아닌데 말이야.”

“하아. 그렇군요. 장난이 아니라 진실이라. 그 말은 저를 적대한다는 의미군요.”


영수의 입가에 환한 미소가 그려졌다. 원하고 원했던 적대 조직의 탄생이었다.


[적대하는 조직에 모터 그룹이 추가되었습니다.]

“왜 웃지?”

“아. 저도 모르고 웃고 있었나 보군요.”


7단계 돈충은 금액 상관없이 조직에 침투할 수 있었다. 자신이 알기로 모터 그룹은 총 24개 분야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식품, 카드, 전기, 서비스, 호텔, 가구, 금속 등 분야도 다양했다. 7단계 돈충이 침투한다고 가정했을 때 하루에 2400억을 흡수할 수 있었다.


10일 동안 2조 4000억이었다. 그리고 대기업 최소 자산이 10조 원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50일이면 12조를 뜯어낼 수 있었다. 거기다 이차감염을 통해서 2마리씩 침투해 하루에 4800억. 10일 동안 4조 8000억이었고 100일은 48조나 흡수할 수 있었다.

여기에 황금충까지 합쳐진다면 시총 100조라도 100일 만에 잡아먹을 수 있었다.


아니 수금 능력을 사용한다면 하루만에도 가능하지만 그럼 재미가 없으니 천천히 쥐어짜듯이 돈을 흡수하는 것도 괜찮아 보였다.


10대 그룹은 힘들지 모르지만 30대 그룹까지는 어렵지 않게 잡아먹을 수 있었다.


“자네 사회생활을 별로 안 했나 보군.”

“저만큼 사회생활도 다양하고 다채롭게 한 사람도 없을 겁니다.”


그가 다니었던 직장만해도 10개가 넘었다. 거기에 경험자를 통해서 들었던 회사의 생생한 이야기는 또 다른 그의 창작욕구에 불을 지렸다.


“하지만 깊게 들어오지 않았지.”

“부정할 수 없군요.”


월급을 받는 고용자로서 회사에 다녔지 월급을 주는 고용인이 된 적이 없었다.


“그래서 자네는 지금 이 사태가 얼마나 위험한지 모르고 있어.”


철군태는 거친 풍파를 견디어낸 거목처럼 허리를 펴면서 말하고 있었다. 그의 인생이 얼마나 거칠고 잔혹했는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5공화국 시절 그가 어떻게 사업에 성공했을지 누구나 알 수 있었다. 쓸개와 간을 씹어먹으면서 정권을 쥔 자의 개가 되었던 시절.


그 시절이 지나고 회사를 살리기 위해서 백방으로 로비를 했던 시절 얼마나 많은 굴욕과 창피를 당하면서 살아왔던가.

그리고 지금 그동안 숨죽여 왔던 힘을 발휘해 재벌로 불리기 힘든 그룹을 먹기 위해 달려들고 있었다.


요번 YS 그룹 인수 프로젝트는 모터 그룹이 사활을 걸고 하는 한판 진검승부였다. 만약 성공 시에 자신들은 한 단계 더 성장하겠지만 실패 시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는 양날의 검이었다.


“지금 검찰과 사법부, 그리고 언론과 정치권까지 우리의 편이네.”


이 판을 짜기 위해서 들인 시간과 노력, 그리고 자금이 얼마인지 말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기름칠하는데 드는 돈만 해도 수천억이었고 이제까지 빚진 자들에게서 협박과 애원, 그리고 간청을 통해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처리한 상황이었다.

그 이야기에 긴장하는 유동근 사장과 장태수 실장. 이야기만 들어보니 이미 한국에서 자신을 도와줄 조력자는 없어 보였다.


“호오. 그래서요?”


“자네는 독 안에 든 쥐라는 말이네.”

“흠. 그럴 수도 있겠군요.”

“거목 로펌을 믿는 거라면 소용없을 거네. 그들은 아직 거대 로펌이라고 할 수 없지.”

“아직은 개인 변호사들의 연합체니까 그럴 수 있죠.”

“10조에 팔게. 그럼 지금 일어난 일들을 해결해주지.”


연금관리공단 평가 금액 14조에서 4조나 빠진 금액이었다. 평가받지 못한 회사와 이전보다 상승된 평가 기준으로 봐서는 대략 50조를 넘어서는 가치였고 이 가치는 지금도 한없이 증폭하는 상황에서도 너무 싸게 후려치는 모습이었다.

지금 사태로만 볼 때 100조도 불가능한 일은 절대 아니었다.

그리고 그들이 제시한 금액도 현재 기준 전체 금액의 20%밖에 되지 않는 금액이었다.


“흐음. 별로 팔고 싶지 않군요.”

“자네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 위험해질 수 있어.”


순간 한철 입가의 미소가 더 선명해지고 진해졌다. 그리고 그 미소를 보면서 철군태는 혹시나 자신이 뭔가 실수를 한게 아닌지 곰곰이 고민했다.


“지금 가족을 가지고 협박을 하는 겁니까?”

“재벌의 장점은 뭔지 아냐? 바로 없는 죄도 돈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거지.”


정치인이 권력으로 죄로 만들 수 있는 것처럼 재벌은 돈으로 죄를 만들 수 있었다.


“하하. 재밌군요.”

“자네 지금 어떤 사태인지 모르는군. 세무조사는 시작에 지나지 않았네. 이제 자네와 자네 간부들을 대상으로 횡령과 배임 조사가 들어갈 거네.”

“그렇군요.”

“먼지 한 톨이라도 있는 즉시 자네의 회사는 공중분해가 될 수 있지.”

“흐음. 재밌군요.”


순간 철군태는 알 수 있었다. 영수가 자신을 신기한 동물을 바라보는 것처럼 보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 모습에서 모욕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했다.

그 누가 철군태 자신을 이렇게 낮게 볼 수 있단 말인가! 비록 기업 순위는 아래지만 그가 지닌 인맥과 비상금은 저 위에 있는 대기업 회장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았다. 오히려 인맥인 면에서는 한 수 위라고 자신할 수 있었다.


“자네는 지금 이 자리가 장난처럼 느껴지나!”

“장난이라. 먼저 장난을 친 게 누구일 거로 생각하나요?”


여전히 영수의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가지 않았다.


“자네 그룹을 산산조각내서 먹을 수 있어!”

“그럼 다른 자들도 같이 먹겠죠.”

“···.”


혀를 찌르는 공격에 당황하는 모터 그룹. 그들이 영수와 합의하려고 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었다.

그룹을 공중분해 할 때 분명 한 입만 하면서 입을 들이미는 자들이 나타날 게 분명했다. 그리고 그렇게 될 시 그들은 협력을 위해서라도 그들의 몫이 사라지는 것을 감수해야만 했다.


탁탁.


테이블을 두드리는 영수. 그리고 테이블 밑으로 내려간 다른 한 손에는 황금빛이 맺히더니 이내 그에게 침투했다.


[황금충을 100억에 구매하셨습니다.]

[상대 재산이 1조를 넘어 황금충으로 인한 흡수가 불가능합니다.]


그러고 보니 황금충으로 재산을 가장 많이 흡수한 대상이 6000억 정도였다. 황금충의 이런 문제가 있을 줄 상상도 못 했다. 그때 새로운 문구가 나타났다.


[초월의 황금충이 태어났습니다.]

[초월의 황금충은 침투할 대상의 보유 최소 재산의 50%만큼의 구매비용이 필요합니다.]

[흡수확률은 50%, 60%, 70%, 80%, 90%, 100% 다섯 단계로 나누어졌습니다.]

[현재 철군태의 자산은 루비로 분류. 최소 자산 10조로 인식.]

[초월의 황금충을 5조에 구매하시겠습니까.]


혜택을 주면서도 최소한의 무분별한 폭주를 막는 모습이었다.

수수료는 50%지만 어떻게 보면 괜찮았다. 10조의 5조만 흡수해도 최소 본전은 치니 말이다. 말 그대로 쉽게 돈을 벌어들일 생각을 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과 같았다.

즉 재산이 높아질수록 제한도 똑같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했다. 잘되면 2배 장사지만 못하면 본전치기에 그쳤다. 손해가 아니라는 점에서 다행이라고 할 수 있었다.


“제안하고 싶군요.”

“제안이라. 무슨 제안일지 궁금하군?”

“모터 그룹. 1조에 파시죠.”

“뭐?”

“무슨!”

“장난치는 건가?”


영수의 갑작스러움 역제안에 깜짝 놀라는 모터 그룹이었다.

특히나 철군태 회장은 자존심에 상처라도 받았는지 귓불이 붉게 달아올랐다.


“1조. 1조면 적당하겠군요.”

“지금 우리 회사 시총이 32조입니다! 1조라니! 가당치도 않습니다!”

“그중 은행에서 빌린 자금과 채권 등을 제외하고 실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주식은 10%도 안 되지 않습니까.”


국내 대기업들은 막대한 상속세와 기타 세금을 피하고자 10%도 안 되는 주식을 순환출자로 그룹을 지배하는 구조였다. 더한 기업은 3%도 안 되는 주식을 가지고 순환출자를 이용해 지배하고 있었다.

참고로 모터 그룹은 5%의 주식을 순환출자로 그룹을 지배하고 있었다.


“1조면 후하게 준 것입니다. 그건 아시죠?”


은행에서 빌린 융자와 채권까지 생각한다면 절대 적은 금액은 아니었다. 하지만 100대 그룹으로 이름에 올려놓은 기업을 1조에 판매하라고 하다니.


“결렬이군.”


자리에서 일어나는 철군태 회장. 그리고 회장을 따라 일어나는 철상기 부회장과 박충배 전무이사.


“다음에는 지금처럼 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군.”

“다음에는 더 내려갈 겁니다.”


영수의 말에 코웃음을 치더니 휙 하고 방에서 빠져나갔다. 그리고 철군태 회장 일행이 나가자 심각해지는 유동근 사장이었다.


“영수야. 이것 받아야 하는 일 아니었니?”

“제안을 받는 척 시간이라도 벌어야 했습니다.”

“괜찮습니다. 조만간 해결될 테니까요.”


너무나도 자신만만한 모습에 유동근과 장태수는 조용히 진짜인지 파악한다고 눈치를 보고 있었다. 서로를 바라보더니 서로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장태수 실장이 먼저 물어봤다.


“어떻게 해결하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으십니까?”

“이걸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거라서요. 그저 지켜만 보시면 됩니다.”


너무 당당한 말투에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미소 짓는 영수에게 더는 어떤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영수는 집에 도착해서 어떤 식으로 모터 그룹을 무너트릴지 고민했다.

방법은 많았다. 가장 먼저 초월의 황금충과 돈충을 이용해 흡수해 회사를 무너트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었다.


“기생은행.”

[네. 말씀해주십시오.]

“내가 흡수한 재산 중에 주식이나 현물을 다른 곳에 판매하지 않고 사모펀드에 다이렉트로 판매가 가능해?”

[가능합니다.]


영수의 기생인 능력 중 하나이자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돈충의 능력은 현물을 돈으로 바꾸는 것만이 아니었다.

유산을 정리하면서 알아차린 것은 주인이 없는 유물은 그대로 팔아버린다는 점이었다.


어디에 판매를 하는지 알 수 없지만 판매 후 남은 돈이 영수의 계좌에 입금된다.

그 외 주인이 있는 현물은 비록 강제적으로 빼앗기는 하지만 현물을 시장에 팔아서 영수의 손아귀에 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현물의 금액이 많을수록 분할해서 판매를 하고 있었다.

즉 이 방법을 그대로 이용해서 주식 소유도 불가능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건 나를 너무 드러내는데 말이야.”


이 방법을 쓰는 순간 공격하는 사람이 자신이라는 것을 모르는 자가 없다고 봐야 했다. 조용히 뒤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싶은 영수에게 별로 좋은 관심이 아니었다.


“그럼 2안으로 가야겠지.”


1안이 기생인의 능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빈털터리를 만드는 거라면 2안은 자중지란을 통해서 내분을 만들어내는 일이었다.


“과연 어떻게 될지 궁금하군.”




선호작, 추천, 댓글은 작가의 양분이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이더스의 능력 완결*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 1회 연재에 힘들어하는 독자님의 댓글을 보니 많은 생각이 드네요.


아무래도 말씀하신 것처럼 뿌려놓은 떡밥은 많고....

돈은 벌어야 해서 리마스터를 마이더스의 능력 수정에 집중하다보니 이런 문제가 생겨서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네요...


최대한 빨리 마이더스의 능력을 완결시키고 빠르게 완결시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니면 주 2회라도 할수 있게 연재 분량도 더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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