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화
"헤....허억....허어...헤엑..뭐야...도대체 왜 이렇게 먼거야. 게다가 뭐야..이 사막은..끝도 없는 이 모래벌판은 뭐야?..."
이카리가 낙타 위에서 축 늘어진채로 물을 한 모금 빨아 마시며 말했다.
"어쩔 수 없어. 우리가 대놓고 활동을 하면 괴멸하게 될테니까."
"그래도...코즈..니 마법으로 좀 날아가자. 아니면 여기 날씨를 바꾸거나."
이카리가 떼쓰듯이 중얼거렸다.
"바보같은 소리마, 마력은 정신적인 거라 나한테도 좀 부담이 있다고. 게다가 그렇게 가다가는 바로 발각되서 전쟁도 하기전에 잡혀갈걸"
코즈가 낙타에 여유롭게 타있는 채로 말했다.
이카리는 순간적으로 며칠 전 있었던 일을 떠올리고 코즈를 다시 쳐다보았지만 그녀는 평소와 다를 바가 없었다. 아무래도 괜찮은 것 같다고 이카리는 생각했다.
혁명군 기지로의 출발은 이미 예정되어있었다. 단지 레시아를 알게 된 덕분에 단축되었을뿐..또한 용이해졌을 뿐이다. 이번 합류를 자극한 것이 있다면..역시나 비스의 일이었다. 이카리와 코즈는 먼저 공격하지 않으면 현실세계의 문제가 생긴다는 점을 고려해 앞당긴 것이고, 로체는 앞당기는 편이 훨씬 나았다.덕분에 지금 이카리 일행은 낙타를 타고 사막횡단을 하고있었다. 그리고 오즈는 당연히 같이 가겠다고 했다.
"와...사막의 땅이구나...별도 많네?"
이카리가 하늘을 보며 중얼거렸다.
"이카리....너희 하늘엔 거의 없지만 이게 우리 두 세계의 차이인가? 그럼 이건 우리가 이겼네!!"
레시아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아냐. 아냐...우리도 별은 많아. 다닞 안 보이는 것 뿐이라고."
"그래..그래..마음의 눈으로 보면 되겠지."
"아냐..그런게 아니라.우린 공장연기 때문. 또 지상의 빛이 밝아서 안보이는 것 뿐이야."
"?..."
"어쨋든 있는데 안봄이는거...말해줄게..넌 잘 모르겠지만...저 별이 북극성, 그리고 저게 북두칠성..그리고 저게.."
"카시오페아"
"!!'
레시아가 이카리가 가리킨 별을 앞서 말하였다
"저건..."
"오리온자리, 겨울의 대표적인 별자리지."
레시아가 자세한 설명까지 해버리자 이카리는 놀라서 늘어진 몸을 곧추 세우고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코즈도 마찬가지였다. 로체와 오즈는 놀랐단 느낌이 없었지만.....
"어떻게..."
"응?!..."
"몰라....모르겠어...뭔가 이상한데...뭐가 이상한지 모르겠어...."
이카리가 여전히 놀라보이는 얼굴로 말을 이었다.
"맞아..나도 그래, 뭔가 이상해..내 개념 안에서는 너는 몰라야 하는 내용이야..."
"그래.왠지 모르겠지만..넌 몰라야해."
"뭐야..바보 취급하지 말라고....빨리 가기나하자구. 저기 보이잖아. 우리의 깃발이?"
코즈는 뭔가 더 말하고 싶어하고 물어보고 싶어했지만 깃발을 보고는 이내 넘어가기로 했다. 다음 번에 물어보기로 하였다.
"저.근데..너희 혁명군 깃발 모토가....'환영' 이야?"
"응?!..무슨?....."
이카리가 깃발을 향해 눈을 찌푸렸다가 레시아에게 묻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 레시아였다. 곧이어 그녀도 깃발을 향해 눈을 찌푸리고 나서야 상황을 알아차렸다.
"뭐야...이건....파티를 준비했나본데?!"
"파티?!'
레시아를 제외한 모두가 동시에 외쳤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딩동!'
애즈비는 한 집앞에 서서 초인종을 눌렀다. 그녀의 눈은 떨리고 있었으며, 기대에 차있었다. 어서 목구멍에 차오르는 말을 내뱉어버리고 싶었다.
"누구세요?"
기계에서 흘러나온 소리는 애즈비가 듣기엔 중년 여성의 것이었고 이카리의 어머니라고 생각했다.
"예, 전 이카리친구 애즈비.아니.음...비니몬...아니...애즈비인데요. 이카리 좀 만나려구요."
애즈비는 가명을 쓸까하다가, 오히려 진짜 이름을 말하는 것이 더 낫단 생각이 들었다.
"응?...뭐?..애즈미?"
"애즈비요."
"응..그래...그런데 이거 어쩌지?.이카리는 오늘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2박 3일간 뭐...스키장으로 놀러간댔는데."
"?!"
'스키장에 갈 리가 없잖아. 잠깐...생각해보자구..2박 3일..학교다니는 중에 2박 3일..음..그곳이군. 그곳으로 갈까?...'
"예..뭐.아쉽네요..그럼 안녕히계세요."
"그래..잘 가라."
애즈비는 한숨을 쉬며 이카리의 집을 뒤로 했다.
"후...어디로 갔으려나?..가능성이 가장 높은게.음....그래...혁명군이 있는 곳 정도?...가볼까?.음...."
'잠깐만...괜히 이동했다가는 만나지 못할 가능성이 커. 무슨 일이 일어날 지도 모르는데 찿고만 있을 겨를이 없어..그래..이카리는 일단 무조건 여기 온다. 길어야 2박 3일 짧으면 더 일찍...여기가 확실히 나아...'
애즈비는 멈춘 발걸음을 다시 옮겼다.
지금은 매우 급한 때이다. 아마 그 때 이후로..혁명사건 이후로.인생의 두번째 위기인 것이다.
급할수록 돌아가고...오히려 여유를 가져라...애즈비는 이 말을 따르는 자였다. 그녀는 거리로 향했다. 이카리 일행이 당일 밤에 돌아올 확률은 0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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