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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수인 님의 서재입니다.

골드아이와 함께라면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월하수인
작품등록일 :
2021.01.01 11:41
최근연재일 :
2021.01.27 19:56
연재수 :
2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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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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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29,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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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27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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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유(2)

DUMMY

3개의 섬중에서 마지막으로 둘러 볼 섬인 볼레토에 도착한 스카니는 아무런 저항 없이 섬에 상륙했다. 많은 사람들이 두려운 눈으로 바라보면서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베라투스에서 왔다지?”

“그러게. 얼마전에 개국식이 있었다는데 그것 때문에 온 것인가?”

“나라가 건국하건 말건 간에 뭐가 달라진다고. 우리야 항상 해 왔던 것처럼 해양 몬스터나 잡는 처지인데.”

사람들은 수군거리면서 자신들의 앞을 지나가는 스카니 일행을 바라보았다. 그런 그들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걷던 스카니는 이내 원하던 사람 앞에서야 멈춰섰다.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스카니라고 합니다.”

“혹시 카렌님의 사위분?”

“그렇습니다. 카렌 백작님께서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

봉투를 넘기자 그것을 받아든 샤린 에마스는 그것을 쭉 읽어 나갔다.

“그러니까 나에게 남작의 작위를 내리고 이곳을 영지로 내리겠다?”

“그렇습니다. 괜찮은 제안일 것입니다.”

“만약 내가 이것을 수락한다면 우리 볼레토에 어떤 이익이 있다는 것인가?”

샤린 에마스의 물음에 스카니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입을 열었다.

“우선적으로 정기적인 배를 보내겠습니다. 생활 필수품과 식량 등등을 가지고 말입니다. 그리고 남는 해양 몬스터 부산물을 매입하겠습니다.”

“그것 없이도 이 볼레토는 잘 굴러가네.”

그의 말에 스카니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이 섬에 있는 사람은 모두 죽을 것입니다. 창과 칼로 죽이는 것이 아니라 이 섬을 포위해서 다 굶겨 죽일 것입니다. 그래도 좋으시다면 하고 싶은대로 하시지요.”

샤린 에마스는 스카니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흔들림 없는 눈빛을 본 샤린 에마스는 온갖 생각이 오가고 있었다.

“받아들이겠네.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약속해주게. 세금은 낮게 책정해 달라는 것을.”

“그것은 약속드리지요. 그럼 베라투스로 오셔서 작위를 받으시면 될 것입니다.”

이로써 주요 3개섬의 회유는 끝이 났다. 앞으로 남은 것은 작은 섬들을 돌면서 그곳의 상황을 살피기로 하였다.


대부분의 섬을 살펴보고 베라투스로 돌아온 스카니는 앞에 지나가는 베어몬트를 보고는 인사를 했다.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안녕 못했네. 요즘 워낙 바쁘거든.”

“바쁘다니요? 무슨 일 있으십니까?”

“일이야 많지. 병사 모집을 하고 훈련 시키느라 정신 없는 것이지. 3일 전에도 다비스 섬에서 사람이 왔다 갔다고.”

베네스 왕국을 치겠다는 국왕의 마음이 점점 급해지는 듯 했다.

“도대체 몇 명을 훈련을 시키는 것입니까?”

“도합 2만명이네. 만약 국왕 전하의 명령이 떨어진다면 한번에 출정하는 병력이지.”

2만명이라는 말에 스카니의 입이 벌어졌다. 베라투스는 제일 작은 영지인데 2만명의 병사를 훈련시키고 있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더 큰 영지들은 더 많은 병사들을 훈련시킬 것인데 만약 제대로 준비해서 베네스 왕국을 쳐들어 간다면 베네스 왕국도 어쩔 수 없을지도 몰랐다.

“정말로 제대로 준비하는 것이군요.”

“그렇게 되었지. 아마도 국왕 전하의 말 때문에 그런 것 같아. 각 가문이 얻는 땅은 그 가문이 가진다라는 말 말이야.”

결국 욕심이 사람을 움직인 것이다.


베라투스 성에서 간소하게 작위식이 열리고 있었다. 작위를 받는 사람들의 표정은 밝지 않았지만 그래도 작위를 내리고 있었다.

“자네들은 15일에 한번씩 정기 회의에 참여하게 될 것이네. 그리고 베니시스 로하 자작의 아들은 기사단에서 근무를 하게 될 것이야.”

카렌 백작의 말에 별다른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스카니가 입을 열었다.

“카렌 백작님. 지금 병사들을 2만여명이나 훈련을 시키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너무 무리하는 것 아닙니까? 이제 막 3개 섬을 회유해서 내실을 다져야 할 것 같습니다.”

“나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국왕 전하께서 서두르라는 명을 내렸네. 그리고 자넨 이런 날이 올 줄 알고 전선 50척을 발주 한 것 아니었나?”

“물론 2년 정도 생각을 해서 발주를 한 것입니다. 이런 진행 속도라면 반년 뒷면 출정 할 듯 합니다.”

스카니의 말에 앉아 있는 사람이 술렁거렸다. 어쩔 수 없이 베라투스 가문의 밑으로 들어왔지만 그래도 들어온 만큼 혜택을 받으려고 했다. 하지만 가만히 말을 듣고 있으니 반년 뒤에 전쟁에 뛰어 들 판이었다.

“카렌 백작님. 이것은 무리입니다. 아무리 베네스 왕국이 썩었다고 해도 거대한 왕국입니다. 고작 8개 가문으로 이길 수가 없습니다.”

“나도 주디안 테오로스 공작에게 불가능 하다는 것을 알렸지만 요지부동이네. 베네스 왕국 전체를 먹을 수 없다고 해도 중앙산맥 이남은 점령하겠다는 생각인 것이지. 그리고 몇 년을 더 힘을 모았다가 전체를 점령하겠다는 것이겠지. 하지만 이게 말이 안되는 것이 베네스 왕국과 일대일로 싸운다면 이해를 하겠는데 나머지 2개의 왕국이 있단 말이네. 그들이 개입하는 순간 이기고 있던 전쟁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것이겠지.”

카렌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쩌면 이길 수 없는 싸움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위에서 명령을 내려왔고 거부할 명분이 없었다.

“그럼 우리도 전쟁 준비를 해야 하는 것입니까?”

“어쩔 수 없지만 그래야겠네. 하지만 아무런 대가 없이 도와달라고 하지는 않겠네. 만약 우리가 땅을 얻게 된다면 자네들이 나를 도운 만큼 무조건 지불하겠네.”

결국 카렌 백작의 말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들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혼자보다는 나았다.


병사들이 훈련하는 훈련장을 찾은 스카니는 의자에 앉아서 그들을 바라보았다. 징집병이라고 하기에는 모두 열성적으로 훈련을 받고 있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있지.

“전쟁을 즐기는 미친놈이 몇 명이나 되겠어?”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이미 명령을 떨어졌고. 카렌의 얼굴을 보니까 국왕의 명령도 명령이지만 그도 어느정도 야심이 있는 것 같았어.

“전쟁을 승리 했을 경우에 얻을 수 있는 것을 생각하셨겠지. 하지만 만약 패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볼 것이야.”

-전쟁 일으키는 사람이 그런것까지 생각하겠냐? 행복회로 돌리면서 즐거운 날만을 생각하는 것이지.

“이미 전쟁을 겪어 봤어. 그곳은 살아 있는 지옥이야. 그리고 지금 이렇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 굳이 전쟁을 일으켜야 할까?”

스카니의 물음에 곰곰이 생각하던 골드아이가 말했다.

-그래도 피할 수 없으니 피해를 줄일 생각을 해야지. 전쟁 초기에 제일 위험한 것은 바로 적들의 마법병단이다. 그리고 기사단이지. 베라투스 가문을 보면 그들을 막기가 버겁지. 하지만 네가 소드 마스터에 오른다면 가능 할지도 몰라.

“나도 그랬으면 좋겠지. 하지만 소드 마스터가 내가 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된단 말이야.”

-네 말이 맞아. 소드 마스터는 단시간에 될 수가 없지. 하지만 그에 걸맞는 아티팩트를 착용한다면 실력을 상승 시킬 수 있지.

“하지만 아티팩트라는게 어디 있냐고. 아나크레님이 주고 가신 이 가면 하나만을 가지고 있을 뿐인데.”

-그것이라도 가지고 있는 것을 감사해야지. 배부른 소리를 하는군.

골드아이의 말에 스카니도 다른 말을 할 수 없었다. 동체시력을 올려주는 아티팩트는 아주 유용한 것이었다.

-그래도 아티팩트를 구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

“아티팩트를 구할 수 있다고? 어디로 가야 하는데?”

-그게 말이야. 구할 수는 있지. 하지만 힘든 길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야.

“아니야. 힘들어 봤자 얼마나 더 힘들겠어. 강해질 수 있다면 난 할거야.”

골드아이는 스카니에게 먼저 가야 할 곳을 일러주었다. 그렇게 멀지 않은 곳이기에 시작해 볼만 했다.


당장 떠날 수 없었기에 밀린 일부터 시작했다. 트롤섬과 로하섬 볼레토섬으로 보낼 물자를 분류해서 보냈고 기사단 훈련 참관과 병사들의 훈련 상황을 보고 받았다. 이 모든 것을 처리 한 후 보고서를 만들어서 카렌 백작에게 올렸다.

“회유한 섬에서 반응은 어떠한가?”

“나쁘지 않습니다. 너무 조이지 않고 느슨하니까 그나마 통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이군. 그리고 전선 건조 상황은 어떠한가?”

“우선 베라투스에서 10척을 건조중이고 나머지는 다비스 섬에서 건조중입니다. 40척에 대한 돈은 10년 분할상환이기에 부담이 적었습니다.”

“국왕전하께서 배려를 해주신 것이겠지.”

“도망갈 구멍을 만들지 못하게 하신 것이지요.”

“그래도 전선을 구할 수 있어서 다행이야.”

이런 저런 일에 대해 보고를 올리던 스카니는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이 시점에 이런 말을 해도 되나 싶지만 여행 좀 다녀오겠습니다.”

“여행 말인가? 할 일이 많긴 하지만 갔다오도록 하게. 그런데 어디로 갈텐가?”

스카니가 없다고 해서 일이 마비가 되는 것은 아니기에 카렌 백작은 허락했다.

“다비스 섬 좀 둘러 보고 올 참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남동쪽에 있는 와이번 군락지입니다.”

“뭐? 와이번 군락지? 거긴 안되네. 가면 죽는거야.”

스카니가 여행 할 곳을 말하자 단칼에 거부했다. 하지만 꼭 가야만 하는 스카니는 애가 탈 따름이었다.

“그곳에 얻을 수 있는 것은 와이번의 알인데 그것을 얻기도 전에 수십마리의 와이번의 공격을 받고 죽고 말게야. 더구나 그 근처는 오크를 비롯한 수많은 몬스터가 있는데 왜 거기를 가려고 하는가?”

“그저 수련 차원에서 간다고 생각해 두십시오. 위험이 생긴다면 바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돌아오겠습니다.”

겨우 카렌 백작을 설득한 스카니는 밖으로 나왔다.

-사위 사랑이 장난이 아니구만. 이거 서러워서 살겠어?

“농담하지 말라고. 그런데 그곳이 그렇게 위험한 곳이었어?”

-뭐 와이번 몇십마리가 있긴 하는데 설마 그게 다 너에게 달려들겠어? 그리고 오러만 있다면 그놈들의 가죽을 벨 수 있으니 와이번을 잡을 수 있지.

“거기 몬스터도 만다고 하는데?”

-거기 몬스터는 다 와이번의 살아있는 먹이일 뿐이야. 오우거를 제외하고는 와이번에게 잡혀서 한끼 식사가 될 뿐이지.

그의 말에 겁이 나긴 했지만 거기서 얻을 것이 있었기에 포기 할 수가 없었다.

“진짜 그곳에 가면 그 검이 있다는 것이지?”

-그럼. 어떤 미친놈이 와이번 수십마리 사는 곳에 와서 그 검을 가지고 가겠냐?

“그럼 난 미친놈이라는 것이네?”

-하하하. 내 말은 실력이 없는데 가는 놈이 미친놈이라는 것이지. 암튼 그곳은 확실하다니까.

“만약 없으면 어떻게 할래? 넌 진짜 인연 끊기는 거야.”

-좀 믿어주라고. 내가 너한테 해가 되는 일을 하는 것 봤어? 위험하면 위험하다고 고지를 해준다고.

지금 가지고 있는 롱소드도 나쁘지는 않았다. 하지만 아티팩트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기본적인 절삭력 뿐만 아니라 그 안에 내재되어 있는 뭔가가 있을 것이다.

“허락을 받았으면 떠나야지. 언제 마음이 바뀔지 모르니까.”

-잘 생각했어. 무릇 높은 경지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경험이 중요한 것이야. 이번 기회에 기분 전환도 하면서 경험을 쌓아 보라고.

“알겠어. 어서 가도록 하지.”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항구로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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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해적토벌(4) 21.01.02 388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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