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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수인 님의 서재입니다.

골드아이와 함께라면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월하수인
작품등록일 :
2021.01.01 11:41
최근연재일 :
2021.01.27 19:56
연재수 :
2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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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29
추천수 :
15
글자수 :
129,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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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05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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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해적이 되다(1)

DUMMY

그날 밤을 고통에서 떤 스카니는 해가 뜨는 것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몸이 아프다고 하지만 일은 해야 했다.

-어때? 돈 값은 하지? 이게 바로 그 유명한 도드테오가 썼던 마나연공법이라는 것이다. 안정성이 좋고 속도도 나쁘지는 않지. 이제 시간이 날 때마다 마나연공법을 하라고.

“그런데 원래 이렇게 몸이 아픈건가? 내가 마나연공법을 배울 땐 이렇지 않았는데 말이야.”

-당연히 아니지. 네놈이 쓸데없는 것을 그동안 해 왔으니 그것을 부셔 버리고 새로운 것을 새기는데 아프지 않으면 이상한 것 아닌가?

당연한 것을 물어본다는 투로 말한 골드아이는 침대 옆 책상을 보라고 했다.

-검술서야. 도드테오가 저술한 검술서인데 쓸만하더라고. 이정도면 2000골드 값은 했다고 생각되는데 말이야.

“2000골드를 내고 베네스 왕국 땅을 밟을 수만 있다면 난 괜찮아.”

-그렇다고 2000골드를 너무 얕보지 말라고. 네가 그랬잖아. 일반 성인이 1달에 얼마를 버는지 말이야. 대출한 돈을 갚지 못한다면 끔직한 일이 기다릴테니 알아서 하라고.

골드아이가 엄포를 놓았지만 스카니는 마음이 안정이 되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으로는 베네스 왕국을 가기 위해서 엄청난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또한 그 실력으로 어머니를 모시고 나온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하지만 아직은 미약하지만 그 힘을 가질 수 있는 것만으로도 희망이 생겼다.


골드아이가 자신했던 것처럼 스카니의 몸상태는 최상이었다. 미약하지만 오러홀이 생기며 그곳에 오러가 쌓이기 시작했고 그로인해 일의 능률도 올랐다.

-하하하. 최상급 마나연공법이면 바로 소드마스터가 될 줄 알았다면 저쪽으로 가서 손들고 있으라고. 수많은 사람들이 같은 마나연공법을 하면서도 결과가 다른 이유는 그들이 서로 노력하는 양도 다를 수 있지만 재능이라는 것도 무시 할 수 없거든. 그래도 내가 보니 넌 그래도 어느정도 재능은 있더라.

뭐가 그렇게 신이 나는지 일하는 스카니에게 말을 걸었다. 하지만 그것에 대해 맞장구를 쳐 주면 언제 끝날지도 모르기에 무시 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거 섭섭하네. 뒷간 들어가기 전이랑 나온 후랑 이렇게 달라지다니 말이야. 혹시 내 능력이 이정도에서 끝이라는 생각을 한 것은 아니지?

“글세.”

-마도왕국에서 만들어진 에고 아티팩트 중 최상급인 나야. 물론 수많은 에고 아티팩트가 있지만 말이야.

스카니의 입이 열리지 않자 골드아이는 약간의 두려움을 느꼈다. 혹시라도 전 주인처럼 미친짓을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네놈 자고 있을 때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말을 들어보니 이 영지가 어렵다는군. 어쩌면 베네스 왕국으로 배를 보낸다는 말도 들리더라고. 어쩌면 네 생각보다 빨리 대륙 땅을 밟을 수도 있다는 말이지. 하지만 그 실력으로 배를 탔다가는 십중팔구 어디서 날아오는 화살에 배에서 내리기도 전에 죽을게 뻔해.

“정말 베네스 왕국으로 배를 보낸다고 했다고?”

-해적들이 아무리 열심히 먹고 살려고 해도 그게 안되니까 약탈이 답이지. 다시 말하지만 베네스 왕국으로 가고 싶다고 해서 배를 탔다가는 어머니를 보기도 전에 황천길이라는 것을 말해두지.

골드아이는 이번에 만난 주인과 오랫동안 여행을 하고 싶었다.

“골드아이. 너라면 속성으로 능력을 끌어올리는 방법이 있을 것 같은데 말이야. 돈은 얼마가 들어도 되니 그렇게 해줄 수 있어?”

-능력이야 바로 소드마스터로 만들어 줄 수도 있지. 그렇지만 10분뒤에 구멍이란 구멍에서 피를 토하면서 죽을거야. 그게 꿈이라면 해줄수도 있고.

아무리 돈에 미친 골드아이지만 해줄 수 있는 것이 있고 없는 것이 있었다. 그게 가능했다면 그의 주인들은 항상 지상 최고의 실력자였어야 했다.

-실망하지 말라고. 지금 네가 익히고 있는 것만 잘 익힌다면 어느 기사 부럽지 않아. 물론 시간이 좀 걸리기는 하지만 말이야.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지.

“급한데 어떻게 돌아가란 말이야. 백작가에서 고초를 겪을 어머니를 생각하면 한시라도 빨리 돌아가야 한다고.”

-쯧쯧. 내 이럴 줄 알았다니까. 아무리 대단한 마나연공법을 얻었다고 한들 바로 능력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니 자중해라. 그러다가 훅 간다니까.

결국 골드아이의 말에 반박할 수 없던 스카니는 다시 말없이 금광석을 옮겼다.


어느덧 6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러 금광에 출근하는 대신에 관리실로 갔다. 그곳에서 키에리라는 관리인이 신분증과 5골드를 주었다.

“신분증은 분실하게 되면 다른 섬으로 가는 것이 막히니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게. 또한 5골드는 자네가 섬에서 자리를 잡을 때까지 요긴하게 쓰일 것이네. 그러니 너무 대륙 생각을 하지 말고 정착해 보려고 노력하게나.”

“혹시 배를 탈 수 있겠습니까? 아무래도 군대에서 있어서 그런지 평범하게 살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스카니의 말에 그는 말없이 위아래를 살폈다.

“그게 배를 타려는 이유인가? 혹은 대륙으로 가려는 핑계라면 접는 것이 좋네. 자네가 배를 탄다고 한들 2년은 대륙 쪽으로 가지 않으니까.”

“농사를 짓는 것보다 낫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렇게 하게. 항구로 가면 사람을 구하는 곳이 있을 테니 그곳에 가보게.”

그의 말에 스카니는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그런 스카니의 뒷모습을 보던 관리인은 갸웃거렸다.


항구라고 해서 거대한 배가 가득할 것이라는 것은 환상에 불과하다. 대부분이 어선이라서 작은 배들이 있을 뿐이고 몇몇 배가 전투선이라 거대 할 뿐이었다. 그렇게 항구를 구경한 후 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당신 사람 죽여 본 적 있어?”

“그렇습니다. 이래보여도 10명 이상은 죽여봤지요.”

“배멀미는? 이거 못 참으면 답이 없어.”

배 멀미라는 말에 그는 말없이 뒤돌아 밖으로 나갔다. 그렇게 사람이 줄어들어 드디어 스카니의 차례까지 왔다.

“이거 샌님이 오셨구만. 사람 죽여 본 적 있나?”

“수십명은 베었지요.”

“오호? 그럼 배 멀미는?”

“이곳까지 오면서 배 멀미를 한 적이 없습니다.”

“그거 하나는 좋군. 합격. 저쪽으로 가보라고.”

그의 말에 스카니는 인사를 하고 그가 가르킨 곳으로 갔다. 그곳에는 몇몇의 사람만이 있을 뿐이었다.

“해적이 되는게 이렇게 힘든 줄 몰랐어.”

“이보게 말 조심하게. 그러다가 단 칼에 목이 잘리니까.”

“해적이 해적인거지 뭐가 잘못되었단 말인가?”

“우리도 이제 그 무리에 끼게 되는데 그렇게 불러야겠는가?”

그들의 잡담을 듣고 있는 한 사람이 들어왔다.

“모두 안녕?"

커다란 모자를 쓰고 있어서 웃음이 나왔지만 참고 그를 바라보았다.

“아주 기본적인 것을 통과하고 이곳에 온 것을 환영하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지.”

“그럼 어떤 것을 더 해야 합니까?”

“나와 대련이지. 그냥 덤벼봐.”

“네?”

“너희들 모두 한번에 덤비라고. 시간 없으니까 빨리.”

정말 광오한 언사였다. 한 손이 열 손 이기지 못한다고 하는데 웃기게 생긴 자가 한번에 덤비라고 하니 모두들 목검을 들었다.

그런 그들을 더 열받게 하는 말을 했다.

“날 죽여버리겠다 라는 마음가짐이 아니라면 너희는 내 검에 죽는다.”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골드아이가 반응했다.

-생긴건 웃기게 생겼어도 최소 소드 익스퍼트 중급 이상이다. 진짜 죽이려는 마음을 먹고 덤벼도 네놈들은 뼈도 못추린 다는 뜻이다.

골드아이가 경고를 했다. 그 경고를 받은 스카니는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탁 탁 탁

호기롭게 덤빈 사람들은 그의 주먹 한방에 저 멀리 날아갔다. 언제까지 가만히 있을 수 없었기에 스카니도 힘껏 목검을 휘둘렀다.

“오호? 그래도 어디선가 주워 배운 검술이라는 건가? 그래도 아직 멀었다. 젖이나 더 먹고 와라.”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날아오는 주먹에 스카니 또한 저 멀리 나가 떨어졌다. 숨이 쉬어지지 않을 정도로 아팠지만 분하지는 않았다. 골드아이가 말한 것처럼 소드 익스퍼트 중급이 이정도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봤다는 것에 만족했다.

“쯧쯧. 이러니까 다른 왕국에서 우리를 해적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무력이 있으면 깡이라도 있어야지. 이래서야 밥 빌어 먹고 살겠어? 어서 일어나지 못해?”

사람들은 맞은 부위를 문지르며 일어났다.

“너희들이 배를 타게 되면 무엇을 하게 될지 아는가?”

“...”

“사람 죽이는 것. 약탈. 이 두가지다. 참으로 기분이 더럽지. 왜 우린 다른 사람이 노력해서 얻은 것을 빼앗아 와야 하는지 말이다.”

“...”

“그들은 우릴 사람 취급을 해주지 않는다. 해적은 곧 몬스터라는 공식이 있을 정도로 우릴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 너희들이 지금 배를 훔쳐 타고 베네스 왕국으로 가봤자 반기는 것은 화살이다.”

대륙 사람들은 물건을 빼앗겼으니 섬 사람들을 해적으로 불렀을 것이고 섬 사람들은 사람 취급을 해주지 않으니 죽이고 재물을 빼앗는 일을 반복하게 된 것이다.

“너희는 나와 이제 여러 섬을 돌면서 배에 익숙해지는 훈련을 받게 될 것이다. 그것이 진짜 훈련일지 실전일지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농사짓는 것처럼 따분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행이도 쫓겨나지는 않았지만 엄청난 고생길이 열려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듯 했다.

“보수는 따로 정해진 것이 없다. 왜냐고? 어딘가를 약탈을 해야 보수가 생긴다. 그리고 식사는 나도 어찌될지 몰라. 예전에 내가 처음 배를 탔을 땐 미역만 일주일동안 먹었지.”

“정말입니까?”

“그렇게 먹으면 힘이 없긴해도 죽지는 않는다. 암튼 이정도로 너희들이 할 일을 알려준 것 같으니 이만 마치도록 하지.”

말을 마친 그가 뒤돌아서서 가려고 하자 스카니가 외쳤다.

“이름. 이름은 알려주고 가셔야죠.”

“베어몬트. 두 번 말하기 싫으니까 이름은 까먹지 말라고 애송이들아.”

그의 이름을 듣는 순간 모두들 얼굴이 죽상이 되었다. 베네스 왕국을 비롯해서 3 왕국이 발표한 현상금 랭킹 100명중 87등에 해당하는 인물이었다. 보통 잔혹하지 않고서야 현상금 랭킹이 들어가지 못한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그는 대단한 인물이었다.

“우리 정말 죽을 뻔 했잖아? 어쩐지 모자가 낯이 익더라.”

“그래도 이제 같은 편이 아닙니까? 그럼 잘된 일이지요.”

“정말 그랬으면 좋겠어.”

그런 그들이 떠들 때 골드아이가 말했다.

-너무 좌절하지 말라고. 넌 지금 조급해 할 필요도 없어. 그저 2000골드를 내고 받은 마나연공법과 검술을 익히면 되는 거라고. 너도 저정도까지 될 수 있다니까.

‘어쩌면 이번 해적생활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아.’

-어럽겠지. 힘들겠지. 하지만 버텨내야지. 어머니 구하러 간다면서. 여기서 죽을 거야? 아니면 평생 땅이나 갈면서 농사를 지을 거야? 좋은 날을 생각하면서 버티라고.

‘골드아이 네가 무슨 바람이 불어서 좋은 말을 하는 거야?’

-이제 넌 해적이잖아. 그런데 검 하나 없다는 것이 말이 되냐? 1000골드만 주면 좋은 검이 생길 것 같은데 혹하지 않아?

‘응. 혹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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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전향하는 사람들(1) 21.01.03 374 0 12쪽
5 해적토벌(4) 21.01.02 388 0 11쪽
4 해적토벌(3) +2 21.01.02 409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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