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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수인 님의 서재입니다.

골드아이와 함께라면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월하수인
작품등록일 :
2021.01.01 11:41
최근연재일 :
2021.01.27 19:56
연재수 :
2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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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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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글자수 :
129,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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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1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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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을 증명하라(2)

DUMMY

시스항은 스카니와 베어몬트로 인해 난리가 났다. 그정도의 기사와 병사면 금방 그 둘을 잡을 줄 알았지만 잡지 못했다. 차라리 잡지 못했기만 했으면 다행이겠지만 오히려 그 두명에게 기사 5명이 당했고 병사들도 30명 이상이 당했다.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야. 고작 두명을 못 잡아서 이러다니. 어서 병력 증원하고 네빌 남작님께 기사들도 더 필요하다고 전해라.”

네빌 남작에게 사람을 보낸 후 서둘러 다시 해적들을 쫓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들이 간절하게 쫓고 있는 스카니와 베어몬트는 입에 단내가 나고 있었다. 한숨 돌리려고 하면 튀어나오는 병사로 인해 쉴 수가 없었고 가끔은 기사를 마주치는 바람에 힘이 더 빠졌다.

“어서 성 밖으로 나가야합니다. 이대로 있다가는 분명 잡히고 말거에요.”

“말이 쉽지. 사방에 우리를 잡으려고 달려드는데 어디로 간단 말이냐. 그런데 이상한게 우리가 거기에 머무는 것을 아는 사람은 토린 밖에 없을텐데 그년이 신고했을까?”

“알고 있는 사람이 토린 그여자 밖에 없다면 범인이겠지요.”

스걱

말할 틈도 주지 않고 튀어나오는 병사를 그대로 베어버렸다. 그나마 스카니에게 걸리면 팔과 다리를 베어버리기에 죽지는 않지만 베어몬트에게 걸리면 목 아니면 심장을 노리기 때문에 바로 죽었다.

삑삑 삑 삑삑

막 골목 코너에서 나타난 병사들이 그 둘을 보고 신호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암기 2개를 던져서 처리한 후 자리를 떴다. 그렇게 성 내부를 부지런하게 도망치다가 결국 기사들에게 포위되었다.

“쥐새끼 같은 놈들. 네놈들이 우리 포위를 뚫고 살아서 도망칠 줄 알았더냐. 어서 검을 버려라.”

“너희 같으면 그렇게 하겠냐?”

스카니는 숨을 헐덕거리면서 간신히 앞을 바라보았다. 검은 잡은 손은 덜덜 떨렸고 좀처럼 숨이 진정이 되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어머니 생각이 들었다.

‘고작 이정도 실력으로 어머니를 구하려고 생각했다니. 10년도 이르다.’

어느정도 숨이 진정되자 옆에 있는 베어몬트를 바라보았다. 실력은 더 높지만 그만큼 더 많은 기사와 병사들을 상대했기에 더 많은 상처가 나 있었다.

“어서 항복해라. 그렇게만 해주면 곱게 죽여주겠다.”

“개소리하고 있네. 우린 베네스 왕국놈들에게 항복하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네놈이 베어몬트구나. 현상금이 두둑한데 넌 내가 죽여주마.”

현상금 랭킹 87등에 해당하는 베어몬트를 잡는다는 것은 귀족을 제외하면 인생 역전이나 다름이 없었다.

“스카니. 어찌 할테냐. 아마도 우리 두명이 다 살아남기 어려울 것 같다. 누구라도 살아서 돌아가야겠지.”

“그럼 제가 저들의 발목을 잡을테니 가십시오.”

“내가 더 실력이 좋으니 내가 발목을 잡는게 나을 것이다.”

그렇게 서로 발목을 잡겠다고 하는데 앞에 서 있는 기사가 웃으며 말했다.

“이거 눈물이 나서 못봐주겠군. 그냥 둘 다 죽여주마.”

병사를 앞세우며 간간히 뒤에서 공격해오는 기사들은 까다로웠다.

-너 지금 몸 상태 매우 불안정하다. 오러 쓰는 것을 비추천하지.

‘너도 눈이 있으면 보라고. 사방에서 나를 죽이겠다고 찔러오는데 어떻게 하라고. 목 내밀고 죽어줄까?’

-이런식이면 넌 살아 남아도 다시는 오러 운영을 할 수 없다.

골드아이의 말에 스카니가 움찔했다. 검을 잡은 사람 중에 오러를 운영하지 못한다면 기사 이상은 바라보지도 못한다.

‘지금 이 상황을 벗어날 방법이 있으면 말 좀 해봐. 너라면 가능할지도 모르잖아.’

-음. 지금이 비상이긴 하지. 몸에 무리가 많이 가도 되냐?

‘도대체 얼마나 무리가 가는데?’

-죽었다가 깨어나는 정도? 이것은 한번은 써도 두 번은 안쓴다는 것인데 써볼거야? 나야 돈 받고 팔면 그만이니까.

말만 들어도 무시무시했다. 오러 활성탄을 쓰고서 얼마나 후회를 했는데 그것보다 더 한 것이라면 어쩌면 진짜 죽을지도 몰랐다.

-가격도 무지 비싸. 3000골드는 줘야해. 아나크레도 가격을 듣고 포기했지. 물론 상황이 지금보다는 수월했지만.

부작용도 무시무시 했는데 가격도 만만치 않았다. 두가지 문제 때문에 머뭇거리는 사이에도 공격은 이어지고 있었다.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베어몬트도 연신 뒤로 물러서기를 반복했다.

“퉤. 다 덤벼라. 한놈씩 오니까 재미 없잖아.”

“다 죽어가는 놈이 허세는. 그만 힘 빼고 항복해라.”

점점 포위는 좁혀져가자 스카니는 어서 결정을 해야했다. 어차피 죽을 것 차라리 골드아이의 도움을 받는게 낫다는 판단이 섰다.

“3000골드짜리 줘봐. 어차피 죽는다면 화려하게 죽자.”

-죽지 말라고. 영혼까지 쫓아가서 돈을 받을테니까. 입벌려라.

전처럼 무언가가 입 안으로 들어왔다. 입에 들어온 그것은 바로 녹아서 몸에 흡수되었다.

‘이거 대단하잖아.’

말 그대로 힘이 펄펄 끌어 올랐다.

-오러 활성탄보다 더 상위 단계인 오러 증폭탄이다. 효과가 끝나기 전에 어서 시작하라고. 이것은 10분이야.

머뭇거릴 시간이 없었다. 희미해져가던 오러가 넘실거리자 다가오던 기사들이 놀라서 뒤로 물러났다. 그 틈에 스카니는 베어몬트를 잡았다.

“멀리 던져드리겠습니다. 어떻게든 성을 빠져 나가세요. 저도 잡히지 않으면 그 섬에서 기다리겠습니다.”

말을 마친 스카니는 회전력을 걸어 그를 저 멀리 던져 버렸다. 소드 엑스퍼트인데 죽지는 않겠지라는 생각으로 힘껏 던졌다.

“자 시작해보자고.”

여기까지 오면서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인정사정 보지 않고 전력을 다할 생각이었다.

맨 앞에 다가온 병사의 목을 단번에 베어버렸다. 단 한번의 움직임이었는데 손쉽게 그게 가능했다.

5분도 흐르지 않았지만 주변에 있는 기사와 병사들 대부분이 땅바닥에 누워 있었다. 이제 모두들 스카니를 괴물취급 하고 있었다.

-지금이야. 어서 도망가라고. 시간 다 되면 잡혀서 죽어. 어서 최대한 멀리 가야 한다고.

골드아이의 말에 정신을 차린 스카니는 갈 길을 막고 있는 기사를 베어버리고 정신 없이 달리기 시작했다.


시스항에 있는 대부분의 기사와 병사들을 해적 잡는데 투입시킨 네빌 남작은 어서 그들이 잡히기를 간절하게 바라고 있었다. 해적이 언제 출몰할지 모르는 남부지방에서 수도로 올라갈 수 있는 방법은 공을 세우는 일이었다.

“왜 이리 소식이 없다는 말이냐. 겨우 두놈이다.”

그렇게 자리에 앉지 못하고 왔다갔다 하고 있는데 문이 열리면서 기사 한명이 들어왔다.

“어떻게 되었는가? 잡았는가?”

“그게 말입니다... 놓쳤습니다.”

“뭐? 놓쳤다고? 베어몬트라는 놈이 그렇게 강했단 말인가? 현상금 사냥꾼의 이야기로는 소드 엑스퍼트 중급 정도라고 하던데.”

“그놈도 그놈이지만 그 옆에 있던 놈이 더 대단했습니다. 기사 30명과 병사 200여명이 당했습니다.”

그의 말에 네빌 남작은 머리가 핑 도는 느낌을 받았다. 그 많은 피해를 입고 잡지 못했다는 것은 그를 주저앉게 만들었다.

“그놈이 무슨 소드마스터라도 된단 말이더냐?”

“소드 마스터는 아닌 것 같았지만 거의 필적했습니다. 물러서지 않았다면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다 죽었을 것입니다.”

“아니 이 무슨 날벼락이란 말인가.”

공을 세워서 수도로 갈 생각을 하던 네빌 남작은 수도에서 소환될 것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 온 것이다.

“그런데 그놈이 가면을 쓰고 있어서 그렇지 어려보였습니다.”

“더 큰일이군. 이름이 스카니라고 했던가?”

“우리에게 정보를 준 사람의 말이 맞다면 그럴 것입니다. 지금 기사와 병사들 사이에서는 가면의 해적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현상금을 걸어라. 3000골드를 걸면 현상금 사냥꾼들이 움직일 것이다.”

현상금 1000골드라는 말에 기사의 입이 벌어졌다. 보통 사람이라면 월급을 한푼도 쓰지 않고 모아도 모을 수가 없는 돈이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병사들을 풀어서 행방을 알아보겠습니다.”

“너무 가까이 가지는 말고 정보가 있으면 현상금 사냥꾼들에게 줘버려. 더 이상 피해는 나도 감당이 안된다고.”

돈이 들긴 하겠지만 그놈을 잡아오기만 하면 아깝지 않았다.


스카니의 희생으로 시스항을 탈출한 베어몬트는 배를 타고 나머지 배가 모인 섬으로 갔다. 그곳에 도착한 베어몬트는 서둘러 순해 보이는 놈들만 골라서 시스항으로 보내서 정보를 캐오게 하였다. 그렇게 3일이 지나자 5척의 배가 다가왔다.

배에서 토린이 내리자 바닥에 앉아 있던 베어몬트가 검을 뽑아 들고 토린에게 다가갔다.

“감히 우리를 팔아? 네년 때문에 죽을 뻔 했다.”

“소식은 들었어. 시스항을 뒤엎고 도망쳤다고.”

“도망? 그럼 스카니가 잡힌 것이 아니라는 것인가?”

“잡히긴 누가 잡혀. 가면의 해적인가 뭔가 하는 놈이 기사 수십명이랑 병사 수백을 베어버리고 도망쳤다는데 소식이 늦나봐?”

토린의 말에 베어몬트는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수하들이 가지고 온 정보에는 해적놈 한명을 잡아서 지하감옥에 가뒀다는 것이었다.

“내 수하가 가지고 온 정보는 다르던데?”

“거짓 정보를 가지고 온 것이겠지. 그자가 잡혔다면 왜 현상금 사냥꾼들이 사방을 뒤지고 다니는데? 알아보니까 스카니라는 놈에게 현상금이 1000골드가 붙었다는군.”

“그럼 살아 있다는 것인가?”

정말 다행이었다. 하지만 의문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 의심은 검투대회 때도 있었지만 이번에 더 커졌다.

“우리가 거래를 한두번 하는 것도 아니고 뭣하러 정보를 넘기겠어? 그리고 정보를 넘기려면 베네스 왕국놈들을 이곳으로 데리고 오겠지. 그리고 카렌이 사위감은 제대로 찾은 것 같은데 생사가 불투명하니 안타까워.”

“어서 물건이나 넘기고 돌아가라. 어쩌면 베라투스 전투선이 이곳으로 올지도 모르니까.”

“이런. 가서 몸이나 잘 숨기고 있어야겠군.”

토린은 서둘러 배에서 물건을 내리게 했다. 대금을 받은 그녀는 손을 흔들며 배에 오른 후 섬을 빠져 나갔다.


3일 뒤 20여척의 전선이 속속 도착했다. 선두에서 카렌이 배에서 내리자 베어몬트가 달려 나갔다.

“일이 커졌군. 베어몬트.”

“죄송합니다. 어떤 놈들이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정보를 팔았습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리 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스카니가 수백명을 베었다는 소문이 사실인가?”

“암흑상인 토린의 말도 있었고 성 밖에 시체를 엄청 묻었다는 것도 정보도 있으니 맞을 것입니다.”

“소드 마스터가 되면 그럴 수 있을까?”

카렌의 물음에 베어몬트는 대답하지 못했다.

“암튼 사위가 그런 신위를 가지고 있으면 복인 것이지.”

“그럼 바로 시스항을 칠 계획이십니까?”

“받은 만큼은 돌려줘야지. 그래야 우리 베라투스를 얕보지 않을테니까. 그동안 비기사 아란테가 활약하는 것을 두고만 봤는데 이제 우리도 나설 때가 되었어.”

가라앉은 눈빛의 카렌은 복수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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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해적토벌(4) 21.01.02 388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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