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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수인 님의 서재입니다.

골드아이와 함께라면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월하수인
작품등록일 :
2021.01.01 11:41
최근연재일 :
2021.01.27 19:56
연재수 :
2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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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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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26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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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베라투스 섬으로 돌아온 스카니는 카렌이 말했던 것을 실행하기 위해 베라투스가 가지고 있는 전투선을 모두 모았다. 하지만 해적이라는 것이 무색하게도 전투선이 얼마 되지 않았다.

“30여척이 전부입니까?”

“네. 10여척이 더 있는데 워낙 파손 상태가 심해서 분해하기로 하였습니다.”

“다른 가문들의 이야기를 듣자하니 그들은 전투선만 100여척은 가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 가문만 이런 것입니까?”

“그야 돈이지요. 돈이 없는데 어떻게 배를 건조합니까? 우선 배를 만드려면 나무를 잘라야 하는데 그런 나무는 베라투스에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나무가 있다고 하더라도 나무를 한달 가까이 말려야 하고 그 다음에는 배를 만들 목수가 필요한데 그 목수들도 다른 가문으로 가버렸습니다. 남은 사람들로는 고기잡이 배나 만들 뿐 전투선 건조는 어림도 없지요.”

전투선이 없다면 정말로 낭패였다. 하지만 우선은 3개의 섬만 회유하면 되기에 이정도만 이끌고 가도 될 것 같았다.

“그대 이름이 무엇입니까?”

“데라스라고 합니다. 배 관리를 맡고 있습니다.”

“그럼 그대에게 명령을 내리겠습니다. 앞으로 배를 50여척을 더 건조할까 합니다. 그에 필요한 예산과 물품들을 어떻게 조달할지 보고서 작성해서 올리세요.”

스카니의 말에 그의 입이 벌어졌다.

“50척을 말입니까?”

“더 많은 것을 준비하고 싶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만 잘 성사시킨다면 보상은 충분하게 해드리지요.”

“알겠습니다.”

그를 돌려 보내고 병사들을 소집했다. 2000여명의 병사들이 항구로 집결하면서 순서대로 배에 오르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 베라투스의 병력은 얼마나 되는 것입니까?”

스카니를 도와 줄 사람을 카렌이 보내주었는데 그에게 물었다.

“대략 1만명정도 됩니다. 물론 그들이 모두 정규군은 아닙니다. 농사철에는 농사를 짓다가 농한기에 군사 훈련을 받습니다.”

“그럼 지금 저기 나온 병력이 다라는 말입니까?”

“3천여명됩니다. 나머지는 성 방어와 기타 요새 순찰 등 하고 있습니다. 무리하게 병력을 뽑는다면 2만명까지는 가능 할 것입니다. 허나 이것은 베라투스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 자명하기에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모든게 부실했다. 국왕은 베네스 왕국을 친다고 천명했는데 가문은 준비가 된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동안 다른 가문의 침략을 받지 않은 것이 대단했다.

“그럼 이만 오르시지요. 준비가 끝났습니다.”

그의 말을 듣고 배에 오른 스카니는 우선 트롤의 섬으로 배의 방향을 틀었다.


땡 땡 땡

요란하게 울리는 소리에 잠시 낮잠을 자고 있던 조드 아키나스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다른 생각도 하지 않고 진열대 위에 놓인 검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밖으로 나오자 수십의 병사들이 건물 밖에 서 있었다.

“무슨 일이지?”

“큰일났습니다. 거래하는 날도 아닌데 수십척의 배가 오고 있습니다.”

“수십척? 결국 베라투스에서 검을 빼들었단 말인가?”

결국 우려했던 일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개국식에 참여했지만 아무런 작위를 받지 못하고 돌아온 그였다.

“경계 태세를 내리고 섬에 상륙하지 못하게 막아라.”

예전 같았으면 오히려 배를 끌고 나가서 맞이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눈으로 본 스카니의 무력을 생각한다면 그럴 수가 없었다.

“그 스카니라는 놈만 아니었다면 해볼만한 싸움인데.”

“그런데 스카니라는 놈은 카렌님의 사위가 아닙니까? 고작 20살인데 경지가 높으면 얼마나 높겠습니까?”


“모르는 소리 하지 말거라. 이번 개국식 때 베네스 왕국의 최상급 소드 엑스퍼트가 개박살이 나서 돌아갔다. 거의 소드 마스터에 이르렀다는 소리겠지.”

“그게 말이 됩니까? 20살에 소드 마스터라면 제국의 초대 황제만이 20살에 소드마스터에 올랐다고 들었습니다.”

“그게 말이 되든 되지 않든 내 눈을 확인했고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이 확인을 했다. 그런 보검을 얻었으니 쓰지 않은 것이 더 이상할 뿐이지.”

조드 아키나스는 점점 다가오는 배에 침을 삼킬 뿐이었다.

다가오던 배는 점차 속도를 줄이더니 한척의 배가 백기를 꺼내들고 항구로 다가왔다.

“조드 아키나스님. 자주 뵙는 것 같군요.”

“우린 이렇게 자주 볼 사이가 아닌데 무슨 일로 왔는가? 아직도 트롤의 피로 샤워를 하고 싶은겐가?”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오늘은 개인적인 일로 온 것이 아니라 베라투스를 대신해서 온 것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습니다. 베라투스 가문으로 오시지요. 자작의 작위를 보장하면서 트롤의 섬은 조드 아키나스님의 영지로 인정할 것입니다.”

스카니의 말이 끝나자 조드 아키나스의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말로만 듣던 귀족 작위를 준다는 것이었다.

“어차피 그런 것을 받지 않아도 여긴 내 영지야. 자네는 그것을 빼앗으러 온 사람이고.”

“막을 수 있겠습니까?”

스카니의 말에 그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든 버티겠지만 결국에는 그들을 막을 수가 없을 것이다.

“결국 자네는 우리를 다 죽인 후 빈 땅만 얻게 될 것이네.”

“그래서 이렇게 말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말을 마친 스카니는 힘껏 뛰어 올라서 육지에 발을 내딛었다. 그리고는 빠르게 조드 아키나스 옆으로 가서 귓속말로 말했다.

“국왕 전하께서 옛 게르마스 땅 회복을 천명하셨습니다. 이게 무슨 말인지는 잘 알것입니다.”

“뭐라?”

“또한 가문에서 획득한 땅은 모조리 그 가문이 가질 수 있다고 하셨지요. 언제까지 트롤의 피를 헐값에 넘기실 것입니까? 베네스 왕국의 땅을 모조리 점령하지는 못하더라도 항구 몇 개만 얻을 수 있다면 제값 받고 트롤의 피를 판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트롤의 섬은 더 부유해지겠지요.”

귀족회의에 참여하지 못했으니 모를 수 밖에 없는 정보를 스카니가 토해내자 귀가 솔깃했다. 그의 말처럼 항구 몇 개만 얻어도 트롤의 피를 제값 받고 팔 수가 있었다.

“알겠네. 하지만 이것 하나만 약속하게. 베네스 왕국을 공격해서 항구 하나 이상은 꼭 얻어낸다고 말이야.”

“물론입니다. 그렇게 될 것입니다. 조드 아키나스 자작님.”

한 곳을 처리한 스카니는 다시 배를 이끌고 로하섬으로 향했다.


로하 섬에 도착한 스카니를 반겨주는 것은 화살이었다. 간간히 투석기로 돌까지 날아오니 어쩔 수 없이 공격 명령을 내렸다.

“상륙하라.”

트롤의 섬처럼 좋게 끝이 났으면 좋았을 것을 결국 이렇게 되는 것이다.

-살벌하구만. 불쌍한 사람들만 죽어나겠어.

‘그러게. 모두 잘 살아보려고 하는데 이런식이라니.’

-어쩔 수 없지. 저놈들이 네 머릿속을 들어와 보는 것도 아니고.

배들이 하나 둘 항구에 입항하면서 성질 급한 병사들이 바다로 뛰어 들었다. 그리고는 빠르게 물에서 빠져 나와 엄폐물에 몸을 숨겼다.

“베니시스님. 공격을 멈추시는게 어떻겠습니까?”

“네놈들의 목적을 알고 있는데 자네 같으면 멈추겠는가?”

“뭔가 오해를 하시는 것 같은데 저희는 여기를 무력으로 점령할 생각이 없습니다.”

“헛소리 하지 마라.”

베니시스는 개국식에 참여했을 때 자신에게 아무것도 내려지는 것이 없자 이런날이 올 줄 예상했다. 다만 그가 생각 했던 것보다 더 빨랐다는 것 뿐.

더구나 스카니가 이끌고 온 병력의 수도 예상을 뛰어 넘어 막기가 버거워지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스카니를 꺾는 길 밖에 없었다.

“너를 죽여야겠다.”

베니시스가 검을 고쳐 잡고 스카니에게 달려왔다. 그것을 피하지 않고 맞붙은 스카니는 어렵지 않게 그의 검을 막았다.

“전 베니시스님을 죽이러 온 것이 아닙니다. 더구나 이 섬을 훔치러 온 것도 아니지요. 그저 베라투스 가문으로 들어오라는 말고 하고 싶은 것입니다.”

“전에도 베어몬트가 왔을 때 말을 했다. 나는 나만의 길을 가겠다고.”

“하지만 저희는 베니시스님이 필요합니다.”

“그 입 닥쳐라.”

베니시스는 더욱 맹렬하게 몰아붙혔다. 하지만 예전의 스카니가 아니었다. 도드테오의 강림이 도움이 되었는지 확실히 검술의 숙련도가 높아져 막기가 수월했다.

챙 챙 챙

검이 부딪치면 부딪칠수록 베니시스의 손이 점점 떨려왔다. 결국 개인적인 무력에서도 스카니를 이기지 못하는 것이었다.


잠깐 움찔하는 베니시스를 스카니가 가차 없이 검면으로 내리쳤다.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그를 보면서 스카니는 말했다.

“깨어나면 모든게 바뀔 것입니다.”

이미 둘의 대결 때문에 전투가 멈췄던 관계로 자연적으로 전투가 끝나서 마무리를 지었다.


악몽을 꾸다가 놀라서 잠에서 깬 베니시스는 자신의 옆에 앉아서 바라보고 있는 스카니가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섣부르게 덤비지는 못했다.

“카렌은 사위 덕에 호강을 하는군.”

“제가 장인 어른 덕분에 호강을 하는 것이지요. 그나저나 몸은 좀 괜찮으십니까?”

“이정도로 죽지 않아.”

“그럼 다행입니다. 그럼 카렌님의 말씀을 전해야겠네요.”

스카니의 말에 베니시스는 이를 악물었다.

“로하섬은 베니시스님의 영지로 인정합니다. 작위는 자작의 작위가 내려질 것이고요. 그리고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빠른 시일에 베네스 왕국과의 전쟁이 시작될 것입니다. 그때 베라투스 가문의 이름으로 참전하시지요.”

“미쳤군. 이제 나라를 선포했는데 전쟁이라고? 시작부터 망조가 들었어.”

그에게는 베네스 왕국은 커다란 왕국이었다.

“국왕 전하의 뜻이니 귀족들은 그 뜻에 따라 참전을 해야겠지요.”

“난 하지 않을 것이네. 불쌍한 사람들만 죽어나갈 것이야.”

“그래도 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 쯤이면 알렉스 로하가 베라투스 섬으로 가고 있을테니 말입니다.”

베니시스의 장남이자 외동 아들인 알렉스 로하가 베라투스 섬으로 떠났다는 말에 엄청난 분노가 생겼다. 결국 그가 하고자 했던 것이 인질극이였단 것이다.

“지금 인질극을 하는 것인가?”

“인질극이라뇨. 그저 알렉스 로하에게 상위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안내했을 뿐입니다. 그는 생각보다 이 곳을 답답해 했더군요.”

“그럴 리가 없다. 네놈이 억지로 배를 태운것이겠지.”

“아닙니다. 그가 스스로 결정을 했고 저는 그 결정을 존중했을 뿐이지요. 이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미 아키나스님은 자작의 작위를 받아드리기로 결정하셨습니다.”

그에게는 선택권이 없었다. 그저 스카니가 말하는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자신도 죽고 아들도 죽을 것이다.

“알겠네. 하지만 자넨 내 아들을 가지고 장난 친 것을 후회하게 될 것이네.”

“작위를 받으러 오셔서 아들을 만나보시지요. 제가 장난을 친 것이지 아님 그가 스스로 선택을 했는지 말입니다.”

겨우 로하섬 일을 끝낸 스카니는 빙그레 웃으며 그의 방을 빠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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