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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수인 님의 서재입니다.

골드아이와 함께라면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월하수인
작품등록일 :
2021.01.01 11:41
최근연재일 :
2021.01.27 19:56
연재수 :
2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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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27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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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29,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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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25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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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개국(4)

DUMMY

6일만에 깨어난 스카니는 몸을 풀 사이도 없이 카렌의 부름을 받았다. 누가 봐도 수상했던 일이었기에 어쨌거나 만나봐야 했다.

카렌의 방으로 들어가보니 차를 마시며 책을 보고 있는 그를 볼 수 있었다.

“저 왔습니다.”

“몸은 어떤가?”

“보시다시피 아주 멀쩡 합니다. 걱정하게 만들어서 죄송합니다.”

“아니네. 자네가 우리 베라투스 가문의 명예를 높였으니 내가 고마울 따름이네.”

그렇게 가벼운 말들이 오간 후 카렌이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전에도 물어봤지만 그 검술은 어디서 배웠는가?”

“베네스 왕국에 있을 때 배운 것입니다.”

골드아이가 가르쳐 줬다고 말해봤자 미친놈 취급 받을 것은 뻔했다. 그랬기에 카렌이 알지 못한 과거에서 배웠다고 해야 의심을 덜 받을 수 있었다.

“베네스 왕국에서 자네의 위치는 어떠했는지 이미 알아봤네. 허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가 가지 않지. 사생아라고 하지만 자네정도의 실력이면 태생을 뛰어 넘을 수 있었을테니까. 하지만 자넨 결국 베라투스까지 오게 되었지.”

“모든 것이 끝이 났다고 생각했을 때 더 발전 한 것 같습니다.”

“그렇기엔 자네의 검술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네.”

카렌의 말에 스카니는 깜짝 놀랐다. 이 검술은 골드아이에게 돈을 주고 배웠기에 아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국왕 전하와 크리아노 데칸 백작이 검을 익히고 있다고 하네. 그래서 자네가 쓰러져 있는 동안 크리아노 백작이 왔다 갔어.”

“놀랍군요.”

“더 놀라운 것은 무엇인 줄 아는가? 도브라 자작과 대련을 하던 자네의 검술의 완성도가 국왕 전하를 뛰어 넘었다고 하네. 크리아노 백작이 말하기를 도드테오가 살아 돌아온 줄 알았다고 했지.”

확실한 승리를 위해 도드테오의 강림을 쓴 것은 좋았지만 일이 이렇게 풀릴 줄은 몰랐다.

“그럴리가요. 검술이 같을 수는 있어도 숙련도에서는 제가 어떻게 이기겠습니까? 제가 어머니 뱃속부터 검술을 훈련했어도 그분들보다 훨씬 미치지 못합니다.”

“나도 자네의 모습을 보고 흥분했었는데 그 검술을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오죽했겠나.”

어떻게서든 이번 상황은 벗어나야했다. 의심이야 따라다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이 해결 될 것이다.

“가끔 검을 휘두를 때 몸과 마음이 함께 움직일 때가 있습니다. 머릿속에서 생각해뒀던 바를 몸으로 그대로 옮겨내는 것이지요. 아마 그것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스카니의 말에 카렌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소드 마스터가 되기 위해 여러명의 소드 마스터를 만나고 다니면서 제일 많이 듣던 말이었다.

“그게 사실인가?”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움직이다보면 탈진을 하게 되어서 이렇게 누워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 다행이네.”

더 이상 스카니에게 다른 말을 묻지 않았다. 하지만 스카니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려줄 필요는 있었다.

“크리아노 데칸 백작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를 만나서 지금 했던 말을 해주고 오게.”

“알겠습니다. 그럼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우선은 잘 둘러대고 나오긴 했는데 크리아노 데칸 백작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살짝 떨려왔다.


근위기사단장실

근위기사단장이자 소드 마스터인 크리아노 데칸 백작은 자신의 앞에 앉아 있는 스카니를 매서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가 느끼기에 스카니는 잘해야 소드 엑스퍼트 초급에 올라와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단정하기에는 대련에서 보여줬던 실력이 말이 되지 않았다.

“자네 검술이 어떤 검술인지 알고 있는가?”

“도드테오님의 검술입니다.”

“그래 도드테오님의 검술이지. 그 검술을 국왕 전하와 내가 익히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는가?”

“깨어나서 카렌 백작님께 들었습니다.”

“어디서 누구한테 배웠는가?”

역시나 돌려 말하지 않는 크리아노 데칸 백작이었다.

“카렌님께도 말했지만 베네스 왕국에 있을 때 배웠습니다. 사생아인 저를 불쌍하게 여긴 노기사가 알려주었지요.”

“그 말은 거짓말이겠지.”

크리아노 데칸 백작은 단번에 그 말이 거짓말이라고 단정지었다.

“자네 검술은 게르마스 왕가 검술이네. 아무런 연줄이 없는 사람이 배우기에는 무척이나 어렵다는 것이지.”

“하지만 진실입니다.”

“그럼 자네의 검술 숙련도는 어떻게 된 것인가? 평생동안 같은 검술을 연마해온 나보다 더 낫더군.”

그의 물음에 카렌에게 했던 말을 하려고 하는데 골드아이가 말했다.

-도드테오의 오러연공법을 배웠다고해. 그러면 모든 것이 풀린다. 어차피 누구한테 배웠는지는 저들도 캐내기는 어려울거야.

‘왜 그렇게 말해야하지?’

-왜긴. 도드테오는 검술서만 왕가에 남겼을 뿐이라고. 오러연공법은 남기지 않았지.

‘그 말이 먹히기는 할까?’

-먹히던 안먹히던 해보라고. 그러다가 저놈한테 단칼에 죽는다. 넌 여기서 벗어나야 할 필요성이 있어.

골드아이의 말에 스카니가 모든 것을 털어 놓는다는 것처럼 말했다.

“저는 도드테오님의 검술 뿐만 아니라 오러연공법까지 배웠습니다.”

“뭐라?”

“도드테오님의 모든 것을 배웠다는 것입니다. 제가 소드 마스터가 된다면 증명할 수 있겠지만 아직은 미천해서 보여드릴 수는 없습니다.”

“어떻게 증명한다는 것인가?”

“오러 볼 말입니다. 소드 마스터가 되면 몸을 보호하는 볼이 생긴다고 들었습니다.”

스카니의 말이 사실이었다. 도드테오의 검술과 오러연공법을 정확하게 익혀서 소드 마스터가 된다면 몸 주변에 실력만큼 오러볼을 떠 있게 할 수 있었다.

“정말이군. 하지만 노기사에게 배웠다는 것은 믿을 수가 없네.”

“그것은 자유입니다. 하지만 제가 해드릴 수 있는 말은 여기까지입니다. 덧붙이자면 전 베라투스의 사위이자 국왕 전하께 충성 맹세를 하였습니다. 제 모든 것을 걸고 이 나라에 해가 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 마지막 말이 마음에 드는군. 알겠네. 국왕 전하께는 알아서 말을 올릴테니 이만 돌아가보게.”

크리아노 데칸 백작에게 인사를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는 스카니는 안도의 함숨을 내쉬었다.


이번에 열린 개국식은 반만의 성공으로 끝이 났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사신들이 오긴 했지만 대부분 남작과 자작이라 대귀족은 단 한명도 오지 않았다. 더구나 제국은 다른 왕국을 통해 서신만 보냈는데 왕국으로 인정하지 못한다고 적혀 있었다.

“게르마스 왕국 선포는 이렇게 끝나기는 했는데 앞으로가 문제지.”

“그렇습니다. 개국식에 온 귀족들은 결정권도 없었고 그저 자리만 채우러 온 자들에 불과했습니다. 분명 그들은 우리의 상황을 살피고 예전과 같이 움직일 것입니다.”

주디안 테오로스 공작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분명 항구 검문소를 더 강화하고 밀무역을 차단할 것이다. 그리고는 왕국들이 연합을 해서 공격해 올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제국입니다. 그들은 주변의 왕국을 삼킨지 벌써 30년이 넘었습니다. 분명 또 삼킬 먹이를 찾고 있을 것입니다. 그 타깃이 우리가 될 확률이 높지요.”

“빌어먹을 제국놈들. 욕심만 많아가지고는.”

“그래서 그동안 국왕 전하께서 고민을 많이 하셨습니다. 우리 왕국이 방향성에 대해서 말입니다. 결론만 말하자면 우리가 먼저 공격을 하는 것이 옳다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의 말이 끝나자 나머지 가문의 수장들이 수군거렸다. 가볍게 항구들을 터는 것이 아니고 그 땅을 점령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쉽게 생각 할 일이 아닙니다. 아무리 병든 왕국들이라고 해도 쉬운 상대가 아닙니다. 그들이 미친척하고 북부를 포기하고 남쪽으로 내려온다면 승리를 장담 할 수 없습니다.”

“더구나 남부 3왕국들은 혈맹입니다. 하나를 건들면 나머지가 도우러 올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공격을 하고 있을 때 톨롤레 해군들이 들이 닥친다면 쉽지가 않습니다.”

대부분의 가문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옛 영광을 되찾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지금 살고 있는 것도 중요했다. 여기서 패한다면 더 이상 갈 곳도 없었다.

그렇게 그들의 의견을 듣고 있던 아자크 크롬이 입을 열었다.

“나는 내 대에서 잃어버린 왕국의 옛 땅을 되찾고 싶네. 그리고 베네스 왕국에 복수도 하고 싶네. 하지만 당장 저들을 쳐들어가자는 말은 아니네. 그저 준비를 하라는 뜻이지.”

“전하!”

“주디안 테오로스 공작의 말을 듣지 못했는가? 혈맹으로 맺어진 왕국들이 우리에게 조이기를 시작한다면 우린 당장 생필품 구하는 것부터가 문제가 되지 시작하겠지. 물가는 오를테고 영지민들은 사는 것이 더욱 힘이 들겠지. 다 잘먹고 잘 살자고 왕국을 선포했는데 그렇게 변한다면 안될 일이지.”

국왕의 강력한 의지에 가문의 수장들은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국왕이 된 뒤로 처음 요청하는 일인데 무조건 안된다고는 할 수 없었다.

“알겠습니다. 차차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귀족들의 대답에 국왕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그냥 일을 시키면 그대들의 불만이 커질터이니 이것 하나만은 약속하도록 하지. 만약 그대들이 점령한 땅은 그대들의 영지로 삼아도 좋네. 간섭하지 않을 터이니 능력껏 점령하고 소화시켜 보게나.”

엄청난 당근이었다. 기껏 점령했는데 국왕이 다 가져가고 돈 몇푼 쥐어주었다면 다시는 국왕의 말을 듣지 않았을 것이다.

“정말이십니까?”

“그렇다네. 능력껏 가져가게나. 혼자 베네스 왕국을 끝장낸다면 그대의 나라를 세우는 것을 허락하도록 하지.”

이 말에는 큰 뜻이 숨어 있었다. 베네스 왕국을 멸망시킨다면 자신은 황제가 되고 베네스 왕국에는 공국을 두어서 통치하겠다는 것이었다.

이 모든 국왕의 뜻을 이해한 가문의 수장들은 욕심이 났다. 그래서 국왕의 제안을 거부하지 않고 모두 수용했다.


베라투스로 돌아가는 배 위에서 카렌과 스카니가 나란히 서 있었다. 그리고는 회의장에서 있었던 일들을 알려주었다.

“그렇다면 베네스 왕국을 공격한다는 것입니까?”

“그렇겠지. 그럼 우리도 슬슬 준비를 해야 하네. 그 준비로 저번에 가본 3개의 섬들의 확보해야 하겠지.”

“베라투스에 대한 반감이 심해서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도 자네가 있어서 옛날처럼 냉대하지는 않을 것이네. 그리고 이번에 있었던 도브라 자작과의 대련의 일을 대대적으로 홍보할 생각이네. 그렇게 해서라도 우리는 뭉쳐야 하지.”

카렌은 이미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 놓은 바가 있었다. 대신 그 일의 중심이 자신이 아닌 스카니라는 점이었다. 어차피 이번 생은 틀렸다는 생각으로 살아온 그였다.

하지만 사위복은 있어서 소드 마스터가 될 확률이 높으니 모든 공을 그에게 밀어주면서 가문을 이어 받도록 할 예정이었다.

“우선 베라투스로 복귀하시면 그들을 모두 불러 들이시지요. 그리고 그들에게 작위를 내려서 영향력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그래야겠지. 대귀족의 작위만 내리시고 나머지는 알아서 하라고 하셨으니 그래야겠지.”

“그리고 그들이 비협조적으로 나온다고 하더라도 서운함을 느낄지언정 강요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고 힘으로 강요한다면 그들의 반감은 더 커질 것을 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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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해적토벌(4) 21.01.02 388 0 11쪽
4 해적토벌(3) +2 21.01.02 409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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