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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수인 님의 서재입니다.

골드아이와 함께라면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월하수인
작품등록일 :
2021.01.01 11:41
최근연재일 :
2021.01.27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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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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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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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29,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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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0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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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해적토벌(3)

DUMMY

크레타 자작이 선봉부대를 이끌고 코크베인 요새를 떠났다. 그로 후 한시간이 지나자 한 무리의 병사들이 출발을 하려고 하였다.

“크레타 자작에게 주의를 줬지만 아무래도 안되겠네. 자네가 한시간 거리에서 보고 있다가 불상사가 일어나거든 끼어들게.”

로코 후작의 말에 주변에 있던 귀족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로코 후작님. 지금 크로멘데 백작을 밀어주시는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군량이나 날라야 할 놈들을 그렇게 중책을 주시다니요. 말이 되지 않습니다.”

그들의 말에 로코 후작이 정색하며 말했다.

“그럼 자네들에게 묻겠네.”

“어떤 것을 말입니까?”

“자네들이 이끌고 온 병사들이 몇 명인가?”

“...”

“적게는 수십에서 많게는 수백이겠지. 크라멘데 백작처럼 천명 이상 병사들을 이끌고 온 귀족은 아무도 없네. 그래서 단독 임무를 주려고 해도 줄 수가 없는 것이지.”

그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만약 병사 수의 문제로 귀족들끼리 손을 잡는다고 하지만 서로 공을 탐내고 있는 마당에 화합이 될 리가 없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내가 저 어린 스카니 경에게 단독 임무를 주는 것이네. 이런 것이 싫다면 다음부터 병사들을 아끼지 말게.”

“...”

귀족들은 할 말이 없었다. 하필이면 해적 토벌이라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소한의 병력이 차출했다.

“그럼 스카니 경은 출발하게나. 우린 두시간 뒤에 출발하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스카니는 말에 올랐다. 그리고 말의 옆구리를 차자 말이 앞으로 나아갔다. 그렇게 행군한지 한시간이 지나자 스카니는 뒤를 돌아보았다. 무리를 해서라도 약속시간에 코크베인 요새에 도착해서 2일을 쉬어서 그런지 병사들의 사기는 올라 있었다. 하지만 해적의 악명을 들었기에 두려움이 있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테마리 경. 이번 토벌은 어떻게 끝난 것 같습니까?”

“나라에서 대대적으로 벌인 토벌전입니다. 못해도 빼아긴 성들은 모조리 다 찾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귀족회의에서 그들의 본진을 친다고 하는데 그것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해적과 바다에서 싸우면 어떻게 되는지 지난 100년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지요. 하지만 해적들을 두려워 하지고 않고 싸우는 도시 국가가 있지 않습니까?”

“톨롤레 해군은 강력하지요.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밥그릇을 건들지만 않는다면 건들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해적들도 톨롤레 해군의 깃발을 보면 눈치를 보면서 지나가기 일수지요.”

“베네스 왕국은 왜 그런 강력한 해군을 만들지 못한다고 합니까? 국력을 봐도 베네스 왕국이 훨씬 강력한데 말이지요.”

스카니의 말에 테마리가 웃었다. 물론 국력 차이로 보면 해군력도 베네스 왕국이 훨씬 강력해야 정상이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무역으로 먹고 사는 톨롤레는 바닷길을 주로 이용했다. 하지만 베네스 왕국은 육로를 이용하기에 해군력이 약했다. 이런 문제 때문에 대대적으로 해군 육성을 한 적이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엄청난 국가 예산을 낭비하는 꼴이 되었다. 전선 100여척을 한번에 건조해서 해적들을 치겠다는 전전대 국왕의 뜻이었는데 그것을 뒷받침 할 병사들이 없어서 결국 바다 아래 모두 가라 앉혔다. 그 뒤로는 베네스 왕국은 해안선을 중심으로 진지를 쌓아 해적들을 경계했다. 하지만 이게 독이 되었는지 해적들은 베나스 왕국의 진지를 무시한 채 엄청난 해적질을 하며 농락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 시간에도 수많은 영지민들이 약탈을 당하고 죽어가고 있겠지요.”

“어쩔 수 없습니다. 베네스 왕국의 해안선은 길고 그것을 지킬 해군과 영지군들은 약하기만 합니다.”

“그럼 이번에 그들을 바다로 밀어낸다고 해도 또 같은 일이 반복이 되겠죠?”

스카니의 말에 테마리는 대답을 하는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해적들은 포기를 모른다. 그들을 포기하게 만드려면 엄청난 무력이 필요한데 그런 것이 없다. 오히려 연합해서 몰려오는 해적들에 겁먹고 성에 박혀 있기가 일수이니 희망적인 말을 한다는 것은 몽상가에 가까웠다.

“테마리 경. 그나저나 로코 후작님께서는 왜 저를 중간에 배치 한지를 모르겠습니다.”

“그야 뻔한 것 아니겠습니까? 선봉은 거절했고 단일 귀족으로는 제일 많은 병사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 다음으로는 로코 후작님의 마음에 들었다고 해야 할까요?”

“그럴리가요. 크라멘데 백작가를 좋아하는 귀족은 없습니다.”

“방금 저는 크라멘데 백작가라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로코 후작님께서 스카니님 자체를 마음에 들어했을 수 있다는 말을 했지요.”

그 말이 사실이리 없다고 생각하는 스카니는 그저 걱정스러운 얼굴을 하며 앞을 바라보았다.


정찰병을 앞으로 보내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크레타 자작은 엄청난 공을 세울 욕심에 얼굴이 활짝 펴 있었다. 그동안 재수가 없을 뿐이지 자신은 유능한 지휘관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나에게도 이런 날이 오긴 오는구나. 그동안 받았던 멸시를 갚을 날이 왔어. 하늘이 주신 기회야.”

그의 말에 옆에 있던 트이윈 남작이 웃으며 말했다.

“그동안 힘 있는 귀족들이 다 해먹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결과가 좋지 않았죠. 그래서 기회가 크레타 자작님까지 온 것이지만 크레타 자작님은 이번 일을 충분히 해결 할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말 한번 잘했네. 우리가 능력이 없어서 못했나? 기회가 안오는 것을 어쩌라는 것인지. 암튼 이번 기회에 확실히 보여 줘야겠어.”

“그렇습니다. 제레비온 아카데미 출신이면 뭐합니까? 아버지가 백작 후작 공작이 아닌 이상 기회가 없습니다. 더구나 진짜 어려운 일들만 우리에게 오고 쉬운 일들은 그들에게 가버리니 이보다 불공평한 것이 어디있습니까.”

그동안 쌓인 것이 많은 트이윈 남작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그의 말에 크레타 자작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했다. 언제나 빌어먹을 세상이라고 욕을 했던 그였다.

“그나저나 조금만 더 가면 델비온 성이 나옵니다. 그 성에 대해 아시는 것이 있으십니까?”

“델비온 성이라면 성벽이 낮고 성문도 12개로 많다고 알고 있네. 남부지방의 물류 요충지 중 하나로 해적들을 완만하게 토벌하려면 꼭 점령을 해야 할 성 중 하나지.”

“성벽이 낮다면 공략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듯 합니다.”

“그렇지. 어차피 해적질이나 하면서 전투를 익힌 놈들이네. 이렇게 기사와 마법사가 앞장을 선다면 그놈들은 분명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을 칠 것일세.”

해적들이 무서워 하는 것이 있다면 기사와 마법사다. 엄청난 속도로 자신들을 베어버리는 기사와 손에서 불덩이가 나와 태워버리는 마법사는 꿈속에서도 마주치기 싫어 할 정도였다.

“맞습니다. 무식해도 목숨이 두 개이지 않은 이상은 도망을 가겠지요.”

“그리고 우린 델비온 성을 함락 시키자마자 바로 다음 성으로 출발 할 것이네. 뒤처리는 뒤따라오는 분들이 알아서 잘 하겠지.”

“좋은 생각입니다. 이미 우리가 앞서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 이상 최대한 많은 성을 함락시켜서 전공을 쌓는 것이 최선일 것입니다.”

트이윈 남작의 말에 크레타 자작은 크게 웃었다. 그리고는 저 멀리 보이는 델비온 성을 바라보는 눈에는 욕심이 가득했다.


크레타 자작과 거리를 두고 진군하던 스카니는 정찰병의 말에 행군을 멈췄다. 그들이 가지고 온 소식은 엄청났다. 로코 후작의 걱정을 무색하게 크레타 자작은 엄청난 전공을 세웠다.

“델비온 성을 순식간에 함락을 시켰다고?”

“그렇습니다. 기사와 마법사가 앞장을 서서 성을 공격했습니다. 마법사가 성문을 공격해서 문이 부서지자 기사와 병사들이 성 안으로 들어가서 해적들을 쓸어 버렸습니다. 족히 죽은 해적의 수가 2천은 된다고 합니다.”

“엄청나군. 그래서 크레타 자작이 그렇게 자신만만했던 것인가? 이렇게 일이 풀릴 줄 알고 말이야. 테마리 경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정찰병을 돌려보낸 후 스카니의 물음에 테마리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말했다.

“델비온 성은 남부지방의 몇 개 안되는 물류의 요충지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쉽게 함락이 되었다니 이해 할 수가 없습니다. 더구나 거기서 죽은 해적의 수가 2천이라고 합니다. 그 정도 성이라면 못해도 5천 이상의 해적이 지키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들의 판단이 잘못되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요? 성벽이 낮고 지킬 문은 많으니...”

“그러니까 더 많은 해적들이 배치 되어야 했단 말입니다. 그리고 더 의아한 것은 마법사들이 성문을 공격해서 파괴했다는 것입니다. 베네스 왕국은 물론 대부분 나라의 성들은 성문 성벽에 방어 마법진이 그려져 있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마법 공격을 막기 위해서지요. 그런데도 성문을 마법으로 쉽게 파괴했다는 것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해적들이 본래가 치고 빠지는 것을 전문으로 하니 그럴 수도 있다고 할 수 있지만 깊이 생각해보면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해적이라고 해서 오러를 쓰는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니고 마법을 쓰는 사람이 없는 것이 아니었다.

“그렇지요. 해적 중에 게스프릴이라는 마법사가 있는 알려진 바로는 7서클에 근접했다고 합니다. 그 밑에 수 많은 제자들이 있을텐데 이렇게 허무하게 성문을 내준다니...”

“테마리 경. 그래도 우리 토벌군이 더 강해서 그런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약간의 의심이 들긴 했지만 이번 토벌전은 국가가 대대적으로 추진한 것이기 때문에 엄청난 전력차이로 인해 일이 그렇게 돌아갈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굳어졌다.

“그나저나 어서 델비온 성으로 가서 뒷 일을 수습을 하고 계속해서 크레타 자작님의 뒤를 따라야 합니다. 그래야 로코 후작님께서 염려하시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뒤 일을 수습하기 위해 스카니가 움직이고 있을 무렵 그들과 한참 떨어진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한 사람이 쉬고 있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제길. 그러니까 분산하지 말고 한곳에 집중을 하자고 했는데... 도대체 어떤 멍청한 놈이 그따위로 요충지를 잃어?”

베네스 왕국의 항구 도시 중 하나인 세이퍼 성에는 이번 일을 주도한 사람이 있었다. 그런 그가 남부지방의 물류 요충지인 델비온 성을 잃었다는 말에 자리를 차고 일어났다.

“지금 베네스 왕국에서 마음을 먹고 밀어 붙이고 있다고 하는데 그 기세가 엄청나다고 합니다.”

“기세는 무슨. 머리에 돌만 찬 놈들이 먹을 것을 먹다가 뒤통수를 제대로 맞은 것이지. 이래서는 총대장께서 이루시려는 일들이 이루어질 수가 없단 말이다.”

그는 안타까운 얼굴을 하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정규군으로 볼 수 없는 군복과 무기들. 하나 같이 편한 자세로 쉬고 있었다.

“이래서는 지난 역사와 다를 바가 없어. 우린 최소 베네스 왕국 남부지방을 손에 넣어야 하는데 이렇게 밀려서야 왕국의 식량난을 해결 할 수가 없어.”

“비기사님. 어쩔 수 없습니다. 아직까지 베네스 왕국은 우리에게 강국입니다. 그들을 쉽게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알아 알아. 하지만 그게 더 문제란 말이야. 베네스 왕국이 제국 때문에 휘청거리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강국이라는 것이지. 그런데도 잠깐의 기습으로 땅을 차지했다고 방심하다가 된통 당하는 것을 보면 열불이 난단 말이야.”

“그래도 참으시지요. 이곳으로 지금 수만의 군대가 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죽은 놈들 탓할 때가 아닙니다.”

“그렇지. 아직 끝난 것이 아니지.”

지금 이곳을 지휘하고 있는 사람은 비기사 아란테. 베네스 왕국은 물론 저 멀리 제국에서까지 현상금을 걸어 놓고 있는 엄청난 해적이다. 해적 왕국 내에서 총대장의 최측근으로 이번 일을 맡은 총책임자였다. 그런 그가 이렇게 패해서 섬으로 돌아간다면 다른 사람들의 큰 웃음거리게 될 것이다.

“어차피 이정도의 병사로는 베네스 왕국군을 끝까지 싸워 이길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의 주 목적을 상기해야 할 것이야. 약탈이다. 그리고 포로를 잡아서 섬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것을 잊지 말도록 할 것이야.”

“네 대장님. 그럼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비스 성에 가서 고개 들고 술 한잔 하려면 꼭 이겨야지요.”

호탕하게 웃은 그는 서둘러 전투 준비를 시작했다. 어차피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 물류 요충지를 점령했기에 엄청난 재물을 얻을 수 있었다. 이제 최대한 베네스 왕국에 피해를 주고 빠져나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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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45 hy******..
    작성일
    21.01.04 20:56
    No. 1

    주위>주의
    인듯 싶네요!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2 월하수인
    작성일
    21.01.04 23:11
    No. 2

    첫번째 댓글 감사합니다.
    쓰고 나서 다시 한번 검사를 하는데 오타가 나네요 ㅠ.ㅠ
    올리기 전에 좀 더 깊게 살펴보고 올리겠습니다 ㅎㅎ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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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전향하는 사람들(1) 21.01.03 376 0 12쪽
5 해적토벌(4) 21.01.02 388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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